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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light Transmitter ST-E2 _서지형(사진팀)
잡지라는 매체를 처음 시작하면서 35mm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하나씩 익혔다. 그중 소형 스트로보(플래시)의 여러 가지 활용법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트랜스미터(보통 동조기라고 많이 말한다)란 것을 알지도 못한 채 지난 1년간 불편을 느끼지 않고 많은 사진들을 찍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이 비상한 물건을 추천한 뒤로, 이제는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분신이 되었다. 이놈을 설명하자면, 종전 선(싱크로)을 이용해 이래저래 불편했던 소형 스트로보를 무선화하여 편리함과 여러 가지 표현이 가능해지게 만든 기특한 놈이다. 이놈을 나는 무엇보다도 더 감사히 여기게 되었다. 최대거리 15m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원하는 라이팅을 선보일 때 어떤 인물도 이놈 하나로 다 해결되는 듯싶다. 여러 사진 장비들이 있지만 잡지에서 요구하는 순발력과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추고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이물건으로 인해 난 더
2005년 나의 베스트 초이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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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들에게 추천하고픈 딱 한가지를 꼽으라면 무엇을 택할 것인가? 책, 음반, 소파, 칼, 고양이 등 <씨네21> 기자들의 선택은 다양했다. 취재, 편집, 사진, 교열 등 21명 기자들이 나의 베스트 초이스를 선정했다.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지금, 나를 즐겁게 했고 위로했던 물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러고보니 여러분의 선택도 궁금하다. <씨네21> 홈페이지 리플을 달아라 코너에 여러분의 사연도 올려주시길...
IKEA EKTORP 3인용 소파 _권은주(편집)
올 봄, 새로 가구를 장만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소파였다. 사자니, 집이 좁은 듯하고 사지 않자니 ‘나만의 소파’라는 나의 오랜 로망이 물거품이 될 처지였다. 몇날을 고민한 끝에 지른 것이 IKEA의 EKTORP 3인용 소파. 한국 여성의 평균키보다 살짝 작은 나의 몸이 꼭 들어맞는 너비에 포개어 누우면 두 사람도 너끈히 누울 수 있는 깊이감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보통
2005년 나의 베스트 초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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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피아니스트>(2002) 이후 처음 내놓은 영화는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올리버 트위스트>다. 소설에서 처럼 영화 속 올리버 트위스트도 고아이며, 어린 나이에 강제노역에 시달리다가 장의사에게 팔려간다. 그리고 무작정 도망나와 발길이 닿은 런던에서 소매치기 소년 다저의 호의에 넘어가 악당 페긴의 소매치기단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천성이 착한 소년에게는 신의 가호와 이웃의 도움이 따르는 법. 올리버 트위스트는 페긴 일당 중 마음이 여린 낸시의 희생 덕분에, 부유한 서점 주인 브라운로우의 푸근한 품에 안겨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는다.
29일 필름포럼에서 개봉하는 이 영화를 언론 시사회에서 처음 본 뒤 무심코 들었던 생각은 이랬다. 일단, 너무 낡은 얘기 같았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19세기 유럽얘기냐, 버림받은 아이들이 지천에 널려있고 그 아이들이 노동을 착취당하던 200년 전 얘기가 왕자·공주님들로 가득한 요즘 세상에 먹
[팝콘&콜라] 따뜻한 손길 기다리는 21C 올리버 트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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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란 기본적으로 가공의 이야기다. 영화 속의 모든 요소들은 만들어지고 연출된 것이지, 그 자체가 현실이자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일단 스크린에 비치기만 하면, 관객들은 마치 거짓말처럼 그것을 살아 숨쉬는 진짜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가공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그러할진대, 만일 실제 인물과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쩌면 그러한 영화들이야말로 진짜 현실과 가공의 현실이 가장 행복하게 만나는, 강한 흡인력을 지닌 영화들이 아닐까. 사람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그것이 진솔하든 과장으로 가득한 것이든 관계없이, 결국 사람들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전기 영화나 역사 영화는 항상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DVD 토픽에서는 일제강점기라는 험악한 시대에 자신의 꿈을 향해 높이 비상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다룬 <청연>의 개봉과 대공황시기 미국에서 권투를 통해 대중들에게 희망을 주었
실화, 실존 인물을 담은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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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의 공길이 그저 아름답기만 했다면 세상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는 왕의 마음을 뒤흔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겁먹은 듯이 올려다보던 첫 번째 시선, 꽃과 나비가 노는 그림자극을 하며 곱게 웃던 눈매, 붉은 댕기를 늘어뜨린 채 무너지던 애처로운 자태. 광대 장생과 연산의 파국에 동행하는 공길은 그 앳된 얼굴에 웃음이 서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지고, 그 하얀 얼굴에 먼지가 닿지 않을 수만 있다면 내 몸의 상처쯤은 상관없어지는 정인이었다. 그 남자 이준기를 캐스팅한 이준익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을 가졌고, 자신도 모르게 잠재된 끼를 발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호텔 비너스> <발레교습소> 오디션을 “눈빛이 좋다”는 말로 통과했던 이준기는 오디션을 보기 위해 <왕의 남자> 시나리오를 받아들었을 때 이 영화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어요. 그래서 그 자리
情人의 눈매, 광대의 품성, <왕의 남자>의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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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예술이 아니라 과학이다, 라는 깨우침을 <태풍>은 알려준다.
한국영화 흥행작이 되기로 작정하고 만들어진 <태풍>은 흥행이 검증된 작품들을 통해 도출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른다. 따라서 <태풍>이 제시하는 모든 것은 한국인들이 영화에서 누리고자 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태풍>이 흥행작들의 치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시한 한국인들의 영화 취향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① 거의 모든 기사에 등장했듯 남북 대치 국면이라는 역사성을 전면에 내세운 최고의 흥행 소재다. - <쉬리>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② ‘싸나이’들의 영화이어야 하며 로맨스는 사소한 부속물로 처리하거나 차라리 없는 게 낫다. - <친구>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전세계 최고 흥행작이라지만 <타이타닉>이 어떻게 한국에서도 엄청난 흥행성공을 했나
[투덜군 투덜양] 과학이냐 예술이냐,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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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비관주의’(cultural pessimism)라는 말이 있다. 어려워 보이지만 실은 간단한 말이다. 이런 태도를 대화체로 표현하면 이렇다.
“요즘 음악들은 쓰레기야. 도대체 들을 게 없다니까.”
“음악은 비틀스로 끝났어. 그 이후로는 소음일 뿐이야.”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대문호는 왜 더이상 나오지 않는가?”
“인상주의 이후의 현대미술은 사기다.”
“요즘 영화가 1970년대보다 나아진 게 뭐 있나? 특수효과만 발전했을 뿐.”
같은 태도라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과거는 황금시대였으나 현재는 한심한 시대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 더욱 퇴보하리라는 것. 별로 낯설지 않을 것이다. 사석에서 심심찮게 이런 견해들을 접할 수 있다. 이 비관주의자들은 당대의 모든 예술 장르에 적대적이다. 그들 눈에 비친 요즘 예술은 ‘상업주의에 물들어 있으며’, ‘자기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짓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아예 그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론
[이창] 문화적 비관주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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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 또래 남성이, 나로서는 재밌고 바람직했지만 그로서는 비참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평소 그는 생계와 사회활동을 이유로 외박을 일삼으며 살았다. 항의하는 아내에게는 “나 간섭 말고, 당신도 그렇게 살면 되잖아”라고 받아쳤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3시 비까지 내리는데, 아내가 귀가하지 않아 걱정이 된 그는 우산을 들고 마중 나갔다. 만취한 아내가 택시에서 내리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뒤따라 어떤 남자가 아내를 부축하며 같이 내리는 것이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은, ‘신사답게’ 그와 정중한 인사를 나누고 아내를 데려올 것인가, 아니면 ‘박력있게’ 상대 남자의 멱살을 잡고 “당신 뭐야!”를 따질까… 갈등으로 뒤죽박죽이었다.
결과는? 머리보다 발이 빨랐다(몸에서 뇌가 가장 반응이 느린 부위다). 그는 “무서워서” 혼자 집으로 뛰어들어왔다. 사실, 박력있는 남자와 신사는 같은 의미(남성다움)다. 두 가지 태도는 모두 사회가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하라’고 남성에게 가르치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양심적 병역 기피’를 옹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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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출장의 가장 큰 부산물은 디지털 리마스터를 한 데다 DTS까지 입힌 <아비정전> DVD를 비교적 싼값에 산 일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코 장국영이 장만옥을 꼬시는 대목이라고 말하겠다. “내 시계를 봐”라고 장국영은 말한다. 장만옥이 “내가 왜 그래야 되죠?”라고 물으면 장국영은 “딱 1분만 봐주지 않겠어?”라고 답한다. 째깍대는 시계 소리와 함께 1분이 지나면 장국영이 말한다. “1960년 4월16일 오후 3시1분 전, 당신은 나와 함께했어. 당신 덕분에 난 그 1분을 기억할 거야. 지금부터 우리는 1분의 친구야. 이건 네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왜냐하면 그건 과거니까.” 그리고 결국 장만옥은 그 1분에 붙들려 살게 되니, 이 얼마나 로맨틱한 수작이요, 수준 높은 ‘작업’인가. 그들이 나눈 시간은 고작 60초밖에 안되지만, 그것을 돌이킬 방도가 없으니 기억이 작동하는 한 그 1분은 영원히 존재한다. <아비정전>은 지나갔기에
[오픈칼럼] 너와의 5년을 기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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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쇄살인>은 부제가 말하듯 한국에 존재했던 ‘희대의 살인마에 대한 범죄수사와 심리분석’에 대한 책이다. 연쇄살인에 대한 개념 정리와 연쇄살인마의 분석부터 시작하여 한국의 연쇄살인사를 훑어낸다. 김대두, 온보현, 유영철 등 유명한 연쇄살인마들과 여전히 미제사건인 부산의 어린이 연쇄살인과 화성의 연쇄살인사건도 분석한다. 저자는 연쇄살인이 단지 ‘선진국병’이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나 일본, 홍콩보다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심’한 현상이라고도 말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연쇄살인은 그 사회가 안고 있는 병리 현상’이라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같은 살인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의사나 간호사가 연쇄살인을 저지른 경우는 있지만, 고도의 지능과 사회적 지위를 겸비한 천재가 살인마로 잡힌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다른 주장도 가능하다. 잭 더 리퍼의 정체가 영국의 왕족이었기에 잡히지 않았다는 가설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픽션과 사실은
[B딱하게 보기] 우리 사회의 병, <한국의 연쇄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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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적수 위에 앉아서 똥을 싸고, 적수는 죽어가면서 그 똥을 먹고 기뻐 소리치는 경우가 어디 있겠는가? 누가 아무 저항도 못하는 연약한 사람을 매달고 사악한 개처럼 그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먹는가? 점잖은 독자들이여, 나는 기꺼이 당신이 이 끔찍한 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려 했으나, 내 펜이 마치 노수부(老水夫)처럼 자기의 뜻을 세우는구려.” 윌리엄 S. 버로스의 <네이키드 런치>는, 초자아의 장벽이 무너진 인간의 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독자들의 의식을 발기된 성기처럼 유린한다. 노수부의 최면에 걸려 꼼짝없이 이야기를 듣고 마는 코울리지 시의 청자처럼, 우리, 위선적인 독자들은 버로스의 화려한 언어 향연에 홀려 죽음과 성과 환각을 한데 뒤섞어 시작도 끝도 없이 자아내는 이드(id)의 천일야화를 정신없이 읽어 내려간다. “반문화”의 대표주자이자, 전설적 반항아들의 문파인 “비트 제너레이션”의 일원인 버로스의 매혹은, 언어와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와 질서를
벌거벗은 글쓰기의 정수, <네이키드 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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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뮤지컬 <유린타운>은 이런 질문으로 끝이 난다. 그렇다, 이 뮤지컬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고, 가상의 마을이 배경이나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오줌마을’을 뜻하는 <유린타운>은 극의 논리가 아니라 현실의 논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모든 악(惡)에는 그 이유가 있고 선한 의도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이 비정한 뮤지컬은 가르친다.
<유린타운>의 배경은 가상의 소도시다. 20년 전 혹독한 가뭄을 겪고 나서 도시는 주민들의 용변을 제한하고 유료화장실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도록 한다. 화장실을 운영하는 회사, 유린 굿 컴퍼니는 규칙을 위반하는 자를 체포해 유린타운이라고 불리는 미지의 공간으로 보내곤 한다. 바비 스트롱의 아버지도 유린타운으로 갔다. 그 직후 유린 굿 컴퍼니 사장 클로드웰의 외동딸 호프가 도시로 찾아온다. 그녀는 이름과 어울리게도 바비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부추기며 그의 연인이 되고, 용기를 얻은 바비는
비정한 현실의 수레바퀴 아래, <유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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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의 천사>는 재닛 프레임의 자서전 3부작을 영화화한 것이다. 서글프도록 아름다운 음악이 출렁대다 서서히 분절되어 사라지면 우리는 한 여자의 영혼이 먼지가 되어 날갯짓하는 걸 본다. 1부 <이즈랜드로>. 훔친 돈으로 껌을 나눠줘야 친구 소리를 듣는 프레임은 왕따 소녀다. 글쓰기에 소질이 있던 프레임은 사범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릴 적 쓴 시를 불태운다. 2부 <내 책상 위의 천사>. 타인과 외부세계로부터 점점 소외되던 프레임은 정신병원에서의 8년 동안 정신분열증 치료라는 명분 아래 전기충격 요법을 받아야 했다. 그 와중에 그녀의 글이 주목받기 시작하고, 그녀는 첫 소설이 출판되기 전 유럽으로 떠난다. 3부 <거울 도시로부터의 결구>. 스페인에서의 연애도 잠시, 다시 병원을 찾은 그녀는 과거 진단이 오진이었음을 알게 된다. 프레임은 가족들이 죽은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녀의 타자기에선 풀, 바람, 전나무, 바다가 나지막이 들려주는 이야기
[DVD vs DVD] 상처입은 사람에게 바치는 제인 캠피온의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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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은 누군가 <킹콩> 촬영장의 사진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알게 되는데, 추적 끝에 그가 마법사 ‘간달프’임을 밝혀낸다. 마침내 현장에서 간달프를 발견한 스탭은 그를 맹렬히 뒤쫓는데, 갑자기 그가 지팡이에서 발사한 전격을 맞아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는 섀도팩스도 아닌,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간달프…. 이것은 <킹콩>의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전달하는 수많은 재미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제작과정의 기술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재미있는 장난도 쳐보자는 것. 그런데 그 스케일이 거의 킹콩만하다. 촬영 마지막 주에 접어든 잭슨은 ‘이쯤 되면 다 지친다. 하지만 나름대로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마침 촬영차 뉴질랜드에 온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을 하루씩 불러 대신 영화를 찍게 한다. 잭슨이 낮잠을 자는 사이 이들은 촬영장에서 헤매거나(싱어), 킹콩과 앤 대로우의 역할을 바꾸어 찍는 등(다라본트) 현장을 엉망으로
[서플먼트] 피터 잭슨의 유쾌한 농담, <피터 잭슨의 킹콩 제작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