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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 니로와 공연한 <스탠리와 아이리스> 이후 15년 만에 복귀한 제인 폰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깐깐한 시어머니 역으로 분해, 며느리가 된 제니퍼 로페즈와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다. 오랜 세월 스크린을 떠났지만, 제인 폰다의 관록있는 연기는 여전하다. DVD 타이틀은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며, 로맨틱코미디영화다운 밝고 화사한 영상이 좋다. 스페셜피처로는 감독 음성해설과 본편 못잖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담긴 삭제 장면 모음, 그리고 NG 모음이 추천할 만한 부가영상이다.
퍼펙트 제인 폰다, <퍼펙트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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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창 감독의 <강력3반>은 액션영화로서의 형사물보다는 형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고단하고 힘겨운지, 그들이 겪는 애환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그들의 고충을 현실감있게 그려나가다, 중반 이후 방향을 잃는 것이 흠이다. DVD 타이틀은 일반적인 구성이다. 영화 제작과정 다큐멘터리가 제공되며, 11개의 삭제 장면, 감독과 배우 인터뷰, 자동차 충돌 장면 등에 CG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그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이 CG 장면들이 극중에서 교묘하게 사용돼 그 비밀을 엿보면 꽤 놀랍다.
자동차 충돌 장면이 CG라고? <강력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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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로 살아가는 남편들이 늘어나는 요즘, <미스터 주부퀴즈왕>은 현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매우 흥미로운 소재다. 여기에 퀴즈쇼까지 곁들였으니 금상첨화. 그러나 소재의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장점들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해 그냥 무난한 수준에 머물고 만다. DVD 타이틀에 수록된 부가영상들은 꽤 많은 분량이다. 분리수거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대체된 6개의 삭제 장면, 카메오 출연을 한 배우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반상회, 영화 제작과정, NG 장면 모음 등을 수록했다. 화질과 음향은 무난하다.
主婦 말고 主夫입니다, <미스터 주부퀴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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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연재소설이 인기있던 시절, 춤바람에 빠진 아낙네들이 잡혀가던 시절, 말끝마다 영어 몇 마디 넣는 게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시절,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과 한형모의 영화 <자유부인>은 태풍의 중심이었다. 1954년 정초부터 시작된 <자유부인>의 열기는 대단한 것이어서, 사람들은 연재소설을 읽기 위해 <서울신문>을 구독했다 한다. 이어 시대를 읽는 감각이 남다른 테크니션 한형모가 연출을 맡은 건 정비석도 원하는 바였다. <자유부인>은 가정의 테두리에 머물던 대학교수 부인이 춤과 연애에 눈길을 돌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자유부인>은 유교적 인습에 갇혀 살던 여자를 대변하고 여자의 주체성을 옹호하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당시의 새로운 물결이 전통적 관습과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사회적 파장을 논쟁 삼아 온건한 결론을 유도하는, 계몽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가정 파괴의 죄를 뒤집어쓴 여주인공은
1950년대 한국사회와 문화를 말한다, <자유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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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쯤 지난 일이다. 송강호씨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다. 술을 꽤 마신 뒤 <씨네21>의 연말 베스트 영화 선정이 도마에 올랐다. 송강호씨가 내게 물었다. 1년 전 베스트 5 목록에 <복수는 나의 것>이 빠진 이유가 뭐냐는 거였다. <복수는 나의 것> 개봉 때 특집기사를 썼고 꽤 좋게 본 걸로 알고 있는데 5위 안에 없는 건 기사를 거짓으로 썼다는 거냐고 추궁했다. 뜨끔했다. 나의 순위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 때문은 아니었다. 연말 특집기사 도표에 작은 글씨로 실리는 순위인데도 꼼꼼히 보고 있었구나. 혹시 내가 쓴 결과만 유심히 본 것일까 싶어 물어보니 <복수는 나의 것>에 관해서는 누가 몇위에 썼는지도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작품에 대한 송강호 특유의 애정과 집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튼 대답을 해야겠는데 말할 틈이 안 생겼다. 술자리의 취기에 휩쓸려 화제가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아,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말이죠, &l
[편집장이 독자에게] 2005년에 기억할 영화들,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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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한류우드’라는 기상천외한 이름의 문화관광산업단지를 세운단다. ‘차세대 동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메카’로 키운다는 꿈이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는 최근 서울메트로로 이름을 바꿨다며 지하철마다 광고 도배 중이고,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SH공사로 거듭났다. 시내버스마다 색깔별 영문 이니셜을 박아넣고 조잡한 조형틀로 청계천을 거꾸로 흐르게 할 때부터 짐작은 했지만, 야심 많은 시장님과 샘 많은 지사님을 의식한 이름짓기 행보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
목마르트르(몽마르트르), 쉐봉(세봉) 같은 다방이나 빵집은 귀엽기나 하지, ‘글로벌’적 조어로 ‘글로벌’적인 쪽팔림을 자처하는 건 세금이 아깝다. 연말을 기해 급기야 가압류 협박 경고장이 날아온 주민세 6천원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녕 내고 싶지 않다(우즈 유 마인드 영어로 써 보내바바플리즈∼). 게다가 차세대 동아시아라며(미국 진출도 아니고), 또 서울시내 오가고 개발하는 일이라며(서울시 무슨무슨 공사인 것을). 전
[이슈] ‘한류우드’ 컬리 스피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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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가장 중요한 걸 놓쳤다!
[헌즈다이어리]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가장 중요한 걸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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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의 미국 배급사였던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이 영화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영화산업 전문지<할리우드 리포터>가 12월29일 보도했다. <무극>의 프로듀서 에치 스트로는 그 이유를 제작진과 웨인스타인 컴퍼니 사이의 배급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비 웨인스타인과 밥 웨인스타인 형제가 미라맥스를 떠나 새로이 설립한 제작․배급사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12분 분량으로 가편집된 <무극>을 본 뒤 미국 판권을 사들였다. 그리고 미국 관객들의 구미에 맞게 상영시간을 121분에서 102분으로 줄이고, <The Promise>라는 원래 영어제목을 <Master of the Crimson Armor>(붉은 갑옷의 정복자)로 바꿀 것을 제작진에게 제안했다. <무극>의 감독 첸 카이거와 제작진은 재편집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제목을 바꾸는 것은 반대했다. 전형적인 남성 취향
웨인스타인 컴퍼니, <무극> 미국 배급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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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8일 오후 2시 용산 CGV에서 <다섯 개의 시선>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성황리에 개최된 이날 시사회에서는 정지우, 장진, 김동원 감독과 프로듀서를 맡은 이현승 감독 등이 참석하였으며 또한 박경희 감독의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의 주인공인 실제 다운증후군 소녀 정은혜 양이 참석하여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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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뉴스] 다섯 개의 시선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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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감기나 다른 질환들과 함께 12월에는 영화비평가들 사이에 이상한 계절병이 도진다. 바로 ‘올해 최고’의 리스트들이다. 이런 것이나 비평가협회에 투표하는 걸로 만족하지 않는 몇몇 동료들은 자신의 리스트를 만들어 주소록에 있는 모든 이에게 이메일을 보내곤 한다. 이들 중 몇개는 비평가에게 합당하지 않은 다양성의 결핍을 드러내어 읽는 것이 난처할 정도다(대부분 미국영화에 다른 나라 작품 두개 정도를 더해 만든 리스트). 다른 리스트들은 흥미롭게도 비 미국영화 대부분이 서구 시장에 얼마나 더디게 진입하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데 몇몇 비평가는 리스트 만들기에 한술 더 떠 그들이 본 영화들을 가지고 좀더 넓은 의미의 메시지를 추론하려 든다. “올해는 영화에 있어 좋은 해였나?”라고 묻는다. 도대체 그것을 어떻게 안단 말인가?
나는 결코 세계영화에 “좋고” “나쁜” 해가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영화제 작품 선정자들은 자기 프로그램이 비판받을 때 이런 것으로 핑계 삼
[외신기자클럽] 2005년 나를 짜릿하게 만든 순간들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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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로 스타가 된 사람은 조지 루카스만이 아닌지도 모른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셰인 플럭스라는 무명 영화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자기만의 속편을 만들어 스타가 됐다. 그가 만든 47분짜리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사실들>은 현란한 특수효과를 비롯해 ‘국어책읽기 같은 대사와 나무토막 같은 연기’까지 오리지널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일종의 팬픽션. 2만달러짜리 단편은 지난 4월 인터넷에서 ‘개봉’해 300만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고, 플럭스는 <USA투데이>와 <CNN>에까지 얼굴을 내밀었다.
플럭스가 이런 작업을 한 이유는 하늘의 별따기 같은 메이저 스튜디오 관계자들의 접촉을 바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 출신의 사운드맨 피터 콘웰은 호러와 스릴러, 코미디가 조합된 14분짜리 클레이애니메이션 <13병동>을 만들었다가 <해리 포터>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먼의 눈에 띄어 <다이오니아
[What's Up] 인터넷에서 팬픽션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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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비밥 5.1 리마스터> 이후 출시작 소식이 뜸했던 노바미디어에서 세 편의 제패니메이션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스타일리스트 데자키 오사무 감독의 1983년도 장편 <고르고13>과 폭력 미학으로 이름난 가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의 OVA 작품 <마계도시 신주쿠>, 그리고 인기 시리즈 <천지무용!>의 첫 번째 극장판 <천지무용! in LOVE>가 그것으로 모두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최장기 연재물로 꼽히는 사이토 다카오 원작의 동명만화를 영상화한 <고르고13>은 프로 킬러 고르고13의 활약상을 그린 극장 애니메이션. 감독 특유의 박력 있는 연출과 성인 관객을 위한 감각적인 영상을 돋보이는 수작이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컴퓨터 그래픽이 쓰인 작품으로써, 비록 널리 알려지진 않았으나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판 DVD 출시 당시 리마스터링된 영상과 돌비 디지털 5.
노바미디어, <고르고13> 등 애니 타이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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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의식 속에는 서부극이 살고 있다”
우리는 아직 그를 잘 모른다. <유레카>로 2000년 칸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지만 그의 영화는 한국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기 힘들었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있었던 특별전 상영을 위해 방한한 아오야마 신지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묻고 싶은 게 많았던 것은 그래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영화 만들기를 시작한 지도 10여년, 여전히 감독이라는 말이 낯설다는 그는 영화를 만드는 작업에 대해 “그저 (영화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 걸까. 어쩌면 영화라는 덫에 빠진 것은 아닐까”라고 탄식한다. 그가 영화에 묶인 수인이기를 바라는 것은 관객으로서 버릴 수 없는 열망이 되어버린다. <헬프리스>나 <유레카>를 당신이 보았다면 더더욱.
-고등학교 때 록밴드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음악이 아닌 영화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때 음악을 함께했던 친구들은
아오야마 신지를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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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신지의 시선은 담담하고 고요하지만, 화면 속 사람들은 죽을 힘을 다해 “왜 살아야 하는가” “사랑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와 같은 문제에 매달린다. <와일드 라이프>에서 느닷없는 리듬으로 보는 이를 웃기는가 하면, <호숫가 살인사건>에서는 스릴러보다 공포영화에 가까운 장면들로 혼을 쏙 빼놓고, <헬프리스>를 통해 폭주할 수 밖에 없었던 어느 오후를 담담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각본, 편집, 연출을 동시에 할 뿐 아니라 음악을 직접 작곡하고 연주하는 그의 영화에서 느릿하지만 유려하기 그지없는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의 영화를 몇 페이지로 요약해 전달하는 것은 그래서 불가능한 일이다.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호흡과 리듬, 대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그 풍부한 세계를 그는 체험적으로 느끼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전을 위해 서울을 찾은 그를 만나, 그의 영화들에 대해, 그의 삶에 대해 들어보았다. 머지
아오야마 신지를 만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