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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일 감독의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11년만에 복귀한 오석근 감독의 신작 <연애>, 신동일 감독의 <방문자>,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나의 결혼원정기> 등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한국영화들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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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씨네21] 미래를 만들어갈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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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블록버스터 <태풍>의 밤 행사를 비롯하여 <형사 Duelist>팀 야외무대인사, <쓰리타임즈>의 배우 장첸의 무대인사, <6월의 일기>의 에릭과 관객과의 만남, 단편영화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의 감독으로 부산을 찾은 유지태 인터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부산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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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씨네21] 부산 행사 Hot C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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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홈 비디오코리아(대표 이현렬)는 내년부터 유명 DVD와 영화 칼럼리스트, 감독들로 구성된 '리뷰어 프로그램'의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리뷰어 프로그램'이란 작품성이 뛰어난 DVD 출시 시 전문 리뷰어들의 글을 부클릿에 삽입해 소장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마케팅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0월 11일 출시된 <크라잉 게임>에는 평론가 정성일, 옥선희씨의 리뷰가 실린 부클릿을 제공했다.
워너 홈 비디오 코리아는 또한 공식 홈페이지의 개편을 통해 더욱 풍성한 영화 및 DVD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무삭제, 무암전으로 DVD 출시된 <크라잉 게임>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마이클 콜린스>의 아일랜드 감독 닐 조던의 1992년도 작품.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개봉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동성애 코드가 문제되어 일부 장면이 삭제된 채 공개된 바 있다.
워너, 내년부터 DVD 리뷰어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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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함 속에 숨은 천 가지 표정의 힘
그 남자는 거기에 있었다. 우리가 알아채기 오래 전부터, 낯은 익지만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 친구처럼, 그렇게. 그리고 의식하지 못하는 틈에 우리는 그와 통성명과 악수를 했고, 말을 트고 수다를 떨었으며, 소주잔을 부딪치고 어깨를 맞걸었다. 그와 우리의 거리가 한자리 숫자의 휴대폰 단축번호만큼이나 가까워진 과정은 그토록 자연스러웠다. 그러니 그를 예전부터 막역했던 사이로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해서 정재영의 공식 첫 주연작이 지난해의 <아는 여자>였다는 사실이나, 그가 <웰컴 투 동막골>과 부산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될 <나의 결혼원정기>까지 세편에서만 주연을 맡았다는 기록은 믿기 힘들다. 가장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알고보니 몇달 전 한국에 온 외국인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것처럼. <킬러들의 수다> <실미도> <귀여워>처럼 ‘공동 주연’ 성격의 영화가 있었지만,
차세대 대표배우 정재영·황정민 [2] -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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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스크린 첫 주연작 <백만장자의 첫사랑>(감독 김태균, 제작 ㈜보람영화사)이 지난 10월 2일 충북 보은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늑대의 유혹> 김태균 감독과 <파리의 연인> 김은숙 작가가 함께 손을 잡은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사랑과 유산상속 사이에서 고민하는 백만장자 고교생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초반의 촬영은 주인공 재경(현빈)이 화려하고 자유분방했던 서울생활을 접고 유산을 상속 받기 위해 산골학교로 전학 와 그 생활에 적응하는 장면들로 이루어졌다.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큰 인기를 얻은 현빈은 영화 <돌려차기>로 처음 영화에 출연했으며, 첫 주연작인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통해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다혈질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첫사랑의 순수함을 간직한 고등학생으로 변신한다. 현빈은 느슨한 넥타이에 헐렁한 교복셔츠, 아무렇게나 접어 올린 소매, 뚱한 표정으로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재경의 모
현빈, 백만장자 고등학생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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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은 언론의 속성이다. 소위 ‘빅 쓰리’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한국영화계의 대들보인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를 가리키는 이 말은 가장 연기력이 출중한 탓에 가장 많은 캐스팅 제의를 받고, 가장 개성있고 난이도 높은 영화에 출연하며, 산업적 영향력 또한 가장 크게 발휘하는 이들 세 배우가 여타 배우들과는 다른 ‘지위’에 있음을 은연중에 암시한다. 그런 언론의 속성을 발휘해서 감히 이야기한다면, 정재영과 황정민은 ‘넥스트 빅 쓰리’로 포괄할 수 있는 배우들이다. 빈 자리 하나가 누구의 것이 될지 아직 징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요 몇년새 <바람난 가족> <여자, 정혜> <달콤한 인생> <너는 내 운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의 황정민이나 <피도 눈물도 없이> <실미도> <귀여워> <아는 여자>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를
차세대 대표배우 정재영·황정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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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드라마는 가히 ‘타오르는 꿈을 안고 사는 젊은’ 여주인공들의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외모가 인격인 시대는 지난 지 오래고(그렇다고 안이쁜 여자 탤런트가 주인공이 될 리는 없겠지만서두), 섹시해야 살아남는 시대도 지나가는가(여자 탤런트들의 섹시함은 여전히 짝짓기 쇼프로에서 진가를 발휘하지만서두)하면서 혼자서 앞질러 좋아하고 싶을 지경이다. 이제 드라마 여주인공들은 어떤 ‘타오르는 꿈’을 안고 사는가로 그 인격을 가늠하게 되었다.
행복을 주는 빠띠쉐를 꿈꾸는 삼순이가 그랬고, 자기 이름을 내건 미용실을 갖고 싶어했던 금순이가 그랬다. 해리포터를 능가하는 동화를 만들어내고 싶은 영지가 <비밀남녀>란 드라마에서 지금 열심히 그러고 있다. 여자들도 백마탄 왕자를 만나는 것 말고도 그럴듯한 꿈이란 걸 갖고 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화장하고 옷 이쁘게 입는 것 말고의 그럴듯한 노력을 하며, 그 꿈을 이루었을 때는 다른 여자보다 이뻐서 남자 맘에 들었다는 것 말고의
[드라마칼럼] 삼순아, 금순아, 맹순아, 좀 설렁설렁 살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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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외국감독에게 물어볼 게 그렇게 없냐?
[올드독의 TV감상실] 외국감독에게 물어볼 게 그렇게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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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헤비급 선수처럼 생긴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프랭크(제이슨 스태덤)다. 냉혹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 앞에서 멋모르는 양아치 몇명이 그의 고급 세단을 내놓으라며 협박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양복이 구겨지는 것이 싫다며 차 위에 차분히 옷을 개어 올려놓는 순간 이 싸움판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이미 정해진다. 남자는 말 그대로 인간 병기이며 전직 트랜스포터(영화의 설명에 따르면, 불문곡직하고 자신이 맡은 짐을 범죄 집단 사이에서 운반해주는 직업이라고 한다)다. 그러나 동시에 치기에 젖은 양아치들 정도는 몇대 때려주고 돌려보낼 만큼 신사다.
‘좀 조용히 살아보려는 은퇴한 영웅이 사건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실력 행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전통을 이 영화는 고스란히 반복한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프랭크는 주인집 꼬마와 깊은 정이 든다. 결국 그를 움직이게 하는 것도 꼬마를 납치하여 정치가인 아버지를 협박하려드는 마약 밀매조직이다. 프랭크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독창적이지 못한 총싸움 영화,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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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은 그 지명도에 비해 영화로 접할 기회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마이클 브룩에 따르면 영어권에서 극장용 유성영화로 제작된 <베니스의 상인>은 놀랍게도 이번에 개봉되는 마이클 레드퍼드 작품이 최초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영국에서 제작된 몇편의 무성영화가 있었지만, 유성영화 시대에 들어선 뒤로 로렌스 올리비에가 샤일록을 맡아 열연한 연극 등이 TV용 영화로 각색된 일을 제외하고는 순수하게 극장의 관객을 대상으로 제작된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 작품의 실질적 주인공이자 전형적인 반영웅(antihero)인 샤일록이라는 캐릭터가 갖는 미묘한 정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시대에 반유대주의(anti-Semitism)는 동시대 연극 관람객인 귀족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한 소재였다. 젊은 귀족들은 방탕한 생활을 하느라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들이 소비하는 돈은 합법적인 상업
시공을 초월한 텍스트의 즐거움, <베니스의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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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영원한 사랑은 없다. 모든 사랑이 영원을 약속하면서 시작되지만, 그것이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다. 불미스런 일로 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국 나이가 들어 둘 중 하나가 죽음을 맞이할 때가 되면 그 사랑은 더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그러니, 감정으로서의 사랑이 아니라 관계로서의 사랑은 결국 항상 이별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새드무비>는 네 커플을 통해 이별을 향해 가는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첫째 커플은 소방관 진우(정우성)와 수화통역사 수정(임수정)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진우가 수정의 동생 수은(신민아)을 화재 사고의 불길에서 구해주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수정은 진우가 화재를 진압하다 큰 사고를 당하지나 않을까 항상 마음을 졸이며 생활해야 하는 신세다. 놀이공원에서 백설공주 탈을 뒤집어쓰고 관람객을 즐겁게 해주는 수은의 상대는 같은 놀이공원의 아르바이트 초상화가 상규(이기우)다. 청각장애인인데다 그날의 사고로 얼굴에 화상까지 입은 수은은 어딘가
사랑과 이별에 관한 네 가지 연구, <새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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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수도원의 지하에 자리한 거대한 동굴을 탐사하는 <케이브>의 주인공 일행이, 영화가 시작된 지 30분 만에 맞닥뜨리게 된 어려움은 다음과 같다. 출구를 짐작할 수 없는 미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물체. 이제 영화는 우주공간이든 밀림이든 음습하고 까마득한 동굴이든 미지의 공간을 배경으로, 진화의 섭리와 동떨어져 존재하는 미확인생물과 사투를 벌이는 인물군상을 그리는 장르물의 법칙을 묵묵히 따른다. 베일에 싸여 있는 괴물과 관련해 힌트를 제공하자면, 영화의 배경이 드라큘라의 나라 루마니아라는 점.
탐사전문가와 생물학자, 비디오 촬영가 등으로 구성된 아홉명의 탐사대는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예정된 수순처럼 한명씩 사라지고, 괴생물체의 면모는 그 끔찍함을 더한다. 이 과정에서 초반에 희생되는 백인남자 캐릭터를 서로 구분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사실 권위적인 탐사대장 잭(콜 하우저)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의 캐릭터는, 제작
모험물과 고딕호러의 부적절한 만남, <케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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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의 1995년작 <호남호녀>의 도입부에서 영화배우 일을 하는 여주인공의 방에 놓인 텔레비전이 보여주는 영화는 오즈 야스지로의 <만춘>(1949)이었다. 허우는 자기에게 일종의 도전 의식을 불러오는 영화감독이라는 표현으로 오즈를 평가하곤 했다. 그러니 그 장면이 오즈에 대한 공경의 표시를 담고 있음을 알아채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오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카페 뤼미에르>는 그런 공경의 마음이 아예 온전한 출발점이 되어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는 오즈의 영화들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했던 표준 비율의 쇼치쿠 영화사 로고 숏에 이어 마치 <동경이야기>(1953)의 도입부를 떠올리게 하는 듯 기차가 지나가는 숏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이쯤 되면 성급한 관객은 이제 오즈의 세계에서 가져온 스토리와 스타일을 스크린에 펼쳐놓는 영화가 진행되겠구나, 라는 예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금방 기대의 배반을
이방인이 바라본 21세기의 동경이야기, <카페 뤼미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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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다큐멘터리 <아시아영화기행>의 방영이 돌연 취소됐다. 제작사 인디컴시네마에 따르면, 당초 이 프로그램은 10월4일부터 15일까지 12부작으로 매일 낮 2시에 SBS에서 방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작사와 방송사간의 최종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갑작스럽게 백지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 인디컴시네마와 방송사 SBS의 입장은 다소 상반된다. 인디컴시네마의 김태영 대표는 “자세하게 거론하기 어렵지만, SBS쪽이 제시한 계약서 내용이 처음 이야기와 달랐다. 우리는 처음에 지상파 방영권만 동의했는데, 계약서 작성에 임박해서 그 밖에 지나친 저작권을 요구하는 등 무리수가 많아 도저히 사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SBS의 외주팀 차장 전수진씨는 “무조건 SBS에서만 방영할 수 있는 걸로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최소한의 저작권을 요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영화기행>은 인디컴시네마가 기획·제작하고 <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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