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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영어제목은 “연애는 미친 짓이다”라지만, 결말은 “연애는 상상만으로도 좋은 것”이라는 연애 옹호론으로 끝맺는다. 대단한 역설이다. 그러나 <연애>의 주제는 연애를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제목을 정확히 다시 붙이면 “연애와 매매춘을 혼동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가 되며, 이 글의 논지는 “아니다, 연애와 매매춘을 혼동하는 건 유구한 남성판타지이다”다.
화대+소개비⇔성행위+연애판타지
성매매는 성서비스를 구매(판매)하고 대금을 지불하는(받는) 경제행위다. 그러나 교환이 단순치 않다. 대금이 ‘화대+소개비’로 나뉘며, 대개 ‘화대<소개비’란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성서비스가 ‘직접적 성행위+연애판타지’로 나뉘며 본질적으로 ‘성행위<판타지’라는 사실은 대개 간과된다.
‘연애판타지’란, 구매자 입장에서 비록 돈을 내고 제공받는 서비스이지만, 잠시나마 마치 진짜 연애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즉 ‘①이 여자도 내게 도도하게 구는 다른
연애와 매매춘의 혼동,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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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데드 맨>이 조니 뎁의 영화인 것처럼, <고스트 독>이 포레스트 휘태커의 영화인 것처럼, <브로큰 플라워>는 빌 머레이의 영화이다. 그들 없이 그 영화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영화들이다. 그의 할머니의 아버지로부터 인디언의 피를 물려받은 조니 뎁만이 인디언의 영혼을 따라서 저 머나먼 19세기 서부의 끝에 자리잡은 바다에 이를 수 있을 것이며, 뉴에이지에 심취한 포레스트 휘태커만이 뉴욕 한복판에서 사무라이의 정신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흑인 닌자 살인청부업자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토요일 밤의 라이브’의 아웃사이더 빌 머레이만이 이제는 지쳐버린 돈 주앙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여행은 빌 머레이만이 할 수 있는 여행이다. 짐 자무시가 (그의 영화적 아버지인) 빔 벤더스와 다른 것은 그 자신의 여행을 떠나는 대신 그 누군가의 여행의 동반자를 자처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영화 속에서 여행 떠나는 자를 진심으로 믿는다
욕심 많은 돈 주앙의 안타까운 몸부림, <브로큰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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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작업의 정석> 작업인들의 바이블
[정훈이 만화] <작업의 정석> 작업인들의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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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9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초청작 일부를 발표했다. 펜엑 라타나루앙의 <보이지 않는 물결>, 오스카 뢸러의 <엘레멘타르타일헨>, 한스 크리스티안 슈미트의 <레퀴엠>, 닐 암필드의 <캔디>, 마크 에반스의 <스노 케이크>, 야스밀라 즈바닉의 <그르배비카> 등 6편의 경쟁 초청작과 테렌스 맬릭의 <신세계>, 첸카이거의 <무극>, 스티브 개건의 <시리아나> 등 3편의 비경쟁 초청작이다. 영화제쪽에 따르면 9편 중 6편은 월드 프리미어가 될 것이라고 한다. 테렌스 맬릭이나 첸카이거 같은 전통의 거장이 비경쟁에 속한 반면, 한스 크리스티안 슈미트, 펜엑 라타나루앙 등 신예들이 경쟁에 뛰어든 것이 현재로선 특징이다.
기대작은 여러 편이다. 아시아의 신예 펜엑 라타나루앙의 <보이지 않는 물결>은 타이, 홍콩, 네덜란드, 한국 등 4개국 합작품이며, 살인 청부업자
베를린, 초청작 일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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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5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각지에서 개봉한 한·중·미 합작영화 <무극>이 유례없는 흥행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내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지명,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한 <무극>은 중국 개봉일 하루에만 31억원을 벌어들여 <타이타닉>이 보유한 중국 영화역사상 최고의 개봉일 스코어를 경신했다. 개봉일부터 첫 주말까지의 매표 수익은 111억원으로, <쿵푸 허슬>과 <영웅>의 기록인 80억원과 78억원을 뛰어넘었다.
준비단계부터 “중국 영화사상 최고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첸카이거 감독은 애초에 <무극>을, 세계적으로 어필하는 아시아영화로 생각했다. 한국의 장동건, 중국의 장백지, 일본의 사나다 히로유키(<망국의 이지스> <라스트 사무라이>) 등 세명의 주연배우를 아시아 3개국에서 캐스팅한 것은 그 때문. 시공을 파악할 수
<무극>, 중국서 흥행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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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파 배우 빈센트 슈아벨리가 12월26일 향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이탈리아 소도시의 시장인 살바토레 글로리오소에 따르면, 사인은 폐암이었다. 이름은 낯설지만 유난히 큰 키와 긴 얼굴에 축 처진 눈으로 친숙한 슈아벨리는 120여편의 영화와 TV시리즈에서 개성있는 조연으로 활약해왔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아마데우스><래리 플린트><맨 온 더 문> 등 밀로스 포먼 감독의 주요작에 출연했고 <배트맨2>에서는 악당으로, <사랑과 영혼>에서는 지하철 귀신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지난 97년에는 잡지<배너티 페어>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성격파 배우 중 한명으로 꼽힌 바 있다.
또한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어 3권의 요리책을 펴냈고 여러 지면에 음식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태어난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슈아벨리는
성격파 배우 빈센트 슈아벨리, 폐암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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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고약한 예비 시어머니 바이올라(제인 폰다 분)의 농간에 걸려든 찰리(제니퍼 로페즈 분). 시어머니로부터 간단한 바비큐 파티라는 얘길 듣고 가벼운 차림으로 온 그녀였으나 사실 그 자리는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 모인 격식 있는 파티였던 것이다. 게다가 특별히 준비해뒀다는 드레스는 몸에 너무 꽉 끼어서 그만 찢어지고 만다. 결국 쓸쓸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가게 되는데….
여기까지가 극장에서 봤던 내용. 하지만 삭제된 장면 가운데에는 찰리가 바이올라에게 멋지게 한 방 먹이는 뒷이야기가 담겨있다.
약혼자 케빈과 의논해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찰리는 유리창에 걸린 커튼을 보고 모종의 결심을 한다. 이윽고 파티 석상에 다시 나타난 그녀. 그런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눈부신 드레스 차림이다. 바이올라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란 그 의상은 여성용품과 커튼조각을 이용해 즉석에서 만든 것. 또한 찰리는 이탈리아에서 온 VIP 손님 앞에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발휘, 그녀에게 창피를 주려한 바이
<퍼펙트 웨딩> 찰리의 눈부신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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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이오니어사가 데스크탑용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년 1월 말부터 출하한다고 발표했다.
BDR-101A라는 모델명의 이 제품은 차세대 미디어인 블루레이 디스크(BD)의 재생은 물론 기록형 BD-R, BD-RE 미디어를 쓸 수 있으며, DVD±R DL 및 DVD±R/RW 미디어의 사용도 가능한 기기. 단 일반적인 CD 미디어의 기록 및 재생에는 대응되지 않는다고.
한편 마쓰시타사 역시 거의 같은 시기에 데스크탑용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출시할 예정. 도시바사의 경우 블루레이 디스크 방식과 경합을 벌이는 HD DVD 드라이브를 탑재한 노트북을 내년 봄 출시할 계획이어서 PC 시장에서의 차세대 미디어 전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파이오니어사, PC용 블루레이 드라이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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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제작자
영화적인 제작자의 승리, 장진
<씨네21> 필진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올해의 제작자로 지목한 인물은 장진이다. 올 여름 박스오피스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결과가 별로 당혹스럽지 않을 것이다. 올 여름 한국의 박스오피스는 말 그대로 ‘장진 천하’였다. 장진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고 제작한 <웰컴 투 동막골>과 직접 메가폰을 잡고 95%의 세트촬영으로 만들어낸 실내악 <박수칠 때 떠나라>가 경쟁하던 모습은 상당히 이채로웠다. 결과적으로도 두 영화가 거둔 스코어는 1100만에 육박한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웰컴 투 동막골>과 매우 대조적이다. 거의 대부분 실내 촬영으로 이루어진 제작환경, 자신의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점, 오랜 동료였고 친구인 정재영이 최고 배우의 반열에 오르는 동안 코미디의 대표선수 차승원을 기용한 점이 그러하다. 장진 감독은 “넓게 보면 내가 한해 동안 임했던 영화적 활동이 잘됐다는
2005년 올해의 영화·영화인 [4] - 올해의 영화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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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감독
영화 매체에 대해 새롭게 사유하는 작가, <극장전>의 홍상수
올해의 감독으로 <극장전>의 홍상수 감독이 선정된 것은 크게 예상을 벗어난 결과는 아니다. 일례로, 그의 영화는 개봉 해마다 거의 매번 <씨네21>의 송년 설문 결과에서 베스트 5위 안에 들었고, <생활의 발견>은 1위에 선정된 적도 있다. 올해의 영화 1위에 선정된 <극장전> 역시 개봉 이후 많은 호평이 잇따랐다. 그러나 거의 매번 베스트 5위 안에 들었던 영화들과는 달리 정작 홍상수 감독 본인이 올해의 감독으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소감과 답말을 부탁하자 처음에는 “이상하다… 뜻밖이고… 너무 고맙다… 뭐라 그래야 하나(웃음)…”라며 약간 낯설어하는 반응이다. 그러나 정리된 한 문장으로 다시 들려준 그의 답말은 “스스로 비판하면서 가는 건데, 여러분들의 <극장전>에 대한 생각과 격려가 있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
2005년 올해의 영화·영화인 [3] - 올해의 영화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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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미학의 가장 끝점_ <극장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나온 이후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의견 중 하나는 홍상수의 영화가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음 영화 <극장전>은 보란 듯이 한층 더 폭 깊은 미학을 선보이며 그 걱정들을 뒤로했고, 그 결과 올해의 영화 1위로 선정됐다. 대체로 호평들은 ‘영화’라는 매체의 존재론을 미학적 한 진경으로 펼쳐냈다는 점과 그것을 기존의 자기 방식만으로 구성해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극장전>은 그런 영화다. 영화의 운명 외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영화이며, 그 안에서 어떤 다른 걸 채워넣어도 달라질 수 없다고 말하는 영화다. <극장전>은 홍상수 필모그래피의 자축연처럼 보인다”(허문영), “홍상수의 <극장전>은 무시무시한 영화이다. 아무리 우스꽝스럽다 할지라도 이 영화는 죽음을 말하는 중이다. 그런 다음 죽느냐, 존재할 것이냐의 내기를 한다
2005년 올해의 영화·영화인 [2] - 영화 베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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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씨네21>은 2005년을 정리하며 최고의 영화들과 최고의 영화인들을 꼽았다. 상패도, 상금도 없지만, <씨네21> 기자와 평론가 등 31명의 투표가 빚어낸 이 결과는 2005년의 영화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 표명이자 찬탄의 박수다. 투표자들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겨 뽑아낸 한국영화 베스트 순위에는 1위를 차지한 <극장전>을 비롯해 <그때 그사람들> <사랑니> <용서받지 못한 자> <혈의 누>가 포함됐다. 그리고 외국영화 베스트 순위와 올해의 감독, 남녀 배우,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제작자, 남녀 신인배우 등 올해의 영화인으로 꼽힌 인물들의 면면은, 뒷장을 찬찬히 넘겨보며 확인해보시라. <씨네21>이 지지한 영화들과 영화인들을 확인하며 올 한해를 곱씹어봐도 좋을 것이다.
2005년 한국영화 베스트 5 설문결과
김도훈 사랑니/여자, 정혜/그때 그사람들/극장전/용서받
2005년 올해의 영화·영화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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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돌아왔다. 장진영에 대한 글은 이렇게 시작하고 싶었다. ‘언니’라는 호칭이 손위의 여성을 향해야 하는 거라면, 혹은 허물없이 가까운 지인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장진영을 그렇게 부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장진영에겐 같은 여성이기에 감지할 수 있는 ‘언니스러움’이 있다. 그가 <소름>에서 보여준 연기의 깊이나 <싱글즈>에서 체현한 독신녀의 희로애락에서 연기를 넘어선 삶의 내공 같은 것이 느껴져서였던 것 같다. 함께 수다 떨고 싶고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지는 이웃집 언니의 품, 그런 친근함. “작품뿐 아니라 제 실제 모습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안티가 별로 없는 걸 보면, 제가 ‘비호감’은 아닌가 봐요. (웃음) 너무 여자이려고 노력하거나,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요.” 장진영이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박경원이 되었다는 영화 <청연>의 소식은, 그래서 전혀 놀랍지 않았다. 이 언니, 이제 형님으로 거듭나겠구나, 하는 예감이 잠시 머리를 스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남다, <청연>의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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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미니 시리즈 <핑거스미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이름은 원작자인 사라 워터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이-레즈비언 독자들 사이에서만 컬트 작가 취급을 받았던 사람이 순식간에 서머셋 모옴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후보에도 오르는 거물이 되었으니 본인이나 초반부터 따랐던 열성팬들도 흐뭇할 일이다. 다른 일반 독자들에게도 특별히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니, 19세기 영국을 무대로 한 워터스의 소설들은 정말 재미있기 때문이다. 디테일은 정확하고 정보는 풍부하고 놀랄 만큼 섹시한데다 19세기 대중작가들의 뻔뻔스러운 재미가 넘쳐흐른다.
내년 2월에 출판될 40년대를 무대로 한 신작 <The Night Watch>를 빼면, 지금까지 워터스는 빅토리아 시대를 무대로 한 세 편의 소설을 썼는데, 그 중 두 편이 BBC에서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첫 작품인 <티핑 더 벨벳>과 세 번째 작품인 <핑거스미스>. 오늘 다룰 작품은 <
듀나의 DVD 낙서판 <핑거스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