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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화인생.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 하나쯤은 거들 수 있을 만큼 그는 장수 인기작가이다. 30년 전에 발표한 <각시탈>에서 오늘의 <타짜> <식객>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성업 중인 허영만. 그는 한국현대만화의 작은 역사이자 한 정점이다.
침침한 만화방 구석에서 침 묻히고 있던 어린 독자들에게 일제의 앞잡이들을 무찌르던 <각시탈>의 뛰어난 권법은 한마디로 환상이었다. 기절초풍할 만한 권법으로 동네깡패를 패주고 예쁜 여학생과 사귀는 공상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독자들의 환호에 30권이 넘는 시리즈로 나왔던 <각시탈>은 허영만의 작품 철학인 “만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의 시작이었다. 이 어린 독자들이 20대가 됐을 무렵인 80년대 중반, <무당거미> <카멜레온의 시>에서 주인공 ‘이강토’는 좀 더 비장해졌다. <무당거미>에서 복수를 위해 25kg이나 감량하고 복싱에 나선 이강토
<각시탈>∼<타짜> 허영만의 만화인생 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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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려 논란을 빚었던 독일 영화 <몰락>이 내년 1월 14일 일본에서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히틀러의 비서였던 투라우들 융에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몰락>은 1945년 4월 소련군의 침공을 피해 베를린의 지하벙커로 은신한 히틀러가 자살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 명배우 브루노 간츠를 비롯한 호화 캐스팅과 2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제작비가 화제가 되면서 2004년 독일 개봉 당시 극장가를 점령한 바 있다.
DVD의 본편은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독일어 및 일본어 5.1 사운드를 지원. 부록으로는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메이킹 등 2시간이 넘는 분량의 부가영상을 수록했다. 또한 36페이지 분량의 호화 해설집도 포함될 예정. 가격은 4,935엔(약 4만5천원)에 책정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조차 잡히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에 일본에서의 빠른 출시가 부럽게 여겨진다.
히틀러의 마지막 12일, <몰락> 일본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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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워제네거/
정계에 입문한 액션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터미네이터4>와 <트루 라이즈>의 속편에 캐스팅되어 할리우드로 귀환한다. 두 작품의 연출은 제임스 카메론이 모두 맡을 계획이다. <트루 라이즈> 속편에는 제이미 리 커티스도 동참할 예정이다.
미아 패로/
미아 패로가 <로즈마리 베이비> 이후 거의 40년 만에 호러물에 출연한다. 그 영화는 1976년 존 무어 감독이 연출한 <오멘>의 리메이크판이다. 미아 패로가 맡은 역은 사악한 보모 블레이락 부인이다. 그녀 외에도 이번 리메이크작에는 리브 슈라이버와 줄리아 스타일스가 아이가 사산된 뒤 악마의 번식처로 이용당하는 부모 역으로 캐스팅됐다.
기네스 팰트로/
기네스 팰트로가 동생이 감독하는 로맨틱코미디에 출연한다. 제이크 팰트로가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굿나이트>는 이상형을 찾아 현실을 떠도는 한 남자를 다루는 이야기다. <굿나이트>
[캐스팅 소식] 아놀드 슈워제네거, 할리우드로 귀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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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2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뉴질랜드영화제는 주한 뉴질랜드대사관이 공동주최하는 행사다. 이번 영화제는 뉴질랜드 정부의 지원을 받고 해외에서 열리는 영화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영화제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처럼 큰 행사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데이비드 테일러 주한 뉴질랜드 대사를 만났다. 오는 11월19일 서울에서 시작한 영화제가 부산에서 끝을 맺는 날에는 관계자들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며 축하하고 싶다는 그는, 젊은 시절 영화클럽에 몸담았던 적이 있는 영화광. 참고로 이번 영화제 상영작 중 그의 개인적인 추천작은 해미시 로스웰 감독의 <스틱맨>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제의 결과는 어땠나.
=한국영화에 대해 강렬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심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전까지 뉴질랜드에 알려진 한국영화는 수적으로도 적었지만 대부분이 예술영화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중적인 한국영화, <태극기 휘
제1회 뉴질랜드영화제 주최한 데이비드 테일러 주한 뉴질랜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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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만화 <타짜>는 재밌다. 본 사람은 안다. ‘재밌다’ 앞에 ‘정말’, ‘너무’, ‘무지’ 등의 부사를 붙이지 않기가 힘들 거다. 이걸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하면서 240만명 관객을 끌어모은 최동훈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다. 허씨는 47년생, 최씨는 71년생, 24살 띠동갑이다. 데뷔 전부터 허씨의 <각시탈>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할만큼 허씨의 팬인 최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혼자서 <타짜> 1부를 오리고 두드리고 붙이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대담이 진행된 9일 아침 시나리오 3고를 완성한 그는 대담 장소인 한겨레신문사에 와서 막 프린터로 뽑은, 프린터 열기도 안빠진 따끈따끈한 에이포(A4)용지 80장을 허씨에게 건넸다. 30년 이상 1000권이 넘는 만화를 그려온 중견 작가에게 영화화는 새삼스런 일도 아니건만, 감독 손을 빠져나온 시나리오를 처음으로 받아 쥔 그의 얼굴이 흐뭇하면서도 사뭇 설레 보였다. 두 사람은 만화 &l
영화 <타짜> 첫패 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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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이 간 갈비뼈”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던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의 통증이 실은 과식을 견디지 못한 근육파열로 인한 것임이 밝혀졌다. <스쿠비 두>의 주인공으로 함께 연기한 사라 미셸 겔러와 최근 결혼에 골인한 프린즈는 갈비뼈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며 깨어나기 전날 밤, 자신이 애용하는 뉴욕의 한 중국집에서 거나한 만찬을 즐겼다고. 근데 정말 궁금하네요. 대체 얼마나 맛있는 곳이기에 그런 무지막지한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과식을 견디지 못한 근육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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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별들의 전쟁을 지휘한 명장이라도, 노조와의 갈등은 어려운 모양이다. 조지 루카스가 최근, 함께 일하는 음향편집자를 대상으로 불공정한 노동관행을 고소한 뒤 노조와의 분쟁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이다. 노조의 대표자는 현재 협상을 거부한 상태. 루카스의 오른팔인 루카스 필름의 부사장 하워드 로프만은 “루카스는 지구상 그 어떤 고용주보다도 고용자들을 최고로 대우하는 인물”이라며, 그의 명성이 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조지 루카스, 노조와 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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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은 내겐 너무 좁다?!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 굵직한 선을 자랑하는 사극 드라마의 거장 김재형 PD가 충무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0월11일 기자회견을 가진 김재형 PD는 삼청교육대를 소재로, “참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와 참사랑을 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작사인 에버시네마에 따르면, 영화는 현재 캐스팅 중으로 11월에 촬영을 시작하여 내년 여름쯤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극 드라마의 거장 김재형 PD, 충무로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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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영화음악을 타고. <8월의 크리스마스>등 허진호 감독의 전작과 <정사> <인어공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플란다스의 개> <꽃피는 봄이 오면> 등의 영화 속 음악을 책임진 조성우 음악감독이 지난 10월 초 일본의 오사카, 나고야, 도쿄에서 영화음악 공연을 가졌다. ‘<8월의 크리스마스>부터 <4월의 눈>(외출)까지’라는 부제를 지닌 이 행사는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고, 이에 조성우 감독은 오는 12월 일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앙코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성우 음악감독, 일본에서 영화음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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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을 드러내는 패션을 즐겨 구사하던 톱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그가 최근 허리케인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용으로 자신의 물건 몇개를 경매 사이트에 내놓았다. 이중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단연, 보석 달린 그의 브래지어. 한때 4만7천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던 이 물건은, 불행히도 막판에 경매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스피어스가 이 속옷을 (‘베이비 원 모어 타임’의) 무대공연이 아닌 광고 출연시 한번 입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 스피어스는 “혹여 누군가가 속은 듯한 느낌을 받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으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여기서 문제가 됐던 또 다른 지점은 ‘입었던 속옷은 팔 수 없다’는 이 경매 사이트의 정책. 물론 스피어스가 거의 겉옷처럼 입었을 이 브래지어는, ‘속’에 입은 게 아니기에 무방하다고 우긴다면 할 말은 없다. 한편 가슴 설레며 속옷 쟁취를 위한 경쟁에 열을 올렸던 팬들의 허탈함을 뒤로하고, 그 밖에 그가 내놓았던 청바지, 티셔츠들은 모두 무사히 새 주인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속옷, 경매 대상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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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쓰마부키 사토시가 만나다. 한일 양국의 귀공자, 쓰마부키 사토시와 이병헌이 지난 10월9일 파라다이스호텔 야외가든에서 오픈토크 행사를 가졌다. 이병헌은 “가식적이지 않은 순수하고 신선한 느낌이 좋았다”는 말로 사토시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고, 이에 사토시는 “<달콤한 인생>에서 남자답고 쿨한 연기가 좋더라. 정열적으로 몸을 불사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는 말로 화답했다.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영화들을 모두 봤고, 개인적으로는 <올드보이>를 좋아한다. 한국에는 일본에는 없는 힘이 있다. 한류 붐을 통해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한다”는 소감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내보였다.
“내 성격상 쉽게 좋아하고 싫증을 내는 일이 많은데, 연기만은 그렇지 않았다. 마치 연애를 하는 것처럼 연기를 계속 점점 더 좋아하게 된다. 나는 영화를 사랑한다.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취미도 필요
부산영화제 오픈토크에 함께 자리한 이병헌과 쓰마부키 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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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속 삭제장면들을 보면 왜 삭제되어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삭제돼야할 부득이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영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거나 혹은 본편의 내용보다 더 흥미로운 장면일 경우가 그렇다. 장 르노 주연의 <크림슨 리버 2 : 요한계시록의 천사들> DVD에는 그와는 반대되는, 아예 삭제장면 용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은 편집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수도승들에 의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니먼과 레다 형사. 기분 전환을 위해 술을 마시며 사건 이야기를 하는데 하필 장소가 스트립바다. 아니나 다를까 카메라는 두 사람의 영양가 없는 대화보다 그들 뒤편의 스트리퍼에게 집중된다. 두 주인공들의 시선 역시 스트리퍼의 가슴으로 향한다. 연쇄살인의 심각한 분위기는 어디로 간 걸까?
보는 이의 관음증을 자극하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여서 코웃음이 나올 지경. 등급을 낮추기 위해서 삭제했을 수도 있지만 만약 그대로 삽입했다면 관
<크림슨 리버 2> 스트립바에서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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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웨인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생각나게 할 만큼 ‘정통’은 아니지만, 서부영화의 대를 이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웨스턴’ 두편이 개봉해 눈길을 끈다. 공상과학과 서부극을 접목시킨 <세레니티>(Serenity)와, 스릴러와 약간의 호러를 가미한 <폭력의 역사>(A History of Violence)가 그 작품들. 이 두 작품은 점점 잊혀져가는 서부영화 장르를 기존 인기 장르에 부합시켜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평론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TV시리즈 <버피와 뱀파이어>의 조스 웨든의 영화감독 데뷔작인 <세레니티>는 <폭스TV>가 조기 종영시켜 골수팬의 원성을 받았던 웨스턴SF TV시리즈 <파이어플라이>를 영화한 것. TV에서 시즌 중간에 종영됐지만, 방송되지 못한 에피소드를 포함한 DVD 세트의 인기 판매(9월 말 현재 50만 세트 판매)에 힘입어 영화제작이 가능해졌다. 유니버설사가 제작한 이 작품은 SF영화로는 작은 규
[뉴욕] 변종 서부극, 관객을 향해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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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중국어권 영화상 중의 하나인 제42회 대만 금마장 영화상 후보작이 발표됐다고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10월18일 보도했다. 두기봉 감독의 <흑사회>가 총 21개 부문 중 11개 부문에 최다 후보로 선정됐다. 해당 부문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이다. <흑사회>는 홍콩 암흑가를 그린 작품으로, 양가휘와 임달화가 권력다툼을 벌이는 인물을 연기했다. 다음으로 많이 지명된 작품은 주성치의 <쿵푸 허슬>. 작품상, 감독상, 특수효과상, 액션안무상 등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얼마전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던 허우 샤오시엔의 <쓰리 타임즈>는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 세 작품은 차이 밍량의 <떠다니는 구름>과 함께 작품상, 감독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이번 후보작 목록에 관금붕의 <장한가>와 성룡의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이 빠진 것은 의외다. 일부 언론들은
두기봉의 <흑사회>, 대만 금마장 11개 부문 최다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