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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이 <대장금>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중국 국영방송인 중앙전시대(CCTV)가 그에 대항할 드라마 <왕소군>을 준비 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현대쾌보(現代快報)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왕소군>은 2천만 위안의 제작비를 투여한 30부작 드라마로 현재 내몽골 자치구에서 촬영이 진행 중이다. <대장금>과 유사하게 정략의 희생양이 되는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그려 한류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왕소군은 서시, 초선, 양귀비와 함께 중국 역사상 4대 미녀로 꼽히는 인물. 드라마는 한 원제의 후궁으로 들어간 그녀가 흉노에게 시집가기까지의 인생역경을 그릴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는 주연 자리는 <신조협려 2005>에 출연하여 얼굴을 알린 가수 겸 탤런트 양멱(楊冪)에게 돌아간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 <대장금>에 맞서 <왕소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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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작은 아니지만 비평적으로 주목받았던 <로드무비> DVD에는 극장에서 겪은 열패를 만회하듯 음성해설이 3개나 실려 있다. 감독과 평론가의 음성해설이 가장 들을 만한데, 평론가의 시의적절한 질문과 감독의 자신감 있고 진지한 답변이 인상적이다. 감독은 일반인들이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영화를 풀어갔다며 마지막 장면 등 논란거리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제시한다. 몇몇 장면에서 평론가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도 재미있다. 두 번째는 배우 황정민, 정찬, 서린이 참여했는데, 촬영장의 뒷이야기, 배우 입장에서 등장인물 분석 등에 집중한다. 대부분의 배우 음성해설처럼 다소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 ‘석원이 얼마를 날렸을까요?’와 같은 몇몇 부적절한 질문이 옥에 티다.
마지막은 비평가 토니 레인즈. 이것은 한국영화 DVD에 해외 평자가 참여한 최초의 기록이다. 레인즈는 과감한 생략을 통해 함축성이 높은 감독의 연출을 높게 평가하고, 90년대 이후 양적으로 풍성해졌으나 개성
[코멘터리] 토니 레인즈의 극찬을 들어보실라우,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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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영화 속 흑인은 주류 앵글로색슨의 시선으로 다뤄졌다.’ 멜빈 반 피블스는 <귀여운 스윗백의 난폭한 노래>(Sweet Sweetback’s Baadasssss Song, 1971)를 발표하며 그렇게 말했다. <귀여운 스윗백>은 인종, 계급, 이념 갈등을 거친 형식에 담은 진정한 흑인영화의 선언이었으나, 이로 인해 시작된 블랙스플로이테이션영화는 이후 변질된 방향으로 전개된다. 그가 현실에 바탕을 둔 성가를 위해 이용했던 섹스와 폭력이 전면으로 노출되자 흑인선정영화는 10년의 역사를 넘기지 못한다. 그리고 1989년, 스파이크 리가 <똑바로 살아라>를 만든 데 이어 1991년에 멜빈 반 피블스의 아들인 마리오 반 피블스와 존 싱글턴이 <뉴 잭 시티>와 <보이즈 앤 후드>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흑인영화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었다.
끔찍했던 레이건-부시 시대를 관통하는 두 영화는 갱스터 액션과 진지한 드라마를 통해 미국 동·서
[명예의 전당] 흑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흑인 영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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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 닐 조던 감독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문제작 <크라잉 게임>. 정치적 목적으로 납치된 흑인 병사와 그를 감시하는 IRA 단원과의 미묘한 감정의 교류, 파격적인 동성애 코드로 전세계적인 화제를 뿌렸던 작품이다. 뛰어난 각본과 배우들의 호연, 특히 중성적 매력을 발산한 제이 데이비슨의 매력이 돋보인다. 또한 보이 조지는 이 영화의 주제가를 통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DVD 타이틀은 예고편조차 수록하지 못했지만, 극장 공개 때와는 달리 무삭제, 무암전 처리로 발매된다.
흐느끼는 주제가를 기억하세요? <크라잉 게임 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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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빠진 두 젊은이의 죽음으로 발견된 고대 벽화들. 예수의 수난과 함께 벽에는 그 죽음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사악한 얼굴이 새겨져 있다. 그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과, 자동차 사고로 기억력을 잃은 한 소녀의 미스터리를 다룬 심령호러영화. 재능있는 배우 크리스티나 리치가 비밀을 간직한 소녀로 열연한다. DVD 타이틀에는 24분 분량으로 주요 배우들과의 인터뷰 모음과 영화 촬영현장의 일부를 담은 짧은 메이킹필름을 부록으로 제공한다.
크리스티나 리치의 신비한 매력, <게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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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FBI 프로파일러 훈련생들이 외딴섬에서 치열한 두뇌 게임을 펼친다. 훈련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실제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범인은 누구인가? 유난히 작품의 기복이 심한 레니 할린 감독은 <양들의 침묵> 이후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프로파일러의 세계를 액션과 스릴러로 조화롭게 배치했다. DVD 타이틀에는 레니 할린 감독의 친절한 안내로 세트장 방문과 프로파일러에 대한 내용, 배우들의 훈련, 영화 속 액션 스턴트에 관해 살펴볼 수 있는 부록을 제공한다.
레니 할린은 친절하기도 하지, <마인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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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법과 소재로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표현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캐나다국립애니메이션위원회(이하 NFB). 서울애니시네마에서는 오는 10월14일(금)부터 21일(금)까지 NFB의 애니메이션들을 모아 ‘최강ANI 2005 캐나다 NFB 신작 초청전 - NFB SCENES’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상영전은 마니아, 패밀리, 다큐멘터리 3개의 색션으로 나눠 상영하는데, 총 90편의 장·단편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필름을 준비했다.
많은 수의 필름을 상영하는 만큼, 이번 상영전은 1,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1차 상영전에서는 자크 드루엥, 코 회드만 등 쟁쟁한 거장들의 유명작들을 주로 다뤘는데, 이번 2차 상영전에는 캐롤라인 마리아(Caroline R. Maria), 크랙 웰치(Craig Welch) 등 비교적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경향의 작품들을 주로 상영한다.
이들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번 마니아 섹션의 상영작 <인생
NFB의 젊은 피를 느낀다, NFB 신작 초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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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에게 뉴질랜드영화는 <반지의 제왕>과 피터 잭슨, 웨타 스튜디오가 전부가 돼버렸다. 작년에는 뉴질랜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완성됐고 전세계적으로 예상밖의 흥행성적을 거뒀던 <웨일라이더> 등이 국내에서 개봉했고, 그보다 예전에는 <피아노> 등 제인 캠피온을 통해 뉴질랜드 영화를 만나왔지만, 아직도 우리는 뉴질랜드와 그 영화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오는 10월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게 될 제1회 뉴질랜드영화제는 그처럼 낯설고도 익숙한 뉴질랜드 영화에 대한 믿음직한 지도를 그려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작년 뉴질랜드 전역을 순회하며 열렸던 한국영화제에 이어,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한 다음, 전주, 광주, 대구, 부산을 순회하게 된다. 이 행사는 뉴질랜드 정부가 한국에서 개최하는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앞으로도 이처럼 상대 나라의 영화를 자국에서 상영하는
진짜 뉴질랜드영화를 만나자, 제1회 뉴질랜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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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국제시장에 개봉될 때, 영어 제목은 누가 붙이는가?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실제로 마지막 결정은 국제 세일즈사가 하게 된다. 그들이 선택하는 제목은 영화제 상영이나 영어권 국가에서의 일반개봉 때 사용된다. (지역 배급업자가 그것을 바꾸기로 결정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북미 개봉 때 <친절한 금자씨>의 영어 제목은 <Sympathy for Lady Vengeance>에서 <Lady Vengeance>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수많은 과거의 한국 고전영화와 같이 국제 세일즈사가 없는 영화들은 어떤 실정인가? 신상옥 감독의 고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를 살펴보자. 한국영상자료원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는 <Mother and a Guest>로 되어 있다. 2001년 부산영화제에 상영될 때는 <Mother and a Guest in the Master’s Room>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2002년 뉴욕 현대미술
[외신기자클럽] 표준화된 영어 제목이 필요하다 (+영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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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이슬람 공포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일화.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인 앨버트 브룩스가 최근 <이슬람 세계에서 코미디 찾기>(Looking for Comedy in the Muslim World)라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스튜디오로부터 제목 수정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이슬람교 신도들을 웃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라는 국무부의 미션을 받고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파견되는 코미디언을 통해 이슬람 세계에 대한 미국인들의 무지를 조롱하고 9·11 이후 미국와 이슬람 문화권의 관계를 개선해보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낸다고.
브룩스에 따르면, 당초 이 영화를 맡았던 소니스튜디오는 제목에서 ‘이슬람’을 빼고 <코미디 찾기>로 수정할 것을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배급을 포기했다고 한다. 쿠바에서 미국 헌병들이 코란을 양변기에 버린 일이 알려져 논란을 빚던 와중이라, 소니쪽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룩스는 이 영화
[What's Up] 말만 들어도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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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일주일 그 후?
[헌즈다이어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일주일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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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홈즈의 아버지가 딸의 혼전 임신 소식에 화를 냈다고 <MSNBC.COM>의 가십 칼럼이 주간지<라이프 & 스타일>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케이티의 아버지 마틴 홈즈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딸이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가진 것과 더불어 크루즈의 종교인 사이언톨로지에 빠져드는 것도 탐탁치 않아했다고 한다. “마틴 홈즈는 매우 역정을 내면서 딸과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홈즈의 어머니도 결혼을 서두르라고 재촉했다. 톰 크루즈도 꾸지람을 들었다”고 톰 크루즈의 측근이 주간지에 밝혔다. 그에 따르면, 크루즈는 결혼 후에 아기를 갖는 등 순리에 맞는 일만 하겠다고 장인어른과 약속했었다고.
또 크루즈와 홈즈의 홍보담당자 리 앤 드베트는 홈즈 가족과 같은 교회를 다니는 교구인들에게‘기자들과 절대 인터뷰를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홈즈의 측근들은 “케이티가 사이언톨로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것 같다. 로만 폴란스키의 <악
케이티 홈즈 아버지, 임신 소식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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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살아라>의 스파이크 리 감독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연출한다고 <가디언> 등이 10월13일 보도했다. <둑이 무너졌을 때>(When the Levee Broke)라는 가제가 붙은 이 다큐멘터리는 HBO에서 제작된다. HBO쪽은 구체적인 내용이나 제작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스파이크 리 감독은 덴젤 워싱턴과 조디 포스터 등이 출연하는 스릴러<인사이드 맨>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지난 8월29일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특히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올리언스 지역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늘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스파이크 리는 특히 자신과 같은 흑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어온 만큼, 이번 다큐멘터리에도 인종문제가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방송국 HBO가 스파이크 리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7년작 <네 소녀>도 H
스파이크 리, 허리케인 참사 다룬 다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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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으로 손꼽히는 1988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는 본고장인 일본판 DVD 보다 미국판 DVD의 내용물이 더 풍성하다. 퀄리티가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5.1 채널 음향이 담겨 있으며 영어 더빙과 자막도 지원된다. 이제부터 소개할 ‘스텀프라모’라는 부가영상도 미국판만의 특별 보너스다.
어린 시절 로봇 만화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조립식 프라모델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각종 프라모델들이 팔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건프라’라고 불리는 일본 반다이사의 건담 프라모델은 독보적인 퀄리티를 자랑하며 성인들에게까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텀프라모’는 6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그 건프라의 설계에서 제품 포장까지 전 과정을 보여주는 단편 작품이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설명이나 지루한 해설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 제목처럼 ‘스텀프’ 스타일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 영상을 편집한 재치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언뜻 보기에 제조
<역습의 샤아> 건프라는 이렇게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