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북한이 남침을 통해 ‘적화 통일 야욕’을 드러낸 게 6·25 아니었어? 한글을 깨치기도 전부터 줄곧 포르노적으로 확대·반복·왜곡 주입받았던 반공 문구 중 하나라 생생하게 외우고 있는데, 심히 어리둥절하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6·25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 전쟁”이라는 말이 틀린 것 같지도 않지만, 틀렸다 해도 구속 수사할 이유는 애초에 없었다.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위험도, 사안의 중대성도 없다. 강 교수는 수사에 잘 협조하고 있으며 자기가 한 말도 다 시인하고 있다. 중대성?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 교수 불구속 수사는 공산주의 합법화”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강 교수에게 강의 들은 학생은 기업 채용 때 찍어내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는 등 특정 세력이 생뚱맞게 준동한 것을 제외하면 세상에 무슨 영향을 끼쳤나. 공안 경찰의 의견인 고무·찬양과 이적표현물 제작·배포도 그걸로 새롭게 영향받을 사람이 있어야 성립될 게 아닌가. 강 교
[이슈] 법대로 하세요
-
과장된 스타일의 시대, 80년대가 귀환한다. 올해 여름에는 워너브러더스가 <해저드 마을의 듀크 가족>으로 재미를 봤고, 이에 이십세기 폭스와 유니버설이 내년 여름을 겨냥해 <댈러스>과 <마이애미 바이스> 등 80대를 풍미한 TV시리즈의 영화화를 계획 중이다. 가족관객을 위해서는 <트랜스포머> <볼트론> <스머프> 등의 만화영화들이 속속들이 리메이크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VH1의 인기프로그램 <아이 러브 80년대>는 <아이 러브 80년대의 귀환>에 이어, 세 번째 시즌으로 <아이 러브 80년대: 3-D>를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특수안경을 끼고 TV를 관람해야 하는데, 생생하게 그 시대를 재현하고 싶은 간절함마저 느껴진다.
10월6일자 <USA 투데이>는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80년대의 각종 시리즈들이 무엇을 지키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간략하게 비교했다. 1978년부터
[What's Up] 80년대 풍미한 TV시리즈 속속 리메이크
-
‘헬보이’ 론 펄먼이 이번에는 고대 키메르인 전사 코난으로 변신한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펄먼이 스워드플레이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코난: 붉은 발톱>에서 주인공 코난의 성우로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이 작품에는 펄만 외에도 인기 TV 시리즈 <CSI>의 마그 헬젠버거, <엑스맨>의 제임스 마스덴, <스타 워즈 3부작>의 마크 해밀, 클랜시 브라운, 크리 서머 등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스티브 골드와 티모시 돌런의 각본을 빅터 반 첼리가 연출한다.
<코난: 붉은 발톱>은 그 동안 여러 차례 매스컴에 오르내렸던 코난 프랜차이즈의 본격적인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애니메이션 외에 워너 브라더스가 내년에 제작에 들어갈 실사판 영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난: 붉은 발톱>은 2D와 3D를 합성하는 제작 방식을 택하게 되며, 뉴 라인 홈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내년 여름 출시될
론 펄먼, <코난> 애니메이션에 성우로 참여
-
극장 흥행에서는 고배를 마셨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픽 <킹덤 오브 헤븐>이 발매 즉시 전미 DVD 판매 및 대여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킹덤 오브 헤븐>은 1억 3천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대작으로 <글래디에이터>의 영광을 재현할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극장에서는 4천 8백만달러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 측에서는 DVD를 위해 추가로 약 1천만달러를 투입하고 최고의 DVD 프로듀서로 꼽히는 찰스 드 로리지카를 영입하는 등 극장 흥행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것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
<킹덤 오브 헤븐>의 기세에 밀려 극장 흥행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결과(5천 260만달러)를 기록했던 윌 패럴 주연의 코미디 <키킹 앤드 스크리밍>은 판매 차트 4위에 데뷔하는 데 그쳤다.
이외에 새롭게 10위권 안에 진입한 극장 개봉 신작으로는 3위의 <
<킹덤 오브 헤븐> 전미 DVD 차트 1위 올라
-
-
지난 10월 19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언론과 배급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영화 <오로라 공주>의 첫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스트필름의 명계남 대표를 비롯하여 방은진 감독, 엄정화, 문성근, 박효준 그리고 영화에서 엄정화의 딸 역으로 출연한 아역배우 이지수양 등이 참석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Play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동영상뉴스] 오로라 공주 기자시사회
-
[헌즈다이어리]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 나는 고구려의 장군이다!
[헌즈다이어리]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 나는 고구려의 장군이다!
-
정반대다. 한 여자(맹순이)는 클래식하다. 소망이 아빠, 왜 이래?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진다. 울고 또 운다. 빌고 또 빈다. 결혼 기억상실증 남편에게 (정력도 아니고) 기억력 복원을 호소하며 애원한다. 효과? 전혀 없다. 하지만 구경하는 마누라들에겐 효과 만점이다. 대한민국 마누라들이여 집결하라. 두루마리 휴지 들고 TV 앞으로.
다른 한 여자는 모던하다. 전략은 짜게 나름이죠? 사전조사 좌르르 끝낸 여자, 행동 개시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랬다. 남편의 불륜 현장에 경찰 대동하고 나타난다. 구질구질하게 애원할 일? 전혀 없다. 불륜 사용요금 통보가 있을 뿐이다. 이혼해줄게. 그전에 간통으로 징역 좀 살아봐. 효과? 직방이다. 남잔 얼른 마누라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싹싹 빈다. 한번만 용서해줘. 내가 뭐에 씌었나봐. 나한텐 당신뿐이야. 구경하는 마누라들 통쾌하다. 리모컨을 꼭 잡고 생각한다. 저런 놈은 그저 저렇게 조져야 돼.
<장밋빛 인생>은 조강지처를 위한, 조강
간통에 대처하는 두 여자의 자세, <장밋빛 인생>
-
2004년의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 규모는 무려 1억 8천만달러이다. 또한 중국영화시장은 매년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황금어장이다. 하지만, 정부중심의 관리감독 체계에 따른 생소한 시장체계, 악명 높은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 등 위험요소도 지니고있어 섣불리 중국영화시장에 손을 대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도 그 규모와 성장 속도로 볼 때 중국영화시장은 언젠가는 공략해야 할 ‘15억 황금시장’ 이다.
이를 위해 영화전문미디어 <씨네21>에서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교육지원을 받아 중국영화시장 진출을 위한 세미나를 마련했다. 10월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중화권 영화산업 현황과 관련 제도 및 정책, 중국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법률 및 계약실무, 중국 현지 로케이션, 공동제작 및 투자, 합작영화 등 유형별 한중합작 사례 등을 다룬다.
할리우드와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아시아 영화인으로, <와호장룡> <영웅&
중국영화시장, 어떻게 진출할 것인가?
-
EBS 10월22일(토) 밤 11시40분
<개같은 내 인생>이라는 영화는 의외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편이다. 어느 개구쟁이 소년의 눈을 통해 성장, 그리고 삶의 슬픔과 기쁨을 그린 이 영화는 잔잔한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소년은 자신의 순수함이 어른들 눈에 왜곡되게 비치자 개처럼 짖는 흉내를 내는 등 성장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인생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영화 제목의 ‘개 같은’은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스웨덴에서는 좋은 뜻의 표현이라고 전해진다.
12살의 잉그마르는 장난기가 심하지만 생각이 깊은 소년이다. 아버지는 지구 반대쪽으로 해외 근무를 나가셨고 형과 어머니 이렇게 셋이 살고 있다. 그는 늘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선에 태워 올려진 개 라이카와 신문에서 본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스스로 생각해본다. 잉그마르의 어머니는 중병을 앓고 있는데 잉그마르가 말썽이 심해 병세가 악화되자 아이는 시골의 친척집으로 보내진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개같은 내 인생>
-
<논스톱5>가 막을 내리고 10월24일부터 <레인보우 로망스>가 펼쳐진다.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는 부모를 잃었지만 세상을 꿋꿋이 살아가는 대학생 삼남매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삶 속에서 가족애, 우정, 사랑을 웃음과 함께 전할 예정. 그동안 <논스톱> 시리즈가 전하지 못한 대학생의 실생활을 담으려고 휴학, 취업 등에 관한 고민도 들려준다. 이흥우 PD는 “초기에는 <논스톱> 시즌6으로 선보이려 했다. 하나 식상한 느낌을 줄 염려가 있고, 삼남매의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다룰 계획이라 새 타이틀을 내걸게 됐다”고 설명한다.
<레인보우 로망스>는 일찍이 출연진 덕분에 화제가 됐다. CF스타에서 영화배우로 성장한 임은경,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서재경과 영화 <몽정기2>의 강은비가 주인공 삼남매로 등장한다. 임은경은 덜렁대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장녀로,
철든 <논스톱>? <레인보우 로망스>
-
차세대 007로 대니얼 크레이그가 발탁되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007 시리즈의 신작 <카지노 로얄>. 그에 질세라 007의 패러디인 <오스틴 파워> 시리즈도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제작과 주연을 맡고 있는 마이크 마이어스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지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뉴라인 시네마와 <오스틴 파워즈> 4탄의 제작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카지노 로얄>의 개봉이 내년 가을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동시 개봉으로 맞불 작전을 펼칠지도 모른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 2탄의 경우 <스타워즈 에피소드 1> 개봉 당시 스타워즈 패러디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지난 <오스틴 파워> 3탄의 부제가 007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골드핑거>를 패러디한 ‘골드멤버’였음을 감안하면, 새로운 <오스틴 파워>의 제목은 어떻게 정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007에 질쏘냐' <오스틴 파워> 신작 만든다
-
영화와 연극의 차이에 대해 생각한 계기는 단순했다. 연극을 맡다가 두달 전 영화담당 기자가 된 탓도 있겠지만, 최근 한 ‘영화 배우’를 만나면서 뚜렷해졌다. <새드 무비>의 여진구(휘찬 역). 지난 11일 기자 시사회에 앞서 배우들 일제히 소감을 전한 날, 8살 진구는 그랬다. “감독님 덕분에 연기가 늘은 것 같고요, 앞으로 훌륭한 영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게 영화구나, 했다. 영화는 강하다. 동심도, 성욕도, 허기도 무장해제시킨다. 150:1이라는 오디션 경쟁률을 뚫은 진구의 연기는 좋았다. 제목만큼 ‘새드’하지는 않았던 <새드> 안에서 주인공들은 주거니받거니 잘도 울었지만, 눈물 찔끔 감정이 이입된 오직 한 차례는 진구가 만들어줬다. 엄마의 병 때문에 비 맞으며 천둥처럼 통곡하던 진구. 오태석씨가 연극연출한 <물보라>(지난 6월)에서 어린이 역이 있을 때마다 나와 소꿉놀이하듯 연기하던 다른 어린이들을 보고 말간 웃음 나던 때가 살짝
[팝콘&콜라] 영화가 연극과 다른 다섯가지 이유
-
그 여자는 곁에 두고 싶은 친구같았다. 우울하고 칙칙했던 자리가 그가 오면 확 밝게 변하고, 밤새도록 미운 직장동료 험담을 신나게 나눌 수 있으며, 내가 망설이고 주춤했던 욕망들을 솔직하고 후련하게 드러내는, 그러다가 깨지더라도 “뭐, 어때?”라면서 내 마음까지 위로해주는 그런 친구.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연이, <싱글즈>의 동미, 최근 개봉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유정까지 배우 엄정화(36)는 고단한 ‘싱글녀’들에게 박하사탕처럼 상큼한 친구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랬던 그녀’가 어두운 그늘을 눈 아래 드리운 연쇄살인범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지금도 생기 발랄한 유정이 스크린을 뛰어다니고 있는데 얼음처럼 차가운 <오로라 공주>의 순정을 맞이하려니 조금 헷갈린다.
“<오로라 공주>는 본래 제꺼가 아니었어요. 사실 저한테 올만한 시나리오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더 하고 싶었죠. ” 통통 튀고 조금은 여우같은 ‘전
싱글녀들의 발랄친구 어두운 살인마로 돌아오다
-
1991년 어림은 정말 영화에 파묻혀 산 시간이었다. 그 시절은 막 극단에 들어가서 연극을 한다 어쩐다 열심히 쫒아 다니던 때였는데, 그야말로 한 달에 세종대왕 한 두 장조차 손에 쥐기 힘들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늘 달고 사는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이수인 선배가 환한 얼굴로 와서는 영화도 보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기가 막힌 알바가 생겼다면서 신청자를 받겠다는 것이다. 비디오 한 편에 원고지 5매 정도 평만 쓰면 된다는 선배의 말은 사뭇 복음이었다. 극단에서 너도나도 신청자가 쇄도했고 신청자 중에서 필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필자로 선정(?)되었다. (그 중엔 지금은 스타가 된 정진영 선배도 있었다!)
하지만 일은 정말 어려웠다. 욕심껏 분량을 할당 받아오긴 했는데 비디오를 하루에 10편 넘게 봐야하는 것은 육체노동이었다. 게다가 본 영화에 대한 상큼발랄한 평가를 원고지 5매 안에 구겨 넣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평론쓰기 숙제였다. 그래도 돈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위노라 라이더, 비디오 비평 ‘알바’ 가 맺어준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