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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뉴웨이브
장선우, 박광수, 이명세
이장호-배창호의 시대가 막을 내릴 무렵인 88년, 세 젊은 감독의 등장이 한국영화의 새 시대를 예고했다. 장선우, 박광수는 그때까지 한국영화사에 등재되지 않았던 사회적 리얼리즘의 깃발을 들었다. 전통적 영화어법을 능숙하게 구사하면서도, 이들은 데뷔작에서부터 영화를 당대 현실 깊숙이 끌고 들어갔다. 장선우는 <성공시대>로 한국 자본주의의 폐부를 건드렸고, 박광수는 <칠수와 만수>로 도시빈민, 장기수 같은 예민한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뤘다. 90년에 나온 두 사람의 두 번째 작품 <우묵배미의 사랑>(장선우)과 <그들도 우리처럼>(박광수)은 지금도 많은 평론가들에 의해 각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수작. 한국 뉴웨이브로 불리게 된 이들과 다소 떨어진 자리에서 제3의 인물 이명세가 <개그맨>으로 외롭게 데뷔했다. 영화가 개인적 상상력의 산물임을 굳게 믿는 이 영화광은 영화 형식을 본격적으로
1999년 한국영화 결산 [3] - 90년대 한국영화 10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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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 베스트 - 감독·프로듀서·배우 부문
감독/ 이명세
99년은 80년대 말 한국영화의 수평선에 새 물결을 일으켰던 세 기수 박광수, 이명세, 장선우가 ‘여행’에서 돌아온 해였다. 그리고 셋 중 가장 행복한 귀환의 주인공은 스타일리스트 이명세였다. 복귀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그는 장르부터 음악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이명세 상’을 부수는 전략을 통해 더욱 철저히 이명세다워지는 길을 택했다. 전작들에서 동화의 나라를 외로이 유영하는 것처럼 보였던 그의 카메라는 짐승처럼 쫓고 쫓기는 거친 사내들의 세계에서 뜻밖의 안착지를 찾았다. 하나의 사물을 정확히 표현하는 이미지는 단 하나라고 믿는 순결주의자의 집요한 시선은, 추적자와 도망자의 타오르는 집념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관객도 ‘광장’으로 나온 그의 장인정신에 따뜻하게 화답했다. 이명세 감독이 세기 끄트머리에서 맞이한 ‘쨍하고 해뜰 날’은 99년 한국영화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
1999년 한국영화 결산 [2] - 올해의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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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제작편수 50편, 관객 점유율 36.7%(12월22일 현재). 한 세기가 저물어가는 1999년 세밑의 한국영화 결산표의 차변과 대변이다. 지난해보다 제작편수는 불과 3편 늘었지만 점유율은 무려 95% 이상 성장했다. 이런 수치에는 <쉬리>의 폭발적인 흥행 등으로 약간의 거품과 허수가 묻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영화와 영화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새 천년으로 질주하는 한국영화의 내일에 기대를 가져도 될 법 하다.
1999-2000 네 번째 특집은 ‘한국영화 폭발’이다. 90년대 한국영화계 10대 사건과 올해 한국영화계 10대 사건을 짚어보고 올해의 영화·영화인을 뽑았다.
올해의 영화·영화인 선정위원은 <씨네21> 20자평 필자·영화전문 필자, <씨네21> 객원기자와 기자로 구성했다. 선정부문은 ‘올해의 영화 베스트5’와 감독, 프로듀서, 시나리오, 촬영, 남자배우, 여자배우 ‘올해의 영화인’ 6개 부문을 나눠 뽑았다. 선정위원들에게 제
1999년 한국영화 결산 [1] - 올해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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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A. 로메로 시체 시리즈 최고의 걸작
1978년, 조지 A. 로메로 감독이 발표한 시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시체들의 새벽>은 모든 면에서 전편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을 능가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관객과 평론가들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로메로가 전작의 스타일을 해체하면서 <시체들의 새벽>의 스타일을 만들어 갔다는 점이었다. 역사상 가장 순수(Pure)한 리얼 호러극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과는 달리 <시체들의 새벽>은 블랙 코미디의 양상을 띤다. 물론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발표된 뒤 많은 평론가와 관객들은 영화가 지닌 급진적 이데올로기 색체와 사회적 알레고리에 주목했고, 이를 텍스트로 하여 격렬한 논쟁까지 벌어진 바 있다. 이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본 로메로는 <시체들의 새벽>을 ‘절반 정도는 의도된’ 사회 풍자극으로 만들게
김정대의 명품 DVD <시체들의 날 - 디비맥스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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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러드>는 사람들보다 쥐와 더 가까이 지냈던 한 불운한 청년의 이야기다.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윌러드는 직장에서는 악마 같은 상사에게 시달리고, 집에서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병상의 어머니에게 시달린다. 그러던 그는 지하실의 쥐들과 교감을 나누게 되고, 자신이 쥐들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끔찍한 비극이 시작된다는 내용이다. 이 리메이크에서 윌러드를 연기한 배우는 <백 투 더 퓨처>에서 마이클 J. 폭스의 얼빵한 아버지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크리스핀 글로버다.
이 영화는 원래 1971년 제작된 동명의 작품을 <엑스 파일>의 각본가이자 프로듀서로 유명한 글렌 모간이 리메이크한 것. 71년작은 <벤>이라는 속편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소년 시절의 마이클 잭슨이 부른 <벤>의 감미로운 주제곡 “Ben”은 우리나라에도 너무나 잘 알려진 명곡이다.
DVD에는 글로버가 직접 부르고 출연한 “Ben”의 뮤직 비
<윌러드> Ben 뮤직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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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부스> <오페라의 유령>의 조엘 슈마허 감독이 뉴 라인 시네마에서 제작하는 심리 스릴러 <넘버 23(The Number 23)>의 메가폰을 잡는다.
최근 미국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라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던 공포 영화 <에밀리 로즈의 엑소시즘>의 프로듀서 보 플린과 트립 빈슨이 제작하는 <넘버 23>은 한 남자가 자신의 인생을 그대로 담았다고 믿는 ‘넘버 23’이라는 책에 집착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플롯의 전개 과정에 숫자 ‘23’ 역시 큰 역할을 하게 된다고.
주연은 짐 캐리로 결정되었으며, 촬영은 11월부터 들어갈 예정이다. <넘버 23>으로 슈마허 감독과 캐리는 지난 1995년 <배트맨 포에버> 이후 두 번째로 공동 작업을 하게 된다.
조엘 슈마허, 짐 캐리와 스릴러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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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도 팬들의 열렬한 성원 속에 상영 중인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하 <히치하이커>)>가 지난 주 미국 DVD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히치하이커>는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난 13일 미국에서 출시되었는데, 원작의 지명도와 영화판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 직후 차트 정상에 오르게 된 것.
이 여파로 지난 주 1위 작품이었던 뉴 라인의 <크래쉬>는 3위로 밀려났으며, 20세기 폭스의 신작 <날 미치게 하는 남자>가 2위 자리에 들어섰다.
와이드스크린 및 풀스크린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히치하이커> DVD는 제작진의 음성해설과 삭제 장면, 메이킹 다큐멘터리, 싱어롱 메뉴 등의 부록을 담고 있어 작품의 뒷이야기를 궁금해 할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브에나 비스타를 통해 다음 달 DVD로 선보일 예정에 있어, 단관 개봉으로 극장을 찾
<히치하이커...> 미국 DVD 판매순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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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 시리즈 최신작인 <울트라맨 맥스>가 오는 12월 일본에서 DVD로 출시된다.
<울트라맨 맥스>는 지난 7월부터 일본 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신작으로, 전작 <울트라맨 넥서스>의 어두운 분위기와 느린 전개 때문에 이탈했던 어린이 시청자 층을 다시 붙잡기 위해 밝고 단순한 스타일로 그린 울트라맨의 활약이 호평을 받고 있다. 특촬계에서 평가가 높은 가네코 슈스케 감독이 참여했으며, 이미 국제적인 지명도를 획득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등판도 예정되어 있어 장르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어린이 선물 수요가 많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려 12월 23일에 발매될 DVD 제1권은 1, 2화를 수록하며, 무자막 오프닝과 프로모션 영상, 해설서 등의 부록도 담는다. 이후 매월 1권씩 발매되며, DVD 제2권부터는 본편을 4화씩 수록하게 된다. 전 38화 방영 예정으로 DVD는 총 10권으로 완결된다.
제1권의 발매에 앞서 11월 25일에는 괴수
빛의 전사 활약 그린 <울트라맨 맥스> 12월 DV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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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미국 극장가에서 서프라이즈 히트를 기록했던 코미디 <웨딩 크래셔>가 2006년 1월 3일 DVD로 출시된다.
이 영화는 남의 결혼식에 가서 판을 깨놓는 것이 취미인 두 이혼 전문 변호사 존(오언 윌슨)과 제레미(빈스 본)의 이야기. 그러던 어느 날, 존이 결혼식 들러리 아가씨에게 반하면서 삐걱대기 시작하는 둘의 동업 관계를 코믹하게 그렸다. 블록버스터의 홍수 속에서 마땅히 볼 것이 없었던 성인 관객을 사로잡아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2억달러 이상의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한 작품이다.
뉴 라인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정가 28달러 98센트에 발매할 <웨딩 크래셔> DVD는 극장 공개 버전인 R등급판과 좀 더 화끈한 장면을 추가했다는 무등급판이 함께 선보일 예정인데, 이 무등급판은 R등급판보다 10분 가량 더 길다고 한다.
부록으로는 데이비드 돕킨 감독과 두 주연 배우가 참여한 2개의 음성해설, 메이킹 다큐멘터리, 삭제 장면, 결혼 망치기 인터랙티브 게임
오언, 본의 히트작 <웨딩 크래셔> 내년 1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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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크로, 르네 젤위거 주연의 신작 <신데렐라 맨>이 12월 6일 북미판 코드 1 DVD로 출시될 예정이다.
<분노의 역류> <뷰티풀 마인드> 등으로 유명한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20세기 초 대공황 시기를 살았던 미국의 권투선수 짐 브래독의 실화를 영상화한 것. 러셀 크로가 분한 브래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의 꿈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권투를 포기하지 않았던 인물로, 절망 속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아 당시 대공황에 허덕이던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공개된 <신데렐라 맨>은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AMC 극장 체인에서 영화가 마음에 안 들면 환불해준다는 홍보를 실시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DVD는 1 디스크 및 2 디스크 버전의 2가지로 발매되며, 기본 사양은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의 본편이다. 또한 1 디스크와 2 디스크 공히 3개의
<신데렐라 맨> 12월 2가지 버전으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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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털털한 모습 보일게요”
발랄하고 당찬 고아 출신 ‘김종남’ 역
“반짝 떴다가 곧 잊혀지는 배우보다, 오래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난 20일 오후 한국방송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별난 여자 별난 남자> 기자간담회에서 탤런트 김아중을 만났다. 김아중은 오는 26일 첫 방송(월~금요일 저녁 8시25분)을 시작하는 한국방송 1텔레비전의 일일 연속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극본 이덕재, 연출 이덕근 박기호)에서 여주인공 ‘김종남’ 역을 맡았다.
2004년 영화 <어깨동무>로 데뷔한 김아중은 한국방송의 사극 <해신>에서 호위무사 ‘백하진’ 역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뒤 스카이 휴대폰, 코카콜라 등 각종 광고의 모델로 나서 신세대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 드라마 첫 주연을 따냈다.
김아중은 미니시리즈 출연 제의도 있었지만 일일극 출연을 결정한 데 대해 “지금은 제 인기가
KBS 1TV 새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 주연 김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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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콕 찌르는 코미디의 제왕 우디 앨런이 <할리우드 엔딩>이라는 신작을 들고왔다. ‘독설가’ 우디 앨런이 할리우드식 결말을 가져와 자기 스타일로 요리했는데 역시 좀 다른 맛이 난다. 할리우드 영화의 엔딩들엔 어떤 특징들이 있지않던가. 가족들은 모여앉고, 남녀는 맺어지고, 영웅은 지구를 구한다. 비극으로 끝나는 할리우드영화는 보러 가고 싶지도 않겠지만, ‘이렇게 끝났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보는 건 자유다. 올해 할리우드영화 중 인상깊은, 혹은 어이없는 엔딩을 보여준 영화들도 3개씩 뽑아봤다. 영화의 결말에 관한 기사이니만큼 스포일러가 가득. 알아서들 조심해주세용~.
1.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할리우드란 곳은 가족 빼면 별 남는 게 없는 동네다. 그거 빼고 영화 만들어보라면 이러지 않을까. “팥 없이 호빵을 어떻게 만들어?? 버럭!” 왜 아니람.
할리우드표 가족영화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말할 수도 없지만, 대표적인 결말이란 이런 식이다. 1. 혼자 사는 할아버지
할리우드에 딴죽걸기 -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엔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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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과연 연인 사이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조지 클루니의 저택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만은 확실해졌다. <AP통신>이 9월21일 전한 바에 따르면, 조지 클루니가 AP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피트와 졸리가 내 집에서 결혼할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한, 내 집에서 그런 비밀결혼식을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몇몇 타블로이드 신문의 결혼 뉴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또 클루니는 “나는 안젤리나 졸리를 만났을 때 그녀와 피트가 사귀는지 묻지 않았다. 내가 내 사생활을 얘기하지 않듯이 친구들의 사생활도 마찬가지다.”라고 사생활 보호의 뜻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이런 측근의 발언도 세간의 호기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이미 여러 차례 졸리와 피트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된 데다가 당사자들이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문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지 클루니“피트와 졸리는 내집에서 결혼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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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과 쌍벽을 이루는 판타지 작품으로서 현재 디즈니를 통해 영화화 되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 그 TV 드라마판이 일본에서 DVD로 발매된다.
1988년 영국의 BBC 제작으로 러닝타임이 총 8시간에 달하는 TV판 <나니아 연대기>는, 루이스 캐롤의 원작 소설을 충실히 살렸다는 점에서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 제2차 세계대전 중 시골의 저택으로 피신한 네 남매가 낡은 벽장을 통해 신비한 나라 나니아로 가게 된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그들은 마녀의 저주로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나니아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DVD는 4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박스세트로 발매되며(본편 3장, 부록 1장), 단품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12월 2일 출시되며 가격은 9,450엔. 국내에서도 빠르면 올 연말부터 영화판을 볼 수 있겠지만 TV판을 함께 비교해볼 수 있는 일본이 부러울 따름이다.
日, <나니아 연대기> TV 드라마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