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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 위에 흩뿌려지는 빛의 향연. 이 집단적인 최면에 매혹된 사람이라면, 그러한 마법을 가능케 하는 영사기사의 존재를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영화광들에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서울아트시네마의 영사실을 지키는 숨은 일꾼을 만났다. 작년 여름 영사기사 자격증을 딴 이후, 서울아트시네마를 거쳐간 모든 영화의 필름을 직접 다룬 김영혜씨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정규 영사기사 한명 갖추지 못했던 서울아트시네마의 운영진이 ‘정책적으로’ 육성한 전문인력. 그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이라면 주옥같은 영화 못지않게 한번쯤은 떠올리며 감사해야 할 숨은 일꾼이다.
-문화학교서울 시절부터 시네마테크와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
=1997년, 백수 시절 처음으로 문화학교서울의 회원이 됐다. 당시에는 개봉영화는 별 흥미가 없었고 뭔가 다른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2001년인가 2002년에 운영회원이 됐다. 연말에 송년회가 있다길래 직접 구운 고구마파이를 싸들고 갔는데, 그때 다들
서울아트시네마의 영사기사 김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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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젤위거/
르네 젤위거가 두편의 전기물에 도전한다. 르네 젤위거는 <베이브>의 크리스 누넌이 연출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여류작가 베아트리스 포터의 전기물 <피터 래빗>에 포터 역으로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영·미합작으로 제작될 <피터 래빗>은 내년 3월6일 영국에서 촬영에 들어가 2007년 개봉을 목표로 한다. 그녀는 앤 메러디스가 집필한 록스타 재니스 조플린의 일대기를 그린 <피스 오브 마이 하트>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엘리야 우드/
엘리야 우드와 샤론 스톤이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감독하는 <바비>에 동참한다. 1968년에 일어난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저격사건을 다룬 <바비>는 세 사람 이외에도 데미 무어, 앤서니 홉킨스가 합류한 화려한 배역진을 자랑한다. 엘리야 우드는 여자 상사와 결혼하려는 남자로 출연한다. 이외에도 10여명의 주요 배역이 미정된 <바비>는 1천
[캐스팅 소식] 르네 젤위거가 두편의 전기물에 도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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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어라. 이는 핸섬한 자유주의자 조지 클루니가 동료 영화인들에게 던진 충고다. 이유는 유명인들의 적극적인 선거유세가 자칫 해당 후보의 승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 전직 앵커인 아버지 닉 클루니의 하원위원 선거에서도 침묵을 지켰던 그는, “아버지에게 해가 될까봐 캠페인에 나서지 않았다”며, 그저 조용히 선거자금이나 모금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조지 클루니가 동료 영화인들에게 던진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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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사랑이 결실을 맺지만, 또 한편에선 지나간 사랑의 흔적이 쓸쓸하기만 하다. 요란스럽게 헤어진 스타 커플,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 지난 10월2일 공식적으로 이혼이 발효된 둘은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과거의 보금자리를 2800만달러에 내놓았다. 애니스톤과 함께 시트콤 <프랜즈>에 출연한 코트니 콕스는, “언제든 제니퍼를 위해 달려가겠다”며 공개적으로 애니스톤을 응원하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의 과거 집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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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동료들의 사생활, 내가 지킨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일부 파파라치들의 극성스런 취재열기를 잠재우기 위해, 정치권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30일 슈워제네거는 파파라치의 활동을 제약하는 새로운 법안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인사가 파파라치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기존의 3배에 달하는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음을 명시한 이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파파라치의 고용주에게도 사고의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 이는 파파라치의 사진을 이용해 모종의 이득을 얻어왔던 각종 언론사를 정면으로 노린 것. 아니나다를까 캘리포니아 신문협회는, 위헌소지가 있는 이 법안에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든든하고 뚝심있는 주지사의 결정에 가장 환호하는 것은 스칼렛 요한슨, 리즈 위더스푼 등 올 들어 파파라치로 인해서 크고 작은 사고를 경험한 할리우드의 스타들. 이들은 예전부터 슈워제네거가 법안을 통과시켜야 함을 말해왔고, 최근
슈워제네거 주지사, 파파라치 활동 제약 골조로 한 법안에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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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운지의 넓은 창을 향해 담배연기를 내뿜는 류승범의 뒷모습은 건조해 보였다. 일요일 정오, 아무도 없는 카페에서 만난 그는 평소처럼 밝게 인사를 건넨다. 이렇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류승범에게는 <주먹이 운다>의 상환이 보여주는 괴력의 몸부림도 <품행제로>의 중필이 일삼던 엽기적인 행각도 전혀 겹쳐지지 않는다. 그는 “요즘은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힘들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의 매력은 작품에서만 보여줘도 충분하니까”라고 입을 뗀다.
<주먹이 운다>에서 야수처럼 달려드는 상환을 연기했던 류승범이 말랑말랑한 로맨틱코미디 <야수와 미녀>를 다음 순서로 정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주먹이 운다>는 매우 좋은 작품이고 기억에도 오래 남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빨리 털어내야만 했다. <야수와 미녀>는 <주먹이 운다>와 성격이 판이하고 전작의 강인한 캐릭터가 전혀 연상되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전작의 느
꽃다발을 든 섀도 복서, <야수와 미녀>의 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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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 수그린 10월의 공휴일, 오후 느지막이 민규동 감독과 약속을 잡았다가 유난히 일찍 문 닫는 카페에서 도중에 쫓겨나왔다. 두 잔째의 따뜻한 커피를 찾아 서늘한 땅거미 속을 걷다가 민규동 감독이 문득 말했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가 <해피 엔드>랑 함께 극장에 걸렸는데, 이번에도 정지우 감독님 <사랑니>와 비슷하게 개봉하네요.” 그러고보니 두 감독 모두 여섯해 만에 두 번째 영화를 만들었다. 해질녘에 촉감하는 시간의 무게는 한결 묵직했다. 하지만 영화를 마친 민 감독은 몇년 만에 보는 맑게 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래 어떻든 간에 인생은 좋은 것이다”라는 괴테의 경구로 시작해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라는 니체의 인용으로 끝나는 민 감독의 새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일곱 커플, 열 세 사람의 특별한 일주일을 한달음에 그리는 분주한 영화다. 하지만 민규동 감독은 영화 <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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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추천작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화제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입니다. 일곱 커플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사랑의 무지개빛 스펙트럼을 그려내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이성욱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Play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시네마 choice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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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팰트로가 남동생의 영화에 캐스팅됐다고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이 10월10일 전했다. 영화<더 굿 나잇>(The Good Night)는 제이크 팰트로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스크린데뷔작이다. 기네스의 친동생인 제이크는 <NYPD 블루>같은 몇몇 TV드라마를 연출하면서 경력을 쌓은 연출자. 그는 <더 굿 나잇>을 독특한 로맨틱코미디로 만들 계획이다. 이상과는 동떨어진 현실 속에서 완벽한 이상형을 찾아 헤매는 한 남자의 이야기.
<러브 액츄얼리>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배우 마틴 프리먼이 전직 팝스타였다가 지금은 CM송이나 만들며 중년의 위기를 겪는 주인공으로 분한다. 기네스 팰트로와 <밴드 오브 브라더스><숀 오브 더 데드>의 사이먼 페그는 조연으로 출연한다. 남자주인공의 판타지와 현실 속에 등장할 여자배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 배경은 뉴욕이지만 실제
기네스 팰트로, 남동생의 영화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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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우주전쟁>의 DVD 출시를 기념하는 대형 선상 이벤트가 11일 오후 5시 파라마운트 픽처스 코리아(대표 박병준) 주최로 서울 압구정동 잠원지구 리버시티 선착장에서 열렸다. 행사장에는 DVD 및 영화 관련 각 매체 기자와 유통 관계자, DVD 마니아, 일반 관객 등 약 38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행사는 <우주전쟁> DVD의 하이라이트 상영과 다양한 부록 및 부가 기능의 소개, 파라마운트 향후 출시작 소개, 마케팅 플랜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우주전쟁> 본편의 압도적인 영상과 다양한 구성의 메이킹 다큐멘터리 등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대규모의 인원이 동원되어 실제 피난 현장을 방불케 한 촬영장의 생생한 현장감과 스티븐 스필버그,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등 주요 배우와 제작진의 인터뷰도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파라마운트 픽처스 코리아 박병준
<우주전쟁> DVD 대형 선상 이벤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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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홈 비디오에서 오는 12월 13일 출시 예정인 <킹콩: 피터 잭슨의 제작 일지>의 패키지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54편을 2장의 디스크에 담은 <킹콩: 피터 잭슨의 제작 일지>는 본편 디스크 이외에도 80페이지 분량의 자료집과 4장의 프로덕션 아트 프린트, 정품 인정서가 포함되며 일련번호가 매겨진 한정 수량만 생산되어 그 소장 가치를 높였다.
12월 14일의 영화 개봉 전날 발매되는 <킹콩: 피터 잭슨의 제작 일지>는 영화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가 39달러 98센트.
<킹콩: 피터 잭슨의 제작 일지> 패키지 이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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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 2의 히트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공포영화 <사이렌>의 제작 발표회가 11일 도쿄 록본기에서 열렸다.
<케이조쿠> <트릭> 등 미스터리물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인 츠츠미 유키히코가 감독을, <주온 2>로 얼굴을 알린 이치카와 유이가 첫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이미 모든 촬영을 마치고 내년 2월 일반에 공개될 예정.
공포영화답게 촬영 당시 괴담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하는데, “고성능 기자재가 갑작스레 고장났다”(츠츠미 감독), “슬픈 장면도 아닌데 몸이 떨리고 눈물이 쏟아졌다”(이치카와 유이) 등 갖가지 일화들이 발표회장에서 소개되었다.
<사이렌>은 외딴 섬 ‘야미지마’를 배경으로 의문의 사이렌 소리에 마을 주민들이 흉측한 괴물로 변모한다는 내용의 영화. 이치카와 유이는 동생의 요양을 위해 섬에 온 18세 소녀 역으로 출연,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영화에 모티브를 제공한 동명의 게임은 지난 2003년에 처음 발매
게임 원작 공포영화 <사이렌> 제작 발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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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자장권에 속한 큰 규모의 시장임에는 틀림없지만 ‘미국흥행=한일흥행’으로 곧잘 이어지던 과거의 공식도 요즘은 정답율이 예전만 못하다. 올해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영화가 한국과 일본에서도 공통적으로 1위로 데뷔한 경우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이 유일하다. 흥행제왕 마이클 베이의 <아일랜드>는 1200만불의 성적으로 미국에서 4위로 데뷔해 본토를 경악케했고, 일본에서도 개봉 첫주 5위에 올라 쓴맛을 봤는데 국내에서만 1위를 차지해 대조적인 풍경을 보여줬다. <판타스틱4>도 비슷하다. 미국에서 개봉 첫주 5천만불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장기 침체에 빠졌던 미극장가를 구해줬던 구세주였지만 한국과 일본에선 변변한 이름값도 못했다. <아일랜드>가 미일 저조, 한국 흥행을 보여줬고 <판타스틱4>가 한일 저조, 미국 흥행을 보여줬다면 지난주엔 <스텔스>가 일본에서 1위로 데
<스텔스> 일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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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은 몇 일째 비다. 그 덕에 기온은 쑥 내려가 버렸고 어디에서도 여름의 흔적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이제 자려고 누우면 코가 시리다. 여름 내내 무시해왔던 이불에게 비겁한 아부를 하면서 코끝까지 살살 끌어올린다. 가만히 보면 머리가 아니라 계절이 기억해주는 느낌이 있다. 이를테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나는 시골 저녁 밤 같은 냄새, 살갗에 스치는 알싸한 그 계절 만의 촉감. 이런 건 햇빛이 쨍쨍 내려 쬐는 여름에는 아무리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이 안 난다. 그러다가 긴 팔 옷을 꺼내 입고 거리로 나가, 차가워진 바람에 지퍼를 코끝까지 올리면 마치 기억상실증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아, 작년에도 이랬지,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맘쯤이 되면 멀리 떨어져 걷던 사람들도 손을 잡거나 부둥켜 안고 걸을 수밖에 없다. 사람의 체온이 필요한 계절이 온 것이다. 차가워진 내 발을 그 사람의 발 위로 올리기만 해도 금방 따뜻해지는, 그런. 게다가 11월부터는 여기저기 과도한 히터를 틀어 댈
[백은하의 애버뉴C] 34th street/ 너는 뉴욕, 나는 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