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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제작자
영화적인 제작자의 승리, 장진
<씨네21> 필진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올해의 제작자로 지목한 인물은 장진이다. 올 여름 박스오피스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결과가 별로 당혹스럽지 않을 것이다. 올 여름 한국의 박스오피스는 말 그대로 ‘장진 천하’였다. 장진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고 제작한 <웰컴 투 동막골>과 직접 메가폰을 잡고 95%의 세트촬영으로 만들어낸 실내악 <박수칠 때 떠나라>가 경쟁하던 모습은 상당히 이채로웠다. 결과적으로도 두 영화가 거둔 스코어는 1100만에 육박한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웰컴 투 동막골>과 매우 대조적이다. 거의 대부분 실내 촬영으로 이루어진 제작환경, 자신의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점, 오랜 동료였고 친구인 정재영이 최고 배우의 반열에 오르는 동안 코미디의 대표선수 차승원을 기용한 점이 그러하다. 장진 감독은 “넓게 보면 내가 한해 동안 임했던 영화적 활동이 잘됐다는
2005년 올해의 영화·영화인 [4] - 올해의 영화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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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감독
영화 매체에 대해 새롭게 사유하는 작가, <극장전>의 홍상수
올해의 감독으로 <극장전>의 홍상수 감독이 선정된 것은 크게 예상을 벗어난 결과는 아니다. 일례로, 그의 영화는 개봉 해마다 거의 매번 <씨네21>의 송년 설문 결과에서 베스트 5위 안에 들었고, <생활의 발견>은 1위에 선정된 적도 있다. 올해의 영화 1위에 선정된 <극장전> 역시 개봉 이후 많은 호평이 잇따랐다. 그러나 거의 매번 베스트 5위 안에 들었던 영화들과는 달리 정작 홍상수 감독 본인이 올해의 감독으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소감과 답말을 부탁하자 처음에는 “이상하다… 뜻밖이고… 너무 고맙다… 뭐라 그래야 하나(웃음)…”라며 약간 낯설어하는 반응이다. 그러나 정리된 한 문장으로 다시 들려준 그의 답말은 “스스로 비판하면서 가는 건데, 여러분들의 <극장전>에 대한 생각과 격려가 있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
2005년 올해의 영화·영화인 [3] - 올해의 영화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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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미학의 가장 끝점_ <극장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나온 이후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의견 중 하나는 홍상수의 영화가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음 영화 <극장전>은 보란 듯이 한층 더 폭 깊은 미학을 선보이며 그 걱정들을 뒤로했고, 그 결과 올해의 영화 1위로 선정됐다. 대체로 호평들은 ‘영화’라는 매체의 존재론을 미학적 한 진경으로 펼쳐냈다는 점과 그것을 기존의 자기 방식만으로 구성해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극장전>은 그런 영화다. 영화의 운명 외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영화이며, 그 안에서 어떤 다른 걸 채워넣어도 달라질 수 없다고 말하는 영화다. <극장전>은 홍상수 필모그래피의 자축연처럼 보인다”(허문영), “홍상수의 <극장전>은 무시무시한 영화이다. 아무리 우스꽝스럽다 할지라도 이 영화는 죽음을 말하는 중이다. 그런 다음 죽느냐, 존재할 것이냐의 내기를 한다
2005년 올해의 영화·영화인 [2] - 영화 베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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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씨네21>은 2005년을 정리하며 최고의 영화들과 최고의 영화인들을 꼽았다. 상패도, 상금도 없지만, <씨네21> 기자와 평론가 등 31명의 투표가 빚어낸 이 결과는 2005년의 영화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 표명이자 찬탄의 박수다. 투표자들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겨 뽑아낸 한국영화 베스트 순위에는 1위를 차지한 <극장전>을 비롯해 <그때 그사람들> <사랑니> <용서받지 못한 자> <혈의 누>가 포함됐다. 그리고 외국영화 베스트 순위와 올해의 감독, 남녀 배우,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제작자, 남녀 신인배우 등 올해의 영화인으로 꼽힌 인물들의 면면은, 뒷장을 찬찬히 넘겨보며 확인해보시라. <씨네21>이 지지한 영화들과 영화인들을 확인하며 올 한해를 곱씹어봐도 좋을 것이다.
2005년 한국영화 베스트 5 설문결과
김도훈 사랑니/여자, 정혜/그때 그사람들/극장전/용서받
2005년 올해의 영화·영화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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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돌아왔다. 장진영에 대한 글은 이렇게 시작하고 싶었다. ‘언니’라는 호칭이 손위의 여성을 향해야 하는 거라면, 혹은 허물없이 가까운 지인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장진영을 그렇게 부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장진영에겐 같은 여성이기에 감지할 수 있는 ‘언니스러움’이 있다. 그가 <소름>에서 보여준 연기의 깊이나 <싱글즈>에서 체현한 독신녀의 희로애락에서 연기를 넘어선 삶의 내공 같은 것이 느껴져서였던 것 같다. 함께 수다 떨고 싶고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지는 이웃집 언니의 품, 그런 친근함. “작품뿐 아니라 제 실제 모습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안티가 별로 없는 걸 보면, 제가 ‘비호감’은 아닌가 봐요. (웃음) 너무 여자이려고 노력하거나,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요.” 장진영이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박경원이 되었다는 영화 <청연>의 소식은, 그래서 전혀 놀랍지 않았다. 이 언니, 이제 형님으로 거듭나겠구나, 하는 예감이 잠시 머리를 스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남다, <청연>의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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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미니 시리즈 <핑거스미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이름은 원작자인 사라 워터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이-레즈비언 독자들 사이에서만 컬트 작가 취급을 받았던 사람이 순식간에 서머셋 모옴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후보에도 오르는 거물이 되었으니 본인이나 초반부터 따랐던 열성팬들도 흐뭇할 일이다. 다른 일반 독자들에게도 특별히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니, 19세기 영국을 무대로 한 워터스의 소설들은 정말 재미있기 때문이다. 디테일은 정확하고 정보는 풍부하고 놀랄 만큼 섹시한데다 19세기 대중작가들의 뻔뻔스러운 재미가 넘쳐흐른다.
내년 2월에 출판될 40년대를 무대로 한 신작 <The Night Watch>를 빼면, 지금까지 워터스는 빅토리아 시대를 무대로 한 세 편의 소설을 썼는데, 그 중 두 편이 BBC에서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첫 작품인 <티핑 더 벨벳>과 세 번째 작품인 <핑거스미스>. 오늘 다룰 작품은 <
듀나의 DVD 낙서판 <핑거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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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TV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누야샤>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 애니메이션. 첫 번째 극장판 <시대를 초월한 마음>과 마찬가지로 번외 스토리로 진행되지만 주인공 일행의 숙적 ‘나라쿠’의 등장과 이누야샤, 카고메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과정 등 팬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내용들이 전개된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카구야 공주와 몽환성은 일본의 고전 설화인 ‘타케토리 모노가타리’에서 따온 것. 일본인들에게는 더없이 익숙한 소재지만 우리로서는 생소한 부분들이 많다. 다행히 작품 전반에 걸쳐 그에 대한 해설이 이루어지고 있어 감상하는데 큰 무리는 없으며, 동시에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흥미롭다. 전작의 경우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 TV판과의 위화감이 지적되었으나 그러한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 점도 환영할만하다. 극장판다운 큰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발전된 후속작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DVD로서의 화질도
<이누야샤 2 - 거울 속의 몽환성> 인기 애니의 두 번째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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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으로 나뉘어 공개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액션 영화 <킬 빌>이 마침내 하나로 합쳐진다.
타란티노는 최근 디지털 스파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밝혔는데, 내년 초부터 작업을 시작하여 내년 하반기 극장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그는 “영화 전편을 60년대 영화처럼 중간에 인터미션을 넣은 하나의 장편 에픽으로 재편집하고 싶다.”며 “극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킬 빌>을 너무 오랫동안 작업해 왔기 때문에 한 1년 그로부터 한 1년 떨어져 있고 싶었다. 차후 부록 DVD 패키지를 할 것이다.” 라고 말해 <킬 빌>의 새로운 DVD가 나올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킬 빌>은 원래 한 편으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제작사의 요청에 의해 두 편의 연작으로 나뉘어 시차를 두고 개봉되었다. 따라서 이번에 다시 재편집될 <킬 빌>의 새로운 버전은 감독의 의도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킬 빌> 재편집판 내년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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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배우 존 조가 출연하여 관심을 모았던 히트 코미디 <해롤드와 쿠마>의 속편 제작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존 조와 함께 영화에서 쿠마 역으로 출연한 배우 칼 펜은 M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종의 옵션이 곧 만료됨에 따라 속편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속편의 극장 흥행과 DVD 판매량에 따라 3편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펜은 “3편은 라스 베가스를 무대로 고려 중이라고 들었다. 나와 존 조 역시 최소한 두 편은 더 할 것이다. 그러나 실현될 지의 여부는 우리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속편에는 <해롤드와 쿠마 암스테르담 가다>라는 가제가 붙었으며, 2007년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롤드와 쿠마> 3편까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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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은 드물고 하얀 눈만 끊임없이 내리는 알래스카. 이곳만큼 이야기가 시작되기 좋은 장소도 없다. 설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감추고 있다. <인썸니아>나 <파고>를 떠올려보라. 드넓게 펼쳐진 설원은 숭고하지만, 그 속에 사는 인간의 모습은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그들은 줄곧 목숨을 걸고라도 이곳을 벗어날 상상을 멈추지 못한다. 그래서 인물들 사이, 인간과 설원 사이에는 언제나 팽팽한 긴장감이 서려 있다. <빅 화이트> 역시 그런 영화지만, 여기에는 그러한 긴장감을 일순간 이완시키는 유머도 있다.
바넬(로빈 윌리엄스)은 알래스카에서 투렛증후군(무의식적 행동으로 특성화된 신경장애로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등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게 되는 현상)을 앓는 아내 마가렛(홀리 헌터)과 산다. 그가 운영하는 여행사는 파산한 지 오래고, 아내의 치료비 때문에 경제적 부담감은 더해간다. 그는 마침 행방불명된 동생이 가입했던 생명보험을 떠올린다. 동생
다양한 캐릭터가 만드는 잡다한 이야기, <빅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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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한 그릇만 더 주세요.” 찰스 디킨즈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이 말을 기억하고 또 기다린다. 소년원에서 피죽 한 그릇을 더 얻어먹기 위해 밥그릇을 내미는 올리버 트위스트, 그 소년의 운명적인 모험이 이때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은 마치 소공녀 세라가 아버지를 여의고 다락방의 어린 하녀로 전락하는 순간이고,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은 작가 쥘 베른이 무인도에 15섯명의 소년들을 한꺼번에 표류시키는 순간이다. 19세기 유럽 문학 속의 소년, 소녀들에게 운명의 격랑은 그때부터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소년, 소녀의 사회학으로서 으뜸가는 것은 역시 <올리버 트위스트>다.
<올리버 트위스트>가 수없이 많은 소년, 소녀들에게 감동적으로 읽힌 것은 우선 그가 겪는 이야기 자체가 결코 누구도 겪고 싶어하지 않는 불운이었기 때문이다. 부모없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고달픈가? 평범한 아이들은 올리버의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
착취당하는 어린 노동자의 기나긴 여정의 공포, <올리버 트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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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상상의 세계는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갈수록 그 세계는 멀어지고, 실제적인 감각의 힘을 빌리지 않은 상상은 불가능한 것이 되어간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네 남매가 숨바꼭질 와중에 옷장 안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세상 속 모험은, 그러므로 동심을 잊지 않은 사람만이 생각할 수 있는 테마다. 이것을 즐기는 것 역시 진짜 아이이거나, 기꺼이 아이일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피터(윌리엄 모슬리), 수잔(안나 포플웰), 에드먼드(스캔더 케인즈), 루시(조지 헨리). 런던에 거주하던 네 남매는 2차대전의 포화를 피해 디고리 교수(짐 브로드벤트)의 시골별장으로 향한다. 거대한 성을 방불케 하는 디고리 교수의 집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루시는 옷장 속으로 숨어든다. 그곳에서 루시는 하얀 마녀(틸다 스윈튼)의 저주로 겨울만 계속되는 나니아를 발견하고,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염소인 파우누스족, 톰누스(제임스 매커보이)를 만나 친구가 된다. 현실이 못마땅한 장난꾸러기 에드먼
‘소박한’ 판타지,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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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록에 따르면 박경원은 168cm의 장신이었고, ‘조센진’이라는 말에 일본 병사의 뺨을 후려치는 여자였다. 그는 ‘여자는 엉덩이가 커서 비행기가 못 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드물게 여류비행사로 활동한 박경원의 삶을 그린 <청연>에서는 이런 장면을 볼 수 없다. 영화의 최종 각색자인 윤종찬 감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여류비행사의 이야기를 익숙한 영웅담의 구도로 발전시키지 않는다. 독한 비행사 훈련의 몇 장면이 지나면 박경원은 처녀비행을 하고, 다시 학교간 대회에 출전하는 실력있는 비행사로 성장해 있다. 주독야경하며 비싼 수업비를 대느라 1년이면 수료할 비행사 이론과정을 4년 만에 마쳐야 했던 시절도, 단독비행시간 200시간의 기록을 수립했다는 것도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드러나는 정보다.
박경원(장진영)의 삶은 여류비행사로 성장하는 과정이 과감히 압축된 뒤에야 구체적으로 만들어진다. “조선인, 일본인, 남자, 여자를 구분하지 않는 하늘이 가장
민족주의를 배제한 여류비행사의 솔직한 삶,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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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낱 회고조거나 복고풍의 이야기에 불과한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은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한 방향으로 왜곡된 결을 다른 쪽으로 솔질하여 현재와 대면하고 싶어한다. 현재와의 접점이 없다면 사극은 한가한 회고지향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전작 <황산벌>에 이어 <왕의 남자>로 기존의 사관을 뒤집어보는 낯선 시도를 펼치고 있다. <황산벌>이 왕과 장군의 시각에서 평민 ‘거시기’의 시각으로 역사를 새로 쓴다면, <왕의 남자>는 왕과 광대를 대비하며 왕의 존재론을 다시 바라본다.
굳이 연산군을 택한 까닭은 무엇일까. 연산군은 사도세자와 더불어 조선시대 왕족 가운데 가장 비운의 주인공으로 꼽히며 거듭하여 사극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 중 하나다. 사도세자는 동정의 눈물을 자아낸다. 연산군은 황음과 패악, 장녹수와의 인연,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 따위로 축소되어 기껏 관음증의 대상으로 떨어진다. 이준익은 기득
기존의 사관을 뒤집어보는 낯선 시도, <왕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