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과 배우들 앞으로 나와주세요.” 올해 처음 시도된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 <숏!숏!숏!>의 상영이 끝난 29일 오후 3시10분. 마이크를 잡은 정수완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의 요청에 따라 객석에서 숨죽이며 잠복해 있던 이들이 하나둘 무대를 채웠다. 이날 GV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6명이나 됐다. <기다린다>의 감독 김종관과 배우 정대훈, <너의 의미>의 감독 손원평과 배우 전수지, 이종환, 그리고 <미필적 고의>의 감독 함경록이 자리했다. 김종관 감독은 “다른 두 분의 영화 잘 봤다”는 덕담을, 손원평 감독은 “새벽 늦게까지 놀다가 자는 바람에 아침 기자시사회에도 늦었다”는 고백을, 함경록 감독은 “집에서 혼자 볼 때는 재밌었는데 막상 여기 와서 보니까 지루하다”는 겸손을 내놓으면서 관객들의 말문을 틔웠다.
각기 다른 개성의 소유자들이니만큼 관객들의 질문도 모두 달랐다. “정서를 중요시하는” 김종관 감독에게는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 <숏!숏!숏!> 관객과의 대화
-
김정중 감독은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주위 지인들이 반 농담처럼 ‘인터내셔널 감독’이라고 부르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베이징영화학교에서 공부한 뒤 한국에서 연출부를 잠시 거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했다. 그의 영화 <허스>는 미국의 세 도시에서 살아가는 같은 이름의 세 여자에 관한 에피소드 형식의 여행기인데, 이국에서 한국인으로 혹은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는 그들 마음의 여정을 섬세하게 묘사해낸다.
-중국과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했다.
=베이징영화학교를 다닐 때 지아 장커와는 친구였고, 왕 샤오 슈아이는 약간 선배였다. 6세대 젊은 감독들에 대한 다큐도 만들었다. 5세대 초기 영화를 좋아해서 중국에 가게 됐지만 사실 그 때도 미국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돌아와 한국에서 잠깐 박철수 감독의 연출부를 하고 나서 98년 즈음 미국에 갔다. 가서 얼마간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영화를 못했다. 그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지금 영화에 많이 반영됐다.
“L.A 팜트리에 마이너리티의 이미지가 있더라”
-
30일 밤 10시부터 게스트들을 위한 파티가 지프 라운지에서 열린다. ‘울트라 인디쇼’라 이름붙은 이 행사를 위해 캐스커, 허밍 어반 스테레오 등이 나선다. 아이디를 갖고 있으면 입장이 가능하다. 영화제 쪽은 5월1일과 2일 이틀동안 지프라운지를 자정까지 개방해 관객들을 배려할 예정이다. 캐비넷 싱얼롱즈가 관객들을 위해 즉석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On the 30th, the Party For the guests will be held
On the 30th at 10 p.m. the party for the guests will be held at the JIFF lounge. The event is called the ‘Ultra Indie Show’ and it will present artists such as Casker and Humming Urban Stereo. If equipped with an ID, admission is granted. The film f
30일 밤, 게스트 파티 열려
-
기념품 숍의 매출액이 지난해 이맘 때 대비 2배 늘었다. 주로 많이 팔리는 품목은 4종의 티셔츠와 영화제의 각 섹션을 컨셉화한 포스터. 티셔츠의 경우 이미 1종은 전부 판매됐다. 문구류등의 판매 수량도 높은 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념품 샵에서 판매한 티켓 교환권이 매출을 늘린 큰 원인 중 하나이며 선물용으로 증정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물품 구매자 중에는 수 백 만원 어치를 구입한 사례도 있다.
기념품 숍 매출 지난해 대비 2배 상승
-
-
영화제 중반을 넘어서며 각종 이벤트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관객참여 깜짝 이벤트 ‘팔8한 프로젝트’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팔8한 프로젝트란 매일 오후 3시께 영화의 거리에서 관객들을 상대로 열린다. 일별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주사위 게임등이 대표적이다. 주사위를 굴려 숫자 8이 나오면 티켓 교환권, 메인공연에 참가한 밴드의 CD등을 경품으로 배부한다. 매일 저녁 6시에는 주차장 잔디 위에서 ‘세발자전거 지프라이더 게임’도 열린다.
영화제 각종 이벤트 열기 뜨겁다
-
28일 오후 8시 <마/더>(메가박스 10관) 상영중 자막기기 오작동으로 약 6분간 자막이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주영화제 기술자막팀은 상영 중단 및 재개시 노후한 필름에 손상이 우려돼 상영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경위를 밝혔다. 상영되지 않은 6분 분량의 자막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더> 자막 중단 사고
-
전주에는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한옥마을뿐 아니라, 정동성당, 경기전 등이 전주를 찾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허나 금강산도 식후경. 볼거리들을 즐긴 뒤 출출해졌다면 경기전 뒷담 근처에 위치한 한정식 전문점 ‘궁전’에서 한국의 정취를 더욱 깊게 느껴보는 건 어떨까. 요즈음의 한국음식은 퓨전음식들이 대세이다. 하지만 궁전의 한정식은 순수한 우리의 맛으로, 섭산삼, 수삼냉채 등의 궁중요리까지 맛볼 수 있어 한국적인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한정식의 경우, 찬의 가짓수가 많아 미리 만들어 놓는 경우들도 많다. 하지만 궁전에서는 시간이 걸려도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음식의 맛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며 양념을 아끼지 않고 써 맛의 깊이가 부족함이 없다. 푸짐한 한 상을 여유있게 즐긴 다음 마지막에 맛볼 수 있는 콩나물죽은 이곳만의 별미.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육수로 만들어내 함께 나오는 묵은지를 넣어서 먹으면 푸근한 맛과 함께 위장 또한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
한정식 왕처럼 맛보는 법?!
-
<눈부신 날에>의 서신애와 함께한 톡톡 튀는 인터뷰입니다.
관객의 재미있는 질문과, 배우의 톡톡튀는 답변! 씨네21에서만 볼 수 있는 2원 생중계!
<동영상 보기>버튼을 눌러 주세요.
[talk talk talk] <눈부신 날에>의 서신애와 함께한 톡톡 튀는 인터뷰
-
올해 전주영화제가 마련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스터클래스의 첫번째 주인공은 <패왕별희> <영웅> <연인> <황후화>의 공간을 창조한 후오 팅샤오 감독이다. 해외에서의 마스터클래스는 처음이라는 그는 “실무자와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심도 깊은 질문이 많아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의 화려한 비주얼이 장이모우의 빈약한 스토리를 눈가림한다는 “민감한”지적과, 사실적 재현과 영화적 창조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지금까지 첸카이거, 장이모우 등 중국 대표 감독들의 세계관을 구체적인 현실에 현현시켜왔지만 그가 처음부터 영화에 뜻을 품은 건 아니었다. 미술학과 입시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은 그는 합격 커트라인이 가장 높다는 이유로 북경영화학교를 택했다. ‘점수 맞춰’ 선택한 전공은 4년을 계속해도 영 정이 붙지 않았다. 만일 졸업작품으로 첸 카이거 감독의 <현 위의 인생>에 배정받지 않았다면 지금의 후오 팅샤오는 존재하지 않았
<영웅> <황후화>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후오팅샤오
-
“간식 배급이요”“전, 기념품 판매해요” 통역자가 없어 잔뜩 긴장했는데, 두 사람 모두 우리말이 유창하다. 러시아에서 온 엘레나 호흐로바(23)와 일본에서 온 이사가미 유우타(21)는 외국인 자원봉사자. 전북대학교가 마련한 학생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8번째 지프지기가 됐다. “지원자가 많아서 탈락할 줄 알았다”는 엘레나는 “교수님의 제안으로”, “한국어가 아직은 서툴다”는 유우타는 “선배가 등 떠밀어서” 영화제 수호천사가 됐다고. “한번은 밤에 간식 창고 자물쇠가 고장났어요. 집에 안 갈 수도 없어서 막대기로 걸어두고 왔는데 밤새 도둑 들까봐 한숨도 못 잤어요”(엘레나) “기념품 판매점에서 관객들의 가방이나 물건을 맡아주기도 해요. 그런데 오늘은 가방을 받았는데 그 안에 강아지가 있잖아요. 많이 놀랐죠”(유우타) 하는 일은 달라도 힘든 건 비슷하다. “1시간 씩만 더 자면 좋겠어요”“아침에 일어날 때가 가장 어렵죠” 그래도 수면부족이 “하
외국인 지프지기 엘레나 호흐로바, 이사가미 유우타
-
<화이트 발라드> A White Ballad
스테파노 오도아르디/이탈리아, 네덜란드/2007년/78분/인디비전
이탈리아의 신인 감독 스테파노 오도아르디의 장편 데뷔작. 강건한 양식성으로 일관하는 영상 포엠 혹은 생과 사에 관한 고찰. 어느 노부부 한 쌍이 있다. 그들은 서로 말이 없다. 각자의 상념만이 있다. 그런데 그 상념들이 마치 텔레파시처럼 메아리가 되어 서로의 대답이 되고 질문이 된다. 영화는 그걸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으로 들려준다. 그들이 대화 대신 독백의 교환에 빠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불치병에 걸린 아내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남편은 슬퍼한다. 그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깊고 긴 상념에 잠겨 지나간 삶과 얼마 남지 않은 공존에 대해 기억하거나 침묵으로 질문하는 것뿐이다. 이 노부부의 에피소드에 지속적으로 또 다른 이미지들이 병치된다. 유적지인 듯 보이는 곳을 배회하는 젊은 여자. 간접적인 주석자처럼 개입하는 이 여자를 죽음의 형상이라 부를 수도 있을
영상 포엠 혹은 생과 사에 관한 고찰 <화이트 발라드>
-
<포미니츠> Four Minutes
크리스 크라우스 | 독일 | 2006년 | 112분 | 불면의 밤-음악의 밤
40년째 여죄수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루거 여사는 새로운 그랜드 피아노를 교도소에 들여놓는다. 하지만 우악스런 여죄수들은 피아노 따위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크루거 여사는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상처를 안은 죄수 제니가 무시무시한 재능을 가진 음악적 천재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정식으로 피아노를 가르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제니는 제멋대로의 열정으로 스스로를 상처입혀온 살쾡이다. 크루거 여사는 재즈의 즉흥적인 아름다움에 빠진 제니에게 클래식을 가르치려 노력하는 하는 동시에, 클래식의 딱딱함을 허하지 않는 제니를 통해 자신의 슬픈 과거까지 치유하기 시작한다.
상처입은 두 여자가 서로의 삶에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이야기는 클리셰로 가득찬 할리우드 영화들에서 종종 보아오던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은 피아노 선율에 억지로 감동을 덧입히지 않고서
주인공들의 내밀한 상처를 단단히 연결하는 대중영화 <포미니츠>
-
<카닥> Khadak
피터 브로센, 제시카 우드워스/벨기에, 독일, 네덜란드/2006년/105분/시네마스케이프-비전
200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인 미래의 사자상을 수상한 작품. 아득한 몽골의 초원에 사는 유목민 소년 바기에겐 먼곳의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 여자 샤먼으로부터 그 역시 샤면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예언을 받지만 바기는 운명을 거부한다. 한편 몽골 정부는 초원에 도는 동물 전염병을 이유로 유목민을 탄광 마을로 강제이주시키고 가축들을 빼앗아간다. 바기는 아끼던 말의 목에 카닥(몽골인들이 기원의 의미를 담아 묶는 푸른색 두건)을 매어주고 말을 도망시킨다. 유목민들은 초원의 파오 대신 아파트에서 새 생활을 시작하지만 모두가 도시에 적응하진 못한다. 도시에서 우체부 일을 시작한 바기는 화물차에서 석탄을 훔치던 소녀와 우연이 만난 이후 다시금 동물의 소리를 듣게 된다. 심리학자는 그가 부적응으로 환청을 앓고 있다고 진단하고 치료를 강요하지만,
주술적 체험같은 영화 <카닥>
-
<나의 아버지> Salty Air
감독 알레산드로 안젤리니/이탈리아/87분/2006년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서 돌아왔다. 그런데 사형수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의 아버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파비오는 교도소에서 감화원으로 일하는 청년. 수감자들의 교정을 돕기 위해 그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일을 맡고 있다. 재판에서 진 수감자의 가족들로부터 린치를 당하는 일도 적지 않지만 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복역한 살인범 스파르티가 이송되어 오면서 그의 충실한 삶에도 균열이 생긴다. 인터뷰 도중 파비오는 스파르티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아차린다. 죄를 인정하지 않고 마약 밀매까지 하는 아버지를 교화시키기 위한 파비오의 온갖 노력은 자신의 혈육을 부인하고 거리를 두기 위한 공적인 제스쳐다. 그러나 아버지가 남긴 재산으로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었다는 말을 누나로부터 전해들은 뒤, 파비오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든다.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듬뿍한 영화 <나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