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교포 감독 최양일 연출, 기타노 다케시 주연의 영화 <피와 뼈>가 2006년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 부문 일본 대표로 결정됐다.
일본 대표 영화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의뢰를 받은 일본영화제작자연맹이 작년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일본 내에서 개봉된 작품 가운데서 선정하는데, 지난해 일본 최고의 영화로 거론되었던 <피와 뼈>가 뽑힌 것은 이미 예견되었던 일.
기타노 다케시가 재일 한국인 김준평 역을 맡아 열연한 이 작품은 니칸스포츠 영화대상, 마이니치 영화콩쿨 일본영화대상과 남우주연상 등 일본 내 각종 영화상들을 휩쓸었다.
최양일 감독은 니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대표가 된 것은 처음이라 기쁘지만 아직 노미네이트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미리부터 기대하진 않겠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지만, 한편으로 “노미네이트되면 <피와 뼈>를 들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현지에 가겠다”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 미 아카데미상 일본 대표로
-
오는 12월 14일 전미 공개 예정인 피터 잭슨 감독의 신작 <킹콩>의 제작 과정이 영화 개봉 직전 DVD로 출시된다.
12월 13일 유니버설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할 <킹콩: 피터 잭슨의 제작일지>는 Kongisking.net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메이킹 다큐멘터리로, 총 상영시간은 5시간에 달하며 제작 준비 과정부터 후반작업까지 <킹콩>이 만들어진 전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영상이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될 DVD에는 본편 외에도 80페이지 분량의 디자인과 사진 자료, 피터 잭슨 감독의 메모 등을 모은 자료집과 4장의 프로덕션 아트 프린트, 정품 인정서가 함께 포함되어 한정판 패키지로서 소장 가치를 높이게 된다.
영화 본편의 공개 직전 메이킹 다큐멘터리 DVD를 따로 발매하는 것은 주로 일본 시장에서 유행하던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공개가 끝난 뒤 2차 매체로서 흥행을 이어가는 DVD의 역할을
<킹콩> 메이킹 DVD 개봉 앞서 출시
-
차세대 영상 매체로 HD DVD를 개발 중인 일본의 도시바가 HD DVD 플레이어의 북미 지역 출시를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지난 28일 이루어진 공식 발표를 통해 올해 연말로 예정되어 있었던 HD DVD 플레이어의 북미 시장 출시를 내년 2월이나 3월로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HD DVD의 주요 지지세력인 할리우드 스튜디오와의 협의를 거친 결과로, 상당수의 스튜디오들이 타이틀 출시를 내년 초로 미룬 상태에서 플레이어만 시장에 내놓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시바의 수석 부사장인 후지이 요시히데는 “미국 시장 출시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위해 컨텐츠 공급자들과 논의를 거쳤다”며 “내년 2월이나 3월이 적기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시바는 일본 시장에는 예정대로 올 연말에 플레이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HD DVD와 함께 별도로 추진 중인 소니 주도의 블루레이 진영은 내년 봄 블루레이 재생 기능을 내장한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도시바, 북미지역 HD DVD 플레이어 출시 연기
-
DVD만의 장점이라면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좀 더 ‘센 장면’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제작사에서는 ‘무등급판’이니 ‘완전판’이니 하는 방식으로 심의 등의 제반 사정으로 삭제되었던 장면들을 복원하여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는 DVD가 극장판보다 더 순화된 버전으로 출시된다는 영화가 있어 화제다. 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11월 22일 출시할 <허니무너스>가 바로 그것으로, 이 영화의 DVD는 PG-13등급인 극장공개판보다 좀 더 순화된 PG등급으로 선보이게 된다.
이렇게 된 이유는 <허니무너스>가 극장 흥행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 지난 6월 개봉된 이 영화는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10대 이상의 관객들을 타겟으로 하여 PG-13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2,700만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예산과 원작 시리즈의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1,30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입을 거둔 채 금세 간판을 내
극장판보다 순화된 DVD? <허니무너즈>
-
-
복원을 끝마친 <로보트 태권 브이>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는 소식과 함께 거대 로봇에 관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새겨 본 이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의 경우 <태권 브이 수중특공대> <슈퍼 태권 브이> <84 태권 브이>를 거쳐 심형래 주연의 <우뢰매>까지 로봇들이 등장하는 일련의 김청기 감독 작품들을 열광하면서 보았던 추억이 있다. 물론 <혹성 로봇 썬더 A>나 <스페이스 간담 브이> <불사조 로봇 피닉스킹> 같은 다른 국산 로봇 애니메이션들도 빠짐없이 극장에서 봤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명절날 TV 앞에서 방영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세월은 흘러 표절의혹에 벗어나기 힘든 과거의 국산 만화영화들은 이제 기억 속에서조차 사라져가고 <태권 브이>만이 홀로 원래의 모습을 찾아 돌아온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허나 그때의 로봇 만화영화들에 대한 기억만은 앞으로도 영원
태권 브이와 거대 로봇의 세계
-
정우성, 김태희/
멋진 남자 정우성과 자연미인 김태희가 스크린에서 조우한다. 이승과 천상 사이의 가상공간, 중천(中天)이 이들의 무대다. 김태희와 정우성은 각각, 파괴하려는 반란군에 맞서는 소화와 소화를 지키는 퇴마사 이곽으로 출연한다. <무사>의 조감독 조동오 감독의 데뷔작인 <중천>(가제)은 <영웅>의 아트디렉터, <란>의 의상, <살인의 추억>의 음악 등이 합류한 판타지 무협멜로물이다.
양동근, 김성수/
세상으로부터 등을 돌린 외골수와 완벽한 배경을 가진 재미동포 사업가가 세상을 걸고 벌이는 위험한 도박, <모노폴리>. 중심 플레이어로 양동근과 김성수가 캐스팅됐다. 이전의 필모를 미묘하게 변주할 두 배우의 변신과 조화가 관건이 될 영화는, 금융 관련 컴퓨터 전문가 경호(양동근)가 매력적인 사업가 존(김성수)으로부터 모종의 사업을 제안받으면서 시작된다.
유지태/
유지태가 (<혈의 누>
[캐스팅 소식] 정우성·김태희, 스크린에서 조우 外
-
전설에서 깨어나 영화로 부활하라
이만희는 전설적인 감독이다. 30년 전 그가 편집실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45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졌을 때 이미 그의 전설은 시작되었다. 세상은 그의 남아 있는 작품보다는 사라진 작품을, 그리고 그의 삶보다는 그의 죽음을 더 많이 이야기했다.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가고, 영화를 할 수 없는 절망으로 죽어간 이만희는 이 땅에서 영화하는 이의 영감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영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연구되지 않았다. 사실 누가 감히 전설을, 그의 처절한 삶과 안타까운 죽음 앞에 쉽게 그의 작품세계를 논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여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을는지 모른다. 이만희의 영화들이다. 세상은 이만희를 한국 영화언어의 신기원을 세운 <만추>로, 그가 마지막 숨결을 쏟았던 <삼포가는 길>을 만든 예술적이며 리얼리즘 계열의 작가로 기억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두 가지 문제를 낳는다. 그가
2005 부산국제영화제 미리보기 [9] - 이만희
-
Vision5: POP - 대중영화의 즐거운 수족관이 부산항에 열렸다. 만화경 같은 영화의 순수한 매력 앞에서 시네필과 자갈치 아지매의 경계는 무너진다. 사랑스러운 관상어들을 구경하러, 오이소.
퀸즈 Queens
■ 그 남자들과 그 남자들의 사정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게이 단체 결혼식. 그곳으로 향하는 다섯명의 엄마들이 있다. 판사인 헬레나의 아들 위고는 섹스중독증에 걸린 누리아의 아들 나르시소와 결혼할 예정이고, 영화배우 레이제스의 아들은 정원사의 아들과 사랑에 빠졌다. 결혼식이 개최되는 호텔 사장 마그다의 아들은 아르헨티나에서 온 뻔뻔스런 식당 주인 오펠리아의 아들과 백년가약을 맺을 셈이다. <퀸즈>는 주책없을 정도로 대책없는 퀴어코미디다. 엄마들은 아들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며 힘겨워하는 과정을 넘어선 지 오래고, 그들의 목표는 어떻게든 단체 결혼식을 사고없이 치러내는 것. 물론 다섯명의 엄마와 한명의 아빠, 여섯명의 아들에다 개 한 마리가 쉴새없이 떠
2005 부산국제영화제 미리보기 [8] - 대중
-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부산 영화제가 상영편수와 상영관을 대폭 늘렸다고 여유부렸다가는 후회할 일이다. 지난 23일 예매를 시작한지 나흘만에 개·폐막작을 비롯해 38편이 이미 매진됐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을 되새기며 부지런히 상영 프로그램을 뒤져보자.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거장 감독과의 악수는 영화제 방문의 기본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가 부산에 온다. <로제타>에서 고단한 소녀의 현실을 직시했던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는 희망없이 살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된 소년을 따라가는 영화로 감독 특유의 관찰자적 시선이 빛나는 작품이다. 스탠리 콴 감독의 <장한가>는 평범한 집안에서 미녀로 태어난 여성의 수십년에 걸친 삶을 조망하는 영화로 <완령옥> <레드 로즈 화이트 로즈>의 회고적 정서가 40년대 상하이의 고혹적인 분위기에 고즈넉하
10회 부산국제영화제 뭘볼까
-
어릴 적 일본에서 살던 집 건너편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내외분이 운영하던 꽤 큰 영화관이 있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방과 후면 늘 그 곳에 가서 영화도 보고, 두 분과 저녁도 먹곤 했다. 유년 시절 영화관은 하교 후 가방만 던져놓고 달려 나가는 놀이터였던 셈이다.
그렇게 보기 시작한 영화 중 선명하게 기억 되는 첫번째 영화가 저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몇 번을 보고 또 봤다. 아름다운 스칼렛, 비비안 리. 그는 단번에 내 시선을 빼앗아 가버린 ‘너무나도 예쁜’ 기억 최초의 ‘서양 여성’으로, 이후 내 인생의 모델이자 미적 감성의 원천이 되어 버렸다. 철없고, 가냘프게만 보이는 그가 석양 무렵 당근을 뽑으며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라거나, “신께 맹세코 앞으로 나는 더 이상 배고프지 않겠어, 내 가족을 굶주리지 않게 하겠어”라며 되뇌던 모습은, 그때까지 내가 갖고 있던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당시 내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열정적 여성의 모습 내 심장에 강한 각인 ‘비비언 리’
-
Vision4: IMAGINATION - 제멋대로 굽이치는 상상력의 쓰나미가 부산항을 덮쳤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화-서퍼들은 서핑보드를 들고 파도에 오르자. 한번 타면 내릴 방법은 없지만, 이런 파도는 다시 오지 않는다.
함부르크 강습소 The Hamburg Cell
■ 가해자 시점에 동승, 9·11 테러의 재구성
아랍계 혈통인 듯한 한 남자가 공항에서 공중전화를 건다. 여자가 받는다. 그는 “사랑해”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는다. 그 위로 ‘2001년 9월11일’이라는 자막이 뜬다. <함부르크 강습소>는 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인 9·11 테러를 소재로 삼은 극영화다. 레바논의 부유한 가정 출신인 지아드는 함부르크대 유학 중 이슬람 무장단체 지하드에 우연히 가입, 열성 단원이 된다. 이 영화는 당시 재판기록과 각종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철저한 테러 준비과정과 5년이라는 길고 외롭고 혹독한 시간을 버티게 한 이들의 신념이 영
2005 부산국제영화제 미리보기 [7] - 상상
-
선택받은 땅 What a Wonderful Place
■ 이스라엘의 로버트 알트먼식 블랙코미디
<선택받은 땅>은 신에게 ‘선택받은 땅’ 이스라엘의 인생군상을 로버트 알트먼의 화법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경찰일을 그만두고 러시아 여자들을 인신매매해 아랍과 이스라엘의 집창촌과 마피아에 팔아넘기는 프랑코. 그의 손에 의해 팔려왔지만 몸을 파는 일을 거부하고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러시아 여인 야나. 아내의 부정행위를 알게 된 소심한 농장주인 젤트처. 그의 땅에서 농부로 일하며 ‘왕의 날’을 준비하는 타이 노동자들. 영화는 그들을 중심으로, 인신매매 단체와 팔려온 여인들과 그들의 가족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하며 현대 이스라엘의 고루한 초상을 블랙코미디의 기운에 실어낸다. 2005년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선택받은 땅>은 신랄한 리얼리즘 속에서도 시적인 정서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기자로도 활동했고 다큐멘터리 작업으로 영화를 시
2005 부산국제영화제 미리보기 [6] - 현실 ②
-
Vision3: REALITY - 세상을 굽어보는 등대의 불빛이 부산항을 비춘다. 높은 곳에 올라 울고 웃으며 변해가는 대양의 사람들을 바라보고픈 관객이라면, 등대로 오르는 계단을 겁내서는 안 된다.
해바라기 Sunflower
■ 아버지와 아들과의 30년 전쟁
아버지는 아들에게 폭군이다. 아버지의 자애는 아들에게 폭력이다. 엄마에게 매타작을 당하면서도 골목에서 새총질을 멈추지 않는 열살배기 시앙 양. 존재조차 몰랐던 아버지가 나타나면서 이 꼬마에게도 시련이 찾아든다. “너는 내 두 번째 기회야!” 문화혁명의 격류에 휘말려 10년 하방생활을 해야 했고, 이로 인해 더이상 붓을 들 수 없게 된 아버지는 강제로 시앙 양을 화가로 키우려고 하고, 이때부터 아버지와 아들의 30년 갈등이 시작된다. 로큰롤과 마약으로 대표되는 문화개방의 파고를 실제 겪으며 혼란의 성장기를 보냈던 감독은 <샤워> <지난날> 등의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새것과 헌것의 충돌을 응시한다
2005 부산국제영화제 미리보기 [5] - 현실 ①
-
요즘 한국 만화, 죽을 맛이다. ‘못 받은 원고료 받기’가 만화 잡지의 기획거리가 되는 실정이다. 구제금융 위기 당시, 너나없이 차린 만화 대여점을 통해 더는 시판용이 아닌 대여용으로 만화는 전락했다. 대형 만화출판사의 한 이사급 인사는 쏟아붓는다. “만화 하다가 영화로 가고, 게임으로도 가고, 아님 아예 외국으로 간다. 돈이 안 되는데 누가 그리겠는가?!”
만화는, 굶거나 그야말로 세련된 아이디어를 벼려야만 일용할 양식이 구해지는 초절정 서바이벌 장르가 됐다. 그래서 더 반갑다. 영화와 만화의 만남이 최근 불 붙었다. ‘이야기’에 굶주린 영화, ‘희망’에 굶주린 만화가 만난 셈이다. 중심엔 인터넷 만화가 강도영씨가 있다. 올 하반기, 그의 작품이 원작이 되는 3편의 영화가 크랭크인 될 것 같다. 모두 6천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던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의 <순정만화>(류장하 감독)는 현재 배우 섭외 단계에 있다. ‘미스터리 심리썰렁물’을 내세운 <아파트>는 &
[팝콘&콜라] ‘배고픈’ 만화, 영화화가 탈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