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영혼과 조우한다는 건 둘 사이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음을 뜻한다. 그것이 원한이면 공포영화가 되고, 사랑이면 판타지멜로가 된다. ‘저스트 라이크 헬’이 아닌 <저스트 라이크 헤븐>은 후자에 속한다. 변변한 연애 한번 못 해보고 일에만 매달려온 대학병원 레지던트 엘리자베스(리즈 위더스푼)는 자기가 일하던 병원에 정식 의사로 취직된 날 교통사고를 당한다. 2년 전 아내를 잃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온 데이비드(마크 러팔로)는 엘리자베스가 살던 집에 월세로 이사온다. “내 집이니 나가달라”고 신경질을 부리는 엘리자베스는 데이비드에게만 보이는, 영혼뿐인 존재다. 생전에 자신이 어떤 존재였는지 알도록 도와달라고 엘리자베스는 데이비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은 은근한 정을 쌓아간다.
똑 부러져 보이는 리즈 위더스푼의 이미지는 이 영화에서 말 많고 자존심 강하지만 속이 여린 여자로 캐릭터화되고, 느린 말투에 수더분한 인상을 지닌 마크 러팔로는 그런 여
로맨틱하지 않은 유쾌한 코미디, <저스트 라이크 헤븐>
-
<살인의 추억>에서 비오는 날이면 소녀와 여인들은 벌거벗긴 채 죽어간다. <6월의 일기>는 그 연쇄살인범의 제물로 중학교 2학년 남학생들을 택한 점이 다르다. 두 영화는 공히 민감한 소재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유쾌한 버디무비처럼 시작하는 <6월의 일기>는 연쇄살인의 전모가 윤곽을 드러내며 피로 물든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의 운명보다 훨씬 잔인한 심리적인 배경이 플래시백을 통해 관객에게 던져진다. 죽은 자의 몸에서 나온 일기장의 파편이 예고살인의 증거이자 사건의 단서로 작용하는 설정은 마치 억울한 원혼이 죽은 자의 몸에 증거를 남기는 심령호러물의 문법을 연상시킨다.
모범생인 인우가 살해당하고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강태는 자살한다. 수사에 나선 자영(신은경)과 동욱(문정혁)은 강태의 몸에서 살인을 예고한 일기장 조각을 발견하고 인우의 몸속에서도 같은 것을 찾아낸다. 학교를 찾아가 필적 대조에 나서는 자영과 동욱. 천신만고 끝에 필적을
피로 물든 연쇄살인의 전모, <6월의 일기>
-
“어둡고 힘든 시간이 널 기다리고 있단다, 해리.” 근심어린 덤블도어 교장의 말이 아니어도 어느새 훌쩍 커버린 해리 포터는 밤마다 찾아오는 악몽과 점점 아리게 머리를 파고드는 상처로 잠을 설치고 있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최고의 볼거리로 손꼽히는 트리위저드 마법경연대회에서 우승은 고사하고 살아남는 것만으로 해리는 숨이 가쁜데, 무도회에 함께 참석할 여학생을 찾아야 한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무도회 드레스와 볼드모트의 음모 사이에서 지혜롭게 해리를 이끈다.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론(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에마 왓슨)와 함께 퀴디치 월드컵 관람을 앞두고 한껏 설렌다. 퀴디치 캠프장 근처에 볼드모트의 추종자 데스 이터들이 나타나자, 해리는 생생해진 이마의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며 호그와트로 돌아온다. 호그와트는 마법경연대회인 ‘트리위저드 대회’를 주최, 우아한 프랑스의 보바통 마법아카데미 여학생들과 강인한 불가리아 덤스트랭 학교 남학생들을 초청
해리의 생명을 건 도전의 시작, <해리 포터와 불의 잔>
-
스물두살의 아이(니카이도 미호)는 도쿄의 SM클럽에서 일한다. 그녀의 손님들은 호텔 방에 갇혀 마약과 술로 은밀한 욕망을 달랜다. 섹슈얼 판타지에 집착하는 그들에게서는 삶에 대한 희망 대신 죽음과 적막한 공허함이 묻어나온다. 아이는 그들을 상대로 돈을 벌지만, 그녀 역시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 진정한 사랑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삶에 대한 소박한 소망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현실의 극단에 서 있는 그녀에게 살아 있음은 곧 결코 변하지 않을 무료한 순간들을 견디는 일에 다름 아니다.
<도쿄 데카당스>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 <토파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무라카미 류는 이 영화를 직접 감독했다. 총 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던 원작 소설 중 두편의 내용이 영화의 바탕이 되었다. 그가 형상화한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듯한 익명의 공간 안에는 그 속에서만 관계를 형성할 줄 아는 남자들이 있다. 부와 권력을 가지고 관계를 ‘사는’ 이 탐욕적인 남자들은 역설적
SM, 그 도착적인 강렬함, <도쿄 데카당스>
-
-
남녀관계에 통달하고 그로 인해 부와 악명을 동시에 얻은 얼린 부인(헬렌 헌트)은 뉴욕 사교계에서 더이상 버틸 수 없어 로마행을 감행한다. 휴양지의 로맨틱한 정서와 일탈 욕구 때문인지 그녀는 로마에 놀러온 미국 남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재기에 성공한다. 반면 이제 갓 결혼 1년차를 맞는 메그 윈드미어(스칼렛 요한슨)는 사랑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얼린 부인을 경멸한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 로버트는 몰래 얼린 부인의 펜션을 드나들며, 그녀의 호화스러운 휴가를 위해 수표를 지불한다. 메그에게 한눈에 반한 남편의 친구이자 천하의 바람둥이인 달링턴은 이 사실을 메그에게 귀띔해준다. 남편과 얼린은 부인하지만, 소문과 정황은 그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확신하게 한다. 게다가 바람둥이 달링턴의 사랑 고백은 배신당한 메그의 마음에 너무나 달콤한 위안을 준다. 과연 사랑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좋은 여자란 과연 어떤 여자일까?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지녀야 할 미덕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랑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굿 우먼>
-
캐나다 IMAX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오는 12월1일 용산점과 인천점에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내 IMAX 영화관(MPX)을 개관하는 CGV가 11월24일 용산점에서 공개시연회를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박동호 CJ CGV 대표이사는 2007년까지 일산, 왕십리, 대구, 광주점으로 IMAX관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35mm 일반 영화를 IMAX 포맷으로 변환하는 DMR 기술을 개발한 2002년 이후 교육영화,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넘어 사세를 확장한 IMAX사의 래리 T. 오레일리 부회장도 전세계 IMAX 영화관이 지난 1년간 7천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현황을 알렸다. 설비에 1개관 30억원이 소요된다는 CGV IMAX의 입장료는 2D영화의 경우 1만원, 3-D영화는 그보다 조금 높은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일반 극장과 얼마나 다른 관람 체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 이날 시연회는 2006년 개봉할 카레이스영화 <나스카>, 모험물 <T-렉스> 등 IM
[충무로는 통화중] 아이맥스 전성시대 열리나
-
충무로가 디지털시네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11월21일 오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시네마 산업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는 한국 디지털시네마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첫 공개 논의장이었다. 디지털시네마는 필름없이 디지털 기술로 촬영된 영화와 디지털 기술로 전환돼 영사되는 영화를 가리키며, 가장 발전된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 표준화 등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인 분야다. 디지털시네마는 영화미학뿐 아니라 각종 장비, 네트워크 등 산업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역인 탓에 이날 행사장은 영화인을 비롯해 문화관광부 등 주무 부처 관료와 정보통신 산업계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충직 문화관광부 디지털시네마 비전위원회(이하 비전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비전위원회는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환경 조성, 국제협력 강화, 한국영화 다양성 확보 및 지원시스템 강화,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5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인프라 구축
“2010년까지 스크린 50% 디지털화”
-
스티븐 스필버그가 신작<뮌헨>(Munich)과 관련해 내년 초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홍보는 물론, 언론 시사회도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LA 위클리> 인터넷판이 11월25일 보도했다. 12월23일로 미국개봉일이 잡힌 <뮌헨>은 <우주전쟁>에 이어 스필버그가 올해 만드는 두 번째 영화다. 보통 감독들은 1년에 한편 만들기도 벅찬데 굳이 해를 넘기지 않고 한편을 더 만드는 것을 두고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이 무성했다. 스필버그 자신도 “이렇게 서둘러 후반작업을 한 영화는 <듀얼>(1971년 TV영화)밖에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빠듯한 제작일정이다. 10월2일에 후반작업을 시작했고 존 윌리엄스가 영화음악을 이제 막 완성했다.
<LA 위클리>의 칼럼니스트 니키 핑케는 이런 개봉전략이 전적으로 감독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필버그는 개봉일을 전후로 인터뷰도 일체 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화관계자는
스필버그 신작 <뮌헨>, 일체 홍보 안한다
-
‘해리 포터’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프로도’ 행세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영국 뉴스사이트<아나노바 닷컴>에 따르면, 래드클리프가 호주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이 종종 자신을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라고 부르며 사인을 부탁했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족 프로도 배긴스를 연기한 배우 엘리야 우드와 착각한 것이다. 그런데 래드클리프는 “엘리야 우드가 잘생겼기 때문에 이런 착각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면서 “만일 내가 엘리야 우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면 서로 무안해질 것 같아서 그냥 순순히 ‘사랑을 담아, 엘리야 우드’라고 사인해줬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 16살의 영국배우는 현재 호주에서 <December Boys>라는 영화를 촬영중이다.
해리 포터가 프로도 행세를 했다고?
-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할리우드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곤혹을 치렀다고 27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지가 전했다.
<게이샤의 추억>은 사유리라는 이름을 가진 게이샤의 화려한 일생을 그린 작품. 20세기 초 일본 교토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주연인 장쯔이를 비롯한 출연배우들의 국적은 중국과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국제적으로 구성되었다. 때문에 롭 마셜 감독은 영화 속의 언어를 일본식 발음의 영어로 결정하고 출연자들의 오디션도 영어로 진행했다고.
영어가 약했던 야쿠쇼 코지는 당초 감독으로부터 잔소리를 듣고 퇴출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하였으나, 2주 동안 특별훈련을 한 끝에 가까스로 OK 사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야쿠쇼 코지, <게이샤의 추억>에서 잘릴 뻔
-
<이퀼리브리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커트 위머 감독의 신작 액션 영화 <울트라바이올렛>의 공식 스틸과 작품 정보가 공개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21세기로, 흡혈귀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병 '헤모파지아'에 감염된 사람들과 이들을 말살하려고 하는 일반인들 사이의 전쟁이 주된 줄거리. 헤모파지아에 걸리면 체력과 민첩성, 지능이 보통 인간을 아득히 초월하게 되는데, 일반인들은 이것을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 감염자들을 제거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은 헤모파지아에 감염된 여성 바이올렛으로 인간의 정부가 사살 명령을 내린 9살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게 된다고.
바이올렛 역은 <제5원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통해 대표적인 싸우는 헤로인으로 각인된 밀라 요보비치. 위머 감독의 전작 <이퀼리브리엄>에 출연했던 윌리엄 피츠너, 카메론 브라이트, 닉 친런드 등이 공연한다.
개봉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내년 3월경이 될 것으로
<이퀼리브리엄> 감독 신작 <울트라바이올렛> 내년 봄 개봉
-
<숀 오브 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조지 A. 로메로의 좀비 영화를 패러디한 것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숀을 연기한 사이먼 페그와 감독 에드가 라이트는 로메로가 만든 좀비 영화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이들은 로메로를 너무나 존경하여 인터뷰 때마다 ‘그의 다음 작품에 좀비로 출연하고 싶다’라고 어필을 했는데, 결국 이것이 로메로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 페그와 라이트는 신작 <랜드 오브 데드>에서 소원성취를 하게 된다.
DVD에는 이들의 촬영 과정을 담은 유머러스한 단편 다큐멘터리 <숀이 조지를 만났을 때>가 들어 있다. 영국에서 촬영지인 캐나다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이 다큐멘터리에서 페그와 라이트는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어린이들 마냥 들뜬 모습을 숨기지 않는다. 이들에게 로메로는 존경하는 ‘사부님’이자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동지’다.
단 몇 커트를 찍기 위해 먼 여행을 마다하지 않은 이들은 처음
<랜드 오브 데드> 숀이 조지를 만났을 때
-
<장밋빛 인생>이 끝나고, 드라마의 부진이 뚜렷한 가운데 지난 주에는 <순풍 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을 맡았던 김성은양의 이야기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주 시청률 1위는 29.7%의 시청률을 기록한 KBS2의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 KBS1의 일일연속극 <별난여자 별난남자>는 29.2%로 2위에 올랐다. 3위부터는 1,2위에 비해 시청률이 매우 저조하다. SBS의 주말극장 <하늘이시여>가 19.5%로 3위, <KBS뉴스9>이 19%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주 시청률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26일 방영된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로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로 친숙한 ‘김성은’양을 통해 아역 배우들의 고통과 애환을 다루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 날 기록한 시청률은 18.6%로, 그 이전 회에 기록했던 시청
드라마 부진 속 미달이 김성은 양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약진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영화로 만들자고 결심했던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맨은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도니 브래스코>의 마이크 뉴웰이 이상적인 감독이 돼줄 거라고 믿었다. “뉴웰은 영국인이고 여러 가지 장르에 능숙하며 예술적인 감독이었다.” 그러나 소설을 읽었던 뉴웰은 판타지의 세계와 그것을 구축하기 위한 특수효과에 겁을 먹었고, 최고의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짙었던 프로젝트를 거절했다. 5년이 지났다. 거대한 세트와 특수효과팀이 자리를 잡고 있는 호그와트 터에 몸만 들어온 뉴웰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드라마와 감정과 연기를 매만지는 감각으로 살아남았다.
그가 고치고 싶었던 건 영국 기숙학교의 풍경이었다. “나는 영국에 있는 기숙학교에 다녔다. 크리스 콜럼버스는 어린 시절을 이상적으로 그렸고 적절한 처신이기도 했지만, 해리와 아이들은 이제 나이를 먹었다. 그 무렵 아이들은 몸싸움도 하고 비열하기도 하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미리보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