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하면 떠오르는 단 하나의 단어. 평화로움. 면적에 비해 인구도 적을 뿐 아니라 폭력사건이 발생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몬트리올은 그중에서도 사건사고 없기로 유명한 곳인데 9월 13일 ‘피의 수요일’이라는 타이틀로 모든 신문과 뉴스를 장식한 총기사건이 일어났다. 그것도 시내 한복판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던 다슨 칼리지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문을 연 학교에 한 여학생이 등교하자마자 현장을 보고 그대로 기절했을 만큼 고통스러운 사건이었다. 일부 매체에서는 범인이 학생들을 향해 난사한 뒤 자살했다고 보도되었지만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범인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고 한다.
킴비어 길이라 밝혀진 범인은 고딕문화에 대한 웹사이트 vampirefreaks.com의 멤버로 자신을 죽음의 천사라 일컫고 총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고 한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각종 언론에서 vampirefreaks.com을 범죄를
[몬트리올] 몬트리올을 공포로 몰아넣은 피의 수요일
-
한동안 히트작이 없었던 발리우드에 ‘사랑’, ‘백수건달’, ‘마하트마 간디’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를 담은 로맨틱코미디 <Lage Raho Munna Bhai>(Carry on, Munna Bhai)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데 여느 발리우드영화들이 일으킨 돌풍과는 차별되는 점들이 있다.
엉뚱한 백수건달 문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마하트마 간디의 생애와 사상을 공부해야만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간디의 사상을 공부하면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는 영화의 줄거리는 특이하게도 현 인도 집권당인 인도국민회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면에는 인도 독립운동의 지도자였던 간디가 인도국민회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활동을 펼쳤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인도 상원의원인 모시나 키드와리는 “최근 인도 젊은이들에게 간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는 이 영화를 인도국민회의 의원들도 꼭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영화를 본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서점으로까지
[델리] 마하트마 간디가 영화로 간 까닭은
-
다이아몬드는 피로 얼룩졌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할리우드와 다이아몬드 업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을 배경으로 전쟁자금 조달을 위해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다이아몬드 밀거래를 다루는 작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이아몬드 밀매업자 대니 아처 역을 맡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실제로도 “다이아몬드 산업이 현지인들의 삶을 파괴한다”며 콜린 퍼스, 줄리 크리스티 등과 함께 다이아몬드 산업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논란을 더욱 달구어놓은 것은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들. 이들은 <버라이어티>에 다이아몬드 산업을 비난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한 것에 이어, “다이아몬드 채굴 때문에 고향 땅에서 쫓겨났다. 다이아몬드는 우리에게 저주다.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길 바란다”며 레오
다이아몬드 밀거래를 고발하는 <블러드 다이아몬드> 논란
-
이십세기 폭스가 기독교도를 주요 관객으로 삼은 극장용 영화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는 해외 배급과 비디오·DVD 판매를 맡았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성공한데 고무되어 매년 열두편 정도의 기독교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폭스 내부에서 이 프로젝트를 맡을 회사는 2005년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기독교영화 DVD를 판매해 2억달러가량의 수입을 올려온 폭스 페이스 필름. 미국에서 가장 규모있는 극장 체인에 속하는 AMC 시어터와 카마이크 시네마가 영화 상영을 맡게 된다. 폭스 페이스 필름이 제작하는 첫 번째 영화는 크리스천 작가 재닛 오케의 인기 시리즈 <사랑은 부드럽게 다가오는 것> 중 한권을 각색한 것으로 예상되는 제작비는 200만달러다.
몇년 동안 기독교영화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둬왔다. 멜 깁슨이 감독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국내외에서 6억12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판타지영화 <
이십세기 폭스, 기독교 영화 본격 제작
-
-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멀티플렉스 업체들과 손잡고 ‘디지털시네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9월18일 롯데시네마, 씨너스, MMC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KT는 광대역융합망(BcN)을 이용한 초고속 영화콘텐츠 전송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연말까지 제휴 멀티플렉스 100여개 스크린에 디지털 영사기 및 영사 서버 등의 디지털 장비를 공급하고, 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해 테스트 및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KT쪽은 2007년까지 전국 스크린의 30%에 해당하는 500여개 스크린에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또한 2008년까지 자사가 운영하는 모든 스크린을 디지털 배급 및 상영이 가능한 형태로 변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급 및 상영 비용은 줄이되 관객에겐 고화질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네마 사업은 그동안 영화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CGV, 메가박스 등의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주로 관심을 가져왔는데, 디지털 상영은
KT, 디지털 시네마 사업 본격 추진
-
무속인 이해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다큐멘터리 <사이에서>가 개봉 2주째인 지난 9월20일 전국 관객 1만5천명을 넘어섰다. 역시 무속을 소재로 했던 다큐멘터리 <영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가 2002년 개봉하여 2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고, 장기수에 대한 다큐멘터리 <송환>이 2004년 3만명을 동원하여 국내 다큐멘터리 중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한 것에 비견할 만한 성과다. <메종 드 히미코> 등 근래 인기를 얻었던 작은 영화들이 모두 일본영화였던 것을 고려하면 <사이에서>의 성공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전국 관객 1만명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는 영화 홍보사 도로시의 관계자는 “비호감 소재가 될 수 있었던 무속을 극영화에 버금가는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소개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9월7일 CGV강변·상암·인천·부산 서면의 인디영화관과 CGV용산 등 전국 5개관에서 개봉한 <사이에서>는
[충무로는 통화중] <사이에서> 작은 흥행몰이
-
외설적이고 위험한 그들이 돌아왔다. 웬만해서는 상상하기 힘든 스턴트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영화 <잭애스>의 속편인 <잭애스 넘버 투>가 전편에 이어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MTV에서 방영했던 TV 시리즈 <잭애스>를 영화화했던 전편은 2002년 10월 2280만 달러로 1위 데뷔했으며, 지난 주말 개봉한 <잭애스 넘버 투>는 28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또한, 예상을 엎고 주요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MTV의 밴 토플러는 호평을 받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영화의 관객은 25세 이하의 남성이 주를 이룬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밝혀졌다.
2위 역시 남성 관객들의 갈채를 받은 영화, 이연걸의 <무인 곽원갑>이다. 이연걸이 자신의 마지막 무술 영화가 될 거라고 했던 <무인 곽원갑>은 1060만 달러로 데뷔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3월 개봉했다. 4위로 개봉한 <플라
무삭제 스턴트 <잭애스 넘버 투>, 박스오피스 1위
-
[헌즈다이어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원작소설 괜히 읽었네
[헌즈다이어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원작소설 괜히 읽었네
-
관람석 여기저기서 조용히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는 커지고 마침내 흐느낌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진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사진)이 소리 없는 감동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공지영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열흘 만인 지난 23일까지 전국에서 관객 189만6천명을 동원하면서 예기치 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사형수를 소재로 삼은 까닭에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에게 자연스레 사형제도에 대한 의문을 던져준다.
영화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어려서 받은 상처로 방황하던 젊은 여자 유정이 밑바닥 출신의 고아로 살아온 사형수 윤수를 만나 서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게 줄거리다. 윤수가 유정 덕분에 삶의 의지를 갖게 됐을 무렵 결국 사형이 집행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를 보고 나온 이아무개(46)씨는 “영화 상영 내내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며 “멜로물이긴 하지만 사회 부조리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개봉 열흘만에 200만명 육박
-
연극 ‘임차인’의 오달수
6일부터 <임차인>(윤영선 작·연출, 극단 파티)을 공연하고 있는 대학로 정보소극장은 연일 만원이다. 120석이 차고도 모자라 계단과 무대 앞까지 보조석이 빼곡하다. 초연되는 창작극이 이렇게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옴니버스 연극 <임차인>은 특별히 까다로운 작품도 아니지만 요새 대학로에서 관객을 모으는, 쉽고 말랑말랑한 작품과는 거리가 멀다.
이 관객몰이의 중심에는 작품 자체의 힘도 있지만 배우 오달수의 출연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2장에서 택시운전사로, 4장에서 개 또는 죽은 개의 혼령으로 등장한다. 박수영, 김지영, 김나라 등 다른 세 배우들과 같은 비중의 배역이지만 오달수의 작은 몸짓이나 대사 하나에도 관객들은 유달리 예민하게 반응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관객들이 저를 친근하게 여기고 연기에 대한 반응도 빠른게 좋긴 하지만 부담이 커요. 이번 공연만큼 관객들이 어떻게
오달수, 1년반만에 ‘집’으로…영화는 ‘직장‘ 같아요
-
롯데시네마가 추석 전후에 신규사이트를 잇달아 개관한다. 롯데시네마는 9월 29일에 목포, 10월초에는 검단과 병점의 문을 연다. 목포는 8개관 1500석 규모이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병점은 8개 스크린, 인천 서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검단은 6개 스크린으로 문을 연다. 롯데시네마는 연말 건대 스타시티점을 개관하며 서울 동부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인천 검단, 화성 병점, 목포 등 총 3개관을 포함해 전국 34개관 259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추석 전후 3개 극장 신규 개관
-
<그리디론 갱>, <블랙 달리아> 누르고 1위
미국인들의 각별한 풋볼 사랑이 이번주 박스오피스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2주 동안 1위를 지켰던 <인빈서블>에 이어 <그리디론 갱>이 1441만달러로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리디론 갱>은 LA에 위치한 소년원 미식축구팀의 승전기를 그린 이야기로 ‘더 록’ 드웨인 존슨이 보호감찰관 겸 코치로 출연한다.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블랙 달리아>는 1천만달러로 2위에 데뷔했다.
슈퍼히어로 종합선물세트 <어벤져>
앤트맨,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의 수퍼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로이터통신>은 마벨 엔터테인먼트가 슈퍼히어로들이 동시에 출연하는 영화 <어벤져>의 제작계획을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엑스맨> 2, 3의 잭 펜이 각본을 쓰며 마벨에서 창조한
[해외 단신] <그리디론 갱>, <블랙 달리아> 누르고 1위 外
-
“친구인 최정화 프로듀서 덕분에 오랜만에 좋은 일을 하게 돼서 기분이 좋네요. 가장 좋은 점은 촬영하느라 바쁘고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니까 기쁩니다. 저도 아이가 둘이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소년소녀 가장이라든가 어린이를 위해서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음 주자로는 <비트> 때 만나서 지금까지 함께 작업하고 있는 양우상 조명감독을 추천합니다. 입봉해서도 <슈퍼스타 감사용> <안녕, 형아> <중천>, 그리고 지금 <바람피기 좋은 날>까지 함께하고 있는데, 굉장히 열정적인 친구라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원 릴레이] 김영호 촬영감독
-
박동현/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처음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은 학교 앞의 허름한 동시상영관이었다. 지린내가 진동하는 극장에서 나는 그해 개봉했던 거의 모든 영화를 섭렵했다. 하지만 목말랐다. 정말 목말랐다. 고등학생으로서 접할 수 있는 영화는 이른바 개봉이라는 방식을 거친 영화밖엔 없었다. 그리고 대학 입학 뒤, 나는 우리 세대의 여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조악한 화질의 불법 복제 비디오로 이른바 명작들을 섭렵했다. 하지만 여전히 목말랐다. 해외에 나가서야 나는 비로소 그 목마름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영화를 필름으로 볼 수 있는 곳, 내게는 그런 곳이 필요했다. 시네마테크는 그런 곳이다. 영화를 영화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영화제들이 새로운 관객층을 만들어내는 행사라면, 시네마테크는 그 관객을 유지해주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료 강연이나 프로그래밍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시네마테크의 발전없는 한국영화 발전은 그저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박동현 EXiS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