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영화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맨은 진짜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는 비서에게 뭐 그런 이상한 제목이 있느냐며 핀잔을 주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니! 그는 유치한 제목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아동용일 듯한 그 소설을 무심하게 읽었고, 놀랍게도 21세기의 <스타워즈>가 될 만한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곱편의 소설, 따라서 일곱편의 영화. 그러나 지난해 여름의 고전을 딛고 다시 겨울방학의 벗이 된 네 번째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조금은 위안이 되는, 조그마한 마침표이자 시작점이 될 듯하다. <해리 포터> 시리즈 전부를 각색한 작가 스티브 클로브는 “이 영화는 이전까지 만들어졌던 모든 것을 마무리했고 새로운 <해리 포터>를 경험하기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믿어도 좋을까. 영국과 미국의 언론은 <해리 포터와 불의 잔> 기사에 ‘change’라는 단어를 숱하게 박아넣었으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미리보기 [1]
-
지난주 수요일(23일) 개봉 당일 멜로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을 냈던 <광식이 동생 광태>가 예상대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집계에 따르면 개봉 5일동안 <광식이 동생 광태>의 누적관객수는 44만8천여명으로 2위를 기록한 <나의 결혼원정기>의 17만8천여명 보다 갑절이상 많다. 배급사 MK픽쳐스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누적관객수가 무려 92만4천여명이나 된다. 배급사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11월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기록이며 <너는 내 운명>이 세운 첫주 91만 7천여명을 근소한 차이로 넘겨 역대 멜로 영화 오프닝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인 11월을 평정한 <광식이 동생 광태>의 흥행비결은 뭘까. 우선은 수능특수의 힘이 컸다. 수능당일부터 일찌감치 개봉해 낮시간대에는 학교에 안간 학생들이 좌석을 메우고 저녁에는 20대 연인들이 그 뒤를 이어 평일에도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광식이 동생 광태> 국내 박스오피스 1위
-
약간 걱정이 되었다. “야, 나 부탁이 있는데… 장풍 쏘는 것만 어떻게 네가 가르쳐주면 안 되겠냐?” 하는 식으로 굴었다간 그로부터 아주 조용히, “지랄을 해요, 지랄을 해” 이 한마디를 들을 것 같아서였다. 스튜디오로 모든 것이 길고 세련된 윤소이가 들어선다. 시원스런 그 모습이 실제로 눈앞에 나타났음에 놀라, 아니나 다를까 ‘정말 말랐다’는 멍청한 찬탄사를 내뱉고 만다. 아뿔싸. 눈을 질끈 감는다. “아니, 제가 뚱뚱해 보였어요? 내가 그렇게 뚱뚱하게 나왔나?” 야단맞는 아이처럼 천천히 올려다보니 칼을 든 무사도, 무뚝뚝한 아라치도 아닌, 활짝 웃고 있는 소녀가 있다.
이동통신사 CF로 스타덤에 오르기 전 숱한 오디션에 낙방하며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 그는, 벌써 세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소녀 같은 느낌이다.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소녀. 명랑하고 털털하며 이상할 만큼 때타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의 영채는 실제 그녀와 가
날렵한 소녀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무영검>의 윤소이
-
간장선생 아카기가 메가박스에 나타났다. 지난 11월13일 저녁 일본 문화청이 주최한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 <하늘이 이렇게 푸를리 없다>를 출품한 감독 겸 배우 에모토 아키라를 상영장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이번 영화제에는 그의 출연작 <방심은 금물>도 상영됐다. 녹차를 마시던 그는 “야마모토 신야 감독이 1979년에 만든 <기분을 내서 다시 한번>이라는 로망포르노를 통해 데뷔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하늘이 이렇게 푸를리 없다>는 그의 유일한 연출작. 그는 이 영화에 대해 “평소 친했던 소마이 신지 감독의 명령으로 만들었을 따름”이라고 말한다. 소마이 신지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이 작품의 배우들은 대부분 그가 설립한 도쿄건전지 극단의 오래된 동료와 후배들. <아름다운 여름 키리시마>에 출연해 호평을 받은 아들 다스쿠에 대해 묻자 그는 여느 아버지처럼 수줍은 얼굴로 조심스럽게 웃는다.
1948년생인 에모토
<하늘이 이렇게 푸를리 없다>의 에모토 아키라
-
-
이제 11월도 막바지에 접어들며 2005년의 끝이 저 앞에서 아른거리기 시작하는 때가 왔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한 해를 돌아보아야 할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DVD 업계는 최악의 시장 상황으로 2005년을 힘들고 불안하게 시작했으며, 그 끝도 힘들고 불안하게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올해의 한국 DVD 업계가 어쨌느니 하는 소리는 잠시 접어두자. 대신 좋은 점도 있지 않았느냐면서, 그 증거로 2005년 한 해 동안 우리가 만났던 멋진 DVD 타이틀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좀 더 좋지 않을까.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즐거움처럼,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야말로 어려울 때일수록 필요한 미덕이라고 믿어 본다.
DVD 토픽이 추천하는 장르 별 DVD 타이틀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즐거워져 보자. 혹시 아직도 접하지 못한 타이틀이 있다면 구매 또는 대여 가이드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영화
2005년 장르별 베스트 DVD
-
영화가 끝날 때 올라가는 크레딧은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 큰 보람이자 기쁨의 징표다. 그러나 언제나 누구에게나 그런 건 아니다. 때로 몇달의 노력이 무색하게 크레딧에서 삭제되는 경우도 있고 엉뚱한 자리에 이름이 배치되기도 한다. 각본, 원안, 각색, 윤색 등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는 시나리오 작업의 경우 작가들이 피해를 보거나 제작사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나리오 작가들의 크레딧, 즉 저작권과 처우 문제 등 작가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Screenwriter’s Guild of Korea, 이하 작가조합)이 오는 30일 출범한다. 작가조합과 별도로 감독, 촬영감독, 미술감독 등도 각각 같은 형식의 조합을 30일 함께 출범시킬 예정이다. 바야흐로 충무로도 할리우드처럼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구성원들의 권익 보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직능단체 시대를 열려고 하고 있다.
<스캔들> <정사>의 김대우씨, <
30일 출범하는 ‘한국 시나리오 작가조합’ 공동대표 심산씨
-
“알고 지낸 감독들 찾아가서 제가 잘못했던 거 사과하고, 결례를 범했던 것도 용서받고 싶어요. 워낙 혼자 했던 일이라 작가 때는 몰랐던 게 있잖아요. (하하)” 그 감독들, 아마도 <스캔들> <정사>의 이재용,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 등이 아닐까 싶다. 모두 김대우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던 작품이다.
작가 김대우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음란서생>의 제작 현장이 지난 24일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공개됐다. 유명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에 그가 들이고 있는 품이나 고충이 그렇게 와닿는다. “혼자 일하다가 지금은 엄청난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데, 꼭 로빈슨 크루소가 명동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음란서생>의 각본도 그의 몫이다. 꽤 참신하다. 요괴, 여성 등을 소재로 하는 ‘괴력난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조선시대 사대부가 당대 밑바닥 문단의 최고 ‘야설’(야한 소설)가로 거듭난다는
시나리오 작가서 <음란서생> 으로 데뷔하는 김대우 감독
-
1970년대 초반 홍콩의 세계적 액션 영화배우 브루스 리(이소룡)의 탄생 65돌을 맞아 그의 동상이 보스니아와 홍콩에 각각 세워진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의 동상이 세워지는 곳은 엉뚱하게도 유럽의 변방 보스니아다. 보스니아 남부 모스타르에 자리잡을 이 동상은 길이 1m의 청동상으로, 그의 생일 하루 전인 26일 제막된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보도했다.
베셀린 가탈로 모스타르 도시운동 대표는 그간 보스니아가 숱한 종교·민족 분쟁으로 갈라졌던 역사를 언급하며 “브루스리는 ‘선한 사람은 승리할 수 있다’는 보편적 정의의 상징’이라고 동상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브루스 리의 동상은 내전 이후 아무런 사회적 갈등 없이 세워진 유일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동상 건립에 반대가 없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보스니아와 그가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가탈로 대표는 “브루스 리는 우리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어서, 아무도 그가 1차대전이나 2차대전에 무슨
“브루스 리여 영원하라!”
-
곽경택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이 출연하는 <태풍>이 12월14일 개봉을 앞두고 회오리바람 몰이 작전을 시작했다. 최다 스크린을 확보하고, TV 광고를 강화하며, 새로운 홍보수단을 개발하는 등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그 어느 때보다 <태풍>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 영화의 규모 때문으로 보인다. 타이, 러시아 등지에서 해외 로케이션을 했고, 각종 특수효과를 사용한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150억원 이상. 일본쪽의 투자·수입액을 제하더라도 극장에서 500만명 넘는 관객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된다.
CJ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건 중요한 일이 아니다. 목표는 한국영화 최다 흥행기록을 깨는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지만,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태풍>의 흥행 정도는 한국 영화계의 선두주자를 자부해온 CJ의 자존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CJ는 이 영화의 개봉주 스크린을 &l
<태풍>, 극장에 태풍 부를까
-
타이태닉호 유물 3천점 전시
CJ창투,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투자하고 GM그룹이 주관하는 <타이타닉 전시회>가 12월3일부터 2006년 2월28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과거 미국, 러시아, 유럽에서 2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번 전시회는 1912년 4월14일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유물 3천여점이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주최쪽은 타이태닉호의 내부도 재현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시아영화기행> 12월1일부터 EBS서 방영
인디컴시네마가 기획·제작하고 CJ미디어가 공동제공하며, <씨네21>과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하는 12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영화기행>이 12월1일부터 EBS에서 방송된다. 12월1, 2일, 5∼8일, 12∼16일 낮 12시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취재진이 이란, 타이, 중국, 홍콩, 중앙아시아, 뉴질랜드, 인도, 일본, 대만 등을 돌며 만난 영화인과 그들이 몸담고 있는 영화산업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단신] 타이태닉호 유물 3천점 전시 外
-
<앨리어스> 5시즌으로 막 내린다
제니퍼 가너가 CIA 요원으로 활약하는 TV시리즈 <앨리어스>가 2006년 5월에 방영될 5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ABC>가 발표했다. 중단의 사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최근 <CBS>의 <서바이버: 과테말라>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시청률이 하락한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산을 앞두고 있는 제니퍼 가너는 <앨리어스>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핀란드산 <스타 트랙> 패러디영화, 폭발적 호응
유명 SF시리즈 <스타 트랙>을 패러디한 핀란드영화 <스타 레크>(Star Wreck: In the Pirkinning)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를 인터넷에 공개한 지 2개월도 채 안 돼 관람객이 300만명을 넘어섰다. 홈페이지(www.starwreck.com)에서 누구나 공짜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스타 레크>
[해외단신] <앨리어스> 5시즌으로 막내려 外
-
<청연>의 본 포스터가 공개됐다. 세 종류의 포스터에서 한지혁(김주혁)은 군복을, 박경원(장진영)은 비행복을 입은 채 표제를 배경으로 열정이 엿보이는 따뜻한 표정을 선보였다. 인물별 포스터 2종과 두 인물 사이를 가르며 날아오르는 복엽기의 상승하는 이미지를 담은 이 포스터에는 ‘시대를 넘어선 꿈, 운명보다 강한 사랑, 세상 그 위로 날아오르다!’라는 메인 카피가 흐른다. 윤종찬 감독이 연출한 조선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비상은 12월29일이면 그 날갯짓을 세상에 드러낸다.
[포스터 코멘트] <청연>
-
류승완 감독, 류승범 주연의 무협 액션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내년 2월 24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DVD로 발매 당시 뛰어난 화질과 음질, 그리고 풍성한 부록들로 호평을 받으면서 ‘한국형 레퍼런스 타이틀’이라 불렸던 작품. 국내판과 마찬가지로 2디스크로 구성되는 일본판은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일본판의 사양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일본어 더빙 트랙의 추가. 일본의 인기 개그맨 게키단 히토리가 주인공 상환 역을 맡아 관심을 모았던 부분이다. 그 외 류승완, 류승범 그리고 김영진 평론가 등이 참여한 두 종류의 음성해설과 메이킹 필름 등 제작관련 부가영상의 구성은 국내판 DVD와 대동소이하다. 가격은 국내판 보다 다소 고가인 3,980엔에 책정됐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내년 일본 발매
-
“지난주에 이현승 감독님이 나를 ‘항상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영화계의 어려운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라고 한 것은 아무래도 앞으로 그렇게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아무튼 영광이다. 1만원이라는 액수는 적지만 계속해서 해나간다는 게 더 의미있다고 본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에서 시작한다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한 사람의 큰 걸음보다 여러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바통은 강신일 선배님에게 넘기고 싶다. 지금은 스타가 됐지만, 현장에서도 항상 낮은 쪽을 신경쓰시는 분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게 세포화된 분이니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만원 릴레이] <실미도> <한반도> 시나리오 작가 김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