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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花>는 <영웅>이나 <연인>에 비해 육중하다. 육중함이란 규모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물들의 관계를 휘감은 비극의 공기를 장이모가 장인의 풍모로 표현해냈다는 뜻이다. 그 점을 양식적으로 체화해낸 배우들(특히 주윤발)의 몫도 컸다. 장이모가 추구하는 점 중 하나인 하이테크적 탐미주의의 믿음은 몹쓸 만큼 더 강성해졌지만, <황후花>는 <영웅>이나 <연인>이 담지 못했던 비극성을 둔탁하지만 힘있는 골격으로 갖추고 있는 영화다. 중국 내에서는 엄청난 흥행 기록도 세웠다. 그 점에서, 장이모는 <황후花>가 중국 ‘상업영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보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지금 블록버스터가 중요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계속 찍을 생각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그의 이 말을 어느 정도 진의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그는 과연 하이테크 블록버스터로 지은 천년왕국에
화려함으로 비극의 의미가 더 커지지 않을까, <황후花> 감독 장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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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생님을 <이어도>에서 뵙고선 정말 좋아했거든요.” 애정고백의 연속이다. 지난 1월20일, 2007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상영된 고 김기영 감독의 영화 <이어도>는 지난 30년간 잊혀졌던 배우 이화시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미 영화를 통해 이화시를 영접했던 관객은 그녀를 실제로 만난 기쁨에 말을 잇지 못했고, 관객과의 대화 뒤에도 몇몇 관객은 차마 그녀에게 다가서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화시는 전설에나 등장할 법한 신비의 여인인 듯싶었다. 빨간 저고리를 흩날리며 신문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으로 이야기를 하는 이어도의 여인. 그녀는 모여든 관객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남기면서도 자신을 향한 관객의 시선에 눈을 맞추며 화답했다.
<이어도>에서 손민자를 연기한 이화시는 <파계> <흙>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반금련> 등 김기영 감독의 여러 영화에서 묘한 눈빛연기로 관객을
30년만에 돌아온 <이어도>의 배우 이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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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샹들리에가 드리워진 강남 부유층의 한 집. 저 멀리 복도 끝으로 드레스 자락을 사각사각 스치며 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누군가 해서 쫓아갔더니, 여느 할리우드 배우 부럽지 않게 가슴선 깊이 팬 ‘클리비지’ 패션을 선보인 그는 요즘 한국 코미디를 이끄는 중견배우 군단의 선두주자 김수미다. 집안에서도 섹시한 립스틱을 바르고 곱게 올림머리를 한 그가 화장실 앞에서 “오 마이 갓…”이라는 긴 탄식을 터트리고 있다. 그를 경악하게 한 건 물을 쫄딱 맞은 채 비장하게 호통을 날리는 임채무. “수맥이 터졌습니다!” “예…?” “봐라! 수맥이 막히다 못해 터져 넘쳐 흐르는 걸! 여긴 사람 살 곳이 아니야!” 사실 비데가 뭔지 몰라 이것저것 눌러보다 그만 엉덩이 대신 얼굴을 씻은 것이다.
남양주종합촬영소 제2세트장에서 촬영 중인 <못말리는 결혼>은 가난하지만 전통을 지키고 사는 풍수지리사 박지만(임채무)의 당찬 딸 은호(유진)와 강남 부동산 졸부 심말년(김수미)의 철없는
위험한 사돈, <못말리는 결혼>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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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과 백윤식이 마을금고 내부 한쪽 귀퉁이에 서 있다. 백윤식은 이문식과 박효준을 향해 말한다. “헬리콥터 부른다고 여기 올 거 같아? 착륙할 데가 어딨어? 너희들 지금 영화 본 거 그대로 따라하려는 거지?” 평상복 재킷 위에 ‘경찰’ 표시가 나염처리된 방탄조끼를 입은 그는 사복경찰이다. 극중 직업에 상관없이 우아하게 곱슬거리는 머리는 당분간 백윤식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듯싶다. 이문식은 카키색 누비재킷에 허름한 바지를 입고 장총을 들었다. 행색과 낯빛이 말할 수 없이 초췌하다. 싸구려 얼룩무늬 바지를 입은 박효준의 모양도 다르지 않다. 둘 다 경찰을 향해 총구 노리는 폼이 어색하다. 인질로 붙잡혀 카운터 아래 모여 앉은 마을금고 직원들이 목소리를 낮춘다. “초짜 같지 않아요?”
<성난 펭귄>에서 <뜨거운 오후>로, 다시 <성난 펭귄>으로 개봉명을 확정한 이 영화는 암컷 대신 수컷이 알을 품는 펭귄의 습성에서 아이디어를 빌리고 있다. 주인공 배기
아버지의 이름으로, <성난 펭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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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엄마,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지난 2년간 싱글에서 부부로, 그리고 수리의 엄마로 변신한 케이티 홈즈가 고른 차기작은 <델마와 루이스>의 각본을 쓴 칼리 쿠리가 연출하는 <매드 머니>다. 케이티 홈즈에 이어 퀸 라티파가 출연을 결정한 <매드 머니>는 영국 TV에서 방영된 TV 시리즈 <핫 머니>를 영화화 하는 것이다. 연방준비은행에서 일하는 3명의 여자가 폐기 예정인 거액의 화폐를 훔치려는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로, 3번째 여자는 캐스팅 중이다.
외신에 따라 케이티 홈즈의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 하차 이유에 대해서 다르게 전하고 있는데, 출연료 협상에서 실패했다는 것과 속편인 <배트맨 더 다크 나이트>에 이어서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스케줄이 많다는 핑계로 속편에서 빠졌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홈즈는 빠졌지만 <배트맨 비긴즈>에서 맡았던 레이첼 도스 역은 각본에 그대로 남아있어 다른 여배우가 대신할 예정
케이티 홈즈, <배트맨> 대신 <매드 머니>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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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마파도2> 하멜의 여인왕국기
[정훈이 만화] <마파도2> 하멜의 여인왕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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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시안영화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1월29일 홍콩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오는 3월20일 시상식을 열 계획인 제1회 아시안영화상의 후보를 발표했다. 제1회 아시안영화상의 10개 부문 중 한국영화는 최우수 작품상의 <괴물>(봉준호)을 비롯해 16개 부문(합작영화 포함)에서 후보로 올랐다. <괴물>은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남우주연상(송강호), 촬영상(김형구), 편집상(김선민), 시각효과상(오퍼니지) 등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고,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은 감독상을 비롯해 각본상(홍상수), 작곡상(정용진) 등 3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이외에도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남우주연상(정지훈)과 여우주연상(임수정) 후보에 올랐고, <묵공>(한국, 중국, 일본, 홍콩 합작)은 남우주연상(유덕화), <타짜>는 여우주연상(김혜수), <달콤, 살벌한 연인>과 <보이지 않는 물결>(한
<괴물>, 아시안영화상 5개 부문 후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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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월 29일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그 여자들과 그 남자들의 진짜 이름은 알기 힘들다. 그냥 채팅의 세계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 이슬(김혜수), 작은 새(윤진서), 대학생(이민기), 여우 두 마리(이종혁). 당당하고 매력적이지만 조금 푼수 끼도 있어 보이는 ‘이슬’은 순진하면서도 귀여운 나이 어린 ‘대학생’을 만나고, 수줍고 맹해 보이지만 격정적인 무언가를 꿈꾸는 ‘작은 새’는 잘 생기고 능력 있어 보이는 ‘여우 두 마리’를 만난다. 결혼한 두 여자가 두 남자와 바람을 핀다. 이슬의 남편(박상면)이 그녀의 행방을 쫓아 모텔을 습격하여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뒤에도 그녀는 가정에 붙잡히지 않으려 하고, 여우 두 마리를 향한 작은 새의 마음은 그들의 만남이 잦아 질수록 점점 더 커진다. 이슬과 작은 새는 그렇게 서로 다른 바람을 피우다가 알게 된다.
말×3
“영화계가 많이 어렵습니다. 저희 영화 말고도 모든 영화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고, 저희 영화가 조금
좀처럼 잡히지 않는 그녀들의 속사정, <바람피기 좋은 날>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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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영화 역대 흥행 10위에 진입한 <미녀는 괴로워>가 1월30일까지 623만명을 동원하며 <투사부일체>를 제치고 한국영화 최고 흥행 코미디영화로 부상했다. 이 기록은 620만명을 동원한 <쉬리>를 넘어선 한국영화 역대 흥행 8위에 해당한다. 슈퍼스타 부재, 성형수술이라는 예민한 소재, 크리스마스를 앞둔 힘든 개봉시기, 저조했던 예매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코미디 중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미녀는 괴로워>는 왜, 그리고 어떻게 성공했을까.
우선 이 영화의 흥행추세를 살펴보면, 무척 흥미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크리스마스를 한주 앞두고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는 슬리퍼 히트(개봉 후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이 늘어나는 흥행 추세)인 동시에 스테디 셀러다. 20%로 저조했던 예매율도 그렇지만 <미녀는 괴로워>는 92만명을 동원한 첫주를 제외하면 5주 내내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절묘한 컨셉과 캐릭터의 승리, <미녀는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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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8일부터 28일까지 11일 동안 미국 유타주의 파크시티에서 열린 작은 영화들의 축제, 선댄스영화제가 수상작을 발표하며 막을 내렸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한 10대 소년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아서 뉴욕을 헤매는 이야기, 크리스토퍼 잘라 감독의 <파드레 누에스트로>(Padre Nuestro)가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부문에서의 심사위원 대상은 브라질의 부패와 범죄를 기록한 <만다 발라>(Manda Bala)가 수상했다.
관객상은 존 쿠색이 출연한 영화 <그레이스 이즈 곤>(Grace Is Gone)이 받았다. <그레이스 이즈 곤>에서 존 쿠색은 이라크에서 전사한 아내의 소식을 딸들에게 조금이라도 늦게 알리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아버지로 출연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각본과 연출을 겸한 제임스 C. 스트라우스 감독에게 각본상까지 안겨준 <그레이스 이즈 곤>은 이번 선댄스 마켓에서 배급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에 <파드레 누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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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꼬치로 중원의 무술을 막아냈다. <최강로맨스>가 <황후화>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이동욱·현영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최강로맨스>는 서울 51개, 전국 284개 스크린에서 서울 11만 3060명, 전국 52만 530명(이하 배급사 집계)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최강로맨스>를 제작한 더드림픽쳐스 이민호 대표는 “장르적으로 코미디영화를 만들면서 중요한 지점은 반복적인 요소들을 통해서 웃음을 주는 방식인데 그것이 비교적 잘 구현됐다고 생각한다. 두 배우들이 캐릭터에 걸맞는 연기를 해 준 것이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배급상황에서는 <마파도 2>를 제외하면 강력한 흥행작이나 장르가 겹친 영화가 없는 상황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민호 대표는 프로듀서 시절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귀신이 산다>등으로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영화를 작업한 바 있다.
<최강로맨스
<최강로맨스>, <황후화> 제치고 흥행 1위 : 1월 5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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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전용관'설립을 위한 2007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관객과의 대화 두번째 영상입니다.
촬영과 편집은 서울아트시네마 자원봉사자 김원석씨께서 해 주셨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 보기]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동영상뉴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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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시상식 후보가 발표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의 영광은 새영화 <에픽 무비>에게 돌아갔다. <에픽 무비>는 12편 이상의 할리우드 영화와 MTV 뮤직쇼, 패리스 힐튼을 패러디한 코미디 영화. <데이트 무비>의 제이슨 프라이버그, 아론 셀처 콤비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으며 <엽기 캠퍼스> 시리즈의 칼 펜과 <데이트 무비>에서 주연을 맡았던 아담 캠펠이 출연한다. 영화의 감독과 각본을 겸한 아론 셀처는 <무서운 영화>1, 2, 3편과 <데이트 무비>의 각본가이기도 하다. <에픽 무비>의 개봉수입은 1920만 달러로 1년 전 <데이트 무비> 때와 마찬가지로 제작비를 개봉수입으로 모두 거둬들였다. 배급을 담당한 '20세기 폭스'의 버트 리빙스턴은 "첫주 수입이 제작비를 넘어서면 대단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며 기쁨을 표했다. 박스오피스 순위집계업체인 '미디어 바이 넘버즈'의 대표 폴
패러디 영화 <에픽 무비>, 북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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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미스 포터> 헌즈, 영어사전에 ‘르네 젤위거’ 포함 시키다
[헌즈다이어리] <미스 포터> 헌즈, 영어사전에 ‘르네 젤위거’ 포함 시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