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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47) 감독이 또 ‘업’됐다. <왕의 남자>가 12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1위로 올라선 게 엊그제 같은데, 그 뒤에 만든 <라디오 스타>(28일 개봉)가 지난 7일부터 시사회를 열기 시작한 이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이 감독을 만났을 때도, 그는 영화 본 지인들로부터 오는 찬사의 문자 메세지를 열어보느라 바빴다.
한물 간 가수(박중훈)와 그의 매니저(안성기) 사이의 관계가 영화의 중심이다. 처음 구상은 다르지 않았나.
=처음엔 좌천된 여자 프로듀서와 떠밀려난 왕년의 가수왕이 영월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나 생기는 로맨스가 중심 축이었다. 거기에 매니저 기능이 좀 있고, 영월 방송국의 소시민적인 직원과 주민들 이야기가 붙어있었다. 그런데 그런 로맨스가 지금 사람들에게 먹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그게 내 나이의 감독이 할 만한 이야기인가 회의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매니저와 가수로 중심축을 이동시켰다. 굳이 매니저와 록
[인터뷰]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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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은 아시아 스타 장쯔이가 1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중국 블록버스터 무협영화 〈야연〉 개봉(21일)을 앞두고 함께 주연을 맡은 대니얼 우 및 펑샤오강 감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야연〉은 셰익스피어 〈햄릿〉의 레이디 버전쯤 되는 영화”라며 “펑샤오강 감독이 독특한 스타일로 영화를 완성해 아주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쯔이는 “중국 영화는 ‘무협영화 대작’이라는 이미지가 있고, 국제적으로도 그렇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똑같은 장르 영화인 것 같지만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나 드라마는 모두 다르다”며 〈와호장룡〉과 〈연인〉 등 그 동안 자신이 출연했던 여러 편의 무협영화와 〈야연〉을 구분지었다. 그러면서 “〈야연〉에서 연기한 ‘완’이라는 여자는 풍부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고, 이런 캐릭터를 만나는 건 배우로서 쉽지 않다”며 “그래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다른 무협
블록버스터 <야연> 개봉 앞두고 방한 장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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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연극을 처음 상영하는 걸 일컫는 ‘프리미어’에도 몇 가지가 있다. 자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처음 상영하는 건 ‘월드 프리미어’이고, 자국을 뺀 다른 나라에서 제일 먼저 상영하는 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이다. 사람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좋은 영화일수록 먼저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영화제는 프리미어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 한 영화제에서 어떤 영화가 제일 먼저 공개돼 화제가 되면 당연히 그 영화제의 위상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도 마찬가지여서, 해가 가고 위상이 높아질수록 프리미어 상영 수가 늘고 있다. 10월12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올해 행사에선 월드 프리미어가 이 영화제 역사상 가장 많은 64편에 이른다. 물론 서구엔 칸, 베니스, 베를린 등등 쟁쟁한 영화제들이 많은 만큼 부산에 오는 프리미어의 상당수가 아시아 영화들이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 지도 수년 됐으니, 아시아 영화를 프리미어로 가져
[팝콘&콜라] 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시간까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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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폐막한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장미희)는 23~30일 경기 북부 5개 지역의 주민과 어린이 관객들을 대상으로 ‘움직이는 영화제-고양이 영화버스’를 운행한다. 경기도 양주시·동두천시·포천시·가평군·연천군 등지에서 어린이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행사다.
스크린을 달고 달리는 ‘고양이 영화버스’는 소외지역 어린이에 대한 문화예술교육 확대사업으로 기획됐다. ‘오감극장’, ‘오감설치놀이전’ 등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했던 영화제 본행사와 함께 고양어린이영화제의 방향을 담은 사업이다.
상영작은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출품작으로, 미셸 오슬로와 베네딕트 갈룹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 키리쿠〉와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국제단편경쟁 수상작 모음〉 등이 포함돼 있다.
달리는 어린이영화관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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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부터 열리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입장권이 예매 시작 2분45초 만에 매진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20일 영화제 개·폐막작 입장권 인터넷 예매를 19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한 결과 개막작인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는 2분45초, 폐막작인 닝 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은 1시간6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폐막작을 본 뒤 폐막파티에도 참석할 수 있는 입장권도 2시간4분 만에 매진됐다.
개막식 사회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인 ‘국민배우’ 안성기(왼쪽)씨와 ‘국민 여동생’ 문근영씨가 맡는다. 폐막식은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진행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홍보팀은 “2002년 〈해안선〉 이후 4년 만에 한국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점 등이 관심을 모아 지난해 13분40초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개막작 입장권이 매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가을로> 2분45초 매진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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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다. 개봉 첫주 국내 멜로영화의 흥행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독주에 명절코미디의 전통강호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행시>는 티켓링크와 인터파크에서 1위를 차지했고, <가문의 부활…>은 맥스무비와 YES24의 예매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예매시장을 양분했다. 흥미로운 건 두 영화의 격차가 1~4%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목요일 개봉 극장가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는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 유일한 단서는 현장판매와 예매를 동시에 집계하여 통합순위를 내는 티켓링크에서 <우행시>가 <가문의 부활…>은 20% 차이로 압도하고 있는 점이다.
박스오피스 정상을 두고 한국영화 두편이 치열하게 겨루는 동안 펑샤오강의 무협대작 <야연>도 중국영화로는 오랫만에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평균 15%대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YES24를 제외한
<우행시>,<가문의 부활> 예매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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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머스가 서울시립 금천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제1회 금천청소년영상제를 개최한다. 참가신청서는 9월22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며 출품대상은 2인 이상으로 구성된 금천구에 거주하는 만 24세 미만의 청소년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나리오 당선작 발표는 9월 27일 공지될 계획이다. 총 5개 팀을 선발하며,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따라 각각 20만원에서 50만원의 영상제작비가 주어진다. <신데렐라>를 만든 봉만대 감독이 이들의 영화제작을 돕는 게스트로 참여한다. 자세한 사항은 금천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참조
제1회 금천청소년 영상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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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가 KT와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공유한다. 롯데시네마는 9월 18일 KT와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발표했다. 향후 롯데시네마는 KT와 공동으로 통합관리시스템 개발과 함께 테스트와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며, 2008년까지 롯데시네마 모든 스크린을 디지털시네마 시스템으로 구축할 방식이다. 기존의 디지털 상영시스템이 하드디스크를 전달하는 방식이지만 롯데시네마와 KT는 네트워크망을 통한 디지털 배급 및 영사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롯데시네마 KT와 디지털시네마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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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새로운 스크린을 잇달아 열고 있다. CGV는 추석 전후 6개관을 연이어 개관할 예정이다. 9월 20일 CGV동수원, 21일 CGV북수원, 25일 CGV계양, 28일에는 CGV거제가 차례로 문을 연다. 10월초에는 새롭게 문을 여는 CGV관악, CGV안산이 연이어 관객들과 만난다. 동수원, 북수원, 계양은 각각 8개 스크린을 확보했고, 안산은 12개 스크린으로 수도권 최대 스크린 숫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관악은 5개, 거제는 7개 스크린으로 개관한다. 이에 따라 CJ CGV는 총 43개 영화관, 332개 스크린을 확보하게 된다.
메가박스는 9월 22일 신촌 민자역사 5층과 6층에 ‘신촌점’을 개관한다. 총 8개관 1700석 규모. 9월 29일에는 대규모 무료 시사회를 진행하고 '메가박스 클럽 데이 티켓'서비스를 시작한다. 클럽데이 티켓은 매주 금요일 선착순 1,000명에게 12,000원으로 티켓 한장을 제공하고 하루 종일 영화를 무제한 관람할 수
추석 앞둔 멀티플렉스, 신규 스크린 잇달아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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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번째 서울독립영화제의 일정이 확정됐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 한국영상자료원과 서울독립영화제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12월 7일 오후 7시 CGV압구정에서 개막식을 가진 후, 8일부터 15일까지 CGV용산에서 본격적인 상영에 돌입한다. 9일 동안 열릴 올해 서독제의 슬로건은 ‘파고들다’. 세상 속으로, 영화 속으로, 영화제 속으로 파고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슬로건을 바탕으로 디자이너 우명희씨가 디자인한 포스터도 이번에 공개됐다. 지난 8월 1일부터 본선 경쟁작을 공모했던 서독제는 지난주 단편부문 486편, 중편부문 87편, 장편부문 29편이 응모해 총 602편으로 지난해 515편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김태일과 가토 구미코의 <안녕, 사요나라>, 김종관의 <낙원>을 비롯한 지난해 서독제의 수상작들을 12개 지방도시를 순회하며 상영했던 ‘서독제 2005 순회상영회’는 서울로 귀환해 독립영화 관객들을 불러들일 계획이다. 오후 2시,
서울독립영화제, 12월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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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개봉 첫주 전국 120만 5천명을 동원하며 주말 극장가를 강타했다. 9월14일 개봉한 <우행시>는 17일까지 4일 동안 서울 119개 스크린에서 37만2천 명, 전국 520개 스크린에서 120만 5천명을 동원했다. 60%에 달하는 박스오피스 점유율을 기록한 <우행시>는 <광식이 동생, 광태>가 기록한 멜로영화 최고 오프닝 92만 4천명을 약 30만명 차이로 갱신했다. 전야상영에서 13만명을 동원했고, 예매율 90%를 넘나들 때부터 충무로에서는 <우행시>의 압도적인 스코어를 짐작했다. <우행시>를 제작한 LJ필름 이승재 대표는 “<우행시>는 이야기가 가진 특별함과 아름다움이 제대로 전달되기를 예민하게 신경쓰며 송해성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탭들이 공을 들였다. 관객들이 그러한 바램에 소통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 9월 개봉작이며 추석
<우행시> 주말 극장가 강타, 120만 5천명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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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천년에 한번 찾아온다. 인간의 간을 먹고 인간이 되려는 구미호 가족의 분투를 다룬 <구미호 가족>이 지난 9월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공개됐다. <순풍 산부인과>의 전현진 작가가 각본을 쓰고 신인 이형곤 감독이 연출을 맡은 <구미호 가족>은 익숙한 구미호 설화를 뮤지컬과 코미디로 풀어낸 혼성 장르 영화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너무나도 어리숙한 구미호 아버지(주현), 어딘가 정신이 나간듯 과격하고 정신없는 아들(하정우), 항상 발정상태로 남자들을 노리는 첫째딸(박시연), 예쁜 아이의 얼굴을 둘러썼지만 어딘가 의심스러운 행동이 잦은 막내딸(고주연). 그들은 천년째 되는날 인간의 간을 먹고 완벽한 인간으로 탄생하기 위해 서울로 내려와 서커스장을 개업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똑똑한 인간들은 좀처럼 가족들의 계획에 말려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들의 몰래 카메라를 찍어서 팔아먹는 사기꾼 기동(박준규)가 우연히 서커스장으로 들어왔다가 첫째딸과 합방을
<구미호 가족>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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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디영화관을 통해 인디영화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는 CJ CGV가 CJ인디콜렉션 ‘인디, 세상을 만나다!’를 연다. 한국, 일본, 이란,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만들어진 인디영화 16편을 소개하는 이번 행사는 “관람 시기를 놓쳐 개봉기간 동안 영화를 보지 못했던 관객들을 위해” 마련됐다. 국내에서 개봉한 작품 12편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화 4편(<몽골리안 핑퐁> <쓰레기 시인> <라이즈> <택시 운전사의 사랑>)으로 구성된 상영작은 ‘나는 성장한다’, ‘내 삶의 기적’, ‘희망 그리고 소통’ 등 크게 세개의 부문으로 나뉜다.
‘나는 성장한다’는 주로 개인 내면의 문제를 고민하고 주변 환경과의 갈등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섹션. 올 여름 개봉했던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과 2005년 개봉작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거북이도 난다>,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g
아시아와 함께, 인디영화와 함께, CJ인디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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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부터 미지의 신세계 할리우드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이미 1920년대에 <동아일보>는 ‘미국영화왕국탐방기’라는 연재를 통해 “허리우드에서는 엑스트라들이 출연을 위해 대수술로 얼굴을 변형하기까지 한다”는 가십까지 시시콜콜 전했을 정도다. 물론 적의도 없지 않았다. 1930년대와 40년대, 할리우드 배우들을 따라 양산 들고 백구두 신고 거리를 활보하며 유행을 좇던 모던 걸들에게는 “매음부 송장의 입술에 구지베니(립스틱)를 바르는 격”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영화는 거저 흥미와 쾌락을 중심으로 해서 저속에 흐르기 쉬운” 불구의 도락(道樂)일 뿐이라는 경고도 많았다.
그러나 1945년 이전까지 할리우드는 유한계급에만 허용되는 오아시스였다. 태평양 전쟁을 전후로 극장가에 내걸리지 못했던 터라 대중이 할리우드영화를 직접 맛볼 기회는 적었다. 조선인들이 할리우드 판타지를 즐길 수 있게 된 건 미군정이 들어선 뒤에야 가능했다. 1946년 4월5일, <대동일보>
할리우드의 횡포는 예나 지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