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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이 이름 석자는 소싯적 우리의 일요일 아침을, 말 그대로 ‘지배’하는 이름이었다. 요즘 같이 각종 채널 사방에 범람하기는 커녕 전세계에 TV 채널이 딱 3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그 시절에, 설날도 크리스마스도 아닌 그냥 일요일 아침에 방영되어준 최고급 디즈니산 만화는 대박 중의 대박일 수밖에 없었다. 도날드에서부터 밤비까지 아우르는 그 다채로운 레퍼토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드높은 공력은, 디즈니의 로고에 성채가 그려져 있는 그림으로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그랬다. 당시 디즈니는 말 그대로 왕국, 그 자체였다.
그리고 세월은 흐르고 흘러 때는 바야흐로 2천하고도 6년. 오직 픽사의 깃발만이 홀로 나부끼는 미제 애니메이션 판에, 디즈니가 자체 제작한 최초의 3D 컴퓨터애니메이션 <치킨 리틀>이 나타난다. 관람객으로 하여금 분당 약 -90원, 즉 영화를 끝까지 관람할 시 -90원 × 80분=-7200원가량의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
[투덜군 투덜양] 어느 빛바랜 왕국에 대하여, <치킨 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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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는 그림책이라는 물건이 없었다.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가져보지 못했다.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책은 국민서관에서 나온 딱딱한 표지의 동화책 전집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당황스럽게도, 삽화가 아니라 단추처럼 생긴 눈과 털실로 땋은 머리카락을 가진 인형 사진이 있었다. 혹시 그 전집만이 고집한 독창성이었던가. 그럴 리가 없다. 헨젤과 그레텔이 쌍둥이도 아니고 똑같이 생긴 인형에 짧은 털실 다발을 씌운다고 하여 누이동생이 오빠가 될 수 있는가 말이다. 하긴, 눈이 단추만 하고 눈썹도 없으니 얼굴이 달라지려야 달라지기도 어려웠다.
세월이 흘렀고 방구석엔 여전히 가난이 앉아 있었지만 나는 집안에 있는 책을 모두 읽어버렸다. 침울해하는 큰딸을 보며 엄마는 마치 큰 결심했다는 듯 일어나더니 단칸방 장롱 위에서 책상자 하나를 끄집어냈다. 그 상자 안에는 초등학교 5, 6학년용이라고 버젓이 씌어 있는 계몽사 아동문학 전집이 들어 있었다. 엄마는 형편이 어려운 친척이 부탁하여
[오픈칼럼] 나는 그림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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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올바른’데다 박식한 사람과 영화를 보면 쾌락이 배가되기도 하지만, 감동이 박살나는 경우도 있다. <청연>을 이런 친구들과 같이 봤다. 나는 감정이입을 넘어 주인공과 동일시되어 코트가 젖도록 울고 있는데,“1920년대는 유럽이란 말 안 썼어”, “하늘이 근대의 알레고리지, 문제는 하늘=일본이라는 거야”, “당시 도쿄 술집에서 한국말 쓰는 건 거의 커밍아웃이었다구”,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 일제시대 버전이군”…. 친구들은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은 온갖 오류를 지적하며 영화의 리얼리티 부재를 비판했다.
‘자원이 많은’ 내 친구들은 <청연>에서 감명받을 수 없는 ‘주류’였다. 주인공 박경원(장진영)에게 그리고 내게, 여자가 자기 꿈을 이루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절박한 정치적 이슈이다. 성별, 나이, 계급, 국적 등에서 ‘꿀릴’ 게 없는 사람들은 ‘자아실현’을 위해 세상과 갈등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은 어떤 사람의 욕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민족 vs 친일 사이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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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라는 제목은 별로지만, 즐겨보고 있다. 정규 뉴스 프로그램의 말미에 해외화제나 소식이라는 형태로 전해주는 짧은 흥밋거리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를 비교적 자세히 들려주는 <W>는 꽤 유익하다. 심층 다큐멘터리가 좋은 점도 많지만, 잡지처럼 잡다한 소식을 이리저리 보여주는 것도 좋다. 신기하거나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만 찾아가는 ‘기행’은, 재미있지만 좀 나른하다. 진기한 구경 이상으로 보고 싶은 건, 세계인의 일상이다. 한국인이 아닌, 이 지구 위에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일상생활을 꾸려나가는지 알고 싶다. 그래서 <W>를 자주 보게 된다.
지난주(1월13일)에는 사파티스타의 근황과 일본의 새로운 노숙자 정책을 봤다. 심층 프로가 아닌 탓에, 아주 구체적인 실상이나 정확한 해결책 같은 것을 찾기는 힘들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정도다. 그것만으로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해외의 여러 사정을 하루 종일 보여주는 케이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
[B딱하게 보기] 세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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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병대 수사과 시절 얘기를 한번만 더할까 한다. 군대에서는 사건이 터지면 헌병대 전화통에 불이 난다. 먹이사슬 구조와 비슷하다. 육군본부는 군사령부에, 군사령부는 군단에, 군단은 사단에, 사단은 연대에, 연대는 대대에 사건에 대해 질문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예를 들어 총기를 가지고 탈영을 했던 병사가 검거되었다고 치자. 군의 모든 단계에서 그 병사가 왜 총을 들고 탈영을 했는지를 궁금해한다. 그들도 상부에서 쪼이고 있으므로 다급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수화기를 들면 대뜸 욕부터 쏟아진다. “야 이 개새끼야, 너네 수사과장 바꾸란 말야!” 좋은 소리를 들었을 리 없는 수사과장은 전화를 끊자마자 수사관들을 족친다. 그렇지만 상부의 군인들만 욕할 수는 없는 게 대중을 대신하여 기자들이 그 ‘이유’라는 걸 묻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이유’에 중독돼 있다. 이유가 공급되면 안심이 되고 이유가 없으면 불안해한다.
그래서 헌병대에서는 아예 연말이 되어 범죄
[이창] 복무염증과 애인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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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다. 미국 와이오밍주에 브로크백 마운틴이라는 지명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아무도 에덴동산에 가보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최근 해외토픽에서 에덴동산을 발견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는데 설령 사실이라 해도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과 같은 의미는 아니다). 아담과 이브가 먹은 선악과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잭과 에니스, 두 남자의 사랑이 된다. 양쪽 모두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 추방당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거스른 연인들은 누구도 보호해주지 못할 땅으로 쫓겨난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는 아마 평생을 죄의식에 시달리며 살았을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낯선 곳에서 두려움에 떨었으리라. 기독교의 관점에선 그것이 원죄에 대한 벌이겠으나 하나님의 추방으로 인해 인간은 비로소 우리가 오늘날 아는 인간이 된다. 희로애락을 알고 생로병사를 겪는
[편집장이 독자에게] <브로크백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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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기지들이 기름과 중금속에 심하게 절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난해 정밀조사한 15개 기지 가운데 용산헬기장을 뺀 14개 기지의 토양 오염이 국내 기준치를 훨씬 넘는다. 기름은 예방을 세워야 할 ‘우려 기준’의 네배 이상이고, 납은 사람의 건강과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토지 이용을 중지하고 시설 설치를 금지해야 하는 ‘대책 기준’도 넘는단다. 기름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춘천의 페이지 기지로 공장용지나 도로용도로 봐도 상태가 아주 안 좋다(기름유출이 있었던 게 뻔하다). 토지뿐 아니라 지하수 오염도 장난 아닌데, 기지별 조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긴 처음이다. 설상가상 반환·이전 대상인 62개 기지의 오염 치유(정화) 비용 대부분을 한국이 부담하고, 부담액은 최대 5천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제일 덩치 큰 용산기지의 치유 비용은 9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 기지 오염 치유 비용을
[이슈] 오염자 부담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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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올해는 프랑스 영화와의 만남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2월16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진행될 영화 관련 행사들을 발표했다. 프랑스 역사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모아 상영하는 ‘프랑스 영화 팡테온: 1895-2006’부터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 드롱 회고전: 신화로의 귀환’, 오랫동안 잊혀졌던 아벨 강스의 대표작 <나폴레옹>(1927) 상영, ‘부산국제영화제 2006 프랑스 영화 스페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한편 프랑스 문화 홍보대사로 임명된 영화배우 이병헌씨는 이날 축하인사를 통해 "(자신은) 불문학도 이고, 레오 까락스 감독의 영화를 통해 와인을 접했다"며 "앞으로 더 잘해서 보다 멋진 (프랑스와의) 인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우호통상조약 체결 1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영화 외에도 전시회, 연극, 오페라, 콘서
2006년, 프랑스 영화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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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길리엄 감독의 판타지 모험물 <그림 형제: 마르바덴 숲의 전설>(엔터원 출시)이 2월 24일 DVD로 선보인다.
<본 슈프리머시>로 액션스타로 자리 잡은 맷 데이먼과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각광받는 히스 레저가 실존했던 동화작가 ‘그림 형제’로 분한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독 특유의 독특한 시각이 녹아있는 영화. 거울여왕 역을 맡은 모니카 벨루치의 눈부신 자태 등 시각적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DVD 본편은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 부록으로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음성해설과 삭제장면 모음, 특수효과 등을 설명한 제작과정 등이 제공된다. 또한 일반판과는 별도로 출시되는 한정판에는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된 ‘그림 형제 동화집’이 포함될 예정이다.
테리 길리엄의 판타지 영화 <그림 형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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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가 <씬 시티> 속편 <Sin City: A Dame to Kill for>에 출연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주인공 역으로 안젤리나 졸리의 출연을 열망하고 있는데, 현재 임신 중인 그녀의 출산 후 첫 복귀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키 루크, 제시카 알바, 클라이브 오언 등 전편의 호화 캐스팅이 그대로 재현될 <씬 시티 2>는 오는 2007년에 공개될 예정. 하지만 로드리게즈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작업할 신작 호러 <그라인드 하우스>로 인해 개봉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씬 시티> 속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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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봉 예정인 슈퍼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 3>에 베테랑 배우 제임스 크롬웰이 참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LA 컨피덴셜> <꼬마 돼지 베이브>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제임스 크롬웰은 주인공 피터의 새 연인 그웬 스테이시(브라이드 댈러스 하워드 분)의 아버지 스테이시 대령 역을 맡게 될 거라고. 원작만화에서 스테이시 대령은 스파이더맨과 악당의 대결에 휘말려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영화판에서는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그는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스파이더맨>이라는 영화, 꽤나 인기 있다지?”하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전해졌다.
<스파이더맨 3>에 제임스 크롬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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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 시장의 선점을 놓고 경합하는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가 복제방지 시스템의 미완성으로 출시시기가 늦춰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모두 AACS(Advanced Access Content System)이라는 저작권 보호기술을 탑재할 예정이지만 AACS의 라이선스 권한을 가진 멤버들이 아직까지도 최종규격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는 블루레이 디스크에 특화된 저작권보호기술인 'BD+' 때문인데, 컨텐츠 제공자가 해킹 방지를 위해 디스크에 새로운 코드를 업데이트한다는 이 방식에 대해 AACS측이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D DVD 진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AACS측의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고 있으며 때문에 올 봄으로 예정된 양대 미디어의 출시 역시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세대 DVD, 복제방지기술 때문에 연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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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와 비디오용으로 제작된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속편 <밤비 2>가 일주일 만에 250만 장이 팔려나갔다고 할리우드 리포트지가 보도했다.
첫날에만 8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이 타이틀은 같은 시기 출시된 <월레스와 그로밋 - 거대 토끼의 저주>보다 두 배 가까운 판매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했다.
<밤비 2>는 1942년 제작된 오리지널 <밤비>와 이어지는 작품으로 전작에서 생략되었던 새끼사슴 밤비의 어린시절을 다룬 작품. 디즈니사는 1994년 홈비디오용으로는 처음 출시되어 대박을 터트린 <알라딘 2>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속편이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제작사인 브에나비스타홈엔터테인먼트의 밥 차펙 사장은 “작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적중했다”면서도 “이처럼 기대치를 넘어선 뜨거운 반응이 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디즈니 <밤비 2> 일주일만에 250만장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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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청와대 가서 대통령한테 따져야 하는 거 아니에요? 국민들이야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먹고 살기 바쁘니까 그냥 마음 속으로만 그러고 만다고. 신경을 못 쓰는 거지. 사실 FTA 해봤자 재벌 회장님들 뱃살만 불어나는건데"(서울 중구 중림동 김영진 씨)
2월1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한 열혈 관객으로부터 "좀 더 세게 나가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있다. 이날 박 감독은 배우 김혜수 씨와 함께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릴레이 동시다발 시위에 나섰다. 박 감독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신인감독에게 빛을 주기 위해서라도 스크린쿼터는 꼭 필요한 장치"라며 "시위를 하는 동안 시민들의 격려와 조언을 듣다 보면 공부도 되고 힘도 난다"고 말했다.
이날 박 감독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김혜수 씨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여론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국익을 위해서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
김혜수, 박광현 감독 1인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