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특한 만화적 상상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쾌걸 춘향>의 전기상 피디와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다시 뭉쳤다. 이번에도 로맨틱 코미디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그와 계약 연애도 결혼도 아닌 계약 남매를 맺는 재벌2세. 이쯤 되면 방송 드라마의 밑천이 다 드러난 건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이들이 엮어 가는 사랑은 가볍고 유쾌한 자극을 선사한다. 14일부터 방송되는 에스비에스 드라마 <마이걸>이다.
‘쾌걸 춘향’ 피디·작가 다시 뭉쳐
간결한 이야기·화면 구성 기대
주인공 주유린은 사기꾼 아버지를 둔 탓에 일본·홍콩·마카오를 전전하며 자랐다. 가장 감동적으로 본 영화도 <내 사랑 컬리수>. 사기꾼 부녀의 이야기다. 부전녀전이라, 제주도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하지만 무면허에 허풍은 하늘을 찌른다. 뻔뻔한 순발력이 가장 큰 특기. <왕꽃 선녀님>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다해가 연기 변신에 나선 인물이다.
재벌2세 왕자가 빠질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이걸’
-
해리 포터 시리즈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개봉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88.1%(더빙버전 포함)의 극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했다. 뚜겅을 열어보나 마나의 결과였다. <해리포터와 불의잔>은 이미 개봉전부터 올해 최고 예매 점유율 기록하며 주말 극장 박스오피스 독식이 예견되어 있었다.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의 집계에 따르면 전야제 포함 4일까지 전국누객 관객수가 120만2천명으로, 이 기록은 이전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오프닝이다. 참고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72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86만,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04만의 오프닝을 기록했다.
국내보다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도 3주째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이례적으로 개봉전 유료시사만으로 1위를 차지 하는 등 해외에서 또한 선전중이어서 국내에서도
<해리포터와 불의 잔> 국내 박스오피스 1위
-
“우린 못생긴 진짜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이번 레스페스트의 특별전은 섹스(SEX), 폭력(VIOLENCE), 공포(FEAR), 혼돈(CONFUSION)으로 나뉘어져 있다. 당신들이 직접 카테고리를 나눈 것인가.
=직접 나눈 것이다. 우리는 독창적으로 작업물들을 쪼개어 볼 수 있도록, 그래서 작업물들이 서로서로 숨을 쉴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나누고자 했다. 그냥 논리적인 규칙으로 나누는 것은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트랙터라는 이름 속에 숨어서 공동으로 일하는 가장 큰 장점이 뭔가.
=더 재미있다. (웃음) 또, 서로를 날카롭게 비평할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는다. 빠르게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스스로를 비평하지 않기 때문에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단점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고,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서로 토론을 시작하고, 싸우고. (웃음) 하지만 그러다보면 또 다른 방향으로
북유럽에서 온 발칙한 영상제조기, 트랙터 [3]
-
혁신적인 방식의 이야기 구조
하나로 뭉쳐 부를 수 있는 스칸디나비아식 공동체라는 것만이 트랙터의 특징은 아니다. 광고 에이전시 파르티잔 대표인 스티브 딕스테인의 말처럼 “사람들이 그들을 규정하려고 하는 순간, 트랙터는 움직이는 타깃으로 변한다”. 그래서 트랙터의 특징을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랙터적(的)이라고 부를 만한 두 가지 특징을 굳이 끄집어내자면, 정치적으로 불공정해 보일 만큼 거침없고 날카로운 유머감각과 고전적인 이야기(Storytelling)에 대한 집착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트랙터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코미디 광고의 천재’로 통한다. 나이 많은 교관과의 키스를 경험한 뒤 성정체성을 찾는 보이스카우트 남자가 등장하는 디젤 청바지 광고(<Mono Village>)로부터, CG로 만들어진 거대한 뱃살을 피해 도망치는 남자가 등장하는 리복 운동화 광고(<Belly>)에 이르기까지, 트랙터는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정신을
북유럽에서 온 발칙한 영상제조기, 트랙터 [2]
-
-
멈추지 않는 영상제조기 트랙터가 한국에 왔다. 마치 견인자동차(Tractor)처럼 들리는 트랙터(Traktor)는 여러 명의 멤버로 구성된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영상집단이다. 한국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1990년에 결성되어 지금껏 400여편의 광고와 5편의 뮤직비디오, 1편의 극장용 장편을 만든 이 공동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광고상을 수상했고, 뮤직비디오계와 영화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재능이기도 하다. 만약 트랙터가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건전한 정치적 불공정성과 관객의 신경을 벅벅 긁어대는 유머감각으로 넘치는 그들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없었을 것이다. 레스페스트 2005의 ‘트랙터 특별전’이 반가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트랙터적(的)이라고 할 만한 고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영상천재들의 작품들이 이미 레스페스트의 관객과 만났고,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
이제 레스페스트는 폐막했지만 트랙터의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북유럽에서 온 발칙한 영상제조기, 트랙터 [1]
-
독일의 유력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생명윤리 논란에 관한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읽어보니 거기라고 뭐 특별히 새로운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 기사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조국을 위한 난자들.” 물론 한국에서 일고 있는 애국적 난자기증운동의 성격을 집약한 표현이다.
난자 기증을 받는 황 박사의 팬 카페. 대문에는 황우석 박사가 스너피를 안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고, 그 사진의 주위에는 수백 송이 무궁화 꽃이 활짝 피어 있다. 난자 기증 여성이 나타날 때마다 꽃이 한 송이씩 늘어난다고 한다. “황우석 교수님 우리가 정성껏 가꿔놓은 무궁화 꽃밭 사이로 귀여운 스너피 데리고 빨리 돌아오세요.”
“하늘 아래 최고로 성스러운 곳”이라고 하는 그곳에서는 애국심이 마침내 종교적 신성함에 이르러, 난자를 기증한 여인들을 “성녀”라 부르고 있었다. 게시판 윗부분에 공지 사항으로 걸려 있는 어느 신문의 기사가 성녀가 되려고 하는 여성들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조국을 위한 난자
-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비주얼과 초호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던 영화 <씬 시티>(엔터원 출시)가 오는 13일 DVD로 선보인다.
만화 원작과 똑같은 영상을 재현하기 위해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등이 연기한 실사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과 합성하는 제작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 DVD 역시 그러한 디지털 기술에 힘입은 압도적인 화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편은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DTS 5.1 사운드를 지원하며 부록으로는 제작과정을 담은 짤막한 부가영상을 수록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포함한 확장판이 선보일 예정인데 국내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막강 비주얼 <씬 시티> 13일 국내 출시
-
“현실의 문제에서 도망칠 수 없다면 정면으로 다룬다”
지난 11월18일 점심시간이 막 지났을 무렵, 영화평론가 김봉석과 <도쿄 데카당스>의 원작 소설가이자 영화를 연출한 무라카미 류 감독이 무라카미의 숙소에서 만났다. 어휘 선택이나 언어 구사에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하는 무라카미 류가 말하는 무라카미 류.
-드디어 한국에서 <도쿄 데카당스>가 상영된다. 개인적으로도 몇년 만에 다시 봤는데, 여전히 재밌었다. 과거 작품들에서 흔히 다뤘던 사도마조히즘(SM)이나 폭력, 마약에 관한 것들이 “과거 일본사회에서는 은폐된 것이었으나 지금은 일상이 됐기 때문에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한 인터뷰 내용을 봤다. 어떤 관점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듣고 싶다.
=그것은 시대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1988년에 나왔다. 그 당시에는 은폐되어 있던 요소들이 최근에는 일반화됐기 때문에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식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설
무라카미 류의 작품세계 [2] - 인터뷰
-
원작 소설 <토파즈>가 출간된 것이 1988년. 영화 <도쿄 데카당스>가 타오르미나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이 1992년. 그러나 한국에서 <도쿄 데카당스>가 개봉되기까지는 14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 대중문화의 금지가 있었고, 그중에서도 ‘성인용’이란 딱지 때문이었고, 다시 ‘검열’이 문제가 되었다. 한국 영화심의제도의 기만성을 여실히 폭로한 <도쿄 데카당스>는 10년의 시간이 넘게 흐른 뒤에도, 여전히 ‘문제적’ 영화임을 증명했다. <도쿄 데카당스>의 홍보를 위해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무라카미 류에게 그의 영화와 소설, 그리고 근황을 물어보았다.
<도쿄 데카당스>는 사도마조히즘(SM)클럽에서 일하는 아이의 일상을 따라간다. ‘일상’이기는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는 전혀 다르다. 낯선 남자에게 수치스러운 말을 듣고 성적 학대를 당하거나, 목을 조르거나 채찍을 치기도 한다. 헤어진 애인의 흔적을 따라
무라카미 류의 작품세계 [1]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선배이자 평생 동료로서 함께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끌어온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1994년 작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그의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 가운데 국내 첫 개봉된 작품으로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판타스틱한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의인화된 너구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인간 사회에 대한 지독한 냉소와 조롱을 담고 있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자신들의 살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너구리들은 해학적으로 그려진데 반해, 그와 대비되는 인간들의 속물적인 모습은 너무도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감독의 전작 <반딧불의 묘>나 <추억은 방울방울>이 그러했던 것처럼 실사를 방불케 하는 치밀한 묘사와 애니메이션만이 가능한 초현실적인 연출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 보호를 주제로 한 여느 영화들 이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겉보기와 달리 한 없이 진지한 작품이지만 너구리들의 익살맞은 행동과 ‘요괴대작전’의 화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너구리들의 반란
-
아해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개구리 군복을 입고, 남자 아해도 여자 아해도 활보한다. 지난해엔 군복 아랫도리만 돌아다니더니, 올해는 야상 윗도리까지 쌍으로 돌아다닌다. 꼰대는 반감이 치민다. ‘어떻게 군복을….’ 아해들은 몸으로 말한다. ‘군복이 어때서? 멋있잖아!’ 꼰대는 생각한다. ‘군대 많이 좋아졌군.’ 그토록 싫어했던, 그토록 통속적인 그 말을 승인한다. 아해들아, 너희의 ‘밀리터리 룩’은 한국에서 더이상 군대가 ‘공포증’의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는구나. 거꾸로 대한민국 군대의 민주화를 증명하는구나(물론 아직 멀었다).
한 아해가 영화를 만들었다. 스물여섯의 윤종빈이 만든 영화는 군대에 대한 이야기다. 꼰대는 생각한다. ‘어라? 여태까지 제대로 된 군대 영화가 없었네.’ 아해는 대답한다. 군대는 ‘맨 정신’으로는 별로 돌아보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고. 대한민국 예비역들이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었다고. <용서받지 못한 자>는 맨 정신으로 군 시절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
잊고 싶은 젊은 날의 초상, <용서받지 못한 자>
-
1966년 5월17일, 영국 맨체스터. 프리 트레이드 홀은 록을 공연하기에 좋은 곳이 아니었다. 이 무대는 매우 고색창연했으며, 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공연하는 곳이었다. 영국을 순회공연 중이었던 밥 딜런은 그날 일부와 이부로 나누어서 공연하였다. 일부에는 밥 딜런 혼자 무대에서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를 들고 무대에서 그의 잘 알려진 일곱곡을 불렀다. 하지만 그 곡들은 (정규 앨범에 실린 적이 없는 싱글 <네 번째 즈음>(Fourth time around)을 제외하고) 모두 그의 (다섯 번째 음반인) <그 모든 걸 집에 데려다주세요>(Bringing it all back home)과 (여섯 번째 음반인) <다시 찾아본 고속도로 61번가>(Highway 61 revisited)에 있는 노래들이었다. 일부는 <여보게, 탬버린 치는 이여>(Mr. Tambourine man)로 끝났다. 그런 다음 이부에서 밥 딜런은 로비 로버트슨(기타), 릭
한 예술가적 선택의 처참한 기록, <밥 딜런 노 디렉션 홈>
-
[정훈이 만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해리포터의 마지막 편 공개
[정훈이 만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해리포터의 마지막 편 공개
-
“무협영화보다는 훨씬 편했다”
주인공 사유리 역의 장쯔이 인터뷰
샛노란 티셔츠와 남색 스커트, 티셔츠 색과 맞춘 발레 슈즈 차림의 장쯔이는 아직도 소녀처럼 보였다. 감독 롭 마셜은 10대 중반에서 30대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 했는데, 천진하다가도 프로의 노회한 처세를 드러내던 장쯔이는, 그의 기대를 충족해주었을 듯했다. 다소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그녀는 취재진이 들어서자 곧바로 환하게 웃으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기운찬 인사를 건넸다.
-게이샤는 고도로 양식화된 문화를 지니고 있다. 많은 훈련이 필요했을 텐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
=게이샤가 되기 위해 샤미센 연주에서 기모노 입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두달 동안 준비했다. 우리는 그걸 게이샤 신병 훈련소(Boot Camp)라고 불렀다. 걷는 법을 배울 때는 무릎 사이에 종이를 끼우고 걷거나 머리 위에 사케 잔을 얹고 균형잡는 연습도 했고. 부채 두개로 곡예에 가까운 춤을 선보이거나 축제에서 솔로 댄
[현지보고] 도쿄에서 만난 롭 마셜 감독의 <게이샤의 추억>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