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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난 올리버와 에밀리. 서로에게 무작정 끌려 첫 관계 뒤 쿨하게 각자의 길을 간다. 몇년 뒤 다시 만난 이들은 우정을 거쳐 사랑으로 발전한다. 우정과 사랑을 오가는 테마는 낯설지 않지만, <우리, 사랑일까요?>는 20대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이란 현실적 문제들을 다루면서, 신세대의 사랑을 담아낸다. DVD 타이틀에 수록된 부록에는 극장에서 자세히 보여주지 않았던 올리버의 인터넷 회사 ‘기저귀닷컴’이 왜 망했는지, 그 뒷이야기를 삭제장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랑과 우정 사이? <우리, 사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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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인기 순정만화가 원작으로 총 78화에 이르는 장편 TV애니메이션. 새침데기 소녀 미유와 뜻하지 않은 일을 계기로 한 지붕 아래서 살게 된 잘생긴 소년 카나타, 그리고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 아기 루우와의 기상천외한 동거 생활. 매편 루우를 돌보며 일어나는 상식을 뛰어넘는 재미있는 해프닝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이번 국내 DVD 발매는 1화에서 20화까지를 담은 것으로, 총 7장의 디스크에 수록이 되었다. 다만 국내 미방영분이었던 18화가 DVD에서도 누락된 것이 아쉽다. 왜색이 짙다는 이유이다.
아기보랴 공부하랴, 미유는 바쁘다, <다! 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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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를 처음 보았을 때 누군가의 그림이 머리속에서 가물거렸다. 몇년 뒤, 생폴의 식당에서 벽화를 본 순간 ‘아!’ 하는 탄성을 질렀다. 페르낭 레제는 그렇게 기억 속에 남게 됐다. 둥근 육체의 온화함과 무표정한 얼굴의 싸늘함이 조합될 때 나오는 기이함과 소외감. 레제의 그림과 영화 <권태>(사진)는 그런 느낌이었다. 소외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던 1960년대 전후, 이탈리아의 대표적 작가 두 사람은 권태와 소외를 화두로 삼아 책을 쓴다. 이탈로 칼비노는 <나무 위의 남작>의 서두에서 ‘명상에 잠겨봐야 결국은 무시무시한 권태와 무기력에 도달할 뿐’이라고 말하며,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권태>의 프롤로그에 ‘권태는 소통 부재,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무기력함’이라고 쓴다. 세드릭 칸이 모라비아의 <권태>를 영화화한 동명의 작품에는 그런 느낌, 그런 생각이 박혀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화가에서 철학강사로, 이웃 화가는 우
소외감을 느끼시나요?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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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이면 촬영에 들어가야 할 007시리즈의 21번째 작품 <카지노 로얄>이 아직도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프로듀서인 바바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윌슨은 최근작 <007 어나더데이>의 피어스 브로스넌을 다시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니쪽에 따르면 브로스넌은 3천만달러에 가까운 출연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한편 브로스넌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를 통해 본드 역을 다시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본드 백과사전>의 저자 제이 루빈처럼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우니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고 캐스팅 디렉터 데브라 제인처럼 ‘그만큼 완벽한 본드는 없다’고 단언하는 이도 있지만 52살라는 나이와 고액의 개런티는 제작진한텐 큰 부담인 듯하다.
감독은 <007 골든 아이>의 마틴 캠벨이 다시 맡는다. 007 시리즈에 쿠엔틴 타란티노와 오우삼 감독 등이 흥미를 보였지만 브로콜리는 한번 더 캠벨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What’s Up] 후임자 없어 표류중인 21번째 007영화 <카지노 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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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새뮤얼 L. 잭슨이 자신의 신작<더 맨>(The Man)을 카트리나 이재민들을 위해 무료상영할 계획이다. 9월8일 잭슨은 “재난으로 인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코미디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싶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해줄 의무가 있다. 이재민들이 영화를 보면서 잠시만이라도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자 로버트 프라이드는 “등급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들이 있긴 하지만 추진해보겠다”고 밝혔다. <더 맨>은 9월9일 미국에서 개봉한다.
새뮤얼 잭슨 외에도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감독 케빈 스미스는 차기작<점원들2>의 엑스트라 출연 기회를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적십자사에 기부할 계획이며, 오프라 윈프리는 절친한 친구인 줄리아 로버츠, 제이미 폭스 등을 불러모아 이재민 50
새뮤얼 잭슨 “이재민들에게 내 영화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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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으로 애니메이션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일본판 사양이 공식 발표됐다. 오는 11월 16일 출시 예정으로 ‘일반판’, ‘특별 수록판’, ‘지브리가 가득 스페셜 쇼트쇼트 트윈 박스’로 구분된 세 종류의 타이틀로 발매된다.
우선 일반판은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는데 본편은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에 일본어 돌비 디지털 5.1 EX, 영어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한다. 부록은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타이틀에 단골로 수록됐던 콘티 영상과 베니스 영화제에서 미국 시사회까지를 담은 다큐멘터리, 원작자 다이애나 윈 존스의 인터뷰, 영어 더빙을 연출한 감독의 인터뷰 등이 수록된다. 가격은 4,935엔.
특별 수록판은 마니아층을 주 타깃으로 총 4장의 디스크로 구성. 일본어 DTS-ES 음향을 지원하는 본편 디스크 1과 영어, 프랑스어, 북경어, 광동어 등 5종류의 다국어가 지원되는 본편 디스크 2로 구분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일본판 사양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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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아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국내 소개된 애니메이션 <하나다 소년사>가 일본에서 실사로 영화화된다.
일본의 스포츠 일간지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주로 TV 드라마 연출을 맡아온 미즈타 노부오 감독을 중심으로 주연인 하나다 이치로 역에 10세 아역배우 스가 켄타를 비롯해, 시노하라 료코, 니시무라 마사히코 등 중견 연기자들이 가세했다고. 제작진 측은 ‘일본판 해리포터’를 목표로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피아노의 숲> <좋은 친구들> 등의 만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시키 마코토 원작의 <하나다 소년사>는 시골에 사는 소년 이치로가 교통사고를 계기로 죽은 영혼들을 볼 수 있게 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철부지 아이가 죽은 이들이 생전에 못다 이룬 소망을 들어주면서 성숙해진다는 내용의 성장 모험담이다. 감동과 재미를 겸비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2003 도쿄국제아니메페어 최우수 작품상, 제8회 아시아TV어워드 장편 애니메이
日 애니 <하나다 소년사> 실사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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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스턴트의 역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새로 쓰여지기 시작했다. 60∼70년대를 풍미했던 소자본 액션영화나 홍콩과의 합작영화, 이대근, 백일섭 등이 주연하는 액션영화, <소림사> 시리즈 등이 80년대 들어서면서 대중으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고, 액션영화는 <우뢰매> 시리즈 등의 아동영화나 비디오용 영화를 통해서 명맥을 이어나갔다. 결국 대중적인 액션영화가 줄어들었고, 스턴트 인력 또한 방송으로 무대를 옮겨갔다. <전설의 고향> <암행어사> 같은 드라마나 <긴급구조 119>류의 재연 프로그램은 당시 스턴트 인력이 깃든 공간이었다. 지금 한국영화를 이끌고 있는 스턴트계의 주요 인물들은 35mm 액션영화의 전통이 거의 끊어졌던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충무로에 들어왔다. 전문식 감독이 86년, 정두홍 감독과 신재명 감독이 90년에 영화계로 발을 디뎠고, 70년대에 들어왔다가 홍콩에서 활약했던 원진 감독을 제외하면 현역
한국 스턴트맨이 사는 법 [5] - 한국 스턴트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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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착신아리> 등으로 친숙한 일본 여배우 시바사키 코우. 그가 광고모델을 맡은 엡손의 신형 프로젝터 ‘드리미오(Dreamio)’가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로젝터와 DVD를 일체화 시킨 드리미오(EMP-TWD1 모델)는 복잡한 배선 없이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작동시킬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시바사키 코우가 7일 도쿄에서 열린 발표회장에서 “전원 코드만 연결하면 DVD를 바로 볼 수 있다”며 제품을 선전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집에도 한 대 들여놓겠다는 그는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영화로 오드리 헵번의 영화를 꼽았으며, 친구들을 잔뜩 불러다 놓고 (평소 보길 꺼려하는) 공포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욕도 밝혔다.
시바사키 코우, 일체형 프로젝터 모델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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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신성일(26·가운데)씨를 비롯한 세명이 ‘레펠’ 훈련을 하고 있다. 성일씨는 11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중천>을 대비해 다양한 와이어액션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교육생으로 들어와 스턴트 경력 2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와이어를 타는 건 전혀 무섭지 않다. 줄을 잡아주는 사람을 믿으면 되니까”라고 말한다. 그는 체구가 날씬하고 몸놀림이 가벼워 와이어 훈련을 자주 하고 있는데 “와이어를 타고 공중돌기 등을 하는 기량까지 익히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싫은 티 하나 안 내고 각종 와이어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와이어 액션의 보조장치로 사용되는 ‘디셀레나’와 ‘에어램’을 놓고 스탭들이 연구하고 있다. 디셀레나는 위쪽의 검은 박스처럼 생긴 것으로, 공기압을 이용해 와이어를 순식간에 당기거나 풀 수 있다. 고공에서 뛰어내릴 때 안전한 제동을 도와주고 횡점프를 할 때 순간적으로 높이 뛰어오르게 해준다. 그 아래에 있는 게 에어램으로, 발판을
한국 스턴트맨이 사는 법 [4] - 서울액션스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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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턴트의 내일, 이곳에 있소이다
이거 제대로 찾아온 건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안에 자리한 보라매체육관으로 들어선 순간 당황스러웠던 이유는 급작스레 터져나온 라틴음악 때문이었다. 끈적한 땀내음과 불꽃 튀는 무예 단련 대신 체육관 안에는 라틴댄스의 리듬을 타고 있는 남녀 몇쌍만이 있었다. 다시 한번 찬찬히 입구로 가보니 ‘댄스 스포츠 강좌’, ‘체대 입시 아카데미’, ‘배드민턴 교실’ 등 어지러이 나붙은 플래카드 틈새로 네모난 현판이 보인다. ‘서울액션스쿨’, 이 여섯 글자가 마음을 놓게 한다. 슬쩍 둘러보니 체육관 바깥을 서성대는 건장한 청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오전 동안 댄스 스포츠 강좌의 차지였던 이곳이 힘찬 기합과 고함 소리, 마룻바닥을 울리는 발자국 소리로 가득 찬 서울액션스쿨의 세상이 된다. 보라매체육관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서울액션스쿨은 98년 설립된 이후 한국 스턴트 액션의 메카로 자리잡아왔다. 정두홍 감독을 비롯해 9명의 무술감독과
한국 스턴트맨이 사는 법 [3] - 서울액션스쿨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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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 더?”
8월20일 PM 5:00 경기도 강화군 석모도
“너무 체력이 약한데. 한 게임 더 하는 게 어때요?” 방송 출연으로 얼굴이 낯익은 여의도 FC의 최창호 박사가 나이스 가이 팀을 약올린다. 무술연기자노조 축구팀인 나이스 가이쪽에서는 “우리는 다 환자예요”라며 슬그머니 물러서더니 결국 마지막 게임에 뛸 선수들을 물색하느라 바쁘다. 잠깐 교체멤버로 들어섰다가 10분을 채 뛰지 못하고 허리가 아프다며 빠져나온 김형준 무술감독은 통증이 계속되는지 계속 울상이다. 노조 지부장인 김범석 무술감독은 한 방송사와 계약문제를 이야기하느라 휴대폰을 좀처럼 놓지 않는다. “축구공 다 바람 빼버려!” 번듯한 휴가 한번 가지 못해서인가. 서울 떠나 강화도라고 해서 아이 데리고 따라왔더니만, 종일 축구 구경만 하게 만드는 남편이 못마땅한지 한 무술감독의 아내가 분통을 터뜨린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친선 축구는 느지막한 오후까지 선수를 바꿔가며 끝모르게 계속되고 있
한국 스턴트맨이 사는 법 [2] - 새내기 스턴트맨의 하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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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단관 개봉한 탓에 비록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지는 못했으나 SF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10월 중 DVD로 출시된다.
영국 작가 더글라스 아담스 원작의 BBC 라디오극으로 처음 출발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절묘한 풍자와 위트가 돋보이는 코믹 SF물로서 소설, TV 드라마, 게임, 연극 등 수많은 분야로 확장을 거듭한 인기 작품. 팬들의 기대 속에 제작에 들어간 영화는 원작자의 사망 등 난항을 거듭한 끝에 영국계 감독과 배우들에 의해 완성되었으며 지난 4월 개봉 첫 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브에나비스타를 통해 출시될 DVD는 2.35:1 와이드스크린 화면비에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하며 두 종류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등 풍성한 부록이 실릴 예정. 해학이 넘치는 영화인만큼 기발한 부가영상들도 포함되는데, 바벨 물고기에 대한 정의를 애니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0월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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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말하는 이들을 취재하기란 쉽지 않다. 배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자신의 오감을 통해 느낀 감정을 곧장 몸으로 폭발해낸다. 그 순간을 포착하기도 어렵거니와 다시 그 순간의 몸의 감정을 말로 추궁해서 끄집어내는 일만큼 막막한 것도 없다. 스턴트맨이라고 다를까. 스턴트라 통칭되는 움직임의 기본은 무술이라기보다 연기다. 도합 십몇단을 가진 고수라고 해도, 카메라 앞에 서려면 기본 발차기부터 새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그들이 내지른 주먹과 뻗어찬 발이 스크린에서 매 순간 놀라운 복화술 연기를 선보이는 것도 묵묵히 땀방울을 훔치며 단단하지만 내밀한 몸을 만들었던 지난한 과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렵다 하더라도 <씨네21>은 몸이 만들어내는 그 놀라운 침묵의 대화들이 어떻게 가능한지 여전히 궁금했고,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먼저 새내기 스턴트맨을 추적했다. 여기에 이어 한국 스턴트 액션의 산실, 서울액션스쿨에 대한 현장검증기를 이어서 살펴보았다. 현재 한국영화
한국 스턴트맨이 사는 법 [1] - 새내기 스턴트맨의 하루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