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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공포영화<안개>(The Fog)가 <월래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의 바통을 이어받아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존 카펜터 감독의 1980년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안개>의 수입은 122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제작사 파라마운트가 10월16일 밝혔다. 이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한 <엘리자베스타운>(Elizabethtown)과 <도미노>(Domino)를 능가한 요인은 500개관 이상 많은 스크린수와 호러라는 장르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다지 큰 흥행기대작이 없는 주말에는 호러영화가 비교우위를 점하는 경향이 있다.
<안개>는, 한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억울하게 난파된 배의 선원들의 원혼이 꼭 100년만에 안개 속에서 되살아나 마을 주민들에게 복수한다는 ‘전설의 고향’스러운 이야기다. 원작의 각본과 연출을 도맡았던 존 카펜터는 이번에 제작자로 참여했다. TV시리즈<스몰빌>이 배출한 스타 톰
리메이크 호러<안개> 미국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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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 감독 장률(사진)의 영화 <망종>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비롯해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뉴커런츠상은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뉴커런츠 심사위원단(심사위원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망종>에 대해 “감독의 일관된 힘과 타협하지 않는 이야기,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망종>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 여성을 둘러싼 비극을 그린 영화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프랑스 독립영화배급협회상을, 이탈리아 페사로 영화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재중동포 장률 <망종> 뉴커런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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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드디어 폐막식을 가지고 화려했던 9일간의 축제를 모두 끝냈다. 과연 부산국제영화제의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한번 알아보고, 아시아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영화제가 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살펴본다.
▶프로그램 4부작 내용
-1부 : PIFF 200배 즐기기
-2부 : PIFF 씨네 초이스
-3부 : 피플 in PIFF
-4부 : PIFF, 다음을 기약하며
[모바일 씨네21] PIFF,다음을 기약하며-특집 프로그램 4부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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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신작 <카지노 로얄(마틴 캠벨 감독)>에 출연할 새로운 제임스 본드 역에 대니얼 크레이그가 발탁되었다.
<카지노 로얄>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는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 회견을 통해 올해 나이 37세인 영국 출신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 역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레이그는 1995년작 <골든아이>부터 2002년작 <어나더데이>까지 4편의 시리즈에 출연한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어 제6대 본드가 된다.
크레이그는 본드 역에 발탁된 소감에 대해 "지금은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기쁨을 나타냈다고. 그는 <파워 오브 원>으로 영화계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툼레이더> <텐 미니츠 첼로> <로드 투 퍼디션> <실비아>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작 <레이어 케이크>에서는 마약상으로 분해 영국과 미국 양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크레이그
대니얼 크레이그, 제6대 제임스 본드로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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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추천작은 핀란드의 거장 아끼 까우리스메끼 감독의 <과거가 없는 남자>입니다. 한결 밝아진 거장의 새로운 영화를 오정연 기자와 함께 만나보세요.
*동영상을 보시려면 Play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시네마 choice <과거가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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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2편과 3편을 동시에 작업 중인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두 편의 영화를 한꺼번에 만드는 데 따른 고충에 대해 '미칠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버빈스키 감독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신작 <웨더 맨(10월 28일 북미 지역 개봉 예정)>의 홍보 행사에 참석하여 이와 같이 밝혔는데, 그는 현재의 작업 상태에 관해 “3편은 4분의 1 정도, 2편은 4분의 3 정도 끝낸 상태다. 거의 미칠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스개삼아 “우리는 무슨 장면인 줄도 모른 채 3편의 장면을 촬영 중이다. 두 편의 영화를 동시에 만드는 건 권할 만한 일이 아니다. 물론 완성이야 하겠지만 완전히 미칠 노릇이다. 마치 배를 만들면서 아직 띄우지도 않았는데 400명의 엑스트라가 와 있는 격이다.” 라며 속편의 제작이 대단히 어려운 일임을 넌지시 표현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반지의 제왕> 3편을 동시에 만들었던 피터 잭슨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다
버빈스키 감독, <캐리비안의 해적> 속편 작업에 '미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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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워즈> 시리즈의 프로듀서 릭 맥칼럼이 <스타 워즈> 3D 버전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맥칼럼 프로듀서는 최근 스카이워커 랜치에서 개최된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DVD 기자회견 자리에서 <스타 워즈> 시리즈의 3D 버전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현재는 현실화에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태부족인 3D 상영관. 맥칼럼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3D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 극장은 약 350개에서 400개에 불과하다. 두 번째로는 3D 영화가 충분히 상업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촉매제가 필요하다는 것. 세계적으로 극장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3D 영화가 관객 동원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논리다.
다행히 상황은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내년 초부터 크리스티 디지털이나 테크니컬러 등 일군의 회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상영관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추진될 예정이어서 장기적으
<스타 워즈> 3D 버전의 현재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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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사일런트 힐> 등 유명 게임들이 꾸준히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때 <퀘이크> 역시 영화화가 고려되었다는 비화가 밝혀졌다.
자사의 게임 <둠> 영화판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ID 소프트웨어 대표 토드 홀렌셰드는 Sci-Fi Wire와의 인터뷰를 통해 역시 ID의 베스트셀러 게임인 <퀘이크>가 <둠>이 기획되기 훨씬 이전에 논의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둠>은 한 때 워너 브라더스와 유니버설 사이에서 답보 상태로 방치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ID에서 <퀘이크>를 적극적으로 밀었다는 것.
그러나 최종적으로 영화화가 되지 않았던 까닭은 게임의 다양하고 복잡한 세계관 때문이었다고 한다. 특히 게임의 2편과 3편은 완전히 배경이 다르며, 4편은 2편의 프리퀄에 가까운 내용으로, 어떤 것을 중심으로 영화를 제작해야 할 지 결정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높았던
<둠>의 ID 소프트, 한 때 <퀘이크> 영화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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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 15분 전. 안성기가 온유한 바람처럼 문을 흔들며 들어선다. 본분을 잊고 꾸벅꾸벅 졸고 있던 한산한 카페가 비로소 눈을 비비며 깨어나 카페다워진다. 안성기는 기자와 마주앉고도 들고온 종이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했다. 한국·중국·일본·홍콩 4개국 합작영화 <묵공>의 중국어 대사였다. “잠도 푹 잤는데 내가 왜 피곤한가 곰곰 생각해보니 이게 내내 머리 한구석에 달라붙어 있어 그랬나봐요.” 일찍 오길 잘했다고 안도했던 기자는 훼방꾼이 된 듯 미안해진다. <형사 Duelist>를 마치고 이제 홍콩 배우 유덕화와 공연할 <묵공>에 부쩍 마음을 쏟고 있는 안성기는, 53년 전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리고 13살에서 25살까지를 제외하면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말하자면 그는 도합 40년간 줄곧 영화배우였으며, 오직 영화배우였다.
그 세월을 도보로 통과한 안성기의 입 양끝에는 주름이 그린 넉넉한 괄호가 걸려 있다. 통상 사물의 이면을 지적할 때 쓰
40년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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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데 시카’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비토리오 데 시카’상은 <자전거 도둑>, <해바라기> 등을 연출했던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지난 1975년부터 3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잉그마르 베르히만, 구로사와 아키라, 엔니오 모리꼬네 등도 역대 이 상의 수상자들이다.
‘비토리오 데 시카’상의 위원장인 지안 루이지 론디는 “김기덕 감독은 현재 극동을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으로 비평가나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많은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도 유럽지역에서 성공을 거둔 영화감독 중 한 명”이라고 수상 결정이유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영진위의 지원으로 11월 28일 이탈리아 대통령 궁에서 시암피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기덕 감독,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데 시카’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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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괴짜 과학자들은 평생 인정받지 못하다가도 불쑥 괴상한 기계를 발명하곤 한다. 그 뒤 생길 수 있는 일의 경우의 수는 3가지다. 떼돈을 벌거나, 인생을 종치거나, 애먼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인생은 오백오십 살부터>보다 더 인기있고, <무중력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쉰세 가지 일들>보다 더 잘 팔리며, <알고 싶지 않았지만 억지로 알게 된 섹스에 대한 모든 것>보다 더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역시 그런 발명품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다.
비현실적이지만 그래서 갖고 싶기도 한 영화 속 발명품들. 어디 한번 구경해보실텨? 나도 과학자가 되겠다고 뒷북치시지만 않는다면 대환영이다.
애들이 줄었어요/ 전자자기축소기
이 영화는 하도 옛날 디즈니영화라(세상에 1990년의 영화닷!), 발명품의 작동 원리를 관객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 같은 것은 애초에 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어
황당하지만 갖고 싶은 영화 속 발명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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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는 더이상 그 옛날의 강호가 아닌지라 무협 일파들은 천차만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또 번성하였다. 그 와중에 제각각 자신을 제일이라 칭하는 자들이 곳곳에서 출몰하였다. 그러나 그 무공 중 과연 천하 제일은 누구인가? 산을 옮기고, 하늘을 가르고, 의를 세우는 무협세계의 진정한 영웅호걸은 누구인가? 이제는 강호를 떠나 병풍 속의 신선이 되어버린 신파 무협소설의 양대 신필, 김용과 양우생. 그 둘을 말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무와 협의 세계를 말할 수 없을 터, 그들의 초식과 무공을 지금 이 자리에 낱낱이 다시 소개한다. 무림 대중이여, 이것을 필독하는 것이 진정 첫 번째 초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편집자
현대 무협소설의 한획을 그은 거장 김용
어지러운 천하에는 영웅이 필요한 법, 20세기 초 나타난 무협소설의 군웅들이 하나둘 스러져간 1950년대, 홍콩에서 양우생과 김용이 강호에 모습을 드러냈다. 용호상박의 형국이었지만, 세인들은 누구나 김용()을 한 위로 평가했다. 중국소설의
무협소설 대표작가 2인 [1] -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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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살아도 이미 시대를 다 살고 간 인물처럼 기억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이 낳은 기념비적인 흑인여성 포크록 싱어 트레이시 채프먼도 그런 느낌을 간혹 준다. 미국 대중음악사에 전례없이 흑인여성이 어쿠스틱 기타를 집어들고 튀어나와 레이건 정부를 비판하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70살 생일 공연에 게스트로 초청돼 열광적 반응을 이끌었을 때가 1988년이다. 그리하여 미국 포크록 뉴웨이브의 기수로 평가받게 된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 오래전 일 같다.
올해로 음악활동 17년째에 접어든 트레이시 채프먼은 <Let It Rain> 이후 3년 만의 신보 <Where You Live>를 최근 발표하면서 모 TV쇼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회자는 정규앨범만 8개를 내놓은 뮤지션에게 그 17년 전 기억을 물었다. 처음 어쿠스틱 기타를 접하게 된 훨씬 오래전 이야기까지 하고 난 뒤에야, 채프먼은 신보 타이틀곡을 설명할 기회를 얻었다.
그녀가 말하는 <Change>
세월만큼 깊어진 강물처럼, 트레이시 채프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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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잡지의 서평이 대부분 긍정적인 것은 우리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비판적인 평가는 지엽적인 오류나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정도에 그치며, 갈등을 피하기 위해 대체로 긍정적이고 온건한 서평을 쓴다. 서평이 아니라 사실상 책 소개 글인 경우가 많다. 고백하건대 필자도 이런 문장을 자주 쓴다. ‘옥에 티가 옥의 빛깔을 무색하게 만들지는 못하는 법.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은 이 책의 미덕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옥의 티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책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는 서평의 대상으로 적합한 책일까? 아니면 소개하는 글을 쓰기에 좋은 책일까? 16, 17세기의 고위 성직자 잠바티스타 팜필리는 다른 추기경이 소장한 귀중본 역사서 한권을 예복 속에 넣어 훔쳤다. 도난 사실을 알아차린 주인이 몸수색을 해야 한다고 우기면서 몸싸움이 벌어지던 순간, 예복 속 책이 바닥에 떨어졌다. 팜필리는 나중에 교황이 돼, 그 추기경의 재산을 몰수하고 로마에서 추방해버렸다.
책
책에 관한 적나라한 이야기들,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