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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날, 관객들의 열정적인 모습.
[모바일 씨네21] 씨네초이스-I Love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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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아까운 작품들과 그 중 인어공주와 구두에 출연한 '비비안수'의 인터뷰.
[모바일 씨네21] 씨네초이스-모바일 씨네21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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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준비한 한국영화 회고전, 놓치지말아야할 이만희감독작품들 소개.
[모바일 씨네21] 씨네초이스-이만희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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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숨어있는 작품성있는 영화들 소개.
[모바일 씨네21] 씨네초이스-숨은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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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있을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일정을 상세히 소개.
[모바일 씨네21] PIFF 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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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상영되는 우리영화 ,를 미리 만나본 시간.
[모바일 씨네21] PIFF 시사회-<러브 토크><피터팬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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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에게 둘러싸인 흥분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것인가. 8일 밤 10시33분, 해변의 한 횟집에서 지인들과 회포를 막 풀기 시작한 문정혁(에릭)은 카메라를 급작스럽게 들이댔는데도 입가의 웃음기를 지우지 못했다. “신기하죠” 무대에서 수만명의 함성들을 셀 수 없이 많이 들었을텐데, 남포동에 밀려든 수천명의 환호를 접하고서 신기하다니. “연기자로서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니까요. 부산국제영화제 풍경은 TV에서만 봤는데 직접 남포동에 가보니까…정말, 와…” 부산에서 도진 그의 설레임은 얼마전 촬영을 마친 <6월의 일기> 개봉(11월말)이 다가올수록 더욱 심해질 듯. 반면, 영화제쪽에 안전에 관한 서약서를 요구할 정도로 초긴장 상태였던 경찰로서는 문정혁이 마음을 바꿔 부산에 하루 더 머무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것이다.
[PIFF 습격사건] 문정혁, “와, 넘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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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면 일군의 청년들이 걸어 나와 그 어떤 장애물이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제거하여 길을 놓겠다는 내용이 담긴 노래 <선봉개로>를 합창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이 길이 항일투쟁에 힘쓰는 중국군대의 중요한 운송로가 될 길이며 나아가 영화 안팎 중국인민들의 커다란 희망과 염원을 담은 ‘위대한 길’이라는 걸 알아차리게 된다. 1930년대 초반 일본제국주의에 의한 만주점령과 상하이 공격이 중국인민들의 반일감정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놓은 가운데, 중일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1935년에 발표된 <대로>는 당대 중국영화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자 좌파적 항일영화의 금자탑으로 기록되고 있다.
용기와 웃음과 인내력을 갖춘 진형, 근면한 장씨, 하모니카를 잘 부는 정군, 거칠고 뚱뚱하지만 사람 좋은 장따, 불도저 운전기사가 되기를 꿈꾸는 샤오러우, 그리고 희극적인 행동으로 동료들을 곧잘 웃기곤 하는 한샤오리우즈로 이루어진 여섯명의 노동계급 청년들은
대중적 즐거움이 담긴 중국 리얼리즘의 진수, 쑨 유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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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는 자살한 아내의 기억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빵가게 점원. 아침 일찍 빵배달을 나가던 그는 고속도로에서 참혹한 사고를 목격한다. 부서진 자동차 안에는 어린 시절 첫사랑과의 약속장소로 향하던 스티브가 죽어가고 있었고, 그는 프랭크에게 마릴린 호치키스 댄스 스쿨로 가서 여자를 만나달라고 부탁한다. 내키지 않는 제의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위해 댄스 스쿨을 찾은 프랭크. 스티브의 여인은 그곳에 없었지만 프랭크는 자신도 모르게 춤의 세계에 빠져든다.
<차밍스쿨 & 볼룸댄스>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구식의 댄스 스쿨을 통해 죽은 자와 산 자의 상처를 포근히 감싸 안는 영화다. 차차차와 말렝게의 리듬 속에서 프랭크는 죽은 아내의 환영을 벗어던지고, 댄스 스쿨의 회원들은 각자가 짊어진 과거의 상처를 딛고 현재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영화는 종종 플래시백을 통해 죽어가는 스티브의 기억, 60년대의 순진하던 미국을 되살려낸다. 관객들은 사랑스러운 과거가 기억의 필
<차밍스쿨 & 볼룸댄스> Marilyn Hotchkiss Ballroom Dancing & Charm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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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의 신예들이 ‘세대’라는 주제로 만든 다섯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대륙중 하나인 동유럽의 부모와 자식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불가리아의 부모는 프랑스 여자와 결혼하는 아들을 위해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들은 휴대폰의 목소리로 결혼서약을 알릴뿐이다. 루마니아의 시골 소녀는 아픈 엄마를 방문하기 위해 유일한 친구 칠면조를 데리고 도시 나들이에 나섰지만, 거대한 도시에서 조그마한 시골 소녀는 이방인일 뿐이다. 무스타르는 다리 하나를 경계로 보스니아와 유고슬라비아로 갈린 마을. 부모들은 죽음의 기억을 안고 살지만, 소녀들은 똑같이 제니퍼 로페즈를 좋아하는 하나의 세대다. 유고슬라비아의 늙은 트램(노면전차) 차장은 스튜어디스로 일했던 화려한 젊은 날을 속으로 품은 채 살아가지만, 딸은 과거의 기억을 벗어버리라 외치며 남자를 따라 브라질로 도망치겠다고 선언한다.
다섯명의 신예들은 ‘세대’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서도 정색하지 않
<로스트 앤 파운드> Lost and 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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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는 1990년대 중반 아프리카의 소국 르완다를 피로 물들였던 후투족의 투치족 인종말살의 한가운데로 관객을 데려간다. 폴 루세사바기나는 수도 키갈리의 후투족 호텔 지배인. 아내가 투치족인 그는 학살의 현장에서 1천여명의 투치족들에게 호텔을 피난처로 제공한다. 내전이 격화될 수록 난민들의 희망도 희미해져가지만, 영웅적인 행위의 결실은 살륙의 총구앞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1268명의 투치족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호텔 르완다>는 ‘르완다의 쉰들러’ 폴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쉰들러의 리스트>처럼 감상적인 어조를 품지는 않는다.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의 각본가이며, 첫 연출작인 <어느 어머니의 아들>(1997)로 북아일랜드 분쟁을 이면을 다루었던 테리 조지는, 극단적인 폭력을 행하는 후투족의 만행을 까발리는 동시에 르완다를 외면했던 서방국가들에 원죄를 묻는다. 르완다의 사회주의화를 두려워하던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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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여고생들의 축제를 다정하게 기록한 수작. 멤버간의 불화와 한 멤버의 부상으로 여고생 밴드가 위기에 빠진다. 기타리스트 케이는 보컬을 찾다가, 지나가던 한국인 유학생 손을 발견한다. 학교축제에서 공연하기 위해 80년대 인기그룹 블루 하트의 노래를 맹연습하는 소녀 밴드. 아직 일본말이 서툰 손은 노래방에서 혼자 연습을 하고, 케이는 눈물나도록 행복한 꿈을 꾸고, 자그마한 로맨스도 일어난다.
진정한 게으름은 아직 어린 사람들의 몫인지도 모르겠다. 십대 무렵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서, 수영장에 한가로이 떠있어도,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도, 초조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린다 린다 린다>는 그처럼 하루가 지금보다 길었던 시절의 느긋한 속도로 타박대는 영화다. 아이들이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어찌보면 무의미한 순간에도 온정성을 기울이는 이 영화는, 사소한 감정의 기복에도 온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았던 잊혀진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늘어져있다가도 팔짝거리며 후렴구
<린다 린다 린다> Linda Linda 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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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에의 그림 <삼등열차>를 떠올려 보자. 열차 안에서 서로 부대끼는 사람들, 그들 얼굴엔 피로도 묻어 있고 가벼운 흥분도 묻어 있다. 신분과 나이와 계급을 넘어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북적거릴 수 있는 자리가 또 있을까.
동유럽에서 로마로 향하는 기차 속에서 에르마노 올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켄 로치 세 감독은 작은 우주를 발견한다. 여기엔 갈등과 싸움과 피로가 있지만, 그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축제의 공간이라는 게 세 감독이 함께 시나리오를 쓰며 든 생각이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하면서 세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세 부분을 각자 나눠 극영화로 찍기로 했다.
올미의 개인적이며 가벼운 에피소드로 출발한 기차는 키아로스타미를 운전사로 두면서 더 볼만한 풍경을 이끌어낸다. 마지막 로마까지 운전하는 켄 로치는 떠들썩한 스코틀랜드의 축구광 소년 셋을 불러내, 기차를 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올미 감독은 특실에서
<티켓> Tic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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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한 천지도 끊일 날이 있겠지만, 이들의 한은 끊일 날이 없어라. 당나라 백거이는 양귀비의 일생을 노래한 장편 서사시 <장한가>(長恨歌)를 애닳은 한으로 닫았다. 왕안억(王安憶)의 또다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관금붕의 <장한가> 역시 유장한 어조로 한 여인의 삶을 노래하는 서사시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아름다운 소녀 왕치아오는 우연한 기회에 사진사 장씨의 눈에 띄어 미스상하이선발대회에 나가 입상한다. 청초한 제비꽃처럼 수수하던 소녀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깨닫는 순간 장미로 화한다. 왕치아오에게 아름다움은 양면의 날. 남자들은 왕치아오의 곁에 끊임없이 다가와 한순간에 사라진다. 정부 관리는 브라질로, 거부의 아들은 미국으로 떠나고, 왕치아오의 단짝 친구 역시 변화하는 중국의 기운을 거부하며 홍콩으로 간다.
그러나 귀부인에서 홀어미로 전락한 왕치아오는 과거의 기억을 품은 상하이를 떠날 생각이 없다. 1947년에서 1981년까지, 역사의 수레바퀴속에서 여인
<장한가> Everlasting Reg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