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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엠시 겸 가수 신정환(사진 왼쪽)이 당분간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제히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정환이 고정 출연 중인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만 한국방송 <상상플러스> <해피선데이>, 에스비에스 <실제상황 토요일> 등 3개다. 모두 오락프로그램이다. 그가 방송에서 제외됨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은 파행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신정환 사건으로 인기 연예인의 겹치기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 3사 오락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 중인 연예인으로는 강호동 김용만 김제동 남희석 박수홍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이혁재 이휘재 지석진 등이 꼽힌다. 이들 중 많게는 3~5개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는 등 10여명의 인기 연예인들이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을 독과점하는 셈이다.
유재석(가운데)은 한국방송2 <해피투게더 프렌즈>, 문화방송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와 <토요일-무모한 도전>, 에스비에스 &
오락프로그램 10여명이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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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안 변해도 연애는 변하더라
고윤희/ 지금 연애는 하고 있는가.
배종옥/ 아니.
고윤희/ <러브토크>는 어쩌면 <연애의 목적>과 정반대에 서 있는 영화다. 그래서 <연애의 목적>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배종옥/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도 재미있게 봤다. 젊은 아이들이 젊은 감성으로 저렇게 연애를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고윤희/ 사실 나는 창피했다. 20대에 썼던 시나리오여서.
배종옥/ 신선했다. 원래 20대에는 그런 연애를 하는 거지 뭐.
고윤희/ 그 시나리오를 스물아홉에 썼다. 그런데 서른이 넘는 순간, 사춘기가 오는 것처럼 사람이 확 변하더라. 그래서인지 지금은 <연애의 목적>이 좋은 영화로 느껴지지 않는다. 쓸 때는 진실한 감정이라 믿었는데 다시 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다. 이제는 사랑을 해도 겁이 나고, 방어하고 숨거나 애당초 딱 잘라버리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다보니 이젠 <연애의
배종옥·고윤희의 러브토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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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자기의 아비라 불리는 남자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미쳤고 자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변두리에 사는 레오의 상상은 이렇다. 이탈리아산 토마토에 그곳 남자의 정자가 묻어 있었고, 그 위로 넘어진 엄마는 소년을 임신했다는 것. 그래서 소년은 레올로라는 이탈리아식 이름으로 불리길 원한다. 아버지를 부정하고 죄악의 시작인 할아버지를 죽이려던 소년은 난폭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꿈을 꾸고 글을 쓴다. 소년의 환상 속에서 이웃 여인은 영혼의 안식처가 되지만, 환상이 사라진 뒤 그 무엇으로부터도 구원받지 못함을 깨달은 소년은 삶의 끈을 놓아버린다.
구원받지 못한 북미 소년 레올로와 반대로 남미 소녀 아말리아는 누군가를 구원하려 한다. 호텔을 운영하는 이혼녀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 북부의 호텔에서 사는 소녀는 거리공연을 보던 중 낯선 남자가 몸을 밀착하는 걸 느낀다. 그는 학술대회 참석차 호텔에 머무는 의사이자 소녀의 어머니와 짧은 연정을 나누는 인물.
<레올로> vs <홀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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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다른 게 아니에요. 좋고 끌리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아무 계산없이 즐거운 시간을 쌓는 게 연애예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즐기면 되잖아요.” 유림의 유들유들한 대사에 <러브토크>의 써니라면 무어라고 답했을까. 그야 누구도 모를 일이다. <연애의 목적>과 <러브토크>가 말하는 사랑은 빛의 속도로도 서로에게 도달하지 못할 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하나는 발칙하고 고통스럽게 까발리며 ‘시작하는’ 연애담이고, 다른 하나는 시커멓게 속으로만 머금은 채 체념하다 ‘끝나는’ 연애담이니까. 도저히 대화가 통할 리 없는, 다른 세계다. 하지만 두 상극의 연애담을 만들어낸 여자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면, 어쩌면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연애의 목적>을 쓴 당돌한 고윤희 작가와 <러브토크>에서 마사지 테라피스트 써니를 연기한 배종옥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옥을 개량한 안국동의 한 소담한 와인바에 두 사람은 3
배종옥·고윤희의 러브토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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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패미컴과 함께 보냈던 올드 게이머라면 <닌자 용검전>이라는 게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눈높이로 보면 모바일 게임만도 못한 조악한 그래픽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당시로선 나름대로 화려한 비주얼과 드라마틱한 연출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그 게임은 또한 극악의 난이도(특히 2편)로도 유명했는데, 필자의 경우 두 번째 스테이지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좌절하던 중 게임 잘하는 친구가 마지막까지 클리어하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엑스박스용으로 발매된 <닌자 가이덴>은 그런 <닌자 용검전>의 후속작으로 제작된 액션 게임이다. 첫 시리즈가 제작된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만큼 그래픽과 사운드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었는데, 눈부신 3D 영상으로 펼쳐지는 정교한 닌자 액션은 엑스박스용으로 제작된 다른 게임들은 물론이거니와 지금까지도 콘솔 게임기용으로 만들어진 게임들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이달의 게임 <닌자 가이덴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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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항공 액션과 실제 전투기 소음을 녹음한 실감나는 음향으로 주목을 받았던 SF 애니메이션 <전투요정 유키카제>. 그 메이킹 DVD라고 할 수 있는 <전투요정 유키카제 FAF 항공전사>가 오는 25일 일본에서 발매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전투기 부대 FAF(Fairy Air Force)를 마치 실제 있는 것인 양 다룬 해설집으로서, 치밀한 고증을 중시하는 재패니메이션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감독 등 스탭들의 인터뷰가 실린 DVD와 160페이지의 책자로 구성되는데, 그 가운데는 군사평론가의 말하는 작품 속 전술해설, 전투기의 이착륙 장면을 5.1 채널 음향으로 들려주는 음향 컨텐츠, 그리고 작품과 관련된 역사와 설정들을 해부한 방대한 텍스트가 포함된다. 가격은 5,040엔.
<전투요정 유키카제>의 팬들은 물론 항공기 마니아들에게도 주목받는 타이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日 애니 <전투요정 유키카제> '항공전사'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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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 <바이오 해저드>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유명 게임 제작사 캡콤이 PSP 전용 UMD 비디오 타이틀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캡콤을 통해 출시되는 타이틀은 모두 세 작품으로 주성치 주연의 코믹 영화 <소림 축구>, 토니 쟈의 리얼 액션 <옹박>, 그리고 잠수함을 소재로 한 전쟁 영화 <U-571>이 그것이다. 출시 예정일은 내년 1월 26일.
세 타이틀 모두 오리지널 음성(광둥어, 태국어, 영어)을 지원함과 동시에 일본어 더빙 및 자막이 지원된다. 본편 외에 부록에 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음성해설을 제외한 메이킹 다큐나 예고편 등의 부가영상 수록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가격은 다른 일본 UMD 타이틀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1,980엔으로 책정됐다.
게임 제작사까지 UMD 비디오를 출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 UMD 시장이 매우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게임 제작사 캡콤, UMD 비디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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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란 제목은 머릿속에 각인되기도 전에 잊혀지는 부류의 제목이다. 하지만 이 점은 프랑스의 뮤직비디오 귀재 미셸 공드리 감독이 작가 찰리 카우프만의 시나리오로 만든 이 재치있고 위트있고 대단히 재미있는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터널 선샤인>은 머릿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머릿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기억상실증을 트릭으로 구사한 어떤 로맨틱코미디보다도 세련된 영화인 <이터널 선샤인>은 작가 카우프만이 스파이크 존즈 감독과 만든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과 지나쳐보기 힘든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또 공드리의 첫 번째 장편 <휴먼 네이쳐>(역시 카우프만이 쓴)와 비교할 때 장족의 발전을 보여준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신경과민증의 주인공들, 나른하고 수수한 분위기 그리고 가정 내 불화에 관한 우울한 강조로 가득찬 이
이토록 멜랑콜리한 로맨스, <이터널 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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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시간대 토크쇼를 보고 있는데, 엄정화가 나왔다. 아마도 최근 개봉한 <오로라공주>를 홍보하러 나왔나보다 하면서 무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사회자가 물었다. “그런데 엄정화씨가 오로라 공주예요?” 엄정화가 눈을 빛내며, 활짝 미소를 띠고 대답한다. “당연하죠.” 사회자와 패널 그리고 방청객,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린다. 그 웃음은 아마도 ‘공주’라는 단어가 엄정화라는 아이콘과 결합할 때 빚어지는 절묘한 조응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약간 헷갈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서 ‘오로라 공주’는 엄정화가 연기한 정순정의 딸 오민아의 별명이었기 때문이다.
토크쇼에서 농담처럼 던진 엄정화의 말 한마디로 인해, 만화 속 캐릭터인 오로라 공주를 좋아했고, 내 머리 속에서 오로라 공주 판박이를 몸에 붙여서 엄마에게 혼나던 귀여운 소녀의 얼굴이 점점 정순정의 얼굴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엄정화는 ‘공주’라는 단어가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오로라임
소원을 말해봐, <오로라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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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사랑해, 말순씨> 성교육을 독학으로 마친 남기남군
[정훈이 만화] <사랑해, 말순씨> 성교육을 독학으로 마친 남기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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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순안공항 착륙장으로 향하는 특별기 차창 아래로 한창 공동작업에 열중인 북녘 사람들의 분주한 몸놀림이 내려다보인다. 남쪽 산하와 전혀 다를 것이 없는 풍경이지만, 밭농사 작업장 인근에 군데군데 설치된 초소 옆으로 늘 그래왔던 듯이 무장한 군인들이 2인 1조로 보초를 서고 있는 모습과 묘한 병치를 이루고 있다. 그 순간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차창 밖을 바라보던 눈시울이 조금 붉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남북경제협력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서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북녘 땅을 밟고 되돌아갔을 터이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북녘 땅을 밟아본 필자가 처음 목격한 광경은 그다지 특별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은 그들의 ‘일상’이었다. 단지 일견하는 것만으로도 은연중에 파악해버린 북녘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지나치자 우리는 어느새 순안공항에 도달해 있었다.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평양 방문은 지난해 조문 파동 이후 중단된 남북영화교류를 재개하기 위한 일차적 목적이 있다
[현지보고] 영진위 남북영화교류추진특별위원회 평양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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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달 내에 있었던 영화제에서 잘 알려진 홍콩 감독이자 프로듀서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 요즘 늘 그렇듯 열악한 업계 상황으로 얘기가 이어졌다. 필자는 홍콩영화에 대해 늘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몇년간의 이른바 ‘위기’- 감소하는 입장객과 제작편수와 시장점유율은 이전의 위기와는 다르다. 훨씬 깊은 곳에 들어앉아 갉아먹어들어가는 형태로, 지금껏 보기에 금방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위기’의 일부는 상상된 것이다. 홍콩의 재능 기반은 (특히 중국 본토로)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이전 모습처럼 팽팽하게 응축된 핵에너지가 하나의 자그마한 영토에서 발산되는 것이 덜 가시적일 뿐이다.
새로운 감독들이 모자란 건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80년대 원래 뉴웨이브와 90년대 포스트 뉴웨이브의 부상을 초래했던 결정적인 수준에 이른 이가 적다. 홍콩은 이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영화의 기관실로 지내기보다는 그저 테이블을 둘러싼 또 한명의 플레이어인 것으로 만족해야만 한다. 그러나
[외신기자클럽] 중산층화의 위기 (+영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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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영화를 소개하는 ‘삼색아트필름전’(주최 롯데시네마)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대전, 전주, 대구, 부산 등 전국 8개 롯데시네마에서 돌아가며 열린다. 서울을 중심으로 열리는 대부분의 군소 영화제와 달리, 지난해 처음 열린 삼색아트 필름전은 지방 영화 마니아들에게 좀더 가까이 가는 행사다. ‘소통-너, 나, 우리’라는 부제 아래 세 섹션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9편의 영화가 본치 좋게 차려진다.
국내 미개봉작들로만 짜인 ‘나와 타인’ 섹션이 눈길을 끈다. 일흔살 할아버지와 여덟살 소녀 엘자가 함께 여행하며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버터플라이>(필립 뮬 감독)는 사색적이면서도 관객 친화적인 작품. 2002년 프랑스 개봉 당시 2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최고 인기상을 받았다.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알제리의 아픔을 버디·로드 무비 양식으로 아름답게 담아낸 <추방된 사람들>(토니 갓리프 감독), 미국에서 살고
예술영화 9편 지방순례…22일∼12월7일까지 8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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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장가에 게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하고 있다.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전까지만 줄잡아 10편 이상의 게이 영화가 개봉 대기 중이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로는 <카포테> <키즈 인 스쿨> <키스 키스 뱅뱅> <웨더맨>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카포테>는 1950년대를 풍미했던 논픽션 게이 작가 트루먼 카포테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다. 트루먼 카포테가 의심쩍은 유죄 판결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은 <플로리스>에 이어 다시 한번 게이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미지 변신도 눈에 띈다.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 공식 초청작 <키스 키스 뱅뱅>에서는 발 킬머가 게이 형사로 등장한다.
게이 영화의 붐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로크백 마운틴> <더 다잉 골> <게이 섹스 인 더 70s> &l
<브로크백 마운틴> 등 게이 캐릭터 주인공으로 한 영화 속속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