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혼례 촬영 실습 - 오늘만은 전문 결혼식 촬영기사처럼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술렁이지만, 로렌스만큼은 예외다. 카메라를 든 그는 좀처럼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필리핀 출신으로 한국에서 돌침대를 만드는 일을 한다는 그에게 “한국 오기 전엔 무슨 일을 했느냐”는 등 몇 가지 잡다한 질문을 늘어놓자 더이상 입을 열지 않는다. 나 홀로 카메라를 든 첫 촬영이기 때문에 신중한 것일까. 아니면 너무 무례한 접근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어쨌든 첫 대면에도 서툰 한국말로 이런저런 사연을 털어놓는 다른 친구들과는 좀 딴판이다. 뻘쭘해져 있는데,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황보성진씨가 다가와 로렌스에게 “너무 자기 친구들 위주로만 찍는 거 아냐?”라고 핀잔을 날린다.
대답 대신 신랑, 신부의 운당 앞 행진을 놓칠세라 부리나케 뛰어가는 로렌스. 둘러보니, 로렌스만 카메라를 든 게 아니다. “2명은 강의를 들은 친구들이고, 저기 1명은 그들의 친구인데 집에서 8mm 개인 카메라를 들고
이주노동자의 영화만들기 [2]
-
개봉 첫 주에 전국 관객 180만명을 동원하면서 흥행 1위를 차지한 영화 <태풍>이 한국영화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 상륙한다.
<태풍>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주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인 드림웍스(DreamWorks SKG)와 <태풍>의 배급에 관한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드림웍스 배급망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의 극장에서 <태풍>을 상영하기로 했으며, 배급 시기, 규모, 조건 등은 계속 협의키로 했다. 다음달에 곽경택 감독은 드림웍스 관계자를 만나 미국판 편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드림웍스의 배급책임자인 짐 서프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영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때에, 영화 <태풍>처럼 훌륭한 영화(high quality film)의 시장을 미국까지 확대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김주성 대표는 “지난10년간 CJ
<태풍>, 드림웍스를 통해 미국에 배급된다
-
이주노동자들에 관한 취재 기획은 올해 여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8월 말이었을 텐데,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에 생전 처음 보는 게시물이 하나 떴다.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연극놀이 캠프’를 개최한다는 소식이었다. 알고 보니, 남양주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수만 5천여명. 그러나 이들을 배려한 복지 환경은 전무했고, 이를 감안한 영진위와 문화관광부가 지역사회단체들과 함께 사회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저 며칠 동안의 연극캠프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7월부터 이미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영상물 제작 강의를 시작했고, 가을에는 여성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영상을 통한 기본적인 심리치료 시간도 계획되어 있었다. 미리 김칫국부터 마신 것일까. 기대와 달리 프로그램 담당자는 취재가 곤란하다고 했다. 정식 허가를 받지 못한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정부가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 이주노동자들이 노출되는 걸 꺼리는데다
이주노동자의 영화만들기 [1]
-
DC 코믹스의 만화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워치맨>의 제작이 재개된다.
파라마운트에서 제작을 추진 중이던 <워치맨>은 지난 여름부터 런던에서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문제로 지난 6월 중단되었다.
이에 최근 워너 브라더스가 원군으로 나서 다시금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그러나 원래 감독으로 내정되었던 폴 그린그래스와 각본가 데이비드 헤이터는 다른 인물들로 교체될 예정이다.
<워치맨>의 원작은 앨런 무어와 데이브 기븐스가 1986년 발표한 12부작 만화 시리즈로, 수퍼 히어로 세계관에 지극히 현실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독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80년대 말부터 일찌감치 영화화가 추진되어 왔는데, 한 때 테리 길리엄 감독과 샘 햄 각본가가 참여하기도 했다.
DC 코믹스 원작 <워치맨> 영화화 재개
-
-
허진호 감독, 한석규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일본판 <8월의 크리스마스>가 내년 3월 일본에 출시된다.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가 주인공으로, 심은하가 연기했던 주차단속원 대신 초등학교 임시교사가 상대역으로 나오는 것이 리메이크판의 특징.
<사국>으로 잘 알려진 나가사키 슌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가수로 더욱 유명한 야마자키 마사요시와 신예 세키 메구미가 주연을 맡았다.
DVD는 본편만 담은 일반판과 2디스크 프리미엄 에디션으로 각각 선보일 예정. 프리미엄 에디션의 경우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DTS ES 사운드를 지원하는 본편을 비롯해 무대인사, 메이킹 등의 부가영상, 그리고 전단지, 엽서, 로케지 지도 등의 부록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7,140엔.
일본판 <8월의 크리스마스> DVD로
-
몰라 몰라, ‘지구’에다, ‘영웅’도 모자라, ‘전설’이라니! 소설가 박민규의 데뷔작 <지구영웅전설>(2003)을 손에 든 나는 그 원색적인 제목에 탄식했다. <지구영웅전설>은 힘과 돈으로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슈퍼맨, 배트맨 등 미국산 영웅들로 결성된 슈퍼특공대 말단에 끼어든 한국인 ‘바나나맨’(겉은 노랗고 속은 하얀)의 처량한 회고담이었다. ‘제8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지구영웅전설> 말미에 실린 심사평에는 ‘도식적 정치비판’이라는 지적이 포함돼 있었다. 아무렴. 끄덕이던 나는 갸웃했다. 그렇지만, 그건 작가도 몰랐을 리 없잖아? 그래서 나는 박민규의 다른 소설이 더욱 궁금했다.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딱 두달 뒤 ‘제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출간됐다. 한 사내가 1할2푼5리의 승률로 운영하는 행복한 삶의 방식을 터득하기까지의 이야기였다. 알고 보니 박민규는 그해 거의 모든
<지구영웅전설> <카스테라> <핑퐁>의 소설가 박민규
-
<매트릭스>의 로렌스 피시번이 파울로 코엘료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영화화에 도전한다. 피시번은 주인공 산티아고로 출연하는 것은 물론 각색과 감독까지 맡을 예정.
<연금술사>는 산티아고라는 젊은이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기 위해 떠나는 기나긴 여정을 그린 소설. 전 세계적으로 3,000만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도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이 책은 최근 프랑스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 뫼비우스의 그림을 담은 새로운 판본이 발간되기도 했다.
촬영은 내년 중 두바이와 요르단에서 이루어질 계획이다.
로렌스 피시번, <연금술사> 영화화
-
샘 멘더스 감독(<아메리칸 뷰티>)의 최신작 <자헤드 그들만의 전쟁>이 내년 봄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제이크 질렌홀, 피터 사스가드, 제이미 폭스, 크리스 쿠퍼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지난 1991년 발발한 제1차 걸프전에 참전했던 미 해병대원의 비망록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유니버설에서 출시할 DVD는 두 가지 버전으로, 디스크 2장 짜리 컬렉터스 에디션(39달러 98센트)과 1장짜리 통상판(29달러 98센트)으로 구분된다. 두 버전 모두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와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이 지원되며 부록 등의 구성은 미정. 컬렉터스 에디션에는 포토 북이 동봉될 예정이다.
출시일은 3월 7일.
걸프전 실화 <자헤드> 내년 봄 DVD 출시
-
인기 TV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영화 <용의자 무로이 신지>가 내년 4월 19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시리즈 중 조역으로 머물러 있던 경시청 관리관 무로이 신지(야나기바 토시로 분)가 주연 캐릭터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그가 도리어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다는 충격적인 전개로 화제를 모았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TV 시리즈와 영화판의 각본을 맡았던 키미즈카 료이치가 메가폰을 잡아, 스핀오프 제1탄으로 성공을 거둔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에 못지않은 흥행을 기록했다.
DVD는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 2.3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하는 본편 디스크에 제작 과정 등 메이킹 영상을 포함한 부록 디스크가 추가될 전망이다.
<용의자 무로이 신지> 내년 4월 日 출시
-
희대의 ‘작업녀’ 한지원(손예진)은 타깃 안으로 들어온 남자를 놓치는 법이 없다. 상대의 자동차를 받은 뒤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어대는 그녀의 수작에 안 넘어오는 남자는 별로 없다. 서민준(송일국)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다. 자신이 찍은 여자에 대한 풍부한 사전조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점집 등을 활용해 안다리, 밭다리를 걸어대니 상대 여성 쓰러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리고 마침내 프로 중의 프로라 할 만한 이 두 ‘선수’가 서로를 작업 상대로 골랐으니 이제 남은 건 진검승부뿐이다.
<작업의 정석>에서 묘사하는 작업의 세계에는 두 가지 모드가 있다. 공격 모드와 수비 모드가 그것. 상대방을 자신에게 홀딱 빠지게 하기 위한 공격도 중요하지만, 극중 지원의 말처럼 상대방의 공세에 쉽게 넘어가지 않으면서 “나를 간절하게 원하게 만드는 것” 또한 작업 남녀가 항상 염두에 둬야 할 필수 덕목이다. 민준이 자동차 사고를 낸 지원에게 무심하게 “내일 병원에서 보자”고 말하거나 지
작업 세계의 진검승부, <작업의 정석>
-
수호(차태현)는 어리숙하고 순진한 고등학생이다. 같은 반의 수은(송혜교)은 공부 잘하고 얼굴 예쁘고 성격 밝은 교내 퀸카. “나 크로켓 하나만 사줘.” 어느 날 수은은 대뜸 수호에게 다가오고, 둘은 손 한번 잡지 못하면서도 귀엽게 사랑을 키워간다. 안타깝게도 이 사랑의 끝은 예정돼 있다. 이 사실은 스포일러가 아니다. 영화 <파랑주의보>의 오프닝 시퀀스에 등장하는 수호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동창모임 중 “오늘이 수은이 죽은 날이잖아”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10년 뒤 현재에서 과거를 추억해 들어가는 영화 <파랑주의보>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될 기억’으로서의 첫사랑을 이야기한다. 그 첫사랑은 죽음도 떼놓을 수 없다. 장의사인 수호네 할아버지의 첫사랑 이야기가 영화의 믿음을 뒷받침한다.
<파랑주의보>는 가타야마 교이치의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영화화 판권을 사서 만들어졌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 멜로영화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될 첫사랑의 기억, <파랑주의보>
-
1970년대 초반에 루키노 비스콘티는 자신의 마지막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꽤 비장한 생각을 갖고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를 스크린 위로 옮겨내려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결국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해롤드 핀터가 동참했던 조셉 로지의 뒤이은 ‘프루스트 프로젝트’도 실현에 이르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현대)영화는 알랭 레네의 예에서 보듯 프루스트로부터 신선한 자극과 심원한 배움을 드물지 않게 구해왔음에도 방대함과 심오함과 복잡함이 뒤엉킨 프루스트의 실지(實地)마저 감히 정복하진 못했다. 실제로 영화화 프로젝트에 돌입했으면서도 그것에 대해 미신에 가까운 두려움을 가졌었다는 비스콘티의 태도는 프루스트란 대작가를 곤혹스럽게 대하는 영화 자체의 전반적인 태도와 통하는 데가 있지 않나 싶다.
영화가 프루스트에 대한 그 같은 두려움 혹은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최근의 일인데, 그 공로는 <되찾은 시간>(1999)의 라울 루이즈에게 돌아
헛된 욕망을 자재로 구축된 미로 같은 세상, <갇힌 여인>
-
1959년, 현대영화 또는 모던 시네마의 시작으로 불리는 몇 편의 유럽 영화가 동시에 쏟아져나왔다. 장 뤽 고다르가 <네 멋대로 해라>를,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정사>를, 브레송이 <소매치기>를 모두 이 해에 만들었다. 그리고 알랭 레네는 첫 장편 <히로시마 내 사랑>을 만들었다. 레네는 출현과 동시에 영화 사유의 뇌관을 뒤흔들었다. 그럼으로써 고전에서 현대로 영화의 축을 전환시킨 영화사의 코페르니쿠스적 위치를 부여받았다. “레네와 함께 영화의 이미지는 공간과 운동의 문제가 아니라 위상학과 시간의 문제가 되었다”는 철학자 들뢰즈의 선언은 그래서 나왔다. 공간상의 운동을 보여주는 장치로서의 영화를, 주름 접힌 시간을 유영하는 타임머신으로서의 영화로 탈바꿈시키는 이론적 혁신에 성공한 것이었다. 영화감독이 무슨 이론적 혁신이냐고 반문하겠지만, 레네는 어디까지나 영화를 만드는 실천적 영화 이론가였다. <히로시마 내 사랑>과 <지
인간 행동학에 대한 드라마적 교육, <내 미국 삼촌>
-
지난 12월12일(월) 실력 있는 아마추어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KT&G 상상마당 시네페스트 최종 결산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2005년 한해 동안 극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출품된 450여편 중 최종 심사에 오른 작품은 12편이며, 감독 겸 팝칼럼니스트 이무영,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성훈 프로듀서 등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최종심사를 거쳐 최종 4편이 선정되었다.
대상에 박재영 감독의 <핵분열가족>, 금상에 이문호 감독의 <거침없이 해피앤드>, 은상에 한율 감독의 <그냥 거기에 있었다> , 심사위원상에 선승 감독의 <CountClockwise> 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대상 1000만원 금상 700만원, 은상 400만원, 심사위원상 300만원 등 총 2,400만원의 상금과 상장 및 트로피가 수여됐다. 또한 이들 최종 심사에 오른 12편의 후보작은 올
2005 KT&G 상상마당 대상에 <핵분열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