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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메이킹, 콘서트 DVD에 이어 또 하나의 배용준 관련 DVD가 일본에서 출시된다.
11월 16일 발매되는 <드라마 배용준>은 ‘배용준의 첫 오피셜 영상 박스’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타이틀. 첫 데뷔에서부터 지난 10년간 배용준이 출연했던 작품 하이라이트와 아시아 투어에 나선 그의 모습을 담았다고.
‘배용준 인 드라마’, ‘배용준 인 아시아’라는 제목의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파파> 등 일본 팬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과거 출연작들의 명장면들과 함께 지난 2004년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을 방문한 배용준과 그에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이 수록된다. 또한 배용준의 사진들이 담긴 스페셜 부클릿과 포토 카드도 포함될 예정이다.
타이틀 가격은 한화로 10만원에 가까운 고가(10,500엔)에 책정되었지만 예약판매를 개시한 일본 내 DVD 관련 쇼핑몰들에서는 벌써부터 높은 판매 순위를 보이고 있다.
日 배용준 첫 오피셜 영상 박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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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가 제조해낸 지식인들보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이윤기 선생 같은 ‘독학자’들을 신뢰한다. 명문대 출신보다는 무명대학 출신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한 사람을 더 평가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그 제도의 정당성에 한번도 의문을 품지 않았거나, 그 제도의 강제성에 한번도 저항한 적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독립적인 사고의 소유자라고 믿겠는가. 물론 김, 노 두 대통령의 경우, 자의가 아니라 가정 형편상 다니지 못한 것이지만, 사후적으로 그것이 두 사람에게 위대한 독학자로서의 계기를 열어준 것은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시험벌레(말 그대로 ‘벌레’!)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딴짓’을 하며 땡땡이친 사람의 지성이, 무슨 뜻인지 왜 배워야 하는지도 묻지 않은 채 그저 달달 외워 받은 점수로 우쭐대면서 사는 이른바 일류대 출신들보다 훨씬 더 우월한 것을 수도 없이 보고 살아왔다.
극소수 학교 제도의 수혜자들이 이른바 ‘학벌 콤플렉스’라는 단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독학을 찬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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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한테만 유독 크게 들려오는 환청과 환시가 아닐까 싶었다. 시작은 <너는 내 운명>이었다. 이 ‘통속사랑극’이 나에게는 경고 메시지처럼 보였다. ‘쿨한 스타일을 좇으며 인생을 낭비한 죄의 대가를 언제가 받으리라’는. “쿨한 세태를 직속구로 타격한다. 이래저래 쓰리다”라고 20자평을 쓴 것도, 반박할 수 없는 실화를 근거로 영화를 만든 음모가 어디에 있느냐고 감독 인터뷰에서 따져 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뷰를 넘기고 늦은 여름 휴가를 일본 홋카이도로 나 홀로 떠났다. 삿포로 첫날밤, 홋카이도신문사의 문화센터를 찾았다. 유일하게 의지할 일본인 친구가 한국어 강의를 하고 있던 터였다. 그 친구는 강의의 절반을 나에게 할애하는 친절을 베풀었다. 여기 한국에서 영화기자로 일하는 친구가 왔으니 한국어로 궁금한 건 뭐든지 물어보고 들어보라는, 살아 있는 강의 부교재가 됐다. 서툰 한국어와 유창한 한국어가 열띠게 오간 끝에 잔류 희망자와 더불어 주말 심야 음주를 시작했다.
다
[오픈칼럼] 신파냐 쿨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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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세살 터울인 형과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은
‘가장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야쿠르트 음용법’이었습니다.
형은 밑바닥 부분을 잘근잘근 씹어 작은 구멍을 낸 다음
거의 한두 방울 수준의 양을 조금씩 섭취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나는 호방하게 뚜껑을 확 뜯어내고는 한입에 툭 털어 넣어 원샷으로 벌컥!
그리고 ‘캬아, 그래! 이것이야 말로 아동의 낭만!!’이라고 내벹어주는 것이
진정한 야쿠르트의 맛을 즐기는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우리 형제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각자의 주장을 펼쳤고
장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도 결국 서로에게서 어떤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서로 오래 서먹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에 사는 민숙(내가 이름도 안 잊어버려!!)이라는 지지배가
골목에서 놀고 있는 우리 형제에게 다가왔습니다.
그 지지배의 손에는 야쿠르트가 한 병 쥐어져 있었습니다.
모든 사건의 열쇠를 쥔 범인이 나타난 듯 화들짝 놀라며 거의 동시에 말했습니다.
‘숙이 가시나 니! 요꾸
[이창] 가장 이상적인 야쿠르트 음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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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에서 봤던 에피소드 중에 심슨네가 가족상담을 하러갔던 게 있었다. 회사 야유회에 갔다가 화목한 다른 가족들과 달리 아내는 술 취해 헤매고 애들은 싸우는 걸 보면서 호머는 자식보다 더 아끼던 텔레비전을 팔아 상담비용을 마련한다. 실패하면 치료비의 몇배를 물어주겠다고 장담하는 이곳은 전기충격으로 치료를 한다. 가족이 모두 전기충격모자를 쓰고 자기가 버튼을 누르면 고통받는 상대방을 보면서 반성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그 테라피인데 심슨네 가족들은 상대방이 발작하는 걸 보면서 즐거워하며 더 신나게 버튼을 눌러대는 탓에 결국 상담자는 두손 들고 벌금을 물어준다. 그 돈으로 더 좋은 텔레비전을 사서 진짜 화목한 가족이 된다는 줄거리였다.
왜 이 에피소드를 썼느냐, 원만한 가족을 꾸리려면 돈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말하기 위해서다. 심슨 가족이 화목해진 건 성격을 고쳐서가 아니라 공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겠으나 어쨌거나 돈은 중요하다.
[투덜군 투덜양]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군! <미스터주부퀴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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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꿈 작전 911>은 음모 이론에 관한 책이 아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게르하르트 비스네프스키는 가설에 기초하여 이론을 전개시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증거와 증언에 기초하여 9.11 사건을 되짚어본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가 왜 허위인지, 조작인지를 주장한다. 그리고 1962년도에 만들어진 비밀작전 ‘노스우즈’와 9.11을 비교한다. 쿠바 침공의 이유를 만들기 위하여, 플로리다에서 출발한 미국 여객기를 무인 비행기로 바꿔치기하고, 공중에서 폭파시키는 노스우즈 작전은 9.11과 놀랍게 닮아 있다.
<제국의 꿈>을 굳이 사서 읽은 이유는, 9.11 이후 조금씩 들려온 의문점들이 모두 정리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였다. 그 목적은 달성했다. <제국의 꿈>에는 테러 용의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한심함부터 존재하지 않는 비행기의 파편 등 모든 의문점들이 제시되어 있다. (단순한 뉴스나 주간지와 달리 책이 좋은 점.)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B딱하게 보기] 음모 이론이 흥미로운 이유, <제국의 꿈 작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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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슈퍼맨의 어린 시절 같은 건 별로 알고 싶지 않았다. 미국에서 나온 만화는 읽지 못했고, 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TV시리즈로만 만났던 슈퍼맨은 지루한 영웅이었다. 엑스맨처럼 선천적인 결핍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스파이더맨처럼 먹고살 걱정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청춘물을 좋아해도, 클라크 켄트라는 캐릭터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다. 만화에서는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많은 변화가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설마 TV에서 미국의 최고 영웅을 훼손할까, 하고 넘겨짚었다. 그냥 가볍게, 청춘의 빛이나 볼까 하는 기분으로 <스몰빌>을 만났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시즌3, 4로 가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스몰빌>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아이가 그저 악당과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다. 운석이 떨어지면서 돌연변이가 된 사람들이 있고, 마법과 저주도 존재한다. 전통적인 범죄물과 청춘물의 매력도 잊지 않는다. 클라크는 자신의 능력을 감추면서,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
[B딱하게 보기] 슈퍼맨에게도 질풍노도의 시절은 있었다, <스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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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북미 지역에서 출시되는 <킹콩: 피터 잭슨의 제작 일지>의 메뉴 화면이 공개되었다.
<킹콩: 피터 잭슨의 제작 일지>는 총 5시간 분량의 영화 <킹콩>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DVD화한 타이틀로 인터넷을 통해 상영되었던 54편의 다큐멘터리를 2장의 디스크에 담았다.
이번에 공개된 메뉴 화면은 수첩, 스틸 사진, 녹음 기기, 분장 도구 등 영화 촬영 현장을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소도구를 배치함으로써 메이킹 다큐멘터리다운 컨셉트를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사진에 의하면 방대한 분량의 본 내용을 일자 별, 또는 주제 별로 선택하여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이나 동일한 메뉴를 무작위로 다른 배경에 배치시키는 랜덤 메뉴 기능도 지원됨을 알 수 있다.
<킹콩: 피터 잭슨의 제작 일지>는 유니버설에서 정가 39달러 98센트에 한정 수량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킹콩: 피터 잭슨의 제작 일지> DVD 메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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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들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요즘 후배들은 도대체 술을 안 마셔. 왜들 그렇게 몸을 사리는지, 원.”
‘후배’라는 말을 신입사원, 신참, 쫄따구… 뭘로 바꿔도 다 통한다. 요컨대 ‘요즘 애’들이 술을 잘 안 마신다는 거다. 이런 푸념은 주로 누가 할까? 아마 까마득히 높은 분은 아닐 것이다. 그런 분들은 저 아래 신참들이 술을 마시든 게토레이를 마시든 별 관심이 없다. 대체로 군대에선 상병급, 회사에선 팀장급, 대학에서는 3학년쯤 되는 사람들이 신참들의 주량에 관심이 많다. 상병이 되는 데에는 1년쯤, 3학년이 되는 데에는 2년, 팀장이나 작은 회사 사장이 되려면 적어도 5년은 걸리는데, 그렇다면 그 몇 년 사이에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정말 ‘요즘 애’들은 예전보다 술을 덜 마시게 된 것일까? 혹시 ‘요즘 애들’ 위장은 알코올분해효소가 예전보다 덜 분비되기라도 한단 말인가?
사소한 궁금증도 잘 못 참는 나는 우선 주류 판매량 통계를 살펴본다. 이 통설을
[이창] ‘요즘 애들’이 술을 안 마시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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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개인적인 얘기로 시작할까. 얼마 전 한 출판사로부터 독일산 카툰의 각색 작업 의뢰를 받았다. 이 ‘각색’이라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필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또는 이해해주기 귀찮은 독일식 유머를 손쉽게 알아먹을 수 있도록 수정하는 작업을 지칭하는 말인데, 아무 생각없이 작업을 맡은 지 만 하루가 채 되기도 전에, 필자는 9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받게 된 투수의 심정이 되고 만다. 세계 제일의(인 것 같다) 논리적이고도 에누리 없는 기질을 가진 나라 출신의 유머를 간단하게 생각한 대가는 과연 혹독한 것이었으니, 각색으로 시작된 그 작업은 결국 작문으로 귀결되는 숙명을 맞이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러한 고난의 작업 이후로, 필자는 영화자막 번역가들의 세계, 그중에서도 특히 코미디영화를 번역하는 분들의 세계를 좀더 경외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필자가 평소와는 사뭇 달리 <헐리우드 엔딩>의 자막을 눈여겨보게 보게 된 사연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투덜군 투덜양] 잘된 자막은 코미디의 유산균! <헐리우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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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시대가 끝나면서 애명을 갖는 정치인이 거의 없지만, 홍사덕 전 한나라당 총무와 이명박 서울시장은 드물게 독특하게 불린다. ‘싸대기’와 ‘명바기’다. 전자는 그의 화술을 질투하는 남자들이 붙여줬다는 설이 있고 후자는 서울 을지로 지하철역 화장실의 낙서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두분 다 요즘 뜬다. 10월26일 재보궐 선거 때 경기 광주지역에 출마하려고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심사에서조차 배제된 사덕님은, 무소속으로 나가 이긴 다음 복당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당이 자신을 안 받아주는 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탄핵에 대해서도 “안 그랬으면 국민에게 당이 응징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유의 자신감과 소신(을 피력하는 말발)은 그만의 스타일이다. 그는 2년 전 이라크 파병을 하냐마냐 논란이 일 때 “내가 직접 가서 한달 동안 사병으로 복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굉장히 비장하게 이 말을 해서 모르는 사람이 드문데, 약속을 2년째 지키지 않
[이슈] ‘싸대기’와 ‘명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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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 미디어가 화제작으로 포진된 올 11월 이후의 DVD 출시 라인업을 공개했다.
먼저 11월에는 전편에 이어 전국 관객 500만을 돌파하여 화제를 모았던 코미디 블록버스터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 2>가 DVD로 출시되며, 역시 속편으로서 전편 이상의 격렬한 액션을 담아 장르 팬들을 열광시켰던 <옹박: 두 번째 미션>, 한석규의 연기 변신이 주목을 받았던 코미디 <미스터 주부퀴즈왕>, 실제 형사들의 활약을 가감 없이 담아낸 리얼 수사극 <강력3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영화화한 <토니 타키타니>, 로맨스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가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들 작품의 DVD 사양은 현재 미정.
또한 12월에는 올해 최대의 화제작으로서 800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감동시킨 <웰컴 투 동막골>이 출시되어 2005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며, 곧 개봉 예정인 류승범, 신민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
KD 미디어, 화제작 중심 연말 DVD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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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해가 거듭할수록 표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이 영화제는 올해 열돌을 맞아 더 분주해진 인상이다. 영화제 관계자들이야 매년 이맘때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으니 특별히 더 정신없어 보이진 않지만 여기저기 토목공사가 진행 중인 해운대 주위 풍광은 예년과 확실히 달라 보인다. 버스를 타고 광안대교를 건너 해운대로 향하면서 영화제 초창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진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부산이라는 도시 전체가 부산영화제 못지않게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었다(부산영화제 개막 5일 전부터 개막일까지 분위기를 담은 이번주 기획기사를 보시면 쉽게 실감하시리라). APEC 정상회의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이런 변화의 바탕엔 영화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영화제 덕에 부산이라는 도시를 알게 된 외국인이 얼마나 많을지, 부산과 친해진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면 능히 짐작이 가는 일이다.
<씨네21>도 지난 4월
[편집장이 독자에게] 제10회 부산영화제에 축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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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등의 애니메이션 작품과 <킬 빌>의 애니메이션 파트를 담당한 재패니메이션의 명가 프로덕션 I.G가 자사의 작품들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연다.
오는 10월 21일부터 11월 14일까지 도쿄 시부야의 파르코 뮤지엄에서 진행되며 프로덕션 I.G가 제작하는 최신 작품의 영상과 패널, 입체조형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주요전시 작품들로는 TV 시리즈인 <공각기동대 SAC> <블러드 +>와 극장 애니메이션 <XXX 홀릭> <츠바사 클로니클> 등이 있으며,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입식사열전(立喰師列伝)>도 소개된다.
또한 행사 기간 중에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 <XXX 홀릭>의 원작 만화를 그린 만화가 집단 클램프의 토크쇼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 일본 내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반가운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
프로덕션 I.G, 애니메이션 전시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