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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좋은 영화를 만들 수는 없다. 좋은 영화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 모두의 목표이지만, 항상 의도대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최악의 감독으로 꼽힌 에드 우드 역시 열정만큼은 오슨 웰스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으니까. 마틴 랜다우의 벨라 루고시 악센트로 유머러스하게 시작하는 <에드 우드>의 음성해설에서는 감독과 제작진이 이 비운(?)의 감독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각본가는 <쥬니어는 문제아>로, 감독 팀 버튼은 <피위의 대모험> 등으로 이미 악평의 진수를 맛본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팀 버튼은 <에드 우드>의 제작 동기를 주제와 인물의 신화성에서 찾았다고 고백한다. 덕택에 이 영화는 있었던 사실을 재현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실존 인물의 인간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완전한 허구인 우드와 오슨 웰스의 만남 같은 장면이 관객의 공감을 이끄는 것은
[코멘터리] 에드 우드 감독도 열정은 오슨 웰스 못지않다, <에드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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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발매 예정인 블록버스터 <우주전쟁>의 DVD, VHS 동시 출시를 기념하는 초대형 선상 이벤트가 개최된다.
파라마운트 픽처스 코리아(대표 박병준)는 올 여름 최대의 화제를 모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우주전쟁>의 DVD 및 VHS의 동시 출시를 기념하여 10월 11일(화) 오후 5시, 압구정동 잠원 지구 리버시티 선착장에서 각 매체 기자들과 리테일러, DVD 리뷰어 및 마니아 등 200여명을 초청하여 대규모 선상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선상 이벤트는 지난 2003년 출시된 <인디아나 존스 트릴로지> DVD 이후 두 번째로, 이번 <우주전쟁> 행사에서는 작품 관련 포스터와 POP 등으로 꾸며진 선내에서 <우주전쟁> 하이라이트 동영상과 서플먼트 소개, 출시 관련 프리젠테이션 등의 식순으로 진행된다. 파라마운트 픽처스 코리아 박병준 대표는 "<우주전쟁>이 초대형 영화인 만큼 이벤
<우주전쟁> DVD 출시기념 대형 선상 이벤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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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객이 워너에서 1930년대 초반에 제작한 두편의 위대한 뮤지컬영화를 기억하기 위해선 먼길을 거슬러가야 한다. 가장 먼저 기억날 듯싶은 1960년대 뮤지컬의 대작들을 지나면, 1940, 50년대에 아서 프리드 사단이 MGM에서 제작했으며 진 켈리의 역동적인 춤이 인상적인 작품들이 줄줄이 나올 것이며, 다시 조금 더 가보면 프레디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가 RKO와 함께한 우아한 뮤지컬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 선구적인 위치에 놓일 영화로 워너의 <뮤지컬 42번가>와 <1933년의 황금광들>이 드디어 등장한다. 그런데 MGM에서 제작한 <브로드웨이 멜로디>(1929)를 제외하면, <재즈 싱어>(1927) 이후 뮤지컬 장르의 시작을 제대로 알린 워너는 왜 뮤지컬 장르에서 큰 재미를 못 본 것일까.
그런 궁금증이 들 정도로 <뮤지컬 42번가>는 잘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물론 <뮤지컬 42번가>는 이후 변형된 뮤지컬과
[명예의 전당] 뮤지컬영화의 선구자, <뮤지컬 42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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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DVD에 이어 또 하나의 <외출> 관련 DVD가 일본에서 출시된다. <4월의 눈 슈퍼 라이브 콘서트 - 배용준 Scene in the film>이라는 제목으로 발매되는 이 타이틀은 영화 속 조명기사로 분한 배용준의 모습이 포함된 콘서트 장면을 별도로 편집한 영상물. 가격은 3,990엔, 출시 예정일은 12월 29일이다.
지난 4월 24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외출>의 촬영을 위해 열린 ‘슈퍼 라이브 콘서트’의 촬영현장을 담은 것으로서 클래지콰이, SG워너비, 포지션, 러브홀릭, 조성모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타이틀의 진정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욘사마’ 배용준. 콘서트 전반에 걸쳐 배용준의 모습을 담았다고 하니 무대 위의 화려한 출연진들보다 무대 밖의 조명기사(?)를 더욱 부각시키는 사상 유례가 없는 콘서트 DVD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DTS 음향이 지원되며 콘서트 리허설 풍경 등 메이킹 영상과 배용준의
<외출> 콘서트 DVD, 일본에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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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으로, 재일 한국인 2세 뮤지션 양방언이 음악에 참여했다. 오노 후유미의 인기소설이 원작으로, 평범한 여고생인 요코가 12개의 나라로 이루어진 십이국의 세계에 떨어지면서 겪는 본격 판타지. 다양한 요괴와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만남에서 빚어지는 장대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DVD 타이틀은 21화(총 45화)를 수록한 박스 세트로 선보이며, 부록으로 제작진 인터뷰와 크레딧이 포함되지 않은 오프닝과 엔딩장면을 수록했다.
오노 후유미 작가의 판타지 시리즈, <십이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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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가장 뛰어난 시대극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는 <글래디에이터>. 비록 막시무스의 믿음직한 모습은 없지만, 이 화제작의 메가폰을 잡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 한 번 시대극에 도전한다는 소식은 팬들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기대 속에 지난 여름 공개되었던 <킹덤 오브 헤븐>이 바로 그것으로. 이번에는 십자군 원정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웅의 이야기를 그렸다.
<반지의 제왕>을 통해 유망주로 떠오른 올랜도 블룸이 주연을 맡았고 리암 니슨, 데이비드 튤리스, 에드워드 노튼, 제레미 아이언스, 존 핀치 등의 베테랑 배우들이 관록 있는 연기로 블룸의 홀로서기를 지원해 주었으며 방대한 스토리를 주인공 중심의 에피소드 나열 식으로 가지치기한 과감한 연출 방식, 전장의 한 가운데 카메라를 놓고 함께 달리며 촬영함으로써 박진감을 극대화한 전투 장면 등 여전히 선이 굵고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하고 있다.
충실한 다큐멘터리와 제작과정이 돋보이는 부
<킹덤 오브 헤븐> 시대극에 걸맞는 중량감 있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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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검은구록>에 이은 신필 김용의 두 번째 장편소설 <벽혈검>을 영화화한 작품. 초기에 발표한 작품이기 때문에 후기에 나온 다른 김용의 작품과 비교해 다소 평면적이긴 하지만, 영화는 장철 특유의 넘치는 남성미를 강조, 액션의 묘미에 치중한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원승지와 불운한 출생의 과거를 지닌 온청청과의 애정관계를 그리고 있지만, 방대한 원작소설의 일부를 영화로 옮겼기 때문에 드라마보다는 대결의 재미가 있다. 프로덕션 노트, 예고편, 감독과 배우의 간단한 필모그래피가 부록으로 제공된다.
김용의 소설+장철의 액션미, <벽혈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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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동생 수현과 그녀를 돌보는 언니 지현. 머리를 민 동생에게 가발을 선물하면서 자매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영화는 다른 사람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가발을 최대한 이용해 정통적인 호러영화의 길을 걷기보다는 오랜 시간 축적된 자매의 애증과 대립에 무게를 두고 있다. DVD 타이틀에 수록된 부록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특수효과와 관련한 부가영상. 나름대로 인상적인 이미지로 기억되는 몇몇 장면들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원신연 감독의 단편영화 <소나기>의 수록.
특수효과 궁금하세요? <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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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8번 A단조 K.310>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흘러야 했다. 아침마다 알프레드 브렌델의 연주를 들으며 ‘이 얼마나 영롱하고 상쾌한 음악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지극한 슬픔이 배어나오는 음악이었으니, 모차르트는 애상으로부터 투명한 아름다움을 뽑아낸 대가다. 이와이 순지 영화의 첫 기억은 예쁜 장식으로 가득한 것이다. 그런 그의 영화에서 아득함을 느낀 건 외국의 조그만 상영관에서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혼자 보았을 때다. 그리고 다시 본 <언두> <피크닉>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에는 하나같이 슬픈 얼굴이 박혀 있다. 그러니 이와이의 영화에서 모차르트를 떠올린 건 당연한 일이다. 비극을 잉태한 아름다움, 이와이의 어떤 세계는 그런 곳이다. 이와이 순지의 열풍이 불어닥친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올해, 한국에서 위의 네 작품이 개봉됐고 이어 DVD로 출시됐다. 두편의 소품과
이와이 순지의 비극을 잉태한 아름다움, <이와이 순지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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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통 소림 무술의 진수를 보게 되는 걸까? 소림사 산하의 소림 문화 방송은 <소림 무승의 전설>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많은 영화를 통해 중국 무협의 중심으로 소개돼왔던 소림사가 직접 자신들의 정신과 무술을 보여줄 것이라며 발벗고 나선 것이다. <소림 무승의 전설>은 이미 5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을 뿐 아니라, 2006년 하반기에 촬영에 들어가 2008년 초에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는 목표로 진행 중이다. 소림사쪽의 발표에 따르면 약 2억위안의 제작비가 소요될 엄청난 대작이다. 현재 전세계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들을 상대로 물색 중이며, 국내외 유명 영화사와 공동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영화 <소림 무승의 전설>은 2007년부터 40회 분량의 TV연속극으로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소림사쪽은 1편 <소림 무승의 전설>이 선전할 경우, <소림 쿵후의 전설> <화염에서 재건된 소림사>를 잇따
[What's Up] 소림사가 만드는 무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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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로 영화 보러 오세요.” 농촌 어린이들이 자신의 마을을 소재로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감독과 배우 등을 맡아가며 살아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하리마을 초등학생(1~6학년) 15명은 배우로 출연한 마을주민 등 20여명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영화를 촬영했다. 학생들은 완주군 향토예술문화회관(문화의집)이 마련한 ‘10일간의 영화제작 체험교실’을 통해 마을교회에서 <하늘에서 날아온 닭> 영화를 직접 찍고 있다.
30일 저녁 7시에는 촬영 작업을 한 마을교회 마당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가 열린다. 앞으로 전주시민영화제 등 단편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국무총리 복권위원회가 예술사업에 지원한 1천만원을 들여 제작한 이 영화는 어느 날 하늘에서 우연히 떨어진 닭을 놓고, 주민들이 서로 갈등을 빚다가 어린이의 중재로 결국 화합하는 내용을 3가지 옴니버스 형태로 만들었다. 상영시간은 20분 가량이다. 시나리오에서 촬영과 편집, 섭외 등 전 과정
‘웰컴투 하리마을’ 도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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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6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 가지 않고도 영화제의 주요 소식과 다양한 이벤트를 위성디엠비로 볼 수 있게 됐다. 영화전문잡지 씨네21과 위성디엠비 방송사업자 티유미디어는 28일 콘텐츠 제휴 조인식을 맺고, 7번 채널블루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소식, 관계자 인터뷰 등을 담은 특집 프로그램 4부작을 방송하기로 했다. 특집 프로그램은 새달 5, 7, 12, 14일 밤9시20분부터 30분 동안 방송된다.
이번 콘텐츠 제휴를 통해 티유미디어는 10년 동안 축적된 씨네21의 영화관련 콘텐츠를 위성디엠비용 동영상으로 공급받게 되며, 씨네21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및 방송 프로그램 제작 사업을 본격화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고품격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씨네21, TU미디어에 영화콘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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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창 고무줄하며 뛰놀 때 6·25전쟁은 까마득한 옛일이었는데 요즘 코흘리개들에게 5·18 광주가 그런 시차로 여겨질 것이다. 세월 참 쏜살같다. 맥아더 동상을 둘러싼 네티즌 의견을 보다가 “근데 맥아더가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라는 깜찍한 질문을 봤다. 조만간 “청계천 복원은 조순 시장이 했죠?”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맥아더는 내게 선글라스를 쓰고 옥수수 파이프를 문, 영화배우 뺨치게 멋진 구국의 은인으로 반복 주입된 인물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그의 마지막 연설 문구(미국 군가의 한 대목임)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수준으로 관광지 상품에 단골로 등장했다.
부지런한 회사 동료 남종영에 따르면 인천 자유공원은 19세기 말 각국 외교 대표부가 근처에 많아 만국공원이라 불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공원이다. 남 기자는 “창경원에 동물원이 없어야 하고 광화문에 중앙청이 없어야 하듯, 냉전의 유물인 맥아더 동상은 박물관이나 전쟁기념관으로 보
[이슈] 노병은 다만 서 있을 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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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 발렌티노가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옷차림에 불만을 토했다. 그는 9월28일 독일주간지<디 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줄리아 로버츠나 카메론 디아즈같은 여배우들은 조깅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그들은 마치 매춘부나 노숙자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옛날 여배우들은 공공장소에 외출시 스타로서의 품위를 유지한다는 계약서의 요구 사항을 지켰다.”며 자유분방한 요즘 스타들의 패션 경향을 개탄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발렌티노는 1960년대부터 재클린 케네디 등 유명인사들의 의상을 제작해 명성을 쌓았다. 아직도 수많은 스타들이 발렌티노 특유의 우아한 드레스를 레드카펫 의상으로 선호할 정도. 특히 줄리아 로버츠는 지난 2001년 <에린 브로코비치>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당시 발렌티노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발렌티노 “요즘 여배우들은 노숙자처럼 옷입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