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이상한 건 장만옥과 주성치라는 두 이름의 조합이었다. 수애가 데뷔 때나 지금이나 좋아하는 배우로 어김없이 지명하는 두 이름의 대비는 아무래도 기이하다. 장만옥과 양조위라든가, 주성치와 여명이라든가 했다면 새삼스럽진 않아도 낯설지는 않을 텐데. 장만옥과 주성치 사이에는 뾰족히 떠오르는 게 없다. 홍콩이란 단어 말고는. 세트로 묶어 언급해온 건 아니다.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므로 주성치를 좋아하고,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전체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원숙함 때문에 장만옥을 첫손에 꼽아왔다. 이번 인터뷰에도 두 이름이 어김없이 등장했는데, 헤어지고 나서 임의로 궁금증을 풀었다.
스펀지로 만든 거대한 벽과 씨름해야 할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었다. 아무리 부딪혀도 아프지는 않지만 시원할 것도 없는 게임을 앞두고 있는 기분이랄까. 수애는 말을 아낀다, 는 ‘충고’를 들어서 더욱 그랬겠지만 그에 관한 예전 인터뷰들을 찾으면 찾을수록 수렁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수애의 간략한 답은 어떤 전략이거나
단아하지만 강단있는 느낌의 비밀, <나의 결혼원정기>의 수애
-
더디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청춘만화>의 제작진도 그러하다. 지난 11월22일 밤 9시, 서울 강남의 한 자동차 극장에서 공개된 <청춘만화> 현장. 방한용 난로와 천막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오래지만, 카메라가 돌면 그때부턴 초가을 모드를 연출해야 한다. 긴 부츠를 벗고서 단화로 갈아 신은 김하늘은 촬영 시작과 함께 담요마저 뺏기자 주먹 쥐고 이 악무는 것만으로 엄습하는 냉기를 견뎌내고 있다. 빨간 스웨터 입은 권상우는 김하늘보다는 조금 나은 표정이지만, 이따금 목도리도마뱀마냥 고개를 흔들며 으슬으슬한 한기를 쫓고 있다.
누가 봐도 권상우의 ‘바가지 머리’가 맨 먼저 눈에 띈다. 가발인가 했더니 매니저가 아니란다. 앞머리를 일자로 싹둑 잘라낸 데는 이유가 있다. 권상우가 맡은 지환은 성룡을 동경하며 최고의 액션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20대 초반의 젊은이. “정신연령이 10살에서 멈춰버린 것 같은” 천진한 남자 지환은 머리 스타일마저 성룡을 본떴
우리가 그렇게 촌스럽게 보이나요? <청춘만화> 촬영현장
-
“형, 난 살고 싶지 않아!” 무리 중 가장 나이 어린 민석(여현수)이 외친다. 그는 왼팔로 열서너살 돼 보이는 여자아이 목을 옥죄고 있고 오른팔로는 식칼을 위험하게 휘두르고 있다. 1988년 죄수 호송차량에서 탈출한 지강헌 외 12명의 탈주자들 중 마지막 인질극까지 이른 이들은 4명이었다. 지강헌에 해당하는, 극중 지강혁(이성재)은 좁은 마당을 벗어나지 못한 채 흥분해 있는 민석에게 총을 겨눈다. “그만둬. 넌 살아야 해.” 대문 위와 바깥으로부터 내리쬐어오는 겨울 오후의 조명빛이 따뜻하고 눈부시다.
지강혁, 민석, 장경(장세진), 상호(문영동) 등 지강혁 일당 4명은 여대생 효주(조안)와 그녀의 여동생 효경(김지선)을 붙잡고 격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길 잃은 쥐들처럼 효주의 집 안팎을 휘젓고다니는 지강혁 일당은 이것이 자신들의 마지막임을 직감하는 듯하다. 여현수와 김지선의 눈빛은 리허설 중에도 크게 떨린다. 이성재와 조안은 창살 달린 안방 창문 밖으로 답답하게 얼굴을 내보인
“유전무죄 무전유죄, 맞습니까?”, <홀리데이> 촬영현장
-
샬롯 램플링, 56회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영국 여배우 샬롯 램플링이 2006년 2월9일 개막하는 제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영화제 사무국은 “매혹적이고 뛰어난 예술가 샬롯 램플링을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해 기쁘다”고 밝혔다. 1965년 데뷔한 램플링은 <스위밍 풀>을 비롯해 70여편의 작품에서 지성미와 관능미를 뽐내왔다. 개봉을 앞둔 <원초적 본능2>에도 샤론 스톤과 함께 출연했다.
가도카와, 중국·동남아 영화시장 노린다
일본 굴지의 미디어기업 가도카와 홀딩스가 홍콩의 인터콘티넨탈 그룹과 제휴를 맺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영화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회사는 영화제작과 배급, 매니지먼트,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하게 된다. 홍콩의 대표적 배급사인 인터콘티넨탈 그룹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영화제작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링> 시리즈와 <주온>의 제작사인 가도카와는 지난 3월 CJ엔터테인먼트와
[해외단신] 샬롯 램플링, 56회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外
-
-
충무로 조합 통합 출범식
한국영화 시나리오 작가(sgk), 감독(DGK), 촬영감독(CGK), 미술감독 조합(PDGK)이 출범했다. 11월30일 대학로의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예술원 지하 강당에서 거행된 출범식에는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이현승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출범식에서 각 길드를 대표하는 공동대표인 심산 시나리오 작가, 권칠인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신보경 미술감독이 인사말을 건넸고 조합별 회의를 통해 정관 제정과 임원을 선출했다.
제6회 여성영화인 축제 열려
여섯 번째 여성영화인축제가 12월8일 서울 종로 시네코아극장에서 열린다. 오후 1시부터 <오로라공주>와 단편 <여자와 돈에 관한 이야기> <생리해서 좋은 날>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이 상영되고 오후 7시30분에는 총 8개 부문에 걸쳐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을 진행한다. 공로상은 원로배우 윤인자로 결정됐다.
11월 관객 수 10년 이래 역대 최고
[국내단신] 충무로 조합 통합 출범식 外
-
“어떤 식으로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무조건 기쁩니다. 제가 남 앞에서 나서는 일을 잘 못해서 그동안 마음은 많았지만 특별한 일을 못했습니다. 자살 예방 자원봉사 단체인 ‘생명의 전화’ 홍보대사를 하는 것 정도였죠. 적은 돈이지만 정말 돈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되는 것도 좋지만,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하는 분들에게도 쓰여진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다음 주자로는 정재영씨를 추천합니다. <실미도> 때 알게 됐는데, 육체나 정신이나 참 건강해서 옆에서 보기에 기분 좋은 친구입니다.”
[만원 릴레이] 배우 강신일
-
단 1초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던 남자의 짧은 휴일이 온다. 영화 <홀리데이>(감독 양윤호, 제작 현진시네마)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홀리데이>는 지난 1988년 교도소 이송 중 달아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한국을 뒤흔들었던 ’지강헌 탈주사건’을 그린 작품. 전라북도 익산에 세워진 1만평 규모의 교도소 세트에서 촬영된 티저 포스터는, 한손에 총을 든 이성재가 담배를 물고 자유를 향해 걸어나가는 모습이 비장한 색채로 묘사되어 있다. 3m가 넘는 망루에 올라가 늦가을 추위와 3시간이나 싸우며 고생한 이성재는 제작보고회에 세워두었던 대형 배너를 집으로 가져갈 정도로 포스터를 마음에 들어했다는 후문이다. <홀리데이>는 오는 2006년 1월 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포스터 코멘트] <홀리데이>
-
충무로에 스탭을 위한 노조가 탄생한다.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이하 조수연대)는 12월15일 오후 5시에 서울 남산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의 설립 총회를 개최하고 노조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에 의해 노조위원장도 선출된다. 현재 조수연대는 영상산업에 종사하는 2천여명의 구성원들에게 노조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영화노조는 가입대상자를 영화제작 종사자로 국한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수연대 최진욱 사무국장은 “현재 가입원 중에도 다른 영상물이나 CF 촬영현장에서 일하는 구성원이 많다. 영화노조의 문은 관련산업 종사자 중 사용자와 사용자의 이익대표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기사급 중에도 가입의사를 밝힌 인원이 있다고 한다.
2001년 ‘비둘기둥지’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스탭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은 2003년 연출, 촬영, 조명, 미술 등 4부 조수연합의 설립을 거쳐 2004년 조수연대 설립과 영화인 신문고 제도를 이
영화 스탭 노동법상 권리 보장받는다
-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옥상. 도심 속 15층짜리 건물에서 바라본 해질녘 서울이 왠지 낯설다. 성큼 다가온 겨울이 무색한 복장으로, 리듬에 몸을 맡기는 이국의 여배우 덕분에 이질감은 절정에 달한다. 그래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자는 좀 낫다. 옥상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의지한 남자배우는 이미 녹음된 노래를 따라 입맛 뻥긋뻥긋, 완벽한 열창모드를 연기한다. 낯선 외모의 스탭들은 타국에서 맞닥뜨린 추위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도, 어느새 ‘자나깨나 너만 생각한다’는 내용의 노래에 박자를 맞춘다. 과연, 낭만적인 사랑과 따뜻한 가족애가 넘치는 발리우드영화(인도 뭄바이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대중영화)의 현장답다. 그러나 잠시 뒤, 이는 다소간의 위장이었음이 밝혀진다.
지난 11월11일, 서울영상위원회의 도움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발리우드영화가 촬영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갱스터>의 현장. <갱스터>는 한국에서 댄서로 일하는 심란(강나 라모르)과 갱스터 데이아(
발리우드 인 서울, <갱스터> 촬영현장
-
올해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필름있수다)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너는 내 운명>의 전도연과 황정민이 가져갔다.
지난 12월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웰컴 투 동막골>은 최우수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신인감독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으로 남우조연상도 동시에 수상했으며, 여우조연상은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에게 돌아갔다. 청룡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단 한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다.
나머지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공로상=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인남우상=박건형(댄서의 순정) △신인여우상=김지수(여자, 정혜) △촬영상=황기석(형사) △조명상=신경만
<웰컴 투 동막골> 대한민국영화대상 작품상
-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한산한 미국 극장가에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1위 행진은 계속됐다. 별다른 대작이 없었던 데다가 유일한 신규 개봉작 <이온 플럭스>(Aeon Flux)이 1310만달러로 2위에 그쳐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2월2일부터 3일간 거둔 입장수입은 지난주보다 64% 떨어진 2045만달러였다. 개봉한지 17일만에 2억2984만달러의 총수입을 워너브러더스에게 안겨줬다. <워크 더 라인>과 <당신과 나와 우리들의 아이들>은 한 계단씩 하락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 개봉하는 다음주에나 상위권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위 <이온 플럭스>는 MTV에서 방영됐던 만화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된 실사영화다. <몬스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녀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처음 출연한 SF액션영화이기
<해리 포터>가 <이온 플럭스> 누르고 3주째 美1위
-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속설은 적어도 <토이 스토리 2>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만장일치의 평가와 함께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둔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속편은 전편의 주제를 변주, 확장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속설을 멋지게 깨 버렸던 것이다.
1편이 ‘장난감은 갖고 놀아야 가치가 있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2편에서는 전편의 주제와 함께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들이 점차 자라게 된다면 장난감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새로운 물음을 던진다. 이것은 단지 인간의 관점이 아닌 장난감의 관점에서 진행된다는 <토이 스토리> 특유의 세계관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성장’이라는 체험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도 보다 깊은 공감이 가능했을 것이고, 바로 그 점이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주년 기념판으로 새롭게 DVD로 출시된 <토이 스토리>와 함께 특별판
<토이 스토리 2 SE> 전편만한 속편도 있다
-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80년대 TV 시리즈 <이퀄라이저>를 장편 영화로 리메이크한다고 발표했다.
영화판은 잭 라이언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메이스 뉴펠드와 원작 시리즈의 창안자 마이클 슬로운 그리고 토니 엘드리지 등이 프로듀서를 맡을 예정으로 캐스팅 등의 상세 정보는 현재 미정이다.
<이퀄라이저>는 1985년부터 4년간 미국 CBS에서 방영된 범죄 스릴러로 우리나라에서는 <맨하탄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심야 시간대 방영된 바 있다. 전직 스파이인 사립탐정 맥콜이 매회 냉철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주인공 맥콜 역은 <위커 맨> 등에 출연한 영국 배우 에드워드 우드워드가 연기했다.
공식 발표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은 <이퀄라이저>에 대해 “항상 영리하고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점이 좋다”고 호평했으며, 프로듀서 메이스 뉴펠드는 “잭 라이언 시리즈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서 <이퀄라이저&
80년대 TV극 <맨하탄의 사나이> 리메이크
-
워너 홈 비디오의 <폴라 익스프레스>가 미국 DVD 판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닐슨 비디오스캔이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한 이 3D 애니메이션은 약 40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보여 추수감사절 연휴가 낀 지난 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DVD로 집계되었다.
2위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우주전쟁(드림웍스 홈 엔터테인먼트)>으로 300만장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작품은 11월 22일 동시에 출시되어 격렬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었는데,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추수감사절 연휴의 특성과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을 앞둔 분위기에 힘입어 보다 넓은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폴라 익스프레스>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월마트 등의 대형 할인점에서의 대폭 할인 판매도 가족 단위의 소비자들을 성공적으로 유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주 차트는 한참 전에 10위권 밖
<폴라 익스프레스> 전미 DVD 판매 순위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