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로가 2006년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6년 1월5일 촬영을 시작하는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을 비롯해 눈에 띄는 영화들이 내년 봄 여러 편 촬영에 들어간다. 황석영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오래된 정원>은 장기복역하고 나온 오현우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연인의 발자취를 찾는 내용으로 염정아와 지진희가 캐스팅됐다. 역시 1월에 들어가는 영화 중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세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유정과 세 여자를 살해한 사형수 윤수가 만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다. <역도산>의 송해성 감독이 연출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이나영과 강동원이라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임권택과 박찬욱, 장진 감독은 3월 즈음 신작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얼마 전 투자에 난항을 겪다가 제작사가 손을 떼 좌초 위기에 처했던 임권택 감독의 &
충무로 “가자, 2006년”
-
또 다시 크리스마스다. 매년 이맘때면 우리는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처럼 늘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많은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되길 바라면서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그도 아니면 쓸쓸히 혼자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며 행복감에 젖어들고, 또 고독에 몸부림을 치면서 눈물을 뿌린다.
그럼 크리스마스에 늘 반복적으로 겪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그보다 가까운 사람에게 선물을 하고, 거리를 걸으며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 것은 어김없이 그 날이 되면 겪는 일들이다.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몇 해 전에도 했고, 또 작년에도, 올해도 변함없이 그 레퍼토리가 바뀌지 않는 크리스마스 영화들이다.
반복적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라면 그리 달갑지 않는 일이지만 이들 영화들은 조금 다른 성격이다. 달력을 보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그날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탄이나
DVD로 다시 보는 크리스마스 영화들
-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픽 <킹덤 오브 헤븐>이 감독판으로 부활, 극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킹덤 오브 헤븐> 감독판은 미국 로스앤젤리스에 있는 래믈 페어팩스 극장에서 독점 개봉될 예정인데, 스콧 감독은 이를 위해 본편에 약 45분에 이르는 추가 장면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공개판은 145분이므로 감독판의 상영시간은 약 190분(3시간 10분)이 될 전망이다.
폭스 사의 국내 배급 담당자인 브루스 스나이더는 감독판의 공개에 대해 "스콧 감독은 감독판을 통해 <킹덤 오브 헤븐>이라는 작품에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고 자평하고 "작품에 어울리는 큰 화면을 통해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킹덤 오브 헤븐>은 제작비 1억 3천만달러가 투입된 대작 서사극이지만, 지난 5월 극장 공개 시 4,700만달러라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약 1억 6천만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렸으며, 10월에 발매된 DV
<킹덤 오브 헤븐> 감독판 극장 공개
-
미, 일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1988년 제작 당시 화제를 모았던 <리틀 네모>가 23일 일본에 출시된다.
윈저 맥케이의 만화 ‘잠의 나라 리틀 네모’를 바탕으로 꿈의 나라 ‘슬럼버 랜드’에서 펼쳐지는 소년 네모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디즈니 작품 <판타지아>에 참여했던 윌리엄 T. 허츠를 주축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감독한 크리스 콜럼버스, SF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 등이 각본에 참여했으며, 다카하타 이사오, 데자키 오사무 등 일본의 명 크리에이터들이 가세한 대작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1994년 북미 지역에서 비디오로 발매되어 200만 카피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으나, DVD로는 일본에서 최초로 출시되는 것. 16:9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에 영어 및 일본어 돌비 디지털 2.0 음향을 지원하며 제작 과정, 초기 파일럿 필름, 예고편, 포토 갤러리 등이 제공된다. 가격은 8,190엔.
명작 판타지 애니 <리틀 네모> 日 발매
-
-
엔터원에서 2006년 1월 출시 예정작들을 공개했다.
한국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와 <사랑해 말순씨>,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판타지 <그림형제>, 수차례의 심의반려로 진통을 겪었던 일본 영화 <도쿄 데카당스>, 그리고 우디 알렌의 <헐리우드 엔딩>이 그것.
김래원의 연기 변신이 돋보인 조폭 코미디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16:9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 감독, 배우의 음성해설과 함께 메이킹 필름 등이 제공되며 무술 및 스턴트 연기에 관한 부가영상이 관심을 모은다.
70년대 말이라는 시대상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사랑해 말순씨>는 시대적 고증에 관한 부가영상이 기대된다. 주연배우 문소리의 알록달록한 의상이 눈길을 끌었던 포스터 제작기도 수록될 예정이다.
극장 개봉시에는 별반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테리 길리엄의 상상력이 돋보인 <그림 형제>도 DVD로
엔터원, 내년 1월 출시 라인업 공개
-
4. 콩 vs 티렉스
애니메이터들이 10개 이상의 카메라 앵글로 재구성
칼 덴햄 일행이 해골섬에 도착한 이후부터 피터 잭슨은 관객을 롤러코스터에 실어버린다. 순수한 오락영화로서 99%의 순기능을 발휘하는 이 대목은 초식공룡 브론토사우루스가 육식공룡 카르노사우루스에게 쫓기고, 칼 덴햄 일행은 다시 브론토사우루스떼에게 쫓기는 겹겹의 체이스 장면으로 시작해서 콩과 티라노사우루스 가족 3마리(아빠, 엄마, 아기 공룡이 다 다르게 생겼다)와 앤 대로우가 뒤엉키는 협곡신에서 완성된다. 콩-티렉스-대로우의 협곡신은 개봉 전 kongisking.net에서 이미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잭슨은 <반지의 제왕> 후반작업 중에 이 부분의 액션 디자인과 애니매틱스 작업에 착수했다. 잭슨이 런던에서 <반지의 제왕> 스코어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웨타의 1차 작업분이 도착했다.
전부 갈아엎은 1996년 시나리오에서 고스란히 살아난 이 대목은 “격투가 치열해지고
피터 잭슨의 걸작 <킹콩> [4] - 프로덕션 과정 ②
-
공식은 똑같다. 축소 모형, 부분 모형세트, 그린스크린과 블루스크린을 준비한 다음 배우를 갖다놓고 이렇게저렇게 찍어서 CG와 합성한다. <킹콩>의 프로덕션 노트도 그 익숙한 테크놀로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 안에서 피터 잭슨의 <킹콩>에 대한 비전을 엿볼 수 있다면 동어반복을 조금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반지의 제왕>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판타지란 리얼리즘을 통해 구현됐을 때 가장 뛰어난 이야기가 된다는 사실 말이다. 관객과 캐릭터 모두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충실히 믿을 수 있을 때 가장 좋은 판타지영화가 된다.” 이 노트가 잭슨이 말한 ‘리얼리즘’의 한 도구로서 프로덕션을 이해하게 하는 작은 가이드북이길 바란다.
1. 뉴욕시
수증기 만들려고 땅 파고 배수관 묻고
<킹콩>의 오프닝 시퀀스가 감탄을 주는 이유 중 하나는 1930년대 뉴욕에 관한 디테일 때문이다. 빽빽한 자동차들과 뉴욕 시민을 보여주는 데 이어 다양한
피터 잭슨의 걸작 <킹콩> [3] - 프로덕션 과정 ①
-
연인 vs 부녀
피터 잭슨의 <킹콩>이 종의 경계를 벗어난 로맨스를 구현해내는 방식은 아예 로맨스를 벗어버리는 것이다. 33년작과 76년작은 ‘미녀와 야수’의 성적인 서브텍스트를 잔뜩 지니고 있었다. 33년작에서 콩은 대로우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서 냄새를 맡고, 76년작의 콩은 제시카 랭을 폭포수에 목욕시킨 다음 다분히 변태적인 눈초리(콩의 탈을 뒤집어쓴 특수분장가 릭 베이커의 눈초리)로 몸매를 감상한다. 하지만 피터 잭슨의 <킹콩>은 대로우과 콩 관계에 숨어 있는 성적인 함의를 피해간다. 잭 블랙의 표현에 따르면 “여배우를 자기 크기로 확대해서 범하고 싶어하는 발정난 젊은 숫고릴라” 같았던 이전의 콩과는 달리, 잭슨의 콩은 지치고 외로운 늙은이에 가깝다. 이빨은 빠지거나 삭아서 비뚤비뚤하고, 털은 바래서 헝클어져 있으며, 온몸에 상처자국이 가득한데다 뱃살은 애처롭게 출렁인다.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영화는 거대한 고릴라들의 뼈무덤을 종종 보여준다)인 그는 온갖
피터 잭슨의 걸작 <킹콩> [2]
-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는 요즘 같은 때에는 이국적인 남국의 낙원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사는 네 마리 동물들 역시 인간이길 원했는지 스스로를 뉴요커라 칭하면서 야생의 마다가스카로 모험을 떠난다.
픽사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드림웍스의 최신 3D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다루면서도 본질적으론 <프렌즈>나 <사인펠드>같은 시추에이션 코미디를 지향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쏟아내는 속사포 같은 말투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도 기발한 상황과 화려한 영상과 맞물려 독특한 재미를 자아낸다. <토요일 밤의 열기>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테마곡이 절묘하게 쓰인 패러디들도 기가 막히다.
영상은 3D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서 기대했던 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선명한 영상과 화려한 발색을 자랑한다. 야간 장면에서의 디테일
<마다가스카> 펭귄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
턱이 빠지고, 눈이 튀어나오고, 심장이 멈추는 서사시. 어렵사리 시사회에 초대받은 팬들의 환호가 아니다. 이는 평소 모질게 쓴소리 잘하기로 유명한 <롤링 스톤>의 평론가 피터 트래버스가 보여준 호들갑이다. 과연 피터 잭슨의 <킹콩>은 비평가 양반들의 노쇠하고 차가운 심장에 9살짜리 어린아이의 박동을 되돌려놓는 영화적 경험에 다름 아니다. 피터 잭슨의 아내이자 프로듀서인 프란 월시가 술기운을 빌려 <뉴스위크> 기자에게 털어놓았던 “다른 감독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완전히(Fucking) 자포자기할 것”이라는 호언에서 거만함보다는 충만한 자신감을 읽어낼 수 있는 연유도 그 때문이리라. 순수한 오락으로서 스펙터클의 진경을 보여주는 <킹콩>의 전모를 살펴보고, 각각의 주요 시퀀스가 만들어진 과정을 통해 피터 잭슨의 비전을 살펴본다.
나는 세상의 꼭대기에 앉아 있다네. 영화가 시작되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오를 콩의 운명을 예감하듯 유성영화 <
피터 잭슨의 걸작 <킹콩> [1]
-
텔레비전을 켤 때마다 보고 싶은 영화가 딱딱 나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케이블TV의 영화전문 채널이 이런 컨셉이겠지만, 이른바 ‘아트영화’를 즐기는 시네필들에겐 그저 그런 상업영화나 들이대는 의미 없는 공간일 뿐이다. 세상에 아트영화만 24시간 틀어대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 나중에 성공하면 시네마테크나 아트영화 케이블TV를 꼭 세운다.” 지금까지 만나 본 많은 시네필들이 항상 취중에 펼치는 공상의 나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기는 그들의 면면을 볼 때 요원할 듯하다. 대신 오늘도 한국 씨네필들은 저작권의 감시를 피해가며 파일공유 사이트를 뒤지거나 아니면 아마존 같은 외국 사이트의 휘황찬란한 DVD 섹션에서 통한의 구입버튼을 클릭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20여년 전 미국 LA에서는 공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아트영화’ 전문 케이블TV가 실제로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돈도 벌었단다. 이름하여 ‘Z 채널’. 잔 카사베츠의 다큐멘터리 <Z 채널-거대한 강
[해외 타이틀] <지 채널: 거대한 강박>
-
<유주얼 서스펙트>에 참여한 존 오트먼은 뛰어난 작곡가이자 편집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주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함께 작업해 온 그는 <캠퍼스 레전드 2> 등으로 메가폰을 잡기도 하는 등 ‘다재다능’이라는 말의 의미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인재. DVD에 실린 음성해설 역시 작곡가이자 편집자라는 독특한 위치에서 제작 과정을 분석하였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영화를 바라볼 수 있어 흥미롭다. 그가 지적하는 작업 과정의 대표적인 고민거리는 저예산이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촬영분을 얻을 수 없었다는 것. 더욱이 버벌 킨트(케빈 스페이시)의 취조 장면과 같은 경우엔 촬영 때 실수로 필름이 오염돼 일부 컷을 확대하여 붙여넣어야 했다. 또한 <스타 트랙2>에서 한정된 세트로 우주선 전체를 보여준 효과를 상기하여 클라이맥스의 배 시퀀스나 주인공 일행의 강탈 장면에서는 하나의 장면을 여러 개로 분해한 뒤 적절히 활용하여 원래보다 훨씬 다양한 화면과 확장된 공
[코멘터리] <유주얼 서스펙트>
-
할리우드 고전기의 장르 중 화려하고 거대한 시네마스코프 시대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은 건 뮤지컬이다. <오클라호마> <왕과 나> <지지> <남태평양> <메리 포핀스> <마이 페어 레이디> 등은 엄청난 상업적 성공은 물론 아카데미 무대를 휩쓸었다. <시민 케인>과 <위대한 앰버슨가>를 편집했으며, 감독으로서 호러, 누아르, SF, 드라마 장르의 매혹적인 작품을 만들던 로버트 와이즈도 1960년대에 이르러 두편의 뮤지컬을 연출한다. 살아남은 장인인 와이즈에게 뮤지컬은 필연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의 팬들은 1950년 전후의 작품을 더 사랑할지 모르지만,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수상과 함께 경이적인 흥행을 기록한 <사운드 오브 뮤직>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분명 와이즈 경력의 정점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미국 개봉 40주년을 맞아 DVD가 새로 출시됐다.
[명예의 전당] <사운드 오브 뮤직>
-
종려나무숲에 얽힌 봉애와 정순의 사연, 그 사연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정순의 딸 화연과 그녀를 사랑하는 인서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영화. 스릴러 전문 감독으로 활약하던 유상욱 감독의 감성적인 멜로영화 <종려나무숲>은 세 여인의 각기 다른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DVD 타이틀은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며, 유상욱 감독과 김유미, 조은숙의 음성해설, 인터뷰, 메이킹필름, 시사회 현장 영상을 제공한다. 아름다운 거제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 화질은 좋은 편이다.
사랑은 그리움의 숲이 되었네, <종려나무숲 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