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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제목 <레이어 케이크>는 기본적으로 여러 겹의 층으로 이루어진 케이크의 일종을 뜻한다. 그래픽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만져 본 사람이라면 ‘레이어(layer)’라는 개념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한 꺼풀 한 꺼풀 벗길수록 새로운 층이 나타는 이 케이크의 구조는 영화의 구조와 일맥상통한다. 배경으로 다루어진 영국 마약 밀매 세계의 촘촘하게 짜인 인맥의 층을 의미하기도 하며 동시에 복잡하게 뒤얽힌 영화 자체의 플롯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젊은 마약 밀매범(대니얼 크레이그 - 크레딧에도 ‘XXXX’라고 표기된다). 그는 철저하고 깨끗한 비즈니스를 통해 험하기 짝이 없는 지하 세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가 딱 한 가지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마치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직장을 옮기듯, 범죄의 소굴에서 깨끗하게 손을 털고 빠져나올 수 있다는 믿음이다.
막 은퇴 준비를 끝
<레이어 케이크> 당신은 껍질을 깨고 벗어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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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가 떠난 빈 자리를 <장밋빛 인생>이 차지했다.
지난 주에 KBS2의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은 38.8%라는 높은 시청률로 1위에 올랐다. 10월 5일, 36.9%의 시청률을 기록한 <장밋빛 인생>은 다음 날인 10월 6일에 40.7%로 하루 만에 무려 3.8%가 상승했다. 시청률 40%대를 돌파한 이 날 방송분에서는 맹순(최진실)의 남편인 반성문(손현주)이 맹순이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앞으로 <장밋빛 인생>은 맹순의 암투병 생활을 본격적으로 보여줄 예정이어서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시청률 50%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위는 KBS2의 <슬픔이여 안녕>으로 29.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방영 3주차를 맞이한 SBS의 <프라하의 연인>은 지속적으로 시청률이 오르며 26.7%로 5위에서 2
눈물바다 <장밋빛 인생> 40% 넘으며 1위, <프라하의 연인>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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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 역을 맡은 랄프 파인즈가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랄프 파인즈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드모트 역을 맡은 것 때문에 내가 지금껏 연기해온 역할들이 잊혀지고 있다”며 불만 섞인 발언을 했다.
<해리 포터>의 남은 시리즈에도 출연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요즘 슈퍼마켓에 가면 사람들이 몰려와서 진짜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그 사람’이 맞는지 물어본다. <해리 포터>가 내 인생을 빼앗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랄프 파인즈가 맡은 볼드모트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사들의 세계에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나오는 존재. 주인공 해리 포터의 숙적으로서 이번 최신작에 처음으로 본모습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랄프 파인즈 "해리 포터가 내 인생을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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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영화 <별이 된 소년>이 내년 1월 27일 일본에서 DVD로 출시된다. 본편과 간단한 부록만 수록된 일반판과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특별판으로 선보일 예정.
<별이 된 소년>은 <아무도 모른다>에서의 열연으로 칸 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야기라 유야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 동물과 교감하는 소년이 코끼리 조련사가 되기 위해 태국으로 건너간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애와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으로도 주목할만한 영화다.
본편은 16:9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하는데, 조지 루카스의 THX 인증을 통해 제작되어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록으로는 코끼리 조련 게임, 예고편 등이 일반판과 특별판 모두 공통적으로 수록. 특별판에만 수록되는 부록으로는 야기라 유야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 제작 관련 다큐멘터리와 일
야기라 유야 주연 <별이 된 소년> 日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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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배우 사이먼 페그가 <미션 임파서블 3>에 합류한다. 펙은 <숀 오브 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로 전 세계의 팬들을 즐겁게 했던 배우로 이미 영국에서는 TV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미션 임파서블 3>의 연출을 맡은 J. J. 에이브람스 감독은 “<숀 오브 데드>를 본 뒤로 펙과 꼭 일하고 싶었다. 그의 코미디 기교는 무척 훌륭하다. 그는 항상 100% 진지한 가운데에도 너무나 웃길 줄 아는 재주를 가졌다. 심지어는 LP 레코드로 좀비들을 죽일 때마저도 말이다.” 라며 펙의 출연을 반겼다고.
톰 크루즈가 수퍼 첩보원 에단 헌트로 다시 돌아오는 <미션 임파서블 3>에는 크루즈와 펙 외에도 빙 레임스, 필립 시모어 호프먼, 로렌스 피쉬번, 빌리 크루덥 등이 공연한다.
사이먼 페그, <미션 임파서블 3>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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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워즈: 클론전쟁> <사무라이 잭>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겐디 타르타코프스키 감독이 신생 제작사와 손잡고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한다.
타르타코프스키는 최근 시각효과 전문 회사인 오퍼니지가 새롭게 설립한 오퍼니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함께 5편의 극장용 장편 프로젝트를 작업하기로 했다. 편당 제작비는 5천만 달러에서 7천 5백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첫 작품을 2007년 말이나 2008년 초에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르타코프스키와 함께 애니메이션 업계의 일급 스탭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 드림웍스 제작의 <마다가스카>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를 맡았던 크레이그 켈먼, 스토리 아티스트 브라이언 앤드류스, 아트 디렉터 겸 백그라운드 아티스트 저스틴 톰슨, 캐릭터 디자이너 폴 러디쉬, <스폰지밥>의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애런 스프링어 등이 그들이다.
타르타코프스키는 오퍼니지와의 협력 작업에 대해 “
겐디 타르타코프스키, 장편 데뷔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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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산 스릴러 <인비저블>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인비저블>은 한 소년이 자신이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그가 자신의 시체와 살인자를 찾는 과정이라는 스릴러적 요소를 탄탄한 스토리에 접목한 참신함이 높이 평가 받았다.
리메이크판의 각본은 오리지널의 믹 데이비스가 집필했으며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의 각본가, <블레이드 3>의 감독 등으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S. 고이어가 맡는다. 저스틴 채트윈, 마가리타 레비에바, 크리스 마케트에 이어 지난 2004년 <미스틱 리버>로 아카데미 조연여우상 후보에 올랐던 마샤 게이 하든이 최근 캐스팅 명단에 합류했다.
스웨덴산 스릴러 <인비저블> 할리우드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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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싱글턴의 이야기엔 힘이 꿈틀거린다. 그 힘의 원천은 분노다. <4 브라더스>는 복수를 이야기한다. 쇼핑을 하다가 슈퍼마켓에서 강도에게 어머니를 잃은 네 형제가 장례식날 모인다. 이보다 더 피가 끓게 하는 이야기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복수의 이야기 속엔 한겹의 이야기가 더 뭉쳐 있다. <4 브라더스>는 어머니의 복수를 훼방놓고 나아가 어머니의 죽음에 깊게 관여한 경찰에 복수를 가한다는 점에서 반정부적이고 반체제적인 영화다. 그런 체제에 대한 분노는 싱글턴의 초기작인 <보이즈 앤 더 후드>나 <하이어 러닝>보다 더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폭발한다.
문제아들만 거두어 사랑으로 길러낸 양어머니가 강도들 총에 맞는다. 흩어져 살던 형제들이 장례식에 모이고 형제들은 경찰과 상관없이 범인을 추적하기로 한다. 형제들은 범인이 단순 강도가 아니며 목격자는 누군가에게 매수되었음을 알게 된다. 캐면 캘수록 범죄의 그림자는 점점 더 커진다. 형제들은
인종차별적 사회에 대한 시각, <4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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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하지 않은 가정, 평범한 일상, 떠나간 남자친구, 미래가 없는 삶. 이 무료한 일상의 끝에서 그녀(기네스 팰트로)는 마침내 희망을 찾는다. 저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지긋지긋한 고향과 잊고 싶은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승무원이 된다. 비행기 한번 타본 적 없던 그녀의 첫 근무지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머리를 한껏 부풀려야 하는 초라한 비행사. 그 초라함이 창피해질 무렵, 그녀는 국제선 일등석의 승무원이 되기 위해 메이저 비행사의 문을 두드린다. 그녀는 과연 우아한 승무원이 될 수 있을까.
영화는 한편의 ‘승무원 되기 가이드’와 다름없어 보인다. 보잘것없는 시골 소녀가 세련된 승무원으로 변모하는 과정, 예컨대, 그녀가 교양을 쌓고 서비스 정신을 배워나가 시험에 통과하기까지 전 과정이 별다른 굴곡없이 나열되고 있다. 여기에 간략한 로맨스가 첨가되어, ‘자, 쭉 뻗은 커리어 행로에서 사랑에 발목잡혔다. 일과 사랑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라는 지루한 질문
승무원 되기 가이드, <뷰 프럼 더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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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진시황릉의 비밀>은 희박한 의미에서만 성룡 영화의 고유성을 갖고 있다. 그보다는 그 고유성을 어떻게 아시아 블록버스터의 시류 안으로 합류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긴 흠이 더 많은 영화다.
진시황제 제위 시절, 몽이 장군(성룡)은 시황의 후궁인 옥수(김희선)를 사랑하지만 단지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 위험에 처한 옥수를 구하려다 절벽 아래로 함께 떨어지는 두 사람. 여기까지는 꿈이다. 고고학자 잭(성룡)은 그런 꿈을 계속 꾼다. 그즈음 친구 윌리엄(양가휘)의 제안을 받아들여 무중력 위에 떠 있는 관과 칼이 있다는 인도 다사이 왕국의 유적지를 찾아간다. 무중력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신비의 암석 그리고 꿈에서 보았던 옥수의 초상화, 몽이 장군의 칼 등을 발견하면서, 잭은 자신의 반복되는 꿈과 진시황릉의 풀리지 않는 비밀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음을 직감한다.
<신화…>가 아시아 블록버스터의 기질을 갖추기 위해 선택한 영화적 방법은 대립각을
아시아 블록버스터로 향하는 성룡영화,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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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을 두고 프랑스의 작가 장 지로두는 ‘짐 없는 여행객’이라 불렀다. 이 어구를 제목으로 삼은 또 다른 프랑스 작가 장 아누이의 희곡은 이제 짐작할 수 있듯이 망각의 강을 헤엄쳐야 하는 인물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그 인물 가스통이 꽤 흥미로운 캐릭터인 것은 그로서는 잃어버린 과거를 차라리 복원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라는 사실로부터 비롯한다. 이래저래 되찾아진 기억은 그가 예전에 악행만을 일삼던 ‘괴물’이었음을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멀리 나아가지 말고 딱 이 정도의 기본 전제에서만 본다면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과거가 없는 남자>는 가스통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인물, 즉 기억을 잃기 전의 삶이 그리 평탄치 않았던 인물에 대한 영화다. 그 점을 잘 인식하고 있는 카우리스마키는 멀리는 <마음의 행로>(머빈 르로이, 1942)로부터 가까이는 <메멘토>(크리스토퍼 놀란, 2000)에 이르기까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 무
망각이란 건설적인 것, <과거가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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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 쇼윈도를 들여다보던 남자, 매튜(조시 하트넷). 주인이 권해주는 화려한 반지들 앞에서 다만 망설일 뿐, 결국 반지를 사지 못한다. 그의 부유하고 아름다운 약혼녀는 그의 장래까지 보장해줄 사람이지만 어쩐지 그는 확신이 없어 보인다.
카페 공중전화 부스에서 새어나오는 낯익은 음성에, 이 남자는 탄식에 가까운 이름 하나를 뱉어놓는다. “리사!” 2년 전 연락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사랑의 환영. 심히 불안해 보이는 그는 더욱 불안한 표정이 되어 그 환영을 쫓아간다. 그녀는 사라지고, 공중전화 부스에는 호텔 키가 남아 있다.
약혼녀의 배웅을 받으며 예정된 출장길에 오른 그는, 비행기를 타려다 말고 몰래 빠져나와 리사(다이앤 크루거)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결국 찾아낸 그녀의 아파트는 2년 전과 똑같은 향기와 낯익은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선 ‘리사’(로즈 번)는 이름만 같을 뿐, 2년 전의 리사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1996년 뱅상 카셀,
<라 빠르망>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작,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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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희화화 했다’는 이유로 국내 출시가 보류된 문제작 <팀 아메리카 : 세계 경찰>이 일본에서 DVD로 출시된다. 12월 9일 일반판과 한정판 박스가 동시에 출시되는데 깜찍한 큐브릭 인형이 동봉된 박스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본편은 2.3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화면과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 부록으로는 캐릭터 소개, 인형 조작 기술, 미니이처 폭파 등 약 80분에 달하는 제작 관련 부가영상이 수록되며 그 가운데에는 ‘김정일의 맨얼굴’이라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2만개로 한정 제작되는 박스판에는 두 주연 캐릭터 게리와 리사의 큐브릭 인형 외에 ‘팀 아메리카’ 대원들의 딱지가 증정된다고. 가격은 8,925엔(약 8만원)이다.
엽기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로 유명한 트레이 파커가 감독한 <팀 아메리카 : 세계 경찰>은 미 부시 행정부의 패권주의를 풍자한 인형극. 인형극은 어린이용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욕
日 김정일 풍자한 <팀 아메리카> 한정판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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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은 사이코드라마와 에로영화 사이를 위태롭게 오간다. 시종일관 낮고 굵은 목소리와 무표정한 얼굴로 납치범 이와조노를 충실히 연기한 중견배우 다케나카 나오토의 에너지를 빌려 전반부는 심리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끌어내는 드라마가 유지된다. 그러나 후반부는 급격히 조악한 에로영화로 돌변한다. 고지마 히지리의 관능적인 육체를 보여주기 위해 20여분 동안 집중된 정사장면은 개연성이나 심리 묘사도 부족하고, 화면의 아름다움도 느껴지지 않도록 관습적으로 구성됐다.
43살 독신남 이와조노(다케나카 나오토)는 조깅 중인 여고생 구니코(고지마 히지리)를 납치한다. 이와조노는 그녀를 수갑과 밧줄로 묶고 출근하기를 반복한다. 여름날 오래된 다가구주택에 갇혀 사육당하는 구니코는 점차 자신을 돌봐주고 설득하는 이와조노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급기야 두 사람은 빨간색 오픈카를 타고 온천여행을 떠난다. 이와조노는 장난삼아 구니코를 제압하던 수갑을 자신의 손에 채우고 구니코는 이를
프로이트와 ‘정사’(情死)의 결합, <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