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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거북함(Beautiful Awkard). 최근 토니 콜레트는 첫 앨범을 녹음했다. “한때 내가 영화를 그만두고 음악가가 될 거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건 소문일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첫 앨범 <아름다운 거북함>을 얼마 전에 녹음했다. 게다가 전 곡을 내가 작곡했다!” (웃음) 음악가들의 첫 음반이 대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는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아름다운 거북함>이라는 타이틀은 왠지 의미심장하다. 생각해보면, 첫 명성을 안겨주었던 <뮤리엘의 웨딩>(1994) 이후로 콜레트는 가히 못나고 거북한 역할들에 자신을 내던져왔다. 글램록 스타 브라이언의 아내(<벨벳 골드마인>), 신경과민 싱글맘(<식스 센스>),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괴팍한 미혼모(<어바웃 어 보이>), 줄리언 무어와 갑작스런 키스에 놀라는 50대 주부(<디 아워스>). 더욱 거북한 사실은 토니 콜레트의 나이다. 그는 이제 겨우 33살
아름다운 거북함, <당신이 그녀라면>의 토니 콜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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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배우라는 꽃에 생명을 불어넣는 주문이다. 세상의 배우들은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어야만, 이름을 기억해주어야만, 비로소 숨을 간직한 채 피어난다. 그래서 누구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세상의 배우들은 그리도 쉽게 벚꽃처럼 진다. 현빈은 운을 타고난 꽃이다. 현빈, 강국이, 삼식이. 지난 3년의 짧은 연기 생활을 거치며 모두가 불러주고 기억하는 세개의 이름을 얻었으니 말이다. 첫 이름은 강국이었다. 드라마 <아일랜드>는 인정옥 작가가 직조한 마법 같은 경구들로 넘쳤지만, 말없는 보디가드 강국이 무심히 던지는 경구들은 특히나 음미할 만했다. “내 직업이 경호원이니까 내가 지켜줄게요.” “처음에는 불쌍해서 좋았는데 지금은 좋아서 불쌍합니다.” 사람들은 강국이의 입으로 뱉어지는 대사들을 외우고 또 외워댔다. 7개월 만에 다시 출연한 두 번째 드라마는 현빈에게 강국보다 더 큰 이름을 지어주었다. “당신이 5천만원보다 더 좋다”고 고백하는 남자, 삼식이었다.
현빈이 새롭게 얻
강국이, 삼식이, 그 다음은?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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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爾)의 장생은 곧은 사내였다. 낮고 깊은 목소리를 가진 장생은 그 목소리처럼 낮은 땅에 뿌리내린 광대였지만, 하늘에 닿은 권력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못했다. 자그마한 몸집마저 바위 같다는 인상을 주었던 장생. 그를 연기했던 배우가 <왕의 남자>의 광대 패거리 막내인 팔복과 같은 사람일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었다. 순진하고 겁이 많아 보이는 외모가 달랐고, 진짜 막내처럼 순박하고 귀여운 분위기가 달랐고, 무엇보다도 형님들에게 조르는 듯한 목소리가 달랐다. 그러므로 배우는 배우일 것이다. 다시 공연 중인 <이> 때문에 머리를 짧게 깎은 이승훈은 그 사이 또 한번 장생에게도 변화를 주었다며, 혹시 2년 전에 보았다는 장생과 달라진 걸 느끼지 못했는지 물어왔다.
영화에서 장생을 맡은 감우성과 서로 장생에 대한 이야기를 아꼈다는 이승훈은 시나리오가 분명하게 지시해주지 않은 팔복의 캐릭터를 파악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이 생각 저 생각
<왕의 남자>·연극 <이>의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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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감성파 포크의 절정, 제임스 블런트 <Back To Bedlam>
원용민/ 대중음악평론가·월간 <52street> 편집장
처음 이 음반이 발매되었을 때만 해도 제임스 블런트는 독특한 팔세토의 목소리를 지닌 신인 가수 정도로 여겨질 뿐이었다. 2004년 말 첫 싱글 <High>가 영국 싱글 차트 3위에 오르면서, 그가 영국 왕궁 근위대 장교로 복무했고 그 이전엔 코소보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파견되기도 한 직업군인이었다는 특이한 이력 때문에 화제를 모았지만 그건 단순한 이야깃거리 이상의 것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싱글 <Wisemen>이 또다시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2005년 7월, 세 번째 싱글 <You’re Beautiful>과 앨범 <Back To Bedlam>이 싱글과 앨범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자 그를 보는 음악계의 시선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단에서는 그에게 ‘벡과 엘리
10명의 음악평론가들이 뽑은 2005년 베스트 음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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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부터 시작해야겠다. 이어 로비 윌리엄스, 뉴 오더, 디페쉬 모드, 케미컬 브러더스, 로익솝, 모비, 켄트, 오아시스, 콜드 플레이, 스타세일러, 폴 매카트니, 에릭 클랩튼, 롤링 스톤스, 헬로윈, 빌리 코건(스매싱 펌킨스), 드림씨어터,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스완 다이브, 하바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자미로콰이 등등이 신보를 내놓은 2005년(취향이 쏠렸고 사대주의에 절었고 네임 밸류만 따진다고 비난해도 좋다. 귀는 두짝밖에 없고 지갑은 텅 비었는데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다 듣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최고의 음반을 꼽아달라고 대중음악평론가 10명에게 부탁했다. 어불성설인가? 그렇다면 ‘2005년 그들만의 베스트 음반’이라고 해두자. 10명의 평론가가 각각 한장의 베스트 음반을 추천했고 10장의 베스트 리스트를 보내왔다. 어떤 이들은 순위를 매겼고, 어떤 이들은 무순으로 응답했다. 대부분은 (우리의 요청에 따라) 국내 발매본에 한정해 리스트를 만들었지만 어떤 이들은 수입
10명의 음악평론가들이 뽑은 2005년 베스트 음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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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파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겸해 열리는 이번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전>의 매력은 야수파 전반의 특징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들 작품들은 20곳이 넘는 소장처에서 모은 120여점으로, 야수주의 탄생의 시초가 될 만한 오리지널 수작(秀作)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2층의 첫 번째 전시실은 전시장 벽면을 각각 다른 색면으로 장식한 뒤 그 분위기에 맞게 작품을 차별적으로 디스플레이한 점이 눈에 띈다. 작품구성은 풍경과 인물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일부 정물화도 섞여 있다. 원색 대비와 색감의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했고, 맞은편에선 프로방스 야수주의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의 작가 중에 특히 모리스 마리노의 경우 유화는 물론 유리공예에 능해, 독특한 색감과 화면구성으로 화려함과 장식적인 면이 아주 묘하게 어우러진 화면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앙드레 드랭의 화면은 마티스는 물론 피카소와 잦은 왕래로 교분을 쌓아서인지 야수파와 입체
색채의 혁명가들을 만난다,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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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감독은 낭만적 천재 유형의 작가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는 6·25 전쟁터에서 국방부 소속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은 이후, 2000년 <침향>까지 40년 동안 109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동안 ‘한국의 안토니오니’라는 찬사를 들었고, 흥행기록을 새로 썼으며, 홍콩에서 영화를 찍었고, 검열과 싸웠다. 때로 대중의 취향과 조우하고 때로는 대중의 취향을 앞서갔지만 영화 곁을 떠나지 않았다. <안개>를 찍을 무렵 “한국영화도 스토리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유학파들이 역설했을 때 김수용 감독은 이렇게 속엣말을 했다고 추억한다. “누가 그걸 몰라서 지금처럼 헤맨 줄 아느냐.”
수십권의 일기를 초록으로 삼아 쓰여진 <나의 사랑 씨네마>는 파란만장하다. 반공영화 <고발>을 만들었더니 2년 뒤 주인공 이수근이 위장간첩으로 판명된 촌극, “가위질된 편이 낫다”는 <야행>의 악평을 긴 논문으로 반박한 일화, 상복에 따라 울고 웃었던 기억,
어느 노장의 진귀한 기록, <나의 사랑 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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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C.S.I>의 마니아가 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증거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에 더 관심이 있었다. 루미놀 반응을 찾고, 유전자 검사를 하고, 흙의 성분을 따져 어느 지역 것인지 알아내고, 곤충의 성장 정도로 사망일시를 알아내는 과정을 보는 것은 물론 재미있다. 하지만 그건 일종의 게임이다. 잘 고안된 퀴즈를 푸는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로 앤 오더> 같은 수사극을 더 좋아했다. 증거보다는 사람들의 관계와 심리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드라마. 기껏 증거를 찾아 범인을 잡았더니, 재판 과정에서 모두 뒤집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변호사의 말장난이나 농간 때문에, 명백한 범인이 당당하게 풀려나는 꼴도 봐야 한다. <로 앤 오더>에서는 인간의 마음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시스템이란 게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도 보여준다. 결국 시스템이란 허구적인 보편타당일 뿐이다.
하여튼 <C.S.I>는 띄엄띄엄 봤다. 공중파와
[B딱하게 보기] 캐릭터의 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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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도 남자한테 꽃다발 받으면 기분 좋아요?”, “선생님 말이 잘 안 들려요”. 여성학 강의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과 불만 사항이다. 일상 대화와는 달리 나는 강의, 특히 대학 수업에서는 천천히 또박또박 반복적으로 말한다. 목소리도 큰 편이다. 사람들이 “안 들린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두 가지. 내가 최대한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말하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이것이 사회운동이다. 예를 들면, “가정폭력으로 가정이 깨져서 문제라기보다는, 웬만한 폭력으로도 가정이 안 깨지는 게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라는 식이다. 기존의 전제 자체를 질문하는 이런 식의 말하기는 듣는 사람에게 노동을 요구한다. 의미를 파악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당연히 잘 들리지 않는다. 두 번째 이유가 오늘의 본론이다. 내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여성 지식인, 흑인 지식인, 동남아시아 지식인은 ‘어색한’ 존재다. 말하는 사람의 몸은 그가 말하는 내용에 대한 평가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 백인들은, 원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지겨운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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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요즘 계속 얼굴이 까맣다. 아직도 몸이 안 좋니?” 엊그제 밤엔가 엄마가 물었다. “나 원래 까맣잖아요.” “아니야, 넌 원래 하얘.” 내 얼굴이 하얗다는 표현은 우리 엄마만이 쓸 수 있다. 내 피부는 아주 까매서 피부 하얀 내 친구들과 흑설탕, 백설탕, 이러고 놀 정도니까. 엄마 눈에야 내가 당신 딸이니 뭐든 예뻐 보이는 것뿐이다. 그런데 그런 엄마마저 나보고 까맣다고 했다면 이건 심각한 거다 싶어 거울을 들여다보려는 찰나, 나는 내 옆에 서 있는 엄마를 보게 됐다. 막 세수를 하고 나온 엄마는 머리칼들을 뒤로 넘기느라 쓴 헤어밴드를 미처 빼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게 드러난 속 머리칼들이, 온통 하얬다. 믿을 수가 없었다.
엄마, 염색 안 해요, 요즘? 하고 물으려다 “염색약이 독한지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서 자주 못 쓰겠네”라던 언젠가의 푸념이 떠올랐다. 숱 많은 우리 엄마가 머리칼을 이래저래 갈라 보이며 “이것 봐, 이것 봐” 할 때도 나는 출근 준비에
[오픈칼럼] 눈부신 당신의, 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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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의 태양이 저만치 중천에 올랐고 개띠해를 맞이해 개같이 살자(좋은 말이다, 충직, 정직 이런 거)는 구호가 여기저기서 메아리치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브로큰 플라워>가 좋다. 비문임에도 이렇게 쓴 이유는 <브로큰 플라워>가 새해가 돼도 여전히 게으른 나의 태도와 무계획에 알리바이를 제공하는 영화 같아서다.
내가 이 영화를 내 인생의 알리바이라고 보는 이유는 <브로큰 플라워>가 ‘엎어치나 메치나 흐르는 게 시간’이라고 이야기하는 영화로 보였기 때문이다. 뭐 새삼스런 진리도 아니지만 이 영화처럼 너저분한 부연설명없이 이 만고의 진실을 말해주는 영화는 못 본 것 같다.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우리가 가진 것은 현재뿐이다.” 자주 인용되는 영화의 이 대사는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식의 계도성 코멘트가 아니다. 사실 현재란 건 없다. 돈 존스턴이 ‘어쩌면 아들’에게 이 말을 하고 나면 이 말은 과거가 되고 그에 대
[투덜군 투덜양] 핑계가 중요하다, <브로큰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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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는 여느 목요일과 달리 오늘은 회사가 많이 어수선하다. 다음날 사무실 이전을 하기 때문이다. 이전이라고 해봐야 같은 층에서 좀더 넓은 공간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하지만 새 책상과 새 의자를 사주겠다는 회사의 결정에 적지 않은 술렁임이 있었다. “정말? 진짜?” 하며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반응한 이유는 지금 책상이 10년 전에도 썼던 것이기 때문이다(우린 그렇게 살았답니다. ㅠ.ㅠ). 하지만 그동안 책상을 바꿀 수 없었던 이유가 꼭(?) 돈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지금보다 큰 책상을 들여오기엔 무엇보다 공간이 비좁았다. 전에 <씨네21> 사무실을 방문한 어느 영화사 대표는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매주 그렇게 훌륭한 잡지를 만든다니, 하며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 본인은 ‘훌륭한’에 방점을 찍어 말한 것이겠으나 듣는 사람 입장에선 ‘열악한’에 가슴이 아팠다. 어제 에어컨을 떼기 위해 오신 기사분 표정이 떠오른다. 15년 된 에어컨의 더러움에 망연자실하던 그 표정. 그
[편집장이 독자에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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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주말 드라마 <결혼합시다>(극본 예랑, 연출 최이섭)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건강한 여성주의적 시각과 결혼관으로 시청자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29회 방송에서 주인공 나영(강성연 분)은 그동안 참아 오던 시집살이의 문제점에 대해 처음으로 남편 재준(윤다훈 분)과 시누이 석순(추상미 분)에게 반기를 들었다. 직장에서 야근을 하고서도 새벽에 일어나 가족들의 식사 준비를 하는 등 그동안 가정의 평화를 위해 묵묵히 견뎌온 나영이, 일방적인 가사노동 전가에 대해 시누이와 남편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
아침에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선 나영은 석순이 새벽에 먹은 라면 그릇과 반찬 그릇이 그대로 놓여 있자 석순에게 설거지를 하라고 한다(나영은 석순과 친구 사이였음). 석순은 엄마가 치울거니까 놔두라고 하지만, 나영은 “딸인 네가 안치우면 며느리인 내가 해야 된다”고 차분하게 설명한다. 나영은 또 전날 세탁기 돌리는 것을 깜빡 잊는 바람에 아침에 갈아입을 속옷이
MBC <결혼합시다> 건강한 여성주의 시각과 결혼관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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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저작권 문제를 언급할 때 종종 ‘퍼블릭 도메인’이란 용어가 사용된다. 이는 원 저작권자 내지 판권자의 법적 권리가 소멸되어 영화의 소유권이 공공 재산에 귀속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할리우드 고전영화의 경우 독립적으로 활동했던 제작자의 작품 중 훗날 권리 관계가 꼬여버린 작품 상당수가 여기에 속해 있다. 예전 VHS 시절에는 고가의 고전영화 비디오에 비해 퍼블릭 도메인 작품은 누구나 영화 사본만 있으면 비디오로 저렴하게 출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영화수집가들의 지지를 받아왔지만, DVD 등 디지털 시대에서는 퍼블릭 도메인 영화들은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고화질 매체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스튜디오의 전폭적 지원으로 디지털 복원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는 작품들에 비해, 퍼블릭 도메인의 고전영화들은 복원을 수행할 법적 소유주가 없어 아직 비디오 수준에도 못 미치는 열화된 화질의 염가 DVD 신세를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새로운 부익부 빈익빈 현
[해외 타이틀] 프리츠 랑의 누아르를 제대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