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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미있는 구성의 박스 세트를 내놓는 일본 DVD 시장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타이틀이 추가된다. 12월 22일에 발매될 예정인 <우주전쟁 이머전시 박스>가 그것인데, 이름 그대로(emergency; 비상사태, 위급 등의 의미) DVD와 함께 재난 대비용 도구를 함께 수록한 호화 사양이다.
<우주전쟁 이머전시 박스>에는 영화의 오리지널 포스터 이미지를 재현한 조형물 박스 속에 DVD 본편 및 부록 디스크가 수납되며, 수동식 가동 및 발전이 가능한 FM/AM 라디오 부착 LED 라이트, 키홀더 타입의 호각, 로고가 새겨진 목장갑이 함께 부속된다. 참고로 이 제품들은 지난 한신 대지진 때 재해 시 필수품으로서 애용되었다고. 한편, 북미판과 같은 사양의 1 디스크 일반판 및 2 디스크 특별판 DVD는 박스판보다 앞선 11월 9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DVD 박스의 내용물을 실제로 사용할 일은 없어야겠지만, 작품의 컨셉트와 딱 맞는 특전은 DVD 감상을 더욱 긴박
외계인 침략에 대비하자-<우주전쟁> 일본판 DVD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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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었다. 찬란한 단풍, 풍성한 수확과 더불어 가을은 또한 사랑의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 바람과 함께 스멀스멀 떠오를 어렴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달래줄만한 한 편의 드라마가 준비됐다. 21일 시작하는 문화방송의 <가을 소나기>(극본 조명주, 연출 윤재문)다.
식물인간 된 여자의 친구와 남편사이 불륜
인간 내면 갈등 섬세히 짚는 정통 멜로 지향
식물인간이 된 여자와 그의 남편, 그리고 여자의 친구가 맺는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다. 결혼 뒤 혼인 신고도 하기 전에 아내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남편은 정성을 다해 아내를 간호한다. 첫눈에 반한 남자를 친구에게 양보한 여자는 친구가 식물인간이 되자 친구의 남편과 아픈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 남자는 아내와 아내의 친구 사이에서 갈등하고, 여자는 친구와 친구의 남편을 두고 번민한다.
정통 멜로 드라마인 동시에 불륜극이다. 식물인간이라는 설정, 친구의 남편과 아내의 친구 사이의 사랑 등
MBC 새 수목드라마 ‘가을 소나기’ 21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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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이비시방송>의 코믹 스릴러 드라마로 국내 방영 중인 <위기의 주부들>이 18일(현지시각)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제57회 에미상 코미디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또 출연배우인 펠리시티 후프먼(왼쪽 세번째)도 코미디 시리즈 부문 최우수 여배우 상을 차지했다.
<위기의 주부들>은 평범했던 주부 4명이 이웃 부인의 자살을 목격한 뒤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살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일종의 스릴러로 구석구석에 배치된 코믹한 설정이 극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방영 당시(지난해 10월~올 5월) 시청률 1, 2위를 다툴 만큼 인기를 모았다.
지난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텔레비전 부문 최우수 드라마상을 받은 이 시리즈는 지난 7월부터 <한국방송> 2텔레비전과 케이블텔레비전(재방송)을 통해 국내에서도 방영되고 있다.
한편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로스트>가 에미상 최우수
‘위기의 주부들’ 에미상 감독상·최우수 여배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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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영화’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레퍼토리가 있다. 세대 갈등과 정체성 혼란의 테마, 심각하고 진지한 분위기, 저예산 독립 제작 방식, 스테레오 타입에 갇힌 캐릭터.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개봉한 <해롤드와 쿠마>에는 그중 해당사항이 하나도 없다. 스타도 아니요 백인도 아닌 아시아계 청년 둘을 짝지운 이 영화는 개봉 주말 흥행 7위라는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고, 무명에 가깝던 한국계 배우 존 조는 <피플>의 ‘매력남’ 리스트로 뛰어들었다. 아마도 이 영화와 배우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가벼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변에 흔하지만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시아계 친구들의 모습이 코믹하게 녹아든 이 판타지적 성장담은 보는 이가 누구이건 받아들이고 즐기기에 별 이물감이 없다.
해롤드와 쿠마는 흔히들 ‘루저’라고 말하는 그런 인간형이다. 한국계인 해롤드(존 조)는 소심한 일벌레로 직장에서 노골적으로 무시당하고 이
아시아계 친구들의 판타지적 성장담, <해롤드와 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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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짧다. 그러나 이야기는 엉킨 실타래 같다. 한국판 제목만 보면 일본으로 간 서양 10대 여성의 성 편력기 같지만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복잡한 영어 원제만큼이나 이 영화는 장르와 인간에 대한 복잡한 탐구를 담고 있다. 원제는 ‘성층권, 최고 수준의, 고도로 추상적인’ 등의 뜻을 품고 있다.
도쿄의 밤거리를 뒤로 하고 금발의 젊은 여성이 어딘가를 보고 있는 영문 포스터를 보면 이 영화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연상시킨다. 스웨덴에 사는 안젤라(클로에 빈켈)는 그림에 재능이 있다. 훌쩍 도쿄로 가보고 싶어 일본 친구 야마모토의 주선으로 도쿄 유흥가에서 호스티스로 일하게 된다. 안젤라는 첫 출근부터 뭇 남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동료들은 질투에 사로잡혀 국수에 유리조각을 몰래 넣는가 하면 안젤라의 윗도리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앨프리드 히치콕을 흉내낸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일까 아니면 미카엘 하네케쪽일까. 영화는 숨바꼭질하듯 관객의 추리를 한발씩
인간에 대한 복잡한 탐구, <아이돌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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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중첩자는 흥미로운 존재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 당시 한길수(1900∼76)의 이중첩자 행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1941년 일본 공격 계획을 미리 입수해 미국쪽에 여러 경로로 전달했다고 한다. 만약 미국이 일찌감치 그의 경고를 받아들였다면 현대사는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1938년 미국 내 독립운동단체인 중한민중대동맹의 리더였던 그는 뒤에 미국과 일본 양쪽을 위해 이중첩자로 일했다. 영화는 그가 미 해군의 지시에 따라 하와이 일본 총영사관으로 위장취업하면서 시작한다.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들은 일본군을 테러하기 위해 스스로 설치한 폭탄의 위치를 일본군에 알려주는 한길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테러 계획을 무화하고 일본쪽으로 돌아선 한길수 또한 자신의 계획을 독립운동 동료들에게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길수는 총영사관의 소좌와 약혼한 영사관 직원이 독립운동가의 자녀임을 알고 그녀를 포섭해 영사관 내부의 기밀 문서를 빼돌린다.
한국형 첩보액션, <한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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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소수자들의 악몽이다. 건강하고 총명한 아이들은 팔이나 다리가 하나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치원 입학을 거절당하고, 사내들은 직장인 아내가 차려준 아침밥을 꼬박꼬박 얻어먹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구타에 시달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출근길 지하철 옆자리는 종종 비어 있으며, 기업들은 ‘키 160cm 이상, 몸무게 50kg 이하’라는 항목을 구직란에서 지우지 않는다. 심지어 이 나라의 학생들은 대학에 가야만 사람 취급을 받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 제작한 <별별 이야기>는 이처럼 우리 곁에 당면한 인권문제를 손에 쥐고 여섯명의 감독들이 어우러낸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03년 제작된 <여섯개의 시선>이 다분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였다면, <별별 이야기>는 조금 더 낮은 목소리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인권위의 고민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6개의 단편들이 구사하는 기법과 소재는 다양하다. <강아지 똥>(2
옴니버스 인권 애니메이션, <별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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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사랑이 변한다고 믿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너는 내 운명>은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가 던진, 사랑은 변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읽힌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둘의 믿음은 한결같고 전혀 흔들리는 법이 없다. 극중 은하의 말투를 흉내내서 이렇게 되물을 수 있을까.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고? 진정? 그런데 박진표 감독은 허진호 감독의 맞은편에서 답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은수가 볼 수 없는 지점에서 답한다. 사랑이란 두 개인 사이의 일만이 아니라, 사회 속에 사는 두 개인 사이의 일이라는 게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 지점이고 입장이다.
목장에서 젖소를 키우는 석중(황정민)은 은하(전도연)만 좋아하는 순정의 남자다. 은하를 쉬게 하기 위해 티켓을 끊고, 아예 커피까지 타준다. 정말 쉬게 해주겠다는 거다. 진정? 진정 그렇다. 석중은 남자들 무의식 깊숙이 잠복해 있는 순정을 호명한다. 그러나 감독은 예리하게 그 순정의 한
사랑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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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사랑이란 평생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하자, 영화 <고백>(L’accompagnatrice)의 주인공 소피는 무심히 대꾸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난 늘 혼자였어.” 만약 토니 타키타니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똑같이 반응했을 것이다. 이치카와 준 감독의 <토니 타키타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원작에 쓴 첫 문장을 첫 내레이션으로 삼는다. “토니 타키타니의 진짜 이름은, 정말 토니 타키타니였다.” 일본식 성에 미국식 이름을 덧붙인 그 별난 이름은 주인에게 고립의 운명을 점지한다.
영화의 프롤로그는 토니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한 주석이자 아버지 쇼자부로(잇세 오가타) 반생의 요약이다. 재즈 트롬본 주자 쇼자부로는 상하이에서 춤의 스텝을 밟듯 청춘을 보낸다. 포로수용소에서조차 사형을 면하고 귀국한 그는 전쟁이 그를 고아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결혼한다. 그러나 허약한 여인은 아들을 낳고 사흘 뒤 숨진다. 정교한 모래성
편재하며 영속하는 외로움의 연대기, <토니 타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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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관객들이 9월 셋째주말 미국 극장가 흥행를 주도할 것이라는 <할리우드 리포터>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리즈 위더스푼과 마크 러팔로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저스트 라이크 헤븐>(Just Like Heaven)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배급사 드림웍스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관객 중 여성의 비율이 77%였다고 한다. 주말수입이 1650만달러로, 1위치고는 저조한 성적이다. <프리키 프라이데이>와 <퀸카로 살아남는 법> 등 준수한 10대영화를 만들었던 마크 워터스가 타겟연령층을 조금 높여 내놓은 영화다.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온 건축가 독신남이 새집의 원래 주인인 여인의 영혼(!)과 옥신각신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 지난주에 3000만달러로 대박을 터뜨렸던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는 1530만달러를 거둬 2위로 하락했다.
920만달러로 3위에 오른 액션스릴러<로드 오브 워>(Lord of W
로맨틱 코미디<저스트 라이크 헤븐> 美흥행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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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와 영감님들이 활기차게 살아가는 세계 -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현대의 중년 남성들에게 보내는 응원가이기도 하다.”
<카우보이 비밥>의 각본을 맡은 노부모토 케이코의 이 말은, <카우보이 비밥>의 모든 것을 함축한다. <카우보이 비밥>은 결국 중년남자의 권태로운 일상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했고, 더 이상 거창한 인생의 목표도 없는 제트와 스파이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쓸쓸한 일상을 반복하는 현대 중년 남자들의 인생과 겹쳐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흥미진진할 것 같은 그들의 현상범 사냥도 결국 그들의 '일'일 뿐이다. 일이 끝나면, 그들은 다시 비밥호에 몸을 맡긴 채 우주를 유랑한다. <카우보이 비밥>에서 우주와 우주를 건너가는 게이트가 생긴 뒤, 인간은 우주 전역으로 나아가게 됐지만, 그곳을 떠도는 인간의 고독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카우보이 비밥>의 현상범 사냥꾼과 현상범의
5.1 채널로 돌아온 <카우보이 비밥>, 그 상세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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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최된 도쿄게임쇼2005에서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닌텐도사의 신형 게임 컨트롤러가 공개됐다.
2006년부터 시판될 예정인 차세대 게임기 ‘닌텐도 레볼루션’를 조작하기 위한 것으로서 ‘게임 리모콘’이라는 명칭처럼 TV 리모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 양손에 들고 조작하는 방식의 기존 게임 패드와 달리 한 손으로 조작하게 되는데, 손목을 상하로 움직이는 것만으로 캐릭터를 점프하게 만들 수 있고 돌리는 동작으로 낚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발표회장에 상영된 소개 영상에는 야구 배트처럼 휘둘러 TV 화면 속의 공을 치거나 총처럼 조준하여 적을 맞추는 등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액션이 가능한 것으로 표현되었다.
기존의 게임 패드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컨트롤러를 채용한 이유에 대해 닌텐도사의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지금까지의 게임기는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누구나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TV 리모콘 형태로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닌텐도, 혁신적인 게임 컨트롤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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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열띤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영화 화제작 <외출>과 <형사>가 `북미의 칸`이라 불리는 제 30회 캐나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1일과 13일 먼저 시사회를 가진 <형사>는 최초 1개관으로 잡혀있던 인더스트리 시사회를 2개관으로 늘려 상영하는 이례적인 일이 연출될 정도로 찬사와 함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아울러 이 시사회에 20세기 폭스, 콜롬비아, 파라마운트, 미라맥스 등 세계 굴지의 배급사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북미시장 진출에 관해서도 낙관적인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외출>은 지난 14일 시사회를 가졌는데, 관객 대부분이 아시아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현지 북미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에 직접 참여한 허진호 감독은 영화상영후 팬들의 사인공세에 오랫동안 시달리기도 했다.
<외출> 또한 이번 영화제의 반응을 계기로 아
<외출><형사> 토론토영화제 현지서 `뜨거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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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가면라이더 히비키>는 현재 일본 TV를 통해 방송 중인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1971년 첫 방영을 시작한 <가면라이더>는 세계 정복을 획책하는 악의 조직 쇼커에 의해 괴인으로 강제 개조된 청년 혼고 다케시가 쇼커의 마수를 쳐부수기 위해 맞서 싸우는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다수의 시리즈가 이어져 온 일본의 대표적인 특촬 히어로물로, 국내에는 해적판 만화나 시리즈 일부(그것도 대만판 개작)의 비디오가 간간이 소개되는 데 그쳤으나 올해 초 국내 최초로 2002년도 작품인 가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됨으로써 처음으로 공식 소개되었다.
2005년도 신작인 <가면라이더 히비키>는 ‘완전 신생’을 모토로 하여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가면라이더 및 히어로상을 정립하겠다는 목표로 제작되었는데, 방영 중반을 넘어선 현재 적어도 전작들과의 차별화에는 확실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송호의 라이브 액션 <가면라이더 히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