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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벌써부터 암표와 매진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화제 티켓교환 게시판과 일부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는 영화제 상영작 암표가 적게는 2배부터 많게는 20배까지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인원이 늘면서 인기가 올라 올해는 23일 오전 9시 일반 상영작 예매를 시작한 지 단 하루 만에 20편이 매진됐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631회 상영편 가운데 213회나 모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막작 <쓰리 타임즈>와 폐막작 <나의 결혼원정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의 미남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 <봄의 눈>, 올해 칸 영화제 진출작인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그리고 ‘욘사마’ 배용준씨가 나오는 <외출> 등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이들 영화 가운데에서도 영화 상영 직후 감독과 출연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
부산국제영화제 암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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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객에게 검은 신체와 에너지의 연장과도 같다. 내부에서 뻗어나온 기는 손끝을 거쳐 검으로 이어지며 직선을 완성하고, 그 선은 다른 검과 맞부딪치기 위해 대기를 가르는 곡선을 그린다. 영혼과 금속이 일체가 되어 빚어내는 검광(劍光). 서극이 18반의 무기 중에서도 굳이 검을 택한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극은 양우생의 <칠검하천산>을 각색하면서, 천산에서 내려온 검객들이 아닌, 일곱 자루의 검에게 더 많은 애정을 주었고, 사막의 먼지 속에서도 빛을 뿜는 검의 신화를 완성했다.
이 영화의 원작 <칠검하천산>은 김용과 함께 무협소설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양우생의 초기대표작이다. 양우생은 <백발마녀전>과 <칠검하천산>의 인물들을 엮어 느슨한 시리즈를 만들었지만, 영화 <칠검>은 그 관계를 무시하고 서부영화와도 같은 짧은 드라마만을 남겨두었다. 아직은 복명(復明)운동의 기운이 남아 있는 청조 초기, 황제는 무예수련을 금하는 ‘금무령
사막의 먼지 속에서도 빛을 뿜는 검의 신화, <칠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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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전통적인 극장가 대목. 그러나 이 시기 개봉한 세편의 독립영화엔 그러한 통념도 남의 일이다. CJ-CGV 인디영화관 3개관과 필름포럼에서 지난 9월16일 개봉한 <동백꽃>은 개봉 5일째인 지난 9월20일까지 3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동백꽃>과 함께 필름포럼에서 단관개봉한 <빛나는 거짓>은 같은 기간 90여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두 영화에 비해, 보기 드물게 대중성을 겸비한 독립영화로 평가받았던 <거칠마루>는 조금(?) 나은 상황. 지난 9월15일 아트플러스체인의 6개관과 CJ-CGV 인디영화관 3개관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1주일 동안 2천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CGV는 개봉 2주째부터 하루 2회만 상영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동백꽃>과 <빛나는 거짓>을 배급한 인디스토리는 이런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을, 가혹한 교차상영 일정이라고 말한다. 필름포럼은 간만에 관객을 끌어모은 &l
[충무로는 통화중] 독립영화를 두 번 죽이는 교차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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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과 장진 감독이 손을 맞잡고 영화사를 만든다. 두 사람의 이니셜을 따 ‘K&J엔터테인먼트’라 이름지어진 이 영화사는 강우석, 장진 감독의 영화를 비롯해 새로 발굴되는 신인급 감독의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K&J는 현재 법인등록을 마친 상태이며, 이르면 9월 말쯤 공식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1000만의 <실미도>’와 ‘700만+∝의 <웰컴 투 동막골>’의 결합에 다름아닌 탓에 충무로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강우석 감독은 “장진 감독은 오래전부터 영화적 동지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고, 시네마서비스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는 것을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독립적인 제작사를 차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만들지 않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작사 필름있수다의 대표이기도 한 장진 감독은 “K&J는 필름있수다가 할
강우석·장진의 K&J엔터테인먼트 출범, <한반도>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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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3부작과 <지옥의 묵시록>의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66)가 오랜만에 다시 감독으로 복귀한다고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이 9월23일 보도했다. <레인메이커>(1997)를 만든지 8년만이고 크레딧엔 이름을 올리지 않은 공동연출작<슈퍼노바>(2000) 이후로 5년만이다.
이번에 코폴라가 연출할 작품은 <청춘 없는 청춘>(Youth Without Youth). 루마니아 종교학자이자 작가인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중편소설을 코폴라가 직접 각색했고 그의 영화사 조트로프에서 제작한다. 2차대전 직전 암흑기에 큰 사건을 겪으면서 쫓기는 신세가 되어 루마니아와 스위스, 인도 등을 떠도는 한 교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출연진은 팀 로스와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나, 브루노 간츠 등 이며 10월3일부터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코폴라 감독은 “엘리아데의 소설에서 시간과 의식 그리고 현실의 허상이라는 주요
<대부>의 코폴라 감독 다시 메가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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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더 큰 부담”
<어제>의 촬영지 쓰훼이교 입체교차로에서 만난 장양
장양의 차를 따라 도착한 곳은 쓰훼이교 입체교차로였다. 자전거를 탄 행인들과 고가도로 위를 달리던 운전자들이 가던 길을 멈춰선다. 잔디밭에 들어선 취재진과 긴 머리의 장양 감독을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사람들. 열몇개의 다리들이 늘어선 광경이 보이는 이 입체교차로는 장양이 2001년 만든 <어제>에서 부자간의 교감을 보여주는 장소로 쓰였다. 장양은 베이징의 독특한 공간인 사합원, 후통, 동네 목욕탕, 100여개가 넘는 입체교차로 등을 자신의 영화 속에 즐겨 끌어들였다. 그의 작품 <샤워>에서는 좁고 후미진 베이징의 세부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생활상이 담겨져 있다. 장양은 영화감독 장화순의 외아들이다. “성장배경 때문인지 부자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많이 찍었다. 현실에서는 예술의 견해차나 생활문제로 아버지와 오히려 자주 싸웠다. 어렸을 때 말썽을
아시아 영화 기행: 중국 [4] - 중국감독열전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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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환경은 달라진 것이 없다”
라이브 카페에서 만난 <색을 보여드립니다>의 최건
육교 아래 위치한 베이징 CD 재즈 카페. 한적한 오후에 문을 열자마자 때아닌 록음악의 굉음이 쏟아진다. 평평한 무대에 원형으로 둘러서서 ‘베이징 록의 대부’ 최건과 그의 멤버들이 신나게 리허설을 하는 중이다. 장위안 감독은 “중국 록의 기억은 최건으로 시작된다”고 말한다. 1989년 천안문 사태에서 살육당한 시위대의 주제가로 쓰였던 <일무소유>(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는 최건을 천안문 세대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색을 보여드립니다>로 영화감독에 도전하는 그는 “음악영화이며, 한 가지 노래로 세 인물의 이야기가 묶일 것”이라고 새 영화를 전망했다. 여기서 인물이 의미하는 세 가지 색은 각각의 음악과 연결된다. “파란색은 전자음악, 빨간색은 록, 노란색은 팝”을 뜻한다. 그는 “경제 발전은 매우 빠르지만 중국의 문화나 정치환경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현실을 평했다.
아시아 영화 기행: 중국 [3] - 중국감독열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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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아장커의 영화적 선배가 아니다”
<무극> 온라임게임 선보인 조어대에서 만난 첸카이거
<패왕별희>의 첸카이거 감독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조어대로 향했다. 타고 온 차량은 가까운 호텔에 세우고 주최쪽 차로 갈아타고 조어대에 들어간다. 북핵을 위한 6자회담 장소로 잘 알려진 조어대는 총리 윈자바오의 업무공간이며 청와대 영빈관과 유사한 장소이다. 오늘은 첸카이거의 신작 <무극>의 온라임게임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신작 <무극>과 관련한 사업발표가 조어대에서 열리고 구름처럼 몰려든 중국 언론의 태도만 봐도 첸카이거의 현재 위상은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첸카이거는 중국 영화계의 최고 실력자 한상핑 총경비와 동석하여 기자들의 답변에 응했다. 그의 신작 <무극>은 중국 인민에게 유명한 또 한명의 감독 펑샤오강의 신작 <예앤>과 오는 12월 극장가에서 맞대결한다. 행사가 끝나고 첸카이거와 단독 인터뷰를 나눴다.
아시아 영화 기행: 중국 [2] - 중국감독열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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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인도, 이란을 경유한 아시아영화의 네 번째 기착지는 중국이다. 이것은 인디컴시네마가 기획하는 12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영화기행>의 중국 1편 촬영팀과의 동행기다. <씨네21>과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하고 CJ미디어가 공동제공하는 <아시아영화기행>은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12편의 각 작품을 1편으로 모아 편집한 버전을 상영하고, 10월3일부터 12일까지는 SBS에서 연속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에서 한국과 더불어 중국은 유일하게 두편의 다큐멘터리로 방영된다. 100년을 맞이한 또 하나의 영화종주국, 세계 영화시장의 마지막 엘도라도, 화권 영화라는 이름으로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영화사적 지위를 유지해온 아시아영화의 본가 중국을 찾아갔다. 1952년생 첸카이거부터 1971년생 루추안에 이르기까지 중국영화의 명운을 결정지을 대륙감독 12인과 베이징에서 차례로 조우했다. 세계 영화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황사는
아시아 영화 기행: 중국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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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이 추석 극장가를 코미디 열풍으로 뜨겁게 달군 <가문의 위기>를 밀어내고 가을 극장가에 멜로 바람을 일으키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너는 내 운명>의 성적은 개봉 첫 주말 서울 관객 17만 7천명, 전국관객은 62만명 (유료시사 및 전야제 관객 포함 91만명)이다.
<너는 내 운명>은 꾸준한 관객들의 호평과 배급을 맡은 CJ 엔터테인먼트의 멜로 영화 사상 최대 스크린 개봉(서울 85개, 전국 440개) , 주말부터 시작되는 연휴에 힘입어 이번주도 인기몰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너는 내 운명>에게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가문의 위기>의 인기도 여전하다. <가문의 위기>는 개봉3주차 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주말 관객이 <너는 내 운명>에 약2만명이 모자라 2위로 밀려났다. 23~25일 서울 주말 15만9천여명으로 개봉 첫주 스코어라고 해도 될 정도의 흥행력을
가을 멜로의 시작 <너는 내 운명> 개봉 첫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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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순정만화 <유리가면>에서 전설의 연극으로 묘사된 ‘홍천녀’가 실제 무대에 올려진다. 일본의 전통 연극양식인 ‘노(能)’로 만들어져서 내년 2월 도쿄 국립 노가쿠도(能楽堂)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유리가면>의 원작자 미우치 스즈에의 감수를 통해 제작되는데,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성공적으로 무대화시킨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연출자 우에다 신지가 각본을 쓴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천녀’는 <유리가면>의 주인공 마야와 그의 라이벌 아유미가 주연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전설적인 연극. 인간과 사랑에 빠진 매화나무의 정령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는 내용이지만 아직까지 그 전모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만화 <유리가면>은 1976년 첫 연재 이래 지금까지 장기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에서 이미 세 차례 이상 애니메이션화 되었으며 TV 드라마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리가면>의 ‘홍천녀’ 전통연극 ‘노’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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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는 ‘오노 후유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리나라는 소설보다 애니메이션이 조금 더 유명한데 아무래도 글로 읽는 것보다 이해가 빠른 영상매체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십이국기> 애니메이션은 일본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NHK에서 방송이 되었다. NHK는 일본의 공영방송이라는 대표성 때문에 대중성과 교육성을 겸비한 애니메이션만을 방송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주로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 많이 방송된다. 그런데 무슨 의도로 <십이국기>를 방영하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솔직히 이 작품은 대중적이지도 않고 교육적이라고 하기에도 모자람이 있다. 비교적 고연령층에게 어필하는 내용과 장대한 스토리는 어린이용으로는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원본 소설 자체도 굉장히 어려운 한자가 많아 어지간한 한자실력으로는 읽기가 버거울 정도이고, 등장하는 인물 수도 상당하여 적응하기 쉽지 않다. 소설 자체는 치밀한 설정과 짜임새 있
<십이국기> 소설 원작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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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랜드 오브 데드>를 발표하여 다시금 공포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조지 A. 로메로 감독. 이 전설적인 거장의 아들인 G. 카메론 로메로가 곧 공포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는 소식이다.
G. 카메론 로메로의 연출작은 마이크 와트의 각본을 영상으로 옮길 <24 프레임(24 Frames)>으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나 캐스트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 카메론 로메로는 <24 프레임>에 대해 ‘대단히 잔인할 것이며, 참신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하여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그는 팬들 사이에서 평가가 높은 아버지로부터 영화에 관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버지의 영화와 내 영화는 다를 것이며, 자신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혀 아버지와의 비교에 당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24 프레임>의 본촬영은 11월에 시작될 예정이며, 현재 공식 웹사이트(기사 하단 링크)를 통해 티저 예고편
조지 로메로 아들 카메론, 공포 영화 감독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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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인 서극 감독의 신작 무협영화 <칠검>의 DVD 사양이 일찌감치 공개되었다.
국내 극장 개봉일인 29일에 홍콩에서 출시될 <칠검>은 특별판과 한정판의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될 예정인데, 한정판에는 DVD에 서극 감독이 직접 그린 스케치 모음과 호화 디지팩 케이스가 제공된다. 디스크의 사양은 특별판과 한정판 공히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에 북경어 및 광동어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지원된다.
부록은 두 편의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예고편, 시사회 풍경, 포토 갤러리 등이 수록될 예정이다. 정가는 특별판이 96홍콩달러, 한정판이 128홍콩달러로 책정되었다. 영상과 사운드가 매우 기대되는 타이틀로 출시 후 어떤 평가를 받을 지 팬들로부터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칠검> 홍콩판 DVD 사양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