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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CNN을 볼 때가 있다. 영어를 못하니 제대로 볼 리는 없지만 신기하게 느꼈던 것이 하나 있다. 미국 얘기 못지않게 외국 얘기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분명 미국인이 주시청자일 텐데 전세계인이 CNN만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여러 나라를 두루 살핀다. 전세계 어디서 일어나는 일이라도 미국인의 의무와 책임 아래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CNN을 만드는 사람들은 분명 세계를 바라보는 기준이 미국에 있다고 확신하는 듯하다(이라크전쟁 당시 아랍 방송 알자지라는 이런 기준이 허상이란 걸 까발렸다). 하긴 CNN만 그런 건 아니다. 아카데미 영화상은 미국 영화인의 축제인데 가끔은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영화들이 자웅을 겨루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상징적이다. 들러리처럼 보이는 이 상을 타기 위해 올해도 여러 나라에서 엄선한 후보를 내놓았다. 들러리처럼 보이는 상인데도 수상을 고대하는 이유는 아카데미상이 가져다줄 경제적 이익 때문일
[편집장이 독자에게] 중심과 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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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월14일(토) 밤 11시30분
1960년대 미국영화에선 새로운 기운이 샘솟았다. 사회 분위기가 한몫했다. 청년 세대들은 자유와 사랑을 강조했고 흑인들은 인권을 주장했으며 여성들은 이제까지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영화에 스며든 것이다.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새로운 영화적 기운은 ‘뉴아메리칸 시네마’라는 경향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굿바이 컬럼버스>는 그런 영화적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도서관 직원 닐 클럭먼은 사촌의 초대로 컨트리클럽에 가게 된다. 브렌다의 미모에 이끌린 닐은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그날 저녁 데이트를 약속한다. 다음날, 닐은 컨트리클럽을 다시 찾고, 브렌다는 오빠 론을 소개하며 그날 가족들과의 저녁식사에 닐을 초대한다. 닐과 브렌다는 이제 자주 만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브렌다는 닐에게 사랑에 빠졌음을 고백한다. 브렌다의 어머니는 브렌다와 닐의 관계가 심각해지는 것을 염려한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수작, <굿바이 컬럼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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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작가의 만화 <궁>이 드라마 버전으로 다시 태어난다. <다모> <풀하우스> <불량주부>에 이어 또 한편의 ‘만화 원작 드라마’가 선보이는 것. 원작의 인기 덕분에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궁>은 <영재의 전성시대> 후속으로 1월11일부터 시청자를 찾아간다. <궁>은 원작뿐만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베스트극장> <한뼘드라마>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를 뽐냈던 황인뢰 PD와 영화 <텔미썸딩>의 인은아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기대되는 신인 연기자들도 한자리에 모였는데, 가수 출신 윤은혜와 김정훈, 패션모델 주지훈과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썸>의 송지효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또한 베테랑 중견 연기자들도 합세했다. <전원일기>의 최불암과 김혜자가 황제 부부로, 강남길과 임예진이 윤은혜의 부모 역으로, 심
인기 순정만화 <궁>, TV로 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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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개그맨은 죽지 않는다. 다만 캐스팅되지 않을 뿐이다.” <폭소클럽>의 ‘올드 보이’는 과거에 이런 말로 시작했다. ‘장수만세’요, ‘경로우대’ 코너인 이 프로의 슬로건은 딱 <폭소클럽> 성격 같다. “캐스팅되지 않는다”라는 말은 이 업계에선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하지 않는 말 아닌가? 그걸 아예 대놓고 풍자하다니. 그게 요즘 <폭소클럽>이 재미있는 이유다. 괜히 뒤로 빼지 않고, 뻔히 속으론 생각하면서 겉으로는 호박씨 까느라 말하지 않는 것들을 해주니 이 얼마나 속 편한가? 솔직한 우리 사회, 재밌는 사회다.
‘올드 보이’는 말 그대로, 한물간 개그맨들이 회춘하는 자리다. 김성은, 곽재문, 황기순, 김정렬. 이들 이름을 아나? 알면 그대는 쉰세대. 거기다 ‘올드 보이’ 사회는 최양락이다. 어디에서 무슨 뼈다귀 해장국 음식점이라도 하시는 줄 알았던 최양락이 돌아와서 웃긴다. 살다보니 별일이다. 한물간 개그맨이 돌아오다니, 복고가 아니라 복귀다.
노개그맨은 죽지 않는다. 더 웃길 뿐이다, <폭소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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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박찬욱 감독이 차기작 주인공으로 가수 비(본명 정지훈)를 낙점했다. 따라서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풀하우스> <이 죽일놈의 사랑>으로 영화계 진출이 기대됐던 비의 데뷔작은 박 감독의 HD프로젝트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로 결정됐다. 상대역은 강혜정이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망상증에 걸린 소년과 소녀가 정신병원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다룬다.
김수로/
<흡혈형사 나도열>의 개봉을 앞둔 김수로의 다음 작품이 <먼데이 드라이브>로 결정됐다. 게이트픽쳐스의 창립작 <먼데이 드라이브>는 유괴범의 딸을 유괴하는 한 남자를 다룬 스릴러적 요소가 가미된 블랙코미디물이다. 신예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먼데이 드라이브>는 오는 3월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조광희/
충무로 법률자문 역으로 정평이 난 조광희 변호사가 <손님은 왕이다>에서
[캐스팅 소식] 정지훈, 박찬욱 감독 차기작에 낙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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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는 거칠다. 결말을 그대로 알려주고 이를 향해 질주하는 영화를 닮아서인지 액션 역시 화려함보다는 투박함을 앞세웠다. 심지어 장도영을 맡은 권상우는 자신이 직접 대부분의 액션을 연기했다. 일단은 위험을 불사하는 배우의 대담함에 감탄할 일이지만, 이를 허락한 주영민 무술감독의 담력도 만만찮다. 그가 현장에서 언제나 팀 동생들과 함께 준비한 동영상을 검토하고, 권상우가 자신의 의지대로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마지막 늑대> 등 7편의 영화에서 무술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던 그는 인터뷰 내내 같은 팀(베스트 스턴트팀)의 동생들과 팀의 대장격인 신재명 무술감독(<태풍> <친구> 등)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 믿음을 강조한다. 거친 첫인상 뒤에 감춘 세심함이 이제 보니 장도영과 닮은꼴이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이 어떤가.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잘할 수 있
<야수>의 주영민 무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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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이 결혼한다. 그는 오는 3월12일 오후 1시 강남 반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행운의 신부는 지난 5년간 당당하게 교제해온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의 프리랜서 방송작가 서윤선씨.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박해일의 연극무대에서 배우와 팬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일은 현재 봉준호 감독의 신작 <괴물>을 촬영 중이다. 여기서 독신여성을 위한 긴급한 조언 하나. 역시. ‘연애의 목적’은 결혼이라구.
박해일, 프리랜서 방송작가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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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도마뱀>을 촬영 중인 강혜정이 약물과다 복용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인터넷 뉴스 <뉴시스>가 영동 세브란스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강혜정이 약물과다 복용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한 것은 지난 1월2일. 이에 강혜정 소속사는 “차량 접촉사고로 병원을 찾았던 것”이라고 <뉴시스>의 기사를 반박했고, 기사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에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과다 복용이 아니라면 인터넷 언론의 특종 과다 복용일 듯.
강혜정, 약물과다 복용설 강력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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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남자 최민수가 가수로 데뷔한다. 신작 <홀리데이>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최민수가 로커로 변신한다. 그는 가수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이상민과 함께 ‘록산사운드’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의 인기곡들을 리메이크한 이 음반은 현재 70% 정도 녹음이 완료된 상태. 외국곡을 리메이크한 타이틀곡 <동선시>는 최민수가 직접 ‘남자다운’ 가사를 썼다고.
최민수, 가수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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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키스의 나라가 사랑의 전도사에 훈장을 수여하다. <아멜리에>와 <인게이지먼트>의 장 피에르 주네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받았다. 나폴레옹이 만든 레종 도뇌르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훈장.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주네 감독은 얀 마르텔의 소설 <파이의 삶>을 각색한 신작을 이십세기 폭스와 준비하고 있다. 장 피에르 주네. 훈장은 모국에서 주네. 신작은 미국에서 주네.
프랑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에게 훈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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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영화광이 있다. <LA타임스>는 컴퓨터 기술자인 54살의 리처드 트론콘이 지난 37년간 모두 2445여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엄청난 영화광은 1972년에 세웠던 176회 영화관람 개인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2005년에는 무려 177편을 극장에서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와 자주 갔던 드라이브 인 극장의 매력에 빠져 영화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군복무 시절에는 매일 최신작들을 단돈 50센트에 관람하기 시작하면서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트론콘은 왜 <미스 에이전트2>나 <아일랜드> 같은 졸작들까지 관람해야 했냐는 <LA타임스>의 질문에 “나는 그저 영화를 좋아한다.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는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관계로” 2006년에는 기록 경신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가 하나 있다. “적어도 기네스북이 불러주지 않는 이상은.”
37년간 2445여편의 영화를 본 최강의 영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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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도 불명예도 모두 내 손에. 지지 않을 듯 빛나는 별, 톰 크루즈가 2005년 한해 동안 영화 출연료로 가장 돈을 많이 번 미국 배우로 꼽혔다. 이는 지난 1932년부터 극장주와 영화제작자를 대상으로 비싼 몸값을 과시한 그해의 10대 스타를 발표해온 미국 퀴글리 출판사의 조사에 따른 것이다. 크루즈는 지난해 <우주전쟁>으로 건재하는 인기를 확인했으며, <바닐라 스카이>에 출연했던 2001년 이래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그는 그간 7번에 걸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2위를 차지한 조니 뎁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커플, <쿨!> <썸써커> 등 4편의 영화에 출연한 빈스 본이 크루즈의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다음해 10위 안에 들 가능성이 높은 ‘미래의 스타’로는 <킹콩>의 잭 블랙과 <우주전쟁>의 다코타 패닝이 언급됐다.
그러
톰 크루즈, 2005년 영화 출연료로 가장 높은 수입 올린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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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명윤리라는 말 정도는 누구나 익숙하게 됐다. 그런데 우린 그 전제인 생명에 대해서 과연 아는 걸까? 생명이란 건 대체 뭘까? 정자와 난자는 생명일까? 생명인 건 맞지만 인간은 아닐까? 그렇다면 돌 같은 무생물이나 우리의 생각이나 기억은 생명일까? 그럼 인간이라는 존재만이 보호받아야 할 대상일까? 현대는 인간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리는 시대다. 사이버펑크는 기계를 통해서 인간의 확장을 꿈꾸고, 육체와 정신은 서로 침투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이라 착각하는가 하면, 신비주의적인 영역으로 넘어가버리기도 한다.
어쩌면 생명이란, 단순히 상대적인 개념 아닐까? 흔히 지구는 살아 있다 말하고, 가이아 이론도 있기는 하지만, 지구 전체가 하나의 생명이란 것은 일종의 은유다. 하지만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현대 과학으로 단정할 수 없다. 아니 단정은 가능하지만 그게 옳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맨 인 블랙>에서 말하듯 이 우주는 외계 어떤 존재들이 갖고 노는 공기돌일 수도
[B딱하게 보기] 생명에 대한 윤리, <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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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爾)와 영화 <왕의 남자>는 같은 부모를 두어 비슷한 생김을 했으나 다르게 성장한 형제다. 먼저 태어난 <이> 덕에 <왕의 남자>가 가능했던 건 분명하지만, 이야기의 크고 작은 부분에서 많은 차이점이 눈에 띈다. 그것은 두 이야기를 낳은 소재가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에 근거하기 때문에 가능한 풍성함에서 비롯된다.
‘이’는 조선조 때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던 호칭으로, 임금 연산에게서 ‘이’라는 호칭으로 불린 공길이라는 궁중 광대는 실존 인물. <이>는 녹수가 아이를 낳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무대 뒤쪽으로 녹수가 진통을 겪는 모습이 비치는 동시에 무대 위에는 연산과 공길의 모습이 보인다. “전 마마를 느낍니다. 마마, 이놈의 영광입니다. 더 세게 치세요”라고 부르짖는 공길의 모습을 통해, 영화에서 뜸을 들이는 연산과 공길의 관계를 연극은 확실히 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소학지희’를 통해 <이>
왕, 왕의 남자 그리고 그의 정부, 연극 <이>(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