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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 시대의 이탈리아엔 백색전화 영화란 게 있었다. 부르주아 저택에서 벌어지는 연애담이 주를 이루는 영화로 안락한 거실의 백색전화가 눈에 두드러져 붙여진 이름이란다. 백색전화는 궁핍한 대중에게 현실도피의 환상을 채워주는 당시 영화의 상징물이었다. 그러나 2차대전이 끝나자 이런 주류영화에 반기를 든 일군의 감독이 나타났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비토리오 데 시카, 루치노 비스콘티. 그들은 부자의 집에서 벗어나 거리로 뛰쳐나갔고 스타 배우들 대신 비전문 배우에게 연기를 시켰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시작이다.
1950년대 프랑스에선 <카이에 뒤 시네마>의 젊은 평론가들이 소란을 일으켰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글 ‘프랑스영화의 어떤 경향’은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프랑스영화의 주류를 형성하던 감독들을 맹렬히 씹었던 그는 이후 누벨바그의 주역 가운데 하나가 됐다. 독일도 비슷했다. 1962년 오버하우젠 선언은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고 선포했고 그뒤 전 세대와
[편집장이 독자에게] 부정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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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일의 태흥영화 사무실에는 온화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연출부와 제작부로 보이는 청년들이 웅성거리는 테이블 주변의 벽에는 커다랗게 확대된 신별 분석표와 캐스팅표, 촬영 후보지의 사진 등이 단정하게 붙어 있었다. 이 가정집을 개조한 사무실 2층 벽이 빽빽하게 메워져 있다는 얘기는 거대한 작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표이기도 하다. 이 작전의 이름은 <천년학>이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연출작’이라는 부제급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게 될 <천년학>은 이청준의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삼으며, <서편제>의 맥락을 잇는 이야기다. <천년학>의 주인공은 의붓아버지 유봉의 광기어린 예술혼 때문에 눈이 먼 송화(오정해)와 유봉과 배다른 동생 송화를 떠났던 동호(김영민)다. 그러니까, <천년학>은 동호가 유봉과 송화 곁을 떠난 뒤부터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게 된다. 아직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어떤 영화
100번째 작품 <천년학> 준비하는 감독 임권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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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친구> <웰컴 투 동막골> 등 모두 4편이다. 이 가운데 2편 이상의 영화에 주연급으로 출연한 배우는 2명인데, 장동건이라는 ‘이름’이 순식간에 선명하게 떠오른 뒤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 떠오르는 ‘얼굴’이 바로 정재영(35)이다. 1996년 <박봉곤 가출 사건>의 불량배 역으로 시작해 버텨온 지난 10년이 머쓱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부지불식간에’ 한국 영화계의 큰 배우로 떠오른 뒤,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황병국 감독의 <나의 결혼원정기>(23일 개봉)로 다시 관객들을 찾은 정재영을 지난 9일 만났다.
우즈베키스탄으로 ‘결혼 원정’을 떠나게 된 서른 여덟살 농촌 총각 홍만택 역을 맡았던 그는 “딴 영화에서는 못생겨서 문제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덜 못생긴 게 또 문제였다”고 너스레를 떨며 말문을 열었다. “공감이 가고 쉽게 동화될 수 있
<나의 결혼 원정기>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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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성전(聖戰)이 시작됐다.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지휘하는 이슬람문화혁명최고위원회가 특정 외국영화의 전면 금지를 결정한 것. 앞으로 세속적이거나 페미니즘적이거나 자유주의적이거나 허무주의적이거나 동양 문화를 폄하하는 외국영화는 이란 안에서 배급과 상영이 불가능해진다. “폭력이나 마약의 사용, 그리고 세계 압제자를 위한 선동”이 포함된 것도 절대 금지. 이중 마지막 항목은 명백하게 미국영화를 겨냥한 것으로, 미국영화는 앞으로 이란 극장과 공중파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파에 속했던 모함마드 카타미 전 대통령은 비교적 문화애호가로서, 그 시절에는 <월드 오브 투모로우> <디 아더스> <에비에이터> 등의 미국영화도 합법적으로 상영과 감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란인들은 성스러운 이란의 영토 위에, 코란에 근거한 이상사회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굳은 입장. 덕분에, 이란 내 DVD 암시장과 위성방송
[What's Up] 이란, 특정 외국영화 전면 금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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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성공적인 영화시리즈 중 하나인 <터미네이터>가 TV드라마로도 선보일 전망이다. <터미네이터>속편들을 제작한 앤드류 바냐와 마리오 카사르가 워너브러더스와 손잡고 일종의 외전인 <사라 코너 연대기>(The Sarah Connor Chronicles, 가제)를 만든다고 <버라이어티>가 11월9일 보도했다. 이 TV시리즈는 <터미네이터> 2편과 3편 사이에 벌어진 일을 다룰 예정이다. 2편에서 여전사로 활약했던 사라 코너가 어린 아들 존 코너와 함께 어떤 일을 겪다가 죽게 되는지가 주내용인 것.
각본을 맡은 조쉬 프리드먼은 “코너 가족의 이야기를 어떻게 재해석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영화에 시간여행과 미래를 바꾸는 내용 등이 담겨있으므로 이 부분을 활용하되 최대한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액션과 가족드라마를 잘 배합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TV시리즈의 특성상, 영화만큼 무차별 총기 난사 장면이나 추격신
<터미네이터>, TV시리즈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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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일본 극장가에서 주목을 받았던 장편 판타지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 샴발라를 정복한 자>가 내년 1월 25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국내에서도 케이블 TV 방영 및 DVD 출시로 인기를 얻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의 뒷이야기를 다룬 작품.
‘연금술의 세계’에서 벗어나 세계대전 발발 직전의 독일에 온 에드워드가 동생 알폰소와 만나기 위해 전설의 이상향 ‘샴발라’의 수수께끼를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TV판과 마찬가지로 재일교포 성우 박로미씨가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었으며, 지난 7월 일본 개봉 당시 90만이 넘는 관객 동원과 10억 엔이 넘는 흥행 수입을 기록한 바 있는 작품이다.
흥행작답게 일반판과는 별도로 고가의 한정판이 선보일 예정. 본편을 비롯해 음성해설, 메이킹 등의 부록을 담은 3장짜리 DVD로 구성되며 두 종류의 해설책자를 포함한 호화 패키지로 발매된다. 가격은 8.925엔(약 8만원)에 책정됐다.
극장판 <강철의 연금술사> 일본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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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사랑해, 말순씨> 행운의 편지로 인류를 말살 계획을?
[헌즈다이어리] <사랑해, 말순씨> 행운의 편지로 인류를 말살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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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박해일의 표정은 비껴간 것 같았다. 70년도 넘는 세월 동안 삼대에 걸쳐 운영된 작은 이발소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동안, 박해일의 커다란 검은 눈동자는 장난감을 선물받은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유쾌함이 넘실거렸다. 사람들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에서 천진한 표정을 요구받던 그는 멋쩍은 듯 웃다가도 초등학생 같은 표정을 천연덕스럽게 지어 보였고, 카메라가 다른 곳을 향해 있는 순간에는 오롯이 혼자 방 안에 있는 것처럼, 혼자만의 놀이를 생각해내는 양 골몰한 얼굴이 되곤 했다. 부모님과 누나가 집에 돌아오기 전, 어두운 방 안에서 불도 안 켜고 가상의 스파이더맨과 대결하곤 했다던 어린 시절에서 그는 멀리 떠나온 것 같지 않았다. <연애의 목적>에서 “지금, 젖었어요?”라고 대담하게 작업의 기술을 펼쳐 보이던 그는 어디로 갔을까 하고 있는데, 그가 씩 웃는다. “(사진을) 여자 목욕탕에서 찍는 건 어때요?”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 박해일은 우연한 사고로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천진한 ‘선수’의 웃음, <소년, 천국에 가다>의 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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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가 외계인의 침략을 받았다.
영화 <우주전쟁>에 나오는 외계인의 핏빛 덩굴로 뒤덮인 이 건물은 일본의 가전양판 체인 ‘빅카메라’의 빌딩. <우주전쟁> DVD의 홍보 이벤트로 기획된 대형 래핑 광고물이다.
‘레드위드’라 불리는 저 붉은 덩굴은 <우주전쟁>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은 인상에 받았을 영화의 핵심적인 이미지다. 또한 영화 속에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덮쳤던 트라이포드의 촉수도 그대로 재현해놨다고.
영화의 끔찍했던 장면들이 연상되는 기괴한 광고물이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더할 나위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판 <우주전쟁> DVD의 출시(9일)와 동시에 공개된 이 광고물은 오는 14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우주전쟁> 외계인, DVD로 일본 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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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작가나 PD 지망생들 중 MBC <베스트극장>에 한편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경우는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들 중 미니시리즈에 입성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되고, 거기서 끝까지 살아남아 ‘선생님’ 소리까지 듣는 사람들은 몇명일까. 그들이 <베스트극장>에 참여했다는 건, 이제 겨우 시작이란 뜻이다. 그래서 <베스트극장>의 첫 4부작 미니시리즈 <태릉선수촌>은 <베스트극장>의 현재 위치와 겹쳐 보인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태릉에 들어온 것 자체가 기적인데, 그곳에선 국가대표가 발에 채인다. 목에 힘 좀 주려면 메달을 따야 하고, 주목받는 방법은 올림픽 금메달뿐이다. 하지만 수아 같은 올림픽 2관왕마저도 치고 올라오는 ‘천재’ 후배를 보며 자신이 천재가 아님을 슬퍼한다. 모든 것은 메달이 말해주고, 결과가 곧 과정이다.
<태릉선수촌>은 그동안 노력, 과정, 페어플레이 같은 단어 속에서 우리가 외면했던 운동선수들의 현
작품성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베스트극장-태릉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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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1월13일(일) 오후 2시
오슨 웰스는 <시민 케인>(1941)이라는 영화사적 걸작을 만들었지만 그리 평탄한 연출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그는 거대한 스튜디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영화 스타일을 고집했으며 이러한 행동엔 많은 우여곡절이 따르곤 했다. <악의 손길> 역시 비슷한 예다. 영화는 세 가지 버전으로 공개된 바 있다. 감독이자 배우 오슨 웰스와 영화사가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두 가지 버전, 그리고 이후 1998년 재편집된 버전 등이다. 멕시코의 마약 단속 책임자 마크 바르가스는 아내 수잔과 멕시코 국경에서 여행을 하던 중 어느 택지 개발업자가 폭발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바르가스는 스스로 사건에 뛰어들고, 비협조적인 부패 경찰 행크 퀸란과 부딪히게 된다. 한편 바르가스는 마약왕 그란데에 관한 증언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란데는 부인을 납치, 바르가스의 입을 막으려고 한다. 행크는 택지 개발업자의 사건을 멕시코쪽으로 은근슬쩍
오슨 웰스의 전설적 필름누아르, <악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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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이렇다. <섹스&시티> 이후 여자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경쾌하게 전개하는 시트콤은 시청자와 PD 모두의 꿈이 됐다. 한국에는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있다.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로 리얼리티도 살리고, 극적인 재미도 잃지 않았던 미덕의 시트콤이다. <올드미스…>의 후속작으로 11월7일부터 선보이는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도 이런 유행을 충실히 따른다. 세 자매의 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자 삼총사 구도뿐만 아니라 시트콤과 드라마의 중간 형태라는 점도 지금 트렌드와 일치한다. 애초 <사랑해도 될까요?>라는 일일연속극 스타일의 제목에서 결국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라는 감각적인 제목으로 갈아탄 것부터가 그렇다. 여기에 이재우 PD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시트콤과도 선을 긋겠다고 한다. “오버 연기를 통해 억지웃음을 끌어내지 않겠습니다. 탄탄한 이야기로 극적 재미를 주는 것이 목표예요.
사랑, 다시 채우거나 다시 느끼거나,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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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명량 직장여성 성공기
여성 사회진출의 고뇌·애환 담아
영자가 아니라 <영재의 전성시대>다. 지금은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조명디자인업계의 최고가 되기를 꿈꾸는 서른살 ‘노처녀’의 성공담. 이 16부작 드라마가 16일부터 문화방송에서 방영된다.
세계적 조명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지만 영재(김민선)가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2년제 대학 출신으로 취업도 겨우했다. 총무부 소속에다, 최근 좌천돼 전시장 매장에서 일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열정도 없고 그저 회사에 붙어 있기 위해 비굴하게 사는 사람으로 본다. 상대 남자는 중서(유준상). 그 또한 조명 디자인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새 조명회사를 세웠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재벌 2세다. 실수로 영재를 스카우트하면서 그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사랑에 무관심한 일벌레였던 그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재를 여전히 사랑하는 옛 애인 찬하(조동혁)는 중서와 업계 경쟁자로 부닥친다. 영재의 동생 은재(이유리)
MBC 새 수목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 16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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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프렌즈’ 사람찾기 공식을 바꾸다
눈물의 상봉이 아니라 악수 청하며 유쾌하게 웃는다 “친구야 반갑다”
스타는 추억의 대상이 되고 시청자들은 꾸러기 친구를 그린다
‘사람 찾기’ 프로그램도 시대를 탄다. 지난 5월 방송을 시작한 신세대형 사람찾기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 프렌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방영 초기 15%이던 시청률이 20%를 넘었고, ‘아이러브스쿨’의 쇠퇴와 더불어 주춤했던 동창찾기 붐도 이 프로그램 방영 뒤 다시 일고 있다.
<…프렌즈>는 여러 면에서 새롭다. 우선 오랜만에 만난 이들의 기억의 상이함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출연한 스타가 스스로를 기억하는 것과, 친구가 자기를 기억하는 내용이 다를 때 웃음이 터져나온다. 모두의 기억에 만족하게 과거를 기록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움을, 유머의 소재로 빌어온 이 프로그램의 발상은 포스트모던하기까지 하다. 당연히 ‘눈물어린 상봉’은 없다. 특별히 그리울 일 없이, 비슷한 일상이 이어져온 초
만남의 재발견 ‘까르르 재회’, <해피 투게더 프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