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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객이 워너에서 1930년대 초반에 제작한 두 편의 위대한 뮤지컬영화를 기억하기 위해선 먼 길을 거슬러가야 한다. 가장 먼저 기억날 듯싶은 1960년대 뮤지컬의 대작들을 지나면, 1940, 50년대에 아서 프리드 사단이 MGM에서 제작했으며 진 켈리의 역동적인 춤이 인상적인 작품들이 줄줄이 나올 것이며, 다시 조금 더 가보면 프레디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가 RKO와 함께한 우아한 뮤지컬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 선구적인 위치에 놓일 영화로 워너의 <뮤지컬 42번가>와 <1933년의 황금광들>이 드디어 등장한다.
그런데 MGM에서 제작한 <브로드웨이 멜로디>(1929)를 제외하면, <재즈 싱어>(1927) 이후 뮤지컬 장르의 시작을 제대로 알린 워너는 왜 뮤지컬 장르에서 큰 재미를 못 본 것일까. 그런 궁금증이 들 정도로 <뮤지컬 42번가>는 잘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물론 <뮤지컬 42번가>는 이후 변형된 뮤지컬과
<뮤지컬 42번가> 뮤지컬영화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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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하나의 텍스트에 이르는 길은 수없이 많지만 이명세의 <형사 Duelist>를 집중 조망하는 대부분의 글들은 한쪽의 길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느낌이다. 작품에 도달하는 모든 길이 동일한 생산력을 갖는다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특히 이야기가 아닌 순수한 화면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천명된 이후에 화면이 아닌 서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일견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가 단순히 움직이는 사진들의 결합이 아닌 한, 그 움직임을 이끌어나가는 지도로서 서사는 존재하게 마련이므로 그 안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영화의 내러티브는 그것이 얼마나 느슨하게 짜여 있는가에 상관없이, 각각의 영상들이 의미없이 흩어지지 않도록, 즉 각각의 숏과 신들이 왜 독립된 개체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 안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정합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두명의 아버지 - 안 포교와 병판
이명세의 <형사…>에는 현란한 카메라워
소년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형사 Due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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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심각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몇개의 물건들이 있다. 그 물건들을 찾으러 두 남녀가 경찰서를 찾는다. 서영(손예진)과 인수(배용준)다. 이 물건은 그들의 소유가 아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는 그들의 배우자들에게 속한 물건들이다. 플라스틱 바구니에서 투명 비닐 봉투로 휴대폰과 립스틱, 자잘한 소지품 등이 옮겨진다. 서영과 인수는 카메라 앞에서 좀 망설인다. 누구의 것일까? 서영이 카메라를 자신의 비닐 봉투 안으로 옮긴다. 사고의 흔적을 담은 애처로운 물건들 속에 낯설게 자리한 콘돔은 서영과 인수를 당황케 한다. 콘돔만이 아니다. 휴대폰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서영과 인수는 각기 배우자들의 휴대폰을 교환하고 메시지를 확인한다. 발신함과 수신함에는 사고를 당하기 전 이들의 배우자들끼리 나눈 사랑의 이야기와 약속이 담겨 있다. 이 장면의 배경이 좋다. 70, 80년대를 뒤돌아보게 하는 삼척의 어느 카페 안에 서영과 인수가 마주보며 앉아 있고 벽면은 사람들
그들이 외출해야 했던 이유,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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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시트콤 <프렌즈>와 <70년대 쇼>
[올드독의 TV감상실] 시트콤 <프렌즈>와 <70년대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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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자신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던 영화 <칼라 퍼플>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든다.
26일 프로듀서팀의 발표에 따르면 윈프리가 공동제작을 맡은 이 뮤지컬은 11월 프리뷰를 한 뒤 12월 뉴욕에서 초연할 계획이라고. 마이클 잭슨의 노래로 유명한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도 참여하며 총 제작비는 천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칼라 퍼플>은 1900년대 초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흑인 소녀의 고된 역경을 통해 바라본 성장 스토리. 뮤지컬에서는 가스펠, 재즈, 랙타임, 블루스 등 갖가지 음악을 선보일 예정에 있다.
윈프리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토크쇼에 배우들을 출연시켜 뮤지컬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다.
오프라 윈프리, <칼라 퍼플> 뮤지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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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배우 후지오카 히로시가 26일 후쿠오카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히어로’를 테마로 한 영화제 ‘FUKUOKA 히어로 페스타 2005’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11월 11일부터 3일간 열리며 후지오카 히로시는 영화제의 실행위원장을 맡게 된다.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FUKUOKA 히어로 페스타 2005’는 국제적인 영화제를 목표로 올해에는 <울트라맨> 시리즈의 초석이 된 TV 시리즈 <울트라맨Q>의 출연자들을 시상하고, 10여 편의 세계 히어로 영화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제 실행위원회측은 <울트라맨>이나 <가면 라이더> 등 일본의 히어로들이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면서도 그 평가가 좋지 못한 상태라며, 영화제를 계기로 평가를 높이고 관련 산업을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대 가면 라이더 역할로 유명한 후지오카 히로시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는 히어로가 제대로 대접받기를 원한
‘히어로’를 주제로 한 영화제 日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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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우리를 과거에 묶어놓는가, 앞으로 몰고 가는가? 추억은 중요한가? 그것들은 잊혀진 뒤에 소중해지는가? 사랑의 기억에 관한 영화 <퍼햅스 러브>는 진가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 뮤지컬영화다. <디 아이>의 제작자로도 활동을 했던 그가 <첨밀밀> 이후 9년 만에 로맨스영화의 감독으로 돌아온 셈. 제62회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이 작품은 120여억원이 투자된 대규모 뮤지컬이다. 홍콩에서는 무려 35년 만에 만들어진 대작인데다, 금성무, 장학우, 주신과 함께 지진희가 주요 배역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올 겨울 개봉에 앞서 <퍼햅스 러브>의 O.S.T와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을 공개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이 지난 9월6일 오후 중국 베이징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퍼햅스 러브>는 세 연인의 삼각관계에 관한 내용이다. 영화과 학생 린쟝동(금성무)은 수엔(주신)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사랑 대신 성공을 찾아 떠난다. 10년
[현지보고] 진가신 감독의 <퍼햅스 러브>, O.S.T 발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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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산업의 양대 축을 이루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인텔사가 26일 HD 프로모션 그룹에 가입하면서 HD DVD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HD DVD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 저작권 관리 기술이 홈 네트워크 실현에 적합하고 인텔이 지난 8월 발표한 PC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Viiv'와의 친화성도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디스크에 수록된 컨텐츠를 홈서버나 Viiv와 대응되는 MCE PC의 하드 디스크에 카피하거나 혹은 포터블 플레이어에 카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HD DVD와 DVD를 겸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크’ 등 DVD와의 호환성과 함께 소비자들이 쉽게 기존의 DVD에서 HD DVD로 옮겨올 수 있는 편리성을 강조했다. 현 DVD의 제조 장비를 그대로 사용해 디스크의 제조비를 절감할 수 있는 등 다른 이점들도 설명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현 윈도우 XP에 이은 차기 OS '윈도우즈 비스타'에 HD D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HD DVD 진영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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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2> 오봉파 조직원 모집
[정훈이 만화]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2> 오봉파 조직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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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는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천국의 문>(1980)과 최고의 복서 영화로 꼽히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성난 황소>(1980)가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상영된다.
필름 포럼은 27일 “<천국의 문>과 <성난 황소>를 비롯해 지금까지 책이나 희귀 비디오로밖에 볼 수 없었던 1970년대 미국영화의 대표작 7편을 상영하는 기획전 ‘70년대 미국영화 특선’을 연다”고 밝혔다. 30일부터 10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필름포럼(옛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릴 이번 기획전에서는 두 영화 이외에도 샘 페킨파 감독의 <스트로 독>(1971), 테렌스 맬릭 감독의 <황무지>(1973),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비열한 거리>(1973),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컨버세이션>(1974),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내쉬빌>(1975)이 상영된다.
1970년대는 할리우드 컨벤션에
70년대 미국 걸작영화 극장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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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의 한구석, 국내의 한 독립애니메이션 감독이 해외의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했다는 짤막한 소식을 접한다. 기쁜 감탄사와 반가움이 앞서고, 나도 이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검색 사이트에서 감독의 이름과 작품의 이름을 쳐보지만, 짤막한 뉴스나 이미지 컷 외에는 없다. 이미지라도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양호한 상황. 사실 독립애니메이션에 무슨 미련이 있다고 그 이상의 수고를 들인단 말인가? 잠시나마 흥미를 가졌던 감독과 작품의 이름은 그대로 잊혀지게 마련이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한국의 독립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인디애니페스트 2005(이하 애니페스트)가 오는 9월30일(금)부터 10월5일(수)까지 서울 종로의 시네코아 5관에서 열린다. (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애니페스트는 경쟁작으로 참여한 48편의 한국 독립애니메이션과 국내외 독립애니에이션 초청작 70여편을 상영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 작품만을 대상으로 일반과
한국 독립애니메이션들의 축제, 인디애니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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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미권 비평계는 ‘클레르 드니’를 제목으로 단 비평서를 두권 내놓았다. 그 책들에서 드니는 육체, 젠더, 섹슈얼리티가 접합을 이루고 있는 복잡한 세계에 완전히 밀착된 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주디스 메인), 혹은 현실을 재차 매혹적인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영화의 특권을 재발견하게 하는 시네아스트(마르틴느 뵈네)로 불리면서 논의의 흥미로운 대상이 된다. 바야흐로 드니라는 영화감독에 대한 비평적 지평이 넓어지기 시작한 것인데, 때마침 우리에게도 그녀를 ‘발견’할 기회가 찾아왔다. 9월23일(금)부터 10일1일(토)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클레르 드니 특별전’은 <잠이 오질 않아>(1994) 같은 대표작이 빠져 아쉬움을 주긴 하나 여하튼 국내 관객에게 드니의 매혹적인 세계를 전반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드니는 영화란 곧 눈맞춤에 대한 욕망이라고 말하는 영화감독이다.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그녀는 종종 ‘타자’와 ‘사이’의 공간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영
관능적인 욕망의 시네아스트를 만난다, 클레르 드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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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재용 감독은 ‘koreanfilm.org’ 웹사이트 운영자 달시 파켓에게 “박광수, 장선우 그리고 정지영 감독 같은 80년대와 90년대의 감독들은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그들은 자기 세대의 사회적 문제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중략) 우리 세대의 감독들은 이런 압박감으로부터 자유롭다. 한국사회의 이름으로가 아닌 자신들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감독이 역사를 조금은 성급하게 정리하려는 듯하다. 한국사회가 놀랄 만한 속도로 변한다는 얘긴 너무 흔해서 누구도 그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좀더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이 자유를 단지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 전적으로 개인적인 주제에 전념하는 데 이용하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 추억이 무의식적으로 각인되듯이 이 세대도 그 시대의, 특히 광주의 기억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얼마 전 프랑스에서 개봉된 <그때 그 사람들>은
[외신기자클럽] 한국영화, 피묻은 역사를 깨우다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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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100주년을 경축하라. 지금 세계는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열기로 가득하다. 할리우드 박물관은 오는 9월29일부터 모든 가르보 애장품들을 끌어모아 가르보 기념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스웨덴과 미국은 이미 공동으로 기념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가장 축제의 열기가 뜨거운 곳은 가르보의 고국인 스웨덴. 스웨덴 영화학회는 지난 9월15일부터 가르보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치르는 중이다. 먼저 가르보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꼈던 1936년작 <카밀>이 개봉 당시 첫 시사회가 열렸던 스톡홀름의 로다크반 극장에서 상영되었고, 그의 첫 번째 극영화였던 <예스타 베를링의 전설>(1924)도 새로운 스코어가 삽입된 채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크고 작은 전시회도 다양하다. 가르보의 미공개 사진들이 전시될 ‘가르보의 이미지들’은 스톡홀름의 스투레 극장에서 가을 내내 문을 열고, 스웨덴 국립 초상화 갤러리는 ‘디바인 그레타 가르보 100’
그레타 가르보 탄생 100주년 세계적 기념행사 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