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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는 언제나 고통받고 불행한 이미지로 익숙했던 제니퍼 제이슨 리. 그가 오랫동안 사귀었던 연인과 결혼한다는 소식이다. 43살의 나이로 리가 선택한 평생의 반려자는 36살의 촉망받는 인디영화 감독, 노아 바움바흐(Baumbach). 바움바흐는 자신의 새 영화 <오징어와 고래>가 뉴욕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날 밤,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둘 모두에게 생애 첫 번째 결혼식이다.
제니퍼 제이슨 리, 인디영화 감독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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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예술의 대표격인 영화와 순수예술인 미술은 멀고도 가까운 예술 장르다. 장면 하나하나가 ‘한 폭의 그림’같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까지 떠올리지 않더라도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이 주는 즐거움에는 극적 긴장감, 캐릭터의 매력 뿐 아니라 심미적인 쾌감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평론가 한창호(44)씨가 쓴 『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돌베게)는 영화의 상상력에 순수미술의 전통이 어떻게 침윤돼 있고 각기 ‘대중’과 ‘순수’라는 배타적 직함을 단 두 예술장르가 어떻게 소통하는지 보여주는 해설서다. 한씨는 스릴러 영화인 히치콕의 <싸이코>와 현대 미국인의 적막한 내면을 표현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이 지니는 심리적, 심미적 유사성을 짚어내고, 한국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화면구도에서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에 짙게 깔려있던 허무주의를 발견한다.
10년 동안의 기자생활을 접고 97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그가 영화와 미술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시작한
스크린, 순수미술을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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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감독이 부천으로 돌아온다. PiFan의 조직위는 지난 9월23일 이장호 감독을 오는 2006년 7월에 열리는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집행위원장에 위촉한다고 밝혔다. 1997년 PiFan의 출범 당시 원년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이장호 감독은 집행위원장을 그만둔 이후에도 PiFan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영화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았다. 현재 이장호 감독은 전주시 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전주대 영상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이장호 감독의 복귀는 지난해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해촉으로 인해 빚어진 영화계와의 마찰과 진통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PiFan은 홍건표 부천시장에 의해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을 해촉한 이후 영화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집행위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영화제를 치렀다. 과연 이장호 감독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PiFan과 영화계를 중재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이장호, 10회 Pifan 집행위원장에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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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28일, 6개월간의 휴관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을 한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파리 12구의 베르시가 51번지(51, rue de Bercy)에서 그 문을 다시 열었다. 현대적 디자인과 포스트 모던한 건축양식으로 새 단장을 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새로 위치한 곳은 아메리칸센터가 있던 곳으로, 미국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브라에 의해 설계 시공된 시네마테크의 새로운 건물은 4개의 스크린과 영화전문 도서관(la Bibliotheque du cinema) 그리고 영화박물관(le Musee du cinema)을 포함한다.
공식 개관을 앞두고 르노 돈느듀 드 바브르) 문화부 장관 주재로 열린 개막행사엔 클로드 베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회장을 비롯해 장 피에르 주네, 질 자콥, 마틴 스코시즈, 왕가위, 로만 폴란스키 등 영화계와 문화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연설에서 드 바르브 장관은 “새로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역사와 기억의 장소일 뿐 아니
[파리] 시네필 둥지, 다시 문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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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기만 했던 시절, 나는 영화배우를 철저하게 엔터테이너로 바라봤다. 연기든 외모든 뭐든 한 가지 미덕만 제대로 갖추고 있으면, 그래서 두 시간 동안 나를 즐겁게만 해주면 만사형통이었다. 아주 예쁘거나 잘 생긴, 비주얼이 흡족한 배우에 대해서는 특히 관대했다. 그래서 스크린 속에서 그들이 혀 짧은 소리를 내건, 안약 티 팍팍 나는 눈물을 뿌려대건, 전문적이지 않은 어떤 연기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그저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눈은 마냥 즐겁고, 그래서 금쪽 같은 나의 두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았으므로.
물론 영화기자가 된 뒤에는 어쩔 수 없이 본능을 거스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연기란 단순히 흉내내기 동작이 아니라 상상의 자극에 반응하는 능력이라던가, 연기의 기본조건이 예민한 감수성과 빼어난 지성이라는 등 이해가 쉽지만은 않은 진지한 연기론을 염두에 두며 영화를 본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본능이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어서, 난 여전히 연기는 덜 전문적이지만 예쁘
[팝콘&콜라] 그녀는 예뻤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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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배우 존 조가 주연으로 나온다는 점 외에도 <해롤드와 쿠마>가 기대되었던 이유는 황당무계한 코미디 영화 <내 차 봤냐?>를 연출한 대니 레이너의 감독작이라는 점이다. 예상대로 <해롤드와 쿠마>는 기상천외한 돌발 상황과 때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화장실 유머와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영화다.
소심한 남자 해롤드와 백수청년 쿠마는 ‘화이트 캐슬’ 햄버거 가게를 찾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 하는데, 이들이 맞닥트리는 것은 엄청난 설사 소리를 내는 쭉빵걸과 악질 피부병에 걸린 광신자, 변태적인 경찰, 그리고 약에 쩔은 ‘천재소년 두기’ 닐 패트릭 해리스 등 엽기 코드로 무장한 캐릭터들이다. 야하고 지저분한 코미디에 큰 거부감이 없다면 동양계 인물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이 할리우드 영화를 놓치지 말 것. 미국의 주류사회가 가진 인종적 편견까지 희화화를 통해 무장해제 시키는 보기 드문 수작이기 때문이다.
DVD 부록 중 음성해설은 대니 라이너 감독과 함께 해
<해롤드와 쿠마> 화장실 소리가 리얼한 엽기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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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버호벤의 <쇼걸>이 최악의 섹스신이 담긴 영화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9월30일에 발행된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11월호는 ‘영화사상 최악의 섹스신 톱10’에서 <쇼걸>의 엘리자베스 버클리와 카일 맥라클란의 수영장 정사장면을 1위로 꼽았다. <엠파이어>는 “엘리자베스 버클리가 물살을 가르는 그 장면은 분명히 가장 멋진 섹스신이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마치 <죠스>의 첫 10분을 보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이 리스트는 <엠파이어>편집자들이 방대한 정사신들을 모두 조사하여 선정한 것이다.
2위에 선정된 <데미지>의 제레미 아이언스와 줄리엣 비노쉬의 마룻바닥 정사신은 “훌륭한 두 배우가 어떻게 이런 엉망을 초래했는지는 버뮤다 삼각지에 맞먹는 미스테리”라는 게 편집자의 견해. 첸 카이거 감독의 <킬링 미 소프틀리>가 3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에서 조셉 파인즈가 밧줄로 헤더 그레이엄의 목을 조르면서
영국잡지가 뽑은 '최악의 섹스신’ 1위는 <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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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2004년, 사진으로 보는 PIFF 연대기(+화보)
1996~2004년, 사진으로 보는 PIFF 연대기(+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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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의 보고(寶庫),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연다. 10월6일부터 14일까지 9일동안 계속되는 이번 영화제에선 역대 최대 규모인 307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중 62편의 상영은 관객들과 처음으로 조우하는 월드 프리미어다. 여기에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등 영화제 쪽이 열돌을 맞아 마련한 특별섹션이 더해져, 해운대와 남포동에 차려지는 잔치상은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표를 구하기 위해 관객들이 예매 첫날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치열한 클릭 싸움을 펼친데는 다 이유가 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지난해와 같이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야외상영관에서 열린다. 일반 관객의 입장은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6시부터는 게스트 입장이 이뤄지고, 개막식이 시작되는 저녁 7시까지 수영만에 드리워진 대형 스크린에선 국내외 영화인들이 보내온 축하메시지와 역대 개막작 하이라이트 영상 등이 소개된다. 한달 간격으로 아시아 ·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역대 최대 규모인 307편 상영, 62편은 월드 프리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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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내년부터 마켓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강성규 PPP(부산프로모션플랜) 수석위원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영화제가 끝나야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아시아에서 가장 큰 마켓”이 될 수 있으리라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홍콩과 도쿄에 마켓이 있지만, 부산처럼 영화제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조건을 지니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은 내년. 올해도 강 위원은 손님맞을 준비에 부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작년에 PPP에서 ID카드를 발급받은 게스트는 500여명. 올해는 개막 이틀 전까지 벌써 680명이 넘는 게스트가 참석을 알려왔고, 약속된 미팅 횟수 역시 작년보다 초과된 상태다. 파라다이스 호텔에 방을 빌려 DVD를 상영했던 작년과 달리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도 프리머스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 위원이 귀띔해준 올해 PPP의 스타는 역시 김기덕 감독. 국제적인 명성에 더해, 수익을 보장해주는 제작구조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강 위원은 예테보리 펀드
“올해 스타는 김기덕 감독” 강성규 PPP 수석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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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센터‘두레라움’내일 건립기념식
2008년 완공 예정인 부산영상센터가 이름을 ‘두레라움’으로 확정하고 10월7일 건립기념식을 연다. 두레라움에는 200~1200석 규모의 상영관 6개와 영상문화관, 시청각실, 전시장, 시네마테크 등이 들어설 예정. 건축설계는 7명의 해외건축가들을 초대하여 공모하며, 영화제 기간 내내 해운대 PIFF 파빌리온존 내 10주년 특별전시관에 전시되는 공모작 중에서, 폐막일인 14일에 당선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두레라움 건설은 전용극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영화제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순 우리말인 두레라움은 ‘(다)함께 (영화를) 즐기는 것’이라는 의미.
밤에는 파티를 즐기세요
부산의 밤은 파티의 연속이다. 장동건과 이정재가 출연하는 대작 <태풍>은 10일 그랜드호텔에서 ‘태풍의 밤’을 열고, 마침내 12월 개봉을 눈앞에 둔 <청연>은 PPP 폐막과 발맞추어 웨스틴 조선호텔에 ‘청연의 밤’을 준비했다. 이밖에도 영화 &
[단신]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건립기념식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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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을 이틀 남겨둔 해질 무렵, 허문영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인터뷰하는 시간을 틈타 라면과 공기밥으로 거른 점심을 대신했다. 그처럼 바쁘게 지내고 있는 허 프로그래머는 “신작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중견감독의 노작과 독립장편의 성과, 화제를 모은 한국영화가 두루 섞여있다”는 총평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올해 부산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는 한국영화는 10편. 그중에서도 신연식 감독의 디지털 장편영화 <좋은 배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수작이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감독인데다가 175분에 달하는 대작이어서(웃음) 빨리감기로 돌려보려고 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5분이 지나니까 딴생각 안하고 끝까지 보게되더라.” 이밖에도 <여자, 정혜>로 작년 부산영화제의 스타가 되었던 이윤기 감독의 신작 <러브 토크>, 오석근 감독이 <백한번째 프로포즈> 이후 12년만에 만든 <연애>, “올해 독립영화 최고의 성과”라고 단언하는 <
“이만희 회고전 놓치지 마시라”, 허문영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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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제에서 전양준 프로그래머는 J라는 깜찍한 애칭으로 통한다. “가는 국제영화제마다 무시당하면서” 제1회 부산영화제를 준비하던 시절, 외국인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의 그를 J라는 애칭으로 불렀고 “어느 영화제를 가더라도 중요인사로 분류되는” 프로그래머가 된 지금에도 J라는 애칭은 여전히 남아있다.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몸도 마음도 넉넉해진 전 프로그래머에게는, J라는 애칭이야말로 세계적으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자긍심을 대변하는 이름인 셈이다.
대어를 건지기 위해 한해를 꼬박 해외영화제 순회로 보낸 전 프로그래머는 올해 전세계 50여개국에서 건진 106편을 부산에서 풀어놓는다. 그가 짚어낸 올해 상영작들의 전반적인 경향은 ‘지역, 문화권 충돌과 인종 갈등’이다. 많은 상영작들로부터 이같은 경향을 읽을 수 있을거라고 총평하는 그는, 올해가 “한국처럼 영화산업이 부흥한 지역들의 작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라는 사실도 강조한다. “프랑스는 예술영화들의 부진에도 불구하
“한국계 외국감독들을 주목하라” 전양준 월드시네마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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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국제시장
*돌고래 순두부(051-246-1825)
-시간에 쪼들리는 가난한 영화광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 2500원이면 보글보글 끓는 일품 순두부 찌게를 즐길 수 있다. 주문하면 1분안에 나오는, 그야말로 패스트-슬로푸드.
*개미집(051-246-1828)
-오직 부산에만 있는 ‘수중전골’의 명가. 수중전골은 해물탕과 달리 갑각류의 껍질을 모두 벗겨서 끓여낸 것이다. 해산물을 모두 먹고나서 볶아주는 밥맛이 그야말로 일품.
*신창국밥(051-254-5074)
-부산에 왔으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부산지역만의 대중음식인 돼지국밥을 놓쳐서는 안된다. 국제시장내에 위치한 신창국밥 역시 진한 돼지고기와 선지를 우려낸 칼칼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단, 부산에 왔으니 순대는 막장에 찍어먹을것.
*강동유황오리 농장(051-973-2884)
-김해공항과 낙동강 근처에는 부산에서도 이름난 농장직송 오리고기 전문점들이 다수 모여있다.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금강산도 식후경"-부산맛집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