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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예정되어 있다. 그들이 어떤 꿈을 품고 살아왔든, 어떤 미래를 바라건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그 꿈이 당연하고 그 미래가 소박할수록, 이들이 맞닥뜨릴 불행은 더욱 절절해질 뿐이다. 쫓는 형사인지, 쫓기는 범인인지 구분할 수 없는 장도영(권상우)의 피투성이 얼굴로 영화의 결말을 화면 가득 담으며 시작하는 <야수>는 그렇게 선언한다. 대담무쌍한 스포일러성 문구를 처음부터 늘어놓을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세 남자의 파국을 그저 지켜봐야 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저마다 뜨거웠던 그들이 가슴속에 품었던 바람이다. 그 바람은 그들의 행동을 결정하고, 그 모든 행동은 다시 예정된 결말로 향하는 길의 빛깔을 의미할 것이다.
남들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였던 장도영은 물불 가리지 않고 목표물을 향해 질주한다. 그는 도심 한복판의 아찔한 역주행도 불사하고, 갑작스레 상대가 휘두르는 칼에도 물러서지 않는 열혈형사다. 홀어머니는 병석에서 삶을 마감 중이고,
거침없이 타락하는 누아르의 정신,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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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초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원더우먼’은 땀 냄새나는 남성들로 가득했던 슈퍼 히어로의 세계에 등장한 첫 헤로인 가운데 한명이다. 그를 창안한 사람은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한 것으로 잘 알려진 심리학자 윌리엄 몰튼 마스튼. 원더우먼을 통해 표현된 당당하고 독립적이며 지적인 여성상은 그가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매료되었던 여성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었는데, 수동적이고 장식적인 다른 여성캐릭터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모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원더우먼은 이미 만화로 유명한 캐릭터였으나 1976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TV시리즈를 통해 70년대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원더우먼을 기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의 이미지와 린다 카터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방영 뒤 30여년이 지난 지금, 카터의 요즘 모습이 과연 어떨까 궁금하다면 이 DVD에 있는 회고 다큐멘터리를 보라.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배역에 대한
<원더우먼> 린다 카터는 어떻게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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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가 3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로 결정됐다. TV프로그램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 쇼>를 1996년부터 10년째 진행하면서 2001년 이후 네 차례나 에미상을 수상한 존 스튜어트는 <빅 대디> <더 패컬티> 등 영화에 출연하기도 한 유명 방송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프로듀서 질 케이츠는 1월5일 발표에서 “아내와 나는 매일 밤 그의 쇼를 본다. 존은 지적이고 매력적이며 불손한 동시에 재치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진행자의 표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작년 시상식 진행자였던 크리스 록에 이어 존 스튜어트도 오스카상 사회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001년과 2002년 그래미상과 2003년 에미상 시상식을 진행했던 터라 능숙한 진행 솜씨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그는 “할리우드 최대 행사를 이끌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면서 “사실 오스카 시상식의 열혈 시청자로서, 이번 선택은 좀 실망스럽다. 빌리 크리스탈을 밀어내려는 또
존 스튜어트, 3월 오스카 시상식 사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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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의 재주와 희롱이 저잣거리를 들쑤시고 있다. <왕의 남자>는 개봉 9일째인 1월6일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고, 1월10일이면 3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평일에도 20만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 나들이에 나서는 등 광대들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예정된 지역은 예매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왕의 남자> 홈페이지에는 1월7일(부산)과 8일(대구), 표를 구하기 위한 네티즌의 아우성으로 가득하다. “남자냐, 여자냐.” 개봉 전부터 궁금증을 유발했던 최고 히어로(?) 공길 역의 이준기는 10대 관객의 표적이 되고 있다. “흥행은 좀…”이라며 고개를 저었던 극장들도 뒤늦게 프린트 확보에 뛰어들었다. 개봉 당시 255개였던 스크린 수는 3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돌풍은 남성보다는 여성 관객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과 비교하면, 여성 관객의 예매율이 평균 15% 정도 높다.
제작사인 이글픽
[충무로는 통화중] <왕의 남자> 관객몰이, 스크린 수 40여개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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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편씩 수준 높은 프랑스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화요일 저녁마다 열릴 예정인 ‘시네 프랑스’ 행사를 통해서다. 오랫동안 이어져 오던 프랑스문화원의 정기 상영회를 일반 극장인 하이퍼텍 나다로 옮겨 새롭게 시행하게 된 것이다. 최근까지 DVD, 비디오 등의 방식으로 상영회를 유지해오던 프랑스문화원쪽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를 꾀하고, 극장쪽이 거기에 응하면서 성사된 행사다. “한정된 관객만 찾는 한계를 벗어나 일반 관객에게도 관람의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준은 미공개 고전과 최근 만들어진 영화 중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작을 골라 상영하는 것”이라고 극장쪽은 밝혔다. 이로써 자주 접할 수 없었던 프랑스영화 일부를 더 넓은 장에서 정기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극장쪽은 “일단 프랑스 외무성이 보유하고 있는 영화들이 많고, 각 영화사들과의 개별 접촉도 시도할 것”이라며 작품 수급의 다양성에도 큰 무리가 없음을 내비쳤다.
1월
프랑스영화, 매주 극장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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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을 보기 전 기대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식민지 여성으로서 큰 꿈을 실현하기까지 그녀는 어떤 신산(辛酸)한 삶을 살았을까? 둘째, ‘친일-항일’만 논구되던 시대극에서 실제 대다수를 차지했을 회색지대의 삶의 논리를 어떻게 포착, 제시할 것인가? 영화는 두 질문 어디에도 답하지 않는다. 신산한 삶 대신 달콤한 로맨스가 끼어들고(흡사 순정만화를 보는 듯하다), 이분법을 거둬내기 위한 서사적 노력과 회색지대에 대한 치열한 탐구를 저버리고, 난데없는 고문 장면과 신파로 우회하여, 그녀의 “어쩔 수 없었음”을 설득해내려 한다.
신여성: 그녀는 낯설다. 20년대 화면 속에 80년대 운동권 문화 이후에나 가능했던 중성적 엘리트 여성이다. 술집에서 혼자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며, 결혼과 무관한 섹스를 즐긴다. 물론 20년대가 무릇 ‘연애의 시대’였으며, 식민지보다는 본토가 진보적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20년대 신여성에게 여전히 ‘여성성’이 강조되고, 당시 연애가 정조관념에
<청연> 찬반론 [2] - 反: 시대에 대한 비겁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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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영화를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드러나 있는 장점과 단점들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영화 <청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별다른 고민없이 양쪽 모두의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아마 이것은 이 영화의 장점이기도 할 것이다.
<청연>이라는 영화를 옹호하기 위해, 나는 일단 이 영화의 만듦새를 칭찬할 것이다. 가지고 있던 아이팟에서 대충 아무 곡이나 따온 것 같은 미하엘 슈타우다허의 음악만 빼면 (분명 뭔가 뒷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청연>은 좋은 ‘한국식 블록버스터’이다. 들인 돈값을 하는 때깔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청연>은 좋은 ‘데이비드 린’ 영화이기도 하다. 나는 윤종찬이 자기만의 데이비드 린 대작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라고 믿는다. 정치적으로 결백하기 짝이 없는 영웅적 인물 대신 근대화의 역사 한가운데에서 모호하기 짝이 없는 길을 선택했던 박경원이라는 회색
<청연> 찬반론 [1] - 贊: 타당성있는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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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용 애니메이션 <은발의 아기토>가 재패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중국에 정식 개봉된다. 중국 최대의 영화사인 중국전영집단공사를 통해 오는 3월부터 약 1,000개의 스크린에서 공개될 예정.
<은발의 아기토>는 <청의 6호> <전투요정 유키카제> 등의 작품으로 디지털 영상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곤조 스튜디오의 SF 장편 애니메이션. 300년 후의 미래 세계에서 숲과 공생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적대시하는 사람들의 갈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난 7일 도쿄에서 열린 개봉 기념 무대인사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신인배우로서 <은발의 아기토>의 목소리를 담당한 카츠지 료, 미아쟈키 아오이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중국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日 애니 <은발의 아기토> 중국 첫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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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로서 탁월한 완성도를 지녀 지난해 주류 영화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던 <용서받지 못한 자>(아이비젼 출시)가 오는 17일 DVD로 발매된다.
영화과에 재학 중이던 윤종빈 감독의 대학 졸업 작품으로서 대한민국 군대의 모순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성의 억압을 그린 <용서받지 못한 자>는, 영화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극장 개봉까지 이뤄낸 화제작. 육군에 촬영협조를 얻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국방부와 마찰을 빚기도 하였으나 DVD를 통해 영화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점은 반가운 일이다.
본편은 16:9 레터박스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 주류 영화 수준의 부록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윤종빈 감독 외에 주연배우 하정우, 서장원이 참여한 음성해설, 미장센단편영화제 수상작인 윤종빈 감독의 단편 <남성의 증명>이 제공될 예정이다.
독립영화 화제작 <용서받지 못한 자> DV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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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멜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오는 3월 10일 일본서 스페셜 박스로 출시된다.
일본 개봉 당시 배용준 주연의 <외출>을 앞지를 정도로 흥행 성공을 거두어 DVD로도 기대를 모았던 작품. 3장의 디스크(본편+부록 2장)와 각종 아이템들로 구성된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본편 외에 부가영상으로는 메이킹 필름, 삭제장면 모음, 일본팬들을 위한 정우성 손예진의 특별 인터뷰, 영화의 원작인 일본 드라마 <퓨어 소울> 주연배우와의 만남, 일본 시사회 풍경 등이 제공된다. 메모리얼 포트레이트와 탁상 달력, 보도자료 등이 포함된 가격은 10,290엔.
日,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스페셜 박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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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
[올드독의 TV감상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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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나이의 학원강사가 열일곱 살 제자를 사랑한다. 1980년대라면 에로영화의 소재로 쓰였을 법한 이야기다. 하나 <사랑니>는 이성간의 몸놀림은 물론 주고받는 대화의 사용조차 거부한 듯한 영화다. 대신 한 여자의 상상력을 이야기 전개의 핵심으로 삼은 <사랑니>는 상상작용의 한 극점으로 향한다. 기억은 이상한 것이어서 그것이 말을 걸어오면 대화는 무색해지고 상상이 시작되는데, 소환과 복원을 거친 기억(아니면 환영)은 주인공 인영과 재회한 뒤 다시 충돌하고 창조되는 과정을 거친다.
<사랑니>의 상상력은 권력을 휘두르는 유의 것은 아니지만, 가볍고 부드러워 현기증이 일어난다. 그러니 섬세하나 친절하지 않은 연출과 초점 잡기가 난감했을 배우(김정은의 재발견!)의 연기를 따라가며 한 여자의 심리적 좌표를 찾아야 하는 관객의 불편함은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모든 난점에도 불구하고 <사랑니>는 첫사랑의 기억처럼 알싸하고 예쁜 영화다(특히 세
<사랑니> 다시 없을 행복을 꿈꾸게 하는 정지우 감독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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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에서 옴니버스 멜로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일본 키네마준보 선정 10대 영화로 꼽혔던 <불량공주 모모코>를 1월 중 출시한다.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를 표방한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황정민, 엄정화, 임창정 등 호화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 2.3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DTS,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하며 감독 등 스탭들과 출연배우들이 참여한 두 종류의 음성해설이 수록된다. 부록으로는 메이킹 필름과 감독의 해설이 포함된 삭제장면 모음, 영화 속 인상적인 음악들을 따로 감상할 수 있는 뮤직 스코어 등이 제공된다.
<불량공주 모모코>는 한일 합작 드라마 <프렌즈>에서 원빈과 공동 주연을 맡아 우리에게 친숙한 후카다 쿄코의 주연작. 로코코풍 드레스에 목숨을 건 엉뚱한 소녀 모모코와 폭주족 이치코의 기묘한 우정을 독특한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CJ, <내 생애 가장...> <불량공주 모모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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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국경의 남쪽>은 70억원을 들여 만든, 배우 차승원의 첫 멜로영화란 점에서 일찌감치 눈길을 끌었다. 4월 개봉에 맞춰 작품의 5분의 1치 촬영만 남겨두고 있는 지난 6일 밤 전주에서 차승원을 만났다. 물경 5억원을 쏟아부어 만들 4분짜리 대목을 찍기 하루 전이다. 그가 연기하는 평양 출신의 호른 연주자, ‘선호’는 말 그대로 갈고 닦아야 자연스러워질 역이다. 이날도 호른을 연주 연습하느라 4시간밖에 못 잤다.
하지만 그는 느긋해 보였다. 평양말은 이미 배었다. “말은 차라리 쉬워요. 코드만 잘 잡아주면.” 정작 손가락 연기만 해도 될 것을 꾸역꾸역 불겠다면서 호른 코드 잡는 건 무던히도 안되나 보다. “지금도 호른을 부수고 싶다”며 웃는다.
<국경의 남쪽>은 우리가 좀체 묻지 않았던 새터민(탈북자)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탈북자 선호와 미래를 약속한 채 북에 두고온 연화. 연화가 선호를 좇아 마침내 국경을 넘어 내려왔을 때, 선호에겐 남쪽에서 싹
영화 <국경의 남쪽> 차승원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