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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브로큰 플라워>의 짐 자무시는 1980년대부터 ‘미국 독립영화의 기수’라고 소개돼온 감독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 영화에는 빌 머레이부터 샤론 스톤, 제시카 랭, 틸다 스윈튼, 줄리 델피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주·조연으로 출연한다. 캐스팅만 보자면 할리우드 영화 뺨치지만 영화는 짐 자무시가 오랫동안 그려온 영화 세계-단순하고 조용하고 쓸쓸하면서도 허탈한 웃음이 나오는-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브로큰 플라워>가 자무시의 전작들과 달리 유례없는 흥행 성공을 거뒀다지만 그걸 스타들의 출연 덕으로 보기는 힘들다. 조니 뎁, 가브리엘 번 등 더 ‘빵빵한’ 배우들이 출연했던 <데드 맨>(1995)은 처참할 정도의 흥행실패를 맛봤다.
14일 개봉한 <킹콩>의 주연배우인 나오미 왓츠나 잭 블랙 등은 한 두편의 작은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할리우드 스타 서열로 따지자면 대작영화의 주인공으로 어울
[팝콘&콜라] 빵빵한 스타 없인 안되는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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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영화 한편이 한 국가의 영화산업을 뒤흔들어놓는다. 러시아산 판타지영화 <나이트 워치>(Ночной Дозор)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나이트 워치>는 수세기 동안 전쟁을 치러온 빛과 어둠의 대변자 ‘나이트 워치’와 ‘데이 워치’의 보이지 않는 전투를 다루는 판타지영화. 2004년 러시아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약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러시아 흥행사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고, 쿠엔틴 타란티노를 위시한 서구의 영화광들에 의해 열광적으로 재발견되었으며, 이십세기 폭스에 의해 영어로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첫 번째 블록버스터라는 영예를 발판 삼아 러시아판 <반지의 제왕>을 꿈꾸는 티무어 베크맘베토프와의 대화.
※인터뷰는 티무어 베크맘베토프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지난 7월에 성사되었다. 현재 그는 모스크바의 어스름 속에서 후속편인 <데이 워치&g
러시아 최초의 블록버스터 <나이트 워치>의 티무어 베크맘베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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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HD DVD를 탑재한 X박스360의 내년 출시 보도에 대해 부정했다.
15일 지지통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X박스360이 경쟁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3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출시될 모델에 고용량의 HD DVD를 탑재한다고 보도했으나, MS사가 이를 공식 부인한 것.
MS사의 X박스 사업본부 측은 “일본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X박스360에 차세대 DVD 드라이브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는 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차세대 DVD를 탑재한 X박스360의 발매는 현재로서 예정돼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 15일 일본에서 열렸던 X박스360 발표회 당시 마루야마 요시히로 日 X박스 사업본부장은 “장래 HD DVD 드라이브를 채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게임 타이틀의 HD DVD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MS, X박스360 HD DVD 채용 보도를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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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는 사실뿐 아니라, 앞으로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그 슬픔이 자손들에게 유전된다는 ‘업보’까지 짊어진 자들이 있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될 때, 그 자리에 있던 그 사람들이 그렇다. 원폭의 피해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 자손들에게까지 계속된다.
<저녁뜸의 거리>는 10년 전 원폭을 경험한 히로시마의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단편 <저녁뜸의 거리>와 피폭자 엄마를 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중편 <벚꽃의 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멀리 떨어져있는 동생을 만나러 가기 위해 한푼 두푼 알뜰하게 살아가는 히라노는 평범한 아가씨처럼 보이지만, 시체가 떠다니던 강가와 죽은 여인에게서 나막신을 벗겨서 신어야 했던 지옥 같은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저녁뜸의 거리>), 나기오는 단순한 천식도 피폭의 영향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엄마가 피폭자이기에 사랑하는 사람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 <저녁뜸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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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출신의 재즈밴드 트리오 토이킷의 2000년작 <Kudos>는 ‘명성, 영예’라는 제목의 뜻대로, 자신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부여한 아티스트들의 명성을 기리는 헌정 음반이다.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곡들 중 하나인 <Gadd A Tee?>는 재즈 드러머 스티브 갯과 재즈 피아니스트 로버트 티에게 바치는 곡이고, <Waltz for Michel Petrucciani>는 1m가 안 되는 키를 가진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미셸 페트루치아니를 위한 곡이다. 그 외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스팅, 핀란드의 영화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에게 곡을 헌정했다. 음악적 장르만 허문 것이 아니라 예술간 장르까지 허물고 있는 트리오 토이킷의 이 헌정 앨범은 그들의 음악적 성향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음반이다.
1988년 트리오 토이킷을 결성한 뮤지션들은 당시 매우 젊다못해, 어렸다. 피아노의 이로 란탈라가 열여덟살이었고 드러머인 라미 에스켈리넨이 스무살에 불과
지적이고 고상한 짬뽕 재즈, 트리오 토이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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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한 무리의 인간들이 조용히 필사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 구절을 처음에 읽었을 때에는 ‘필사적’이라는 말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렇다. ‘필사적’은 힘이 세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조용히’가 더 와 닿았다. 초등학교 칠판에 종종 써 있던 말이다. ‘조용히’, 이 말은 힘이 없다. 그런데 붙여놓고 보니 ‘필사적’보다 ‘조용히’가 더 필사적으로, 처절하게, 잔혹하게 느껴진다.
<매트릭스>라는 영화가 있었다.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같은 책까지 나왔을 정도니까 그야말로 <매트릭스>에 대해서 나올 말은 다 나왔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 영화는 좀 다른 각도에서, 즉, ‘조용히’와 ‘필사적’의 관점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 영화의 주인공인 미스터 앤더슨(네오)은 회사원이지만 본업인 회사원보다는 해킹에 더 열중하는, 약간 한심한 청춘이다. 일단
[이창] 조용히 필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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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에 흥미로운 드라마를 봤다. <추리다큐 별순검>. 구한말에 실재했던, 특수 임무를 부여받은 경찰 ‘별순검’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아마 다큐란 단어를 쓴 것은, 실재했던 사건 기록을 토대로 했기 때문일 거다. 한 사건이 끝날 때마다 굳이 변호사가 나와 설명을 해주는 것도, 실제 있었던 일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일 테고. 어쨌거나 <C.S.I.>의 영향을 받아, 조선시대 검시 과정을 알려주는 <추리다큐 별순검>은 꽤 재미있었다. 얼마 뒤에는 정규 프로로 편성돼 매주 토요일에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조기 종영을 한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청률이 5%밖에 안 나온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다. 한국처럼 추리소설의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나라에서, 추리 드라마도 거의 없는 현실에서, 주말 황금시간대에 <추리다큐 별순검>을 방영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한다는 것부터가 망상이다. 하물며 막강 마니아들이 존재하는 <
[B딱하게 보기] 소수를 위한 서비스, <추리다큐 별순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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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게 있어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긴 하다. 올해 들어 언론의 ‘동네북’이 되어버린 톰 크루즈를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라는 배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된 방식이나 내용을 보면, 좀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가 사이언톨로지를 노골적으로 포교하고, 애인에 대한 사랑을 호들갑스럽게 과시하는 모습은 정말 ‘비호감’이지만,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이상하게 변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런 사람인 것을 우리가 몰랐던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10년 가까이 톰 크루즈를 위해 일하던 매니저는 대단한 전략가여서, 우호적이면서도 영향력이 있는 저널을 중심으로, 고객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는 언론 플레이를 벌였다고 한다. 대중의 반감을 우려해,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언급을 자제시킨 건 물론이다. 그렇듯 ‘유능한’ 매니저를 해고한 뒤로, 통제 불능이 되어버린 톰 크루즈는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그 ‘유능한’ 매니저는 최근 브래드 피트
[오픈칼럼] 당신의 진심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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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1등 한번 해보겠다는데 딴죽을 거는 사람들은 처죽여도 시원치 않다는 아름다운 공동체 정신은 의외로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라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크리스마스 납량특집 영화를 보고서 알게 된 사실이다.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는 의외로 전복적인 영화다. 어떤 싸움이 나고 긴장이 펼쳐져도 결국 따스함과 달콤함의 범주 안에 들어가 있는 크리스마스 영화들과 비교해 이 영화에서 주인공 부부가 겪는 고충은 거의 호러영화 수준까지 끔찍해진다. 집 앞에서 캐럴을 불러대는 사람들을 피해 있던 부부가 바로 앞 창문에 바짝 붙어 노래를 하는 합창단원과 눈이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비명이 나올 지경이고 지하실로 내려간 부부를 내려다보는 눈사람은 공포영화가 전형적으로 귀신을 잡는 앵글로 비쳐지며 모골송연한 표정을 짓는다.
또한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건너뛰기 위한 부부의 안간힘을 그린 전반부와 부부가 마을 사람들의 기적적인 도움으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파
[투덜군 투덜양] 중산층의 대가,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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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페이스’라는 말이 있다. 카드를 할 때 좋은 패가 들어오든 나쁜 패가 들어오든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에서 유래한 말이라는데, 흔히 무표정한 사람을 일컫는다. 영화배우 가운데 포커페이스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찰리 채플린과 쌍벽을 이뤘던 코미디 감독 겸 배우 버스터 키튼일 것이다. 키튼은 얼굴에서 표정을 지운 대신 몸의 액션코미디를 만들어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포커페이스 하면 또 떠오르는 인물로 기타노 다케시가 있다. 기타노의 <소나티네>나 <하나비> 같은 영화는 기타노의 무표정과 잔혹한 상황 또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충돌로 이뤄져 있다. 기타노의 이런 스타일은 때로 공포와 충격을, 때로 폭소와 희열을 몇배로 증폭시킨다. <브로큰 플라워>의 빌 머레이 또한 포커페이스의 또 다른 경지다. 중년의 피로가 쌓인 그의 얼굴은 우리 인생의 당황스러운 국면을 의인화시킨 결과 같다. <브로큰 플라워>의 빌 머레이를 문장으로 옮기면 이렇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포커페이스의 비애, <브로큰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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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세기의 앞 반절에 일본이 점령하고,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기점으로 미국에 의해 이용당하고, 1980년대 후반 민주화의 과정이 있기 전까진 독재 지배하에서 전후사 대부분을 보냈던 나라의 영화에 관한 것이다. 묘사로 한국 같기도 하겠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나라는 대만이다.
대만 영화사는 한국영화와는 매우 다른 기로에 서 있다. 2005년에 대만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는 비율은 50명 중 한명꼴도 안 됐다. 올해 극장에 걸린 24편의 대만영화는 타이베이에서 영화당 평균 5만달러의 이익을 냈으니, 영화산업은 바닥을 치고 있어야 할 때다. 그러나 대만 영화산업은 어느 때보다도 낙관적이다. 신세대 영화감독들과 새로운 제작사, 그리고 새로운 자금원이 있다. 일부분은 국제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비싼 값에 대한 반응 속에서, 대만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해외 구매자들에게서도 더 놓은 가격을 받고 있다.
대만에는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기구가 없다. 독재정권의 유물로 3
[외신기자클럽] 작가는 있지만 대중 감독은 없다 (+영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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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이 쫑났다. 중단 결정 전 방송분은 자연다큐 <공생과 기생>이 대신했다. 조·중·동은 물론이고 동종업자인 KBS가 하는 짓을 보니 거듭 이 제목이 의미심장하다(YTN 보도를 받아쓰면서 ‘뉴스특보’까지 내다니). <미디어오늘>을 보면, <PD수첩> PD는 미국에 있는 연구원에게 “논문이 가짜로 판명날 것”, “황 교수가 구속될 것”이라는 말은 했지만, “황우석 죽이러 왔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너는 언제 그랬냐고 물으면 할 말 없지만). 취재 도중 스스로를 ‘업’시키지 않으면 날밤 새워 다니기 힘들다. 담당 PD는 성급히 논문이 가짜라 믿고 결과를 예단한 거, 취재원 보호·존중보다 취재 욕심이 ‘현저히’ 앞선 거 등 취재윤리를 어긴 것은 틀림없으나, 조·중·동이 대서특필한 마지막 멘트처럼 악감정으로 나서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그 어떤 비판과 성찰조차 국익 혹은 차세대 성장엔진이라는 이름의 ‘1등주의’와 ‘돈’이라는
[이슈] 공생과 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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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킹콩> 너무 쓸쓸해 보이던 킹콩의 등
[헌즈다이어리] <킹콩> 너무 쓸쓸해 보이던 킹콩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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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공포 영화 감독들이 참여하여 화제가 된 미국의 공포 앤솔로지 <마스터즈 오브 호러>가 DVD로 출시된다.
지난 10월부터 미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이 시리즈는 존 카펜터, 미이케 다카시, 믹 개리스, 조 단테, 토비 후퍼, 래리 코헨 등 감독들의 지명도에 힘입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미 두 번째 시즌의 제작이 결정된 상태. 그 열기가 DVD로도 이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DVD는 앵커 베이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할 예정. 1차로 존 카펜터 감독의 <Cigarette Burns>와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Dreams in the Witch House>가 각각 단품(16달러 95센트)과 세트(29달러 95센트)로 선보이게 된다. 출시일은 2006년 3월 28일로 잡혀 있다.
공포 영화 거장들이 모인 <마스터즈 오브 호러> DVD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