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커진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2번째 축제를 앞두고 진용을 새로 짰다. PIFF는 2월23일 정기총회를 열어 그동안 부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이용관 씨를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의 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김동호 공동 집행위원장은 해외 업무를, 이용관 공동 집행위원장은 국내 업무를 나누어 맡게 된다. 부집행위원장 직을 수행할 인원 또한 3인으로 늘어났다. 월드시네마 부문 프로그래머인 전양준 씨와 부산문화방송 국장이자 PIFF 집행위원회 자문위원인 안병율 씨가 안성기 현 부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이끌게 됐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래머 선임 및 확충도 이뤄졌다. 12번째 행사부터선 조영정 한국영화 회고전 담당 코디네이터와 이상용 영화평론가가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일한다. 2002년부터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허문영 씨는 최근 영화제작을 이유로 사임했다. 허 씨는 시네마테크 부산의 원장 직은 계속 수행하며, 페스티벌 어드바이저로 활동한다. 김지석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는 수석 프로그래머를 겸임하게 됐다. 박도신 프로그램실 실장과 이수원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도 이번 영화제부터서 홍효숙 와이드 앵글 프로그래머 등과 함께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참여한다. 사무국장직에는 영상센터 TFT 팀장을 담당했던 강성호 씨가 선임됐다.
10월4일부터 12일까지 9일 동안 열릴 PIFF의 사업계획도 일부 발표됐는데, (가칭)아시안 영화연기자대회 창설, 관객 친화형 영화제 지향,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착공 등이 주력 사업으로 꼽혔다. 아시아 영화연기자 대회의 경우, “아시아의 주요 영화배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동시에 영화제를 통한 캐스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PIFF는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과의 대화를 늘리고, ‘미드나잇 패션’‘오픈시네마’ 등 대중적인 섹션 및 이벤트도 강화할 예정이다. 숙원이었던 전용관 마련 또한 올해부터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올해 예산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74억원 규모로 국비 13억 원, 시비 28억 원 등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