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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입식사열전(立食師列傳)>의 완성된 영상이 지난 3일 일본에서 최초 공개되었다.
<공각기동대>의 속편 <이노센스>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디지털로 촬영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친 ‘슈퍼 라이브메이션’ 기법으로 제작한 코미디물. 먹을 것에 집착하는 ‘입식사’라는 사람들과 음식점 주인의 기상천외한 대결을 통해 일본의 전후 60년사를 되짚어 보는 이색작이다.
오시이 감독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했던 영화가 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패트레이버> 이전에 <시끌별 녀석들> 같은 코믹 작품에 매료된 오시이 감독 팬들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영화 속에서는 <이노센스>를 제작하면서 오시이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지브리 스튜디오의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 그래픽 아티스트로 유명한 테라다 카츠야, &
오시이 감독 신작 <입식사열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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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가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잘것없는 영화를 보며 보낸다. 그럼에도 언제나 낙관주의자인 비평가는 한없이 보잘것없는 작품에서도 끌어낼 것이 있다고 믿는다. 토니 스콧 감독이 졸작 <도미노>(Domino)에서 미키 루크를 선택한 것이 한 예이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나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작품들에서 신인 시절의 그는 잘생긴 반항아 제임스 딘의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얇은 나이트 가운을 걸친 킴 베이싱어에게 딸기와 그 밖의 것을 먹여주는 <나인 하프 위크>로 유명해졌다. 그리곤 늙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작품성 없는 이 영화에서 그럼에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애쓰는 그를 마주한다. 미키 루크 얼굴이 영화 속의 또 다른 영화나 마찬가지다. 잔뜩 부은 얼굴이 그 자체로 한편의 소설과 같다. 얼굴은 비루한 권투시합 따위의 마약으로 과도하게 빠른 삶을 살아오며 스스로를 망가뜨린 지난 세월을 이야기해준다. 그의 운명은 자연스럽게 영화 속 맡은 배역과 겹쳐진다. 현상금을
[외신기자클럽] 나는 미키 루크가 늙어가는 걸 보았노라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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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이클, 오빠가 돌아왔다. 자의 반 타의 반 긴 칩거를 마치고, 동성 커플간의 합법적 혼례를 허하는 시기에 맞추어 자신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손에 들고서 말이다. 그가 제작을 맡고 서던 모리스가 감독한 <조지 마이클: 다른 이야기>는 80년대 그룹 왬(WHAM)으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90년대의 좌충우돌, 그리고 정치적 깃발을 들어올린 현재에 이르기까지 조지 마이클의 이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러나 잘나가던 왕년의 위상과는 큰 대비를 이루며 12월12일 런던 모처에서 단발 상영하는 것으로 그쳐야 했다. 올 가을을 한껏 들었다 놨던 밥 딜런 다큐멘터리의 부흥대성회와는 전혀 딴판이었고, 혹은 지난 여름날 Live 8에서 성령강림 아이콘으로 등극했던 마돈나의 예전작 <마돈나: 진실 혹은 대담>에도 비견되지 못하는 지극히 소박한 귀환인 셈이다.
세간의 평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엘튼 존, 스팅, 사이먼 코웰 등을 작품 속에 내세웠을 뿐 대부분은 무관심으로 지나
[런던] 조지 마이클의 다큐멘터리 개봉, 세간의 반응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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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참 전 얘기가 되었지만, 지난 12월3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8회 유럽영화상 시상식은 여러 가지로 썰렁한 행사였다. 첫째, 가뜩이나 썰렁한 한겨울, 베를린에서도 더욱 썰렁한 트렙토우라는 지역에 있는, 엄청 썰렁한 경기장에서 행사를 개최한 데다 영화 관련 행사에 빠질 수 없는 ‘스타’들의 광채라곤 찾을 수 없었다. 국제급 스타라면 숀 코너리가 유일했는데, 이날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 위해 베를린을 찾은 코너리는(다니엘 오테이유, 조지 클루니 등 다른 수상자들은 불참) 시종일관 마지못해 이곳에 앉아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코너리의 표정을 십분 이해가고도 남는 것이, 올해로 18회를 맞는 행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진행 사고와 김빠진 개그, 그런 분위기로 3시간 이상을 버티다가 17개 부문 시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날의 스타, 아니 영웅은 탄생했다. 오스트리아 감독 미카엘 하네케. 하네케는 올해 칸 감독상 수상작인 심리극 <히든>으로 한때 ‘펠
[베를린] 유럽영화상, 진행 미숙·빈약한 게스트로 썰렁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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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3일 오후 2시. 공존할 수 없는 세 남자의 욕망이 빚어낸 비극을 담은 누아르 영화 <야수>가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단 한순간만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었던 열혈 형사 장도영(권상우), 악을 향한 근본적인 증오를 지녔으면서도 원칙과 이성을 우선시하는 검사 오진우(유지태). 살면서 한번도 부딪히지 않았을 것 같은 너무 다른 두 남자는 조직폭력배이자 정계진출을 노리고 있는 구룡파 보스 유강진(손병호)을 처벌하기 위해 말그대로 악전고투를 벌인다. 이 영화로 데뷔전을 치른 김성수 감독(<무사>의 김성수 감독과는 동명이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소신이나 원칙들이 다 사라져버려 결국 폭력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는 실패자의 마지막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과연 빠져나갈 구석 하나없이 마지막 단 한 숨까지 소진하는 세 남자의 비극은 더이상 어두울 수 없을 정도로 비장하다. 시종일관 흔들리는 카메라, 인물에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의 앵글, 악에 받친 듯 처절한 액션,
유지태·권상우 주연의 누아르 영화 <야수> 언론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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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윈에서 오는 11일 일본산 무협 판타지 <아슈라>를 출시한다.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연극 ‘아수라성의 눈동자’를 영화화한 것으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과 그들을 물리치려는 퇴마사 조직이 암약하는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두운 과거를 지닌 전직 퇴마사 역을 연극배우 이치가와 소메고로가, 그 상대역으로 누드집 ‘산타페’로 유명한 미야자와 리에가 맡아 열연했다. 감독은 <음양사>를 연출했던 다키타 요지로. <카우보이 비밥>의 음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칸노 요코가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본편은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일본어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 부록으로는 감독 음성해설과 예고편을 담았다.
무협 판타지 액션 <아슈라> 11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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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 이벤트로 지난해 9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리나에서 열렸던 ‘한류 올스타 서밋’이 오는 3월 23일 일본서 스페셜 DVD 박스로 선보인다.
한류 사천왕이라 불리는 이병헌, 김승우, 권상우, 장동건과 함께 비, 신혜성 등 다른 인기 스타들까지 참여한 ‘한류 올스타 서밋’는 당시 2만4천장의 입장권 티켓에 27만 명이 넘는 인원이 응모하면서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전설의 이벤트.
총 4장의 디스크로 구성되는 스페셜 DVD 박스는 출연진들의 무대 영상을 비롯해 무대 뒤 모습, 인터뷰 모음, 미공개 사진, 기자회견 등의 부가영상을 수록하여 한류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DVD 외에도 오리지널 사진집, 엽서세트, 캘린더 등 소장가치를 고려한 아이템들이 포함될 예정. 가격은 16,800엔에 책정됐다.
한류 올스타 서밋, 日서 스페셜 DVD 박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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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아들이라는 그림자
2세 배우들이 ‘아버지의 아들’로 불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김희라에게는 <마부> <아빠의 청춘> 등으로 유명했던 아버지 김승호의 그늘이 워낙 크고 짙었다. 김승호와 작업했던 많은 감독들은 아버지가 타계한 직후 배우의 길로 들어선 아들 김희라를 향해 “아버지를 넘어서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 힘들어질 거라며 걱정 어린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는 것이 김수용 감독의 회상이다. 김희라는 자신이 배우가 된 것이나 연기하는 방식에 아버지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하지만, 그가 2001년 오랜 침체 끝에 악극 <아빠의 청춘>(아버지의 대표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연기 활동을 재개하려 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해 보인다. 김희라를 배우로 데뷔시키고 많은 작품을 함께한 임권택 감독은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이해를 보여준다. “김희라군은 용모와 체격이 좋아서 연기자로서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돌아온 진짜 사나이, 배우 김희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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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어느 날, 영화 <사생결단>의 고사 뒤풀이 자리에 배우와 스탭 모두가 모였다. 이 자리의 최고참 어른으로서 먼저 마이크를 건네 받은 이는 김희라였다. 살집이 있고 풍채가 좋던 옛 모습과는 많이 달라서, 얼굴도 홀쭉해지고, 머리도 하얗게 세고, 걸음걸이도 불안하고, 발음도 어눌해졌다.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사이, 그는 정계 진출에 실패했고, 건강을 잃었다. 가족 덕에 재활에 성공했다는 미담이 알려졌지만, 이렇게 빨리 배우로 현장에 복귀하게 될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좌중에 옅은 불안과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김희라가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전엔 이 나이 되면 공기 좋고 물 좋은 데서 요양하고 있을 줄 알았지, 이렇게 영화 찍고 있을 줄 몰랐는데, 기왕 하기로 한 거, (우렁차게) 내 ‘사생결단’으로 한번 노력해보리다. 파이팅!” 누군가는 소름이 돋고, 누군가는 울컥해진 채로, 덩달아 화이팅을 외치고 말았다고 한다. 용맹하고, 의리있고, 호탕하고, 강적
돌아온 진짜 사나이, 배우 김희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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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나도 이런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는 걸레짜기, 애들 싸움 구경하기 등 소소한 일상 속에 존재하는 엄연한 싸움의 기술, 삶의 기술을 농담처럼 건넨다. 그러나 그와 함께 술을 마시고, 물총놀이를 하다보면 지옥 같은 일상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 신한솔 감독의 데뷔작 <싸움의 기술>은 학원폭력에 시달리는 병태(재희)가 독서실에 은둔한 미스터리한 싸움 고수 판수로부터 한수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 여타의 고수들과 마찬가지로 제자를 들이는 것이 영 마뜩잖고, 그럼에도 자꾸만 불쌍한 청춘에게 마음이 가는 이 매력적인 스승 판수로, 백윤식이 아닌 다른 사람을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백윤식의, 백윤식을 위한, 백윤식에 의한 캐릭터라 불러도 좋겠다. 캐스팅 뒤 백윤식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모두 다시 썼다는 감독의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백윤식은 <지구를 지켜라!> 이후, 충무로의 패기만만한 젊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캐스팅 1순위가 됐다. 감독들
<싸움의 기술>의 싸움 고수 오판수 역 맡은 백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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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휴, 10t 고릴라, 아니 50t은 될 법한 고릴라가 쳐들어온다. 먼지가 걷히며, 난 동료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정말 크다, 커!” 피터 잭슨의 3시간짜리 <킹콩>은 별다른 자기 성찰없이 자의식으로 크게 뭉쳐 있다. 1933년 원작에서 탐험가였던 감독 어니스트 B. 쇼드색과 메리언 C. 쿠퍼가 섹스·살육·가학·기괴한 인종들과 특수효과의 소란스러운 혼합으로 빚어낸 모든 굴곡이 지나치게 정상화되어 있다. 잭슨의 광대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일부러 더 날조된 듯한, 궁극적으로 꽤 피곤하게 만들어진 거대한 프로덕션은 요정 같은 백인 여자(나오미 왓츠)를 향한 정글 괴물 원숭이의 미친 사랑을, 아버지 없는 여자가 궁극적인 보호자를 찾아나서는 <섹스&시티>의 한 에피소드처럼 만들어버린다.
피터 잭슨판 거대한 소프드라마
박스오피스의 성공이 이미 결정된 잭슨의 <킹콩>은 잡스러운 대공항의 배경을 여유있게 보여준다. 영화는 30년대를 배경으로
결국 장사치들의 영화일지니, <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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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의 <킹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작품이 팬보이의 헌사라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팬보이는 누구인가? 특별한 대중 예술장르나 그 장르에 속해 있는 특정 작품에 연인과 같은 헌신을 바치는 팬이다. 그 팬이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신경을 쓰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그가 지금까지 품고 있던 비전을 현실화시키고 원작에 대한 애정을 토해내는 것이다. 자기 작품이 좋으면 좋겠지만, 자기 작품의 자체 완결성이나 완성도는 부차적이다.
원작의 거의 2배나 되는 러닝타임은 어떤 의도?
<킹콩>을 피터 잭슨의 ‘에고’가 지나치게 부푼 결과라고 믿는 게 잘못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킹콩>과 종종 비교될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이야말로 감독의 에고로 똘똘 뭉친 영화다. 잭슨은 카메론보다 훨씬 겸손하다. 원작을 그대로 흉내낸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마지막에 나오는 정중한 헌사에 이르기까지, 그는 자기가 해골섬과
겸손한 페어플레이, <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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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관객에게 던진 시각적 충격이라는 점에선 피터 잭슨의 <킹콩>이, 그가 경배를 바치려 한 72년 전의 오리지널 <킹콩>에 미치긴 힘들 것이다. 9·11 이후의 영화적 구경거리가 진정으로 충격적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1933년의 <킹콩>은 당대에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긴 경지를 돌파한 것이었다.
잭슨의 <킹콩>이 선사하는 스펙터클은 그의 전작 <반지의 제왕>에서 빚어낸 신화적 자연, 초인간적 문명의 광대함과 아름다움에 비해서도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더구나 대도시의 한가운데 등장한 괴수라는 오래된 영화적 소재는, 외계인이 지구를 초토화하는 스펙터클마저 진부화한 마당에 이젠 거의 귀여워 보인다. 이런저런 사정이 이 리메이크작의 정서적 힘을 멜로드라마에서 구한 이유일 것이다.
어쨌거나 피터 잭슨의 꿈은 이뤄졌다. 유년기를 사로잡은 환상을 자신의 손으로 재창조하는 건, 더구나 거의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는 영화로 그
미녀가 야수를 죽일 수 있던 이유, <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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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태풍> ‘백제신패’의 비밀
[정훈이 만화] <태풍> ‘백제신패’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