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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람과 파시아가씨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로, 배 위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이 하늘에 뜬 무지개를 배경으로 연출한 키스신이 등장한다. 합성도 아닌 유리판(!)에 그린 무지개를 카메라 앞에 두고 찍은 이 장면에서는 영화의 처연한 분위기와 함께 부족했던 그 당시의 작업 환경을 떠올리게 하는 기묘한 분위기가 있다.
정진우 감독의 음성해설에 의하면 이 ‘유리판 무지개’는 마지막 장면에서 한 번 더 등장할 예정이었는데, 실로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마지막 장면이 난도질을 당하게 되면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마지막 장면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된 뱃사람과 파시아가씨가 한 몸이 되면서 하늘에 무지개가 뜬다는 설정.
그런데 검열 측의 주장이란 것이 흑산도, 연평도 등 북한과 인접한 곳이 영화의 배경인지라 그 북쪽 하늘에 뜬 그 무지개는 ‘북한이 낙원이라는 의미’로 친북좌경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라나. 결국 그들로부터 ‘사회주의자’ 소리까지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 '유리판 무지개'가 북한을 찬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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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리는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미국 DVD 차트까지 점령했다.
닐슨 비디오스캔이 조사한 이번 주 전미 DVD 판매 차트에 따르면 지난 여름 공개된 피트 & 졸리 커플의 부부싸움 액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세기 폭스)>가 발매되자마자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되었다. <스미스>는 대여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 올해 최대의 뉴스메이커들임을 입증했다.
2위에는 다큐멘터리 <펭귄, 위대한 모험(워너 브라더스)>이 새롭게 진입했으며, 4위에는 커트 러셀 주연의 코미디 <스카이 하이(브에나 비스타)>가 올라왔다.
20세기 폭스의 또 다른 히트작 <스타 워즈 에피소드 3>는 지난 주에 비해 네 계단 이나 순위가 떨어져 8위에 머물렀으나 출시 후 6주 동안 안정적인 판매고를 보이면서 롱 셀러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여 시장에서는 전술한 대로 <스미스>가 정상을 차지했는데 1,320만달러
스미스 부부, 미국 DVD 차트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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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라더스 홈 비디오에서는 내년 봄 두 편의 슈퍼 히어로 애니메이션을 DVD로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는 브루스 웨인의 뒤를 이은 2대 배트맨의 이야기인 <배트맨 비욘드 - 시즌 1(26달러 99센트)>, 다른 하나는 DC 코믹스의 유명 슈퍼 히어로들이 총집합한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 시즌 1(44달러 98센트)>이다.
<배트맨 비욘드>는 노쇠하여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된 브루스 웨인으로부터 배트맨의 사명을 이어 받은 신예 테리 맥기니스의 활약을 그린 작품. 망토가 없는 파격적인 배트맨 의상과 최첨단 무기로 적들을 차례로 제압하는 박진감 넘치는 활극이다.
시즌 1 DVD는 2장의 디스크에 제작진의 음성해설(일부 에피소드)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5장면을 선정하여 음악만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 등이 부록으로 지원된다. 4:3 스탠다드 화면비 영상, 돌비 디지털 2.0 사운드 지원.
한편, <저스티스
<배트맨 비욘드> <저스티스 리그> 내년 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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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튜디오의 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에는 이전 지브리 작품들의 캐릭터 세 명이 특별출연하고 있다.
<마녀배달부 키키>에 나왔던 꼬마 마녀 키키, <붉은 돼지>의 비행사 포르코, 그리고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토토로가 바로 그들. 이들은 인간들을 놀라게 할 목적으로 너구리들의 펼치는 ‘요괴 대작전’ 가운데 잠깐 스쳐지나가는 역할을 맡았는데,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을 즐겨 봐왔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뚜렷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어째서 이들이 출연한 걸까? 셋 다 하늘을 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천공의 성 라퓨타>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제외된 것을 보면 꼭 그런 이유에서만은 아닐 듯. 혹시 마법은 아닐지… 마법으로 하늘을 나는 키키, 숲의 정령으로서 마법 비슷한 걸 사용하는 토토로, 그리고 돼지가 되는 마법에 걸린 포르코… 글쎄,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지브리 캐릭터들의 카메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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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그 다음 주에 개봉되는 <태풍>과 <킹콩>이라는 초대형 태풍을 피해 부지런히 한 주 앞서 극장을 잡은 작은 영화가 무려 9편이나 개봉된다. 편수가 많은 만큼 장르와 내용이 아주 다양해서 선택의 폭은 넓다. 하지만, 사전 예매율로 보면 여전히 관객들은 새로운 개봉작보다는 <해리포터와 불의 잔>, <광식이 동생 광태>를 선호하고 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 70% 내외의 압도적인 예매율을 보이며 1위를 예고했고, <광식이 동생 광태>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주에 새로 개봉하는 영화 가운데서는 <프라임 러브>가 4-6% 사이의 사전 예매율을 기록하며 겨우 명함을 내밀고 있다.
우마 서먼과 메릴 스트립이라는 두 걸출한 여배우가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 <프라임 러브>는 37살의 이혼녀가 23살의 남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알고 보니 자기 카운슬러의 아들이더라 내용.
[주말극장가] 작은 영화 9편 개봉, 다양한 장르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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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사랑이란 없다. 적당한 우연과 강철 같은 의지와 끈질긴 노력으로 사랑은 만들어진다. 사랑의 완성이란 곧 거듭되는 노력의 결과다. 그 짜릿한 사랑의 느낌이 그렇게 공들여 만들어낸 것이라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운명처럼 온 것이라고 그냥 속고 마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하다. 그렇게들 산다.
영서는 운명 같은 사랑을 점지해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동전을 떨어뜨리지만 웬걸, 사랑은 고사하고 헛웃음만 흘린다. 하지만 그에게도 ‘예정대로’ 우연은 찾아온다. 관광 안내를 맡았던 손님이 지갑을 도둑맞고, 그 소매치기는 ‘하필이면’ 태희쪽으로 도망친다. 태희는 소매치기의 칼에 손가락을 다쳐 영서의 치료를 받게 되고, 영서는 컵라면을 먹고 있는 태희를, 태희는 교통경찰과 승강이하는 영서를 우연히 보게 된다. 제주도라는 관광지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다보면 실제로 몇번씩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태희를 영서가 버스에 태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태희는 휴대폰을
캐릭터로 끌고 가는 멜로영화, <연풍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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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의 군중이 운집한 호치민의 공연장. 공연이 끝나고도 해산하지 않은 인파 속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대기실 안에선 긴급 회의가 열렸다. 장동건의 무대 의상이었던 흰색 양복을 다른 누가 대신 입고 나가고, 팬들의 주의가 흐트러진 사이 빠져나가자는 제안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단 한 사람, 당사자인 장동건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날 좋아하는 사람들을 속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 그러니 인파에 휩쓸려 넘어진 아오자이 차림의 소녀를 직접 일으켜주는 내용의 CF가 턱없는 과대포장은 아닌 셈이다.
베트남으로 귀화하라 거나, 대선에 출마하라는 농담도 인사처럼 듣는 요즈음이지만, 남들이 ‘신드롬’이라 부르는 베트남에서의 인기몰이를, 장동건은 아직도 “놀랍고, 고맙고, 부담스럽다”며 마냥 쑥스러워한다. <마지막 승부> <의가형제> <모델>이 베트남 전파를 타면서 시작된 ‘장동건 열풍’으로, 이제껏 베트남 땅을 두번 밟았는데, 늘 경호원 여러 명이 따라붙어
“지독한 악역 만나고 싶다”, <아나키스트>의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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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부활전>과 <홀리데이 인 서울>. 장동건(25)이 출연한 영화 두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 흥행 ‘경쟁’에 들어갔다. <패자부활전>이 ‘스 타’로서 그의 이미지를 극 속으로 끌어들인 영화라면, <홀리데이 인 서 울>은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 이제 그는 두 가 지 승부수를 던져 놓고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패자부활전>에서 그는 자신을 버린 애인에게 복수하겠다고 설치는 은혜( 김희선)의 주위를 맴돌며 따뜻히 감싸주는 민규 역을 맡았다. 그에게 언 뜻 떠올려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성품, 도시적이고 세련된 신세대 이미지 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인물이다. 그러나 연기 방식이 훨씬 유연해졌다는 게 중평. “첫영화라 지나치게 긴장했어요. 드라마 구조와 많이 다르지 않아서 별로 어려움은 못 느꼈지만 영화 제작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나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점은 어려웠어요.” 35mm 카메라 앞에
서울삼림의 택시 드라이버, <홀리데이 인 서울>의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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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28)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소녀들은 환호했다. 호리호리한 몸매, 커다란 눈망울, 조각 같은 옆 모습까지, 마치 순정만화에서 그대로 빠져나온 듯하다고. 가슴속에 뭔가 내밀한 상처를 품고 있는 듯해, 그냥 애처롭고 가슴 저리다고. 장동건은 그렇게 9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가 됐다. 그에겐 어질고 순한 사람일 거라는 믿음도 따라붙는다. 그래서 그가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전 외모에 콤플렉스 있어요”라고 말해도, 그 거짓말 같은 참말을 그냥 믿게 된다.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은 장동건에게 잘생긴 외모는 거추장스러워진 지 오래다. “외모로 인기 얻은 배우 중에 나중에라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경우는 드물어요. 그렇다고 정말 연기를 못한 건 아닐 텐데요.” 그러나 얄궂게도 그의 이미지에 환호하는 이들은 늘어만 간다. 십년 전 한국에서 주윤발이 그랬듯, 지금 저 멀리 베트남에선 장동건이 최고의 ‘해외 스타’다. 베트남까지 전파를 탄 드라마 <의가형제> 덕이다. 조만간
“저 외모에 콤플렉스 있어요”, <연풍연가>의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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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영화 촬영현장에 해적, 아니 도적이 떴다.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속편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을 촬영하고 있는 바하마 제도에서 배우들의 숙소에 한달 동안 무려 4차례나 도둑이 들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일부 배우들이 촬영지를 떠나가는 등 촬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도적이 가져간 물품은 노트북과 여권을 비롯해 출연료로 지급된 수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으로 11월11일 네 번째 도난 사건으로 2만달러가량의 손실이 발생하자, 두 배우가 짐을 꾸려 집으로 돌아가기에 이르렀다. 제작진은 이것이 특정배우를 노린 범죄였는지에 대해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로, 바하마 경찰과 영상위원회를 동원,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다시 도난 사건이 재발하면, 촬영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바하마 촬영 내내 현지인들과 잡음을 빚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도미니카의 캐리비안
[What's Up] 해적 잡는 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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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판타지 <나이트 워치(12월 8일 국내 개봉 예정)>의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버라이어티지는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전 세계 장르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나이트 워치>의 티무어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유니버설에서 제작하는 <원티드>의 감독으로 결정되었다고 보도했다.
<원티드>는 마크 밀라와 J. G. 존스 원작의 만화 시리즈를 각색한 작품으로, 한 어수룩한 화이트 컬러가 전 세계를 장악한 킬러 조직의 일원으로 변모하는 내용을 다루었는데 작중의 과도한 폭력과 성 묘사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영화판 각본은 <패스트 & 퓨리어스 2>의 데릭 하스와 마이클 브랜트가 맡았다. 이들은 파라마운트가 제작할 톰 클랜시 원작 영화 <레드 래빗>을 집필 중이기도 하다.
<원티드>는 베크맘베토프가 처음으로 연출하는 영어권 영화. 그는 현재 <나이트 워치>의 속편인 <
<나이트 워치> 감독 할리우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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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른을 3주 앞둔 77년생이다. 독이 한창 오른 음력 8월 뱀띠라 손녀딸 ‘시집 못갈까’ 우려한 할머니 덕에 호적상으로는 78년생이다. 77년생이나 78년생이나, 뱀이나 말이나 드세기야 오십보 오십일보지만, “내일 모레 서른인 애가 왜 그러니”라는 핀잔에 “대한민국은 법치 국가거든, 민증 까, 나 스물 여덟이야”할 때만큼은 78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가 철딱서니 없이 흐뭇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부쩍 줄어든 주량과 퍼질러지는 몸매를 보며 생물학적으로 코 앞에 닥친 ‘서른’을 불안해 하는 것은 사실이다.
스물 아홉이 서른된다고 인생이 순식간에 나빠지거나 혹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른이 되면, 그래서 삼십대가 되면 왠지 인생의 ‘선택지’가 줄어들 것 같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내가 입을 수 있는 옷도,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남자도 줄어들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이 나도 모르게 슬쩍 똬리를 트는 건 어쩔 수 없다. 30살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어느 누구도
[팝콘&콜라] 연하 사랑한 언니들 보니 심통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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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세 컷으로 이뤄진 충격의 영화
처음 본다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충격을 받거나 구토를 하거나 화를 내거나 눈을 감거나. 김경묵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얼굴 없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쇼크효과는 작은 편이 아니다. <얼굴 없는 것들>은 서울독립영화제 2005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몰고 올 영화임이 틀림없다.
64분30초짜리 <얼굴 없는 것들>은 단 세컷으로 이뤄져 있다. 40분이 넘는 첫컷은 여관방 안을 무대로 한다. 카메라가 ‘몰카’ 앵글로 한구석에 처박혀 방 내부를 비추는 가운데, 우리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30대 남성을 보게 된다. 이윽고 교복을 입은 남자 고등학생 민수가 들어오고, 두 사람은 애정행위를 벌이기 시작한다. 30대 남자는 민수를 섹스 파트너 정도로 생각하는 듯 보이지만, 민수에게 아저씨는 사랑의 대상인 것 같다. 더 센 자극을 위해 검은 마스크를 쓴 채 민수의 항문을 탐하는 아저씨는 중학생 아들만큼은 “정상적인 남자”라고
서울독립영화제 2005 [4] - 김경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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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을 줄을 치며 읽고 <열려라 비디오> 같은 가이드북을 머리맡에 두고 자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당연히 남자 친구도 심야 영화제에서 우연히 만난 감독 지망생이어야만 마땅할 것 같았다.
나는 그만큼 영화를 좋아했던가? 물론 좋아했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열정이 100% 순수였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한때는 영화였지만 지금은 ‘아는 척’ 하기에 와인만큼 좋은 아이템이 없는 듯 하다. 와인의 역사는 영화의 1백년 역사보다 유구하고, 그 장르(포도 품종만 40종이 넘는다)와 종류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 오랜 역사와 다양한 품종은 섬세한 취향을 요구하고, 그 취향이 곧 문화가 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사이드웨이>다.
<사이드웨이>를 보기 전까지 나는 카베르네 쇼비뇽과 샤도네이로 만들어진 와인을 무척이나 신뢰하고 있었다. 무슨 수학 공식처럼 레드 와인은 역시 카베르네 쇼비뇽이고,
[김경의 영화교양백서] 와인 애호가처럼 보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