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석 여기저기서 조용히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는 커지고 마침내 흐느낌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진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사진)이 소리 없는 감동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공지영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열흘 만인 지난 23일까지 전국에서 관객 189만6천명을 동원하면서 예기치 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사형수를 소재로 삼은 까닭에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에게 자연스레 사형제도에 대한 의문을 던져준다.
영화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어려서 받은 상처로 방황하던 젊은 여자 유정이 밑바닥 출신의 고아로 살아온 사형수 윤수를 만나 서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게 줄거리다. 윤수가 유정 덕분에 삶의 의지를 갖게 됐을 무렵 결국 사형이 집행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를 보고 나온 이아무개(46)씨는 “영화 상영 내내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며 “멜로물이긴 하지만 사회 부조리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개봉 열흘만에 200만명 육박
-
연극 ‘임차인’의 오달수
6일부터 <임차인>(윤영선 작·연출, 극단 파티)을 공연하고 있는 대학로 정보소극장은 연일 만원이다. 120석이 차고도 모자라 계단과 무대 앞까지 보조석이 빼곡하다. 초연되는 창작극이 이렇게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옴니버스 연극 <임차인>은 특별히 까다로운 작품도 아니지만 요새 대학로에서 관객을 모으는, 쉽고 말랑말랑한 작품과는 거리가 멀다.
이 관객몰이의 중심에는 작품 자체의 힘도 있지만 배우 오달수의 출연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2장에서 택시운전사로, 4장에서 개 또는 죽은 개의 혼령으로 등장한다. 박수영, 김지영, 김나라 등 다른 세 배우들과 같은 비중의 배역이지만 오달수의 작은 몸짓이나 대사 하나에도 관객들은 유달리 예민하게 반응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관객들이 저를 친근하게 여기고 연기에 대한 반응도 빠른게 좋긴 하지만 부담이 커요. 이번 공연만큼 관객들이 어떻게
오달수, 1년반만에 ‘집’으로…영화는 ‘직장‘ 같아요
-
롯데시네마가 추석 전후에 신규사이트를 잇달아 개관한다. 롯데시네마는 9월 29일에 목포, 10월초에는 검단과 병점의 문을 연다. 목포는 8개관 1500석 규모이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병점은 8개 스크린, 인천 서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검단은 6개 스크린으로 문을 연다. 롯데시네마는 연말 건대 스타시티점을 개관하며 서울 동부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인천 검단, 화성 병점, 목포 등 총 3개관을 포함해 전국 34개관 259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추석 전후 3개 극장 신규 개관
-
<그리디론 갱>, <블랙 달리아> 누르고 1위
미국인들의 각별한 풋볼 사랑이 이번주 박스오피스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2주 동안 1위를 지켰던 <인빈서블>에 이어 <그리디론 갱>이 1441만달러로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리디론 갱>은 LA에 위치한 소년원 미식축구팀의 승전기를 그린 이야기로 ‘더 록’ 드웨인 존슨이 보호감찰관 겸 코치로 출연한다.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블랙 달리아>는 1천만달러로 2위에 데뷔했다.
슈퍼히어로 종합선물세트 <어벤져>
앤트맨,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의 수퍼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로이터통신>은 마벨 엔터테인먼트가 슈퍼히어로들이 동시에 출연하는 영화 <어벤져>의 제작계획을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엑스맨> 2, 3의 잭 펜이 각본을 쓰며 마벨에서 창조한
[해외 단신] <그리디론 갱>, <블랙 달리아> 누르고 1위 外
-
-
“친구인 최정화 프로듀서 덕분에 오랜만에 좋은 일을 하게 돼서 기분이 좋네요. 가장 좋은 점은 촬영하느라 바쁘고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니까 기쁩니다. 저도 아이가 둘이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소년소녀 가장이라든가 어린이를 위해서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음 주자로는 <비트> 때 만나서 지금까지 함께 작업하고 있는 양우상 조명감독을 추천합니다. 입봉해서도 <슈퍼스타 감사용> <안녕, 형아> <중천>, 그리고 지금 <바람피기 좋은 날>까지 함께하고 있는데, 굉장히 열정적인 친구라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원 릴레이] 김영호 촬영감독
-
박동현/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처음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은 학교 앞의 허름한 동시상영관이었다. 지린내가 진동하는 극장에서 나는 그해 개봉했던 거의 모든 영화를 섭렵했다. 하지만 목말랐다. 정말 목말랐다. 고등학생으로서 접할 수 있는 영화는 이른바 개봉이라는 방식을 거친 영화밖엔 없었다. 그리고 대학 입학 뒤, 나는 우리 세대의 여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조악한 화질의 불법 복제 비디오로 이른바 명작들을 섭렵했다. 하지만 여전히 목말랐다. 해외에 나가서야 나는 비로소 그 목마름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영화를 필름으로 볼 수 있는 곳, 내게는 그런 곳이 필요했다. 시네마테크는 그런 곳이다. 영화를 영화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영화제들이 새로운 관객층을 만들어내는 행사라면, 시네마테크는 그 관객을 유지해주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료 강연이나 프로그래밍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시네마테크의 발전없는 한국영화 발전은 그저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박동현 EXiS 집행위원장
-
멀티플렉스의 경쟁이 재점화됐다. 메가박스는 9월22일, 신촌 민자역사에 신촌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인 강북 진출을 선언했다. 총 8개 스크린 1700석 규모의 메가박스 신촌점은 가까운 아트레온은 물론 CGV상암의 관객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CGV와 롯데시네마가 홍익대를 주변으로 신규 사이트를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하면 신촌과 홍대 일대는 멀티플렉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CGV는 추석 전후에 수도권 5개관을 포함해 여섯 군데 신규 극장을 개관하는 공세를 펼친다. 9월20일 CGV동수원, 21일 CGV북수원, 25일 CGV계양, 28일에는 CGV거제, 10월 초에는 CGV관악, CGV안산이 연이어 문을 연다. 동수원, 북수원, 계양은 각각 8개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특히 안산은 12개 스크린을 보유해 서울을 제외한 경기권에서는 최대 스크린 사이트로 부상한다. 관악은 5개, 거제는 7개 스크린으로 오픈한다. 이로써 CJ CGV는 총 43개 영화관, 332개 스
멀티플렉스 전쟁, 다시 시작이다!
-
KBS의 시청자참여(퍼블릭 액세스)프로그램 열린 채널의 방영작이 전국 순회 상영회를 갖는다. 2001년 생긴 열린 채널에서 이미 방영된 작품들이 거리로 나선데는 이유가 있다. 열린 채널은 기존의 작품을 운영기구가 선정해도 KBS의 자체심의를 받아야 하는 이중심의 구조로 작품을 정한다. 게다가 주 25분, 월 100분으로 한정된 방송규격에 맞춰 재편집하여 작품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작품을 원래대로 감상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 7월 2일 결성된 KBS 열린채널 개선을 위한 시민제작자들의 모임 닫힌채널 과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위원회가 공동으로 순회 상영회를 주관했다. 방송사의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파행적으로 운영되자, 보다 못한 시청자들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형국이다. 전국 순회 상영회는 9월 29일 국회 상영을 시작으로 순회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각지의 상영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단체들과 지역 미디어센터 등에서 이루어진다. 상영
KBS열린 채널을 열기 위한 순회상영
-
<왕의 남자>가 <괴물>과 <시간>을 제치고, 제79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했다. 9월초 신청작품 접수에서 <왕의 남자> <괴물> <시간>이 나란히 접수됐고 20일 일곱명의 심사위원에 의한 심사를 거쳐 영진위는 최종출품작을 <왕의 남자>로 결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심사위원단은 오랜 논란 끝에 문화적인 번역가능성의 폭이라는 면에서 이들 세 영화 가운데 <왕의 남자>가 제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결론을 내리게 됐다”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제7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현지시각으로 2월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왕의 남자> 오스카에 도전한다.
-
영화 <최강로맨스>에 장현성과 전수경이 캐스팅됐다. <최강로맨스>는 여기자와 형사의 로맨스를 다룬 로맨틱코미디물로 <구세주>를 만든 김정우 감독의 두번째 영화다. <깃>과 <나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고 극단 학전의 간판배우로 대학로에서는 잔뼈가 굵은 장현성은 주인공 강형사(이동욱)와 대결하는 마약조직의 보스 치곤 역을 맡았다. 최근 <거미숲>과 <로망스>에서 형사로 분했던 장현성은 이번에는 악역을 통해 다른 색깔을 보여줄 생각이다.
1990년 <캣츠>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뮤지컬 1세대 배우로 꼽히며 <코러스라인>, <렌트>, <시카고>, 최근의 <맘마미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국내 뮤지컬 무대에 참여했던 전수경은 주인공 최기자(현영)의 동료 기자역을 맡는다. <최강로맨스>는 9월 17일 촬영을 시작했고, 앞으로 두달반 동안 촬영을
장현성과 전수경, <최강로맨스>에 캐스팅
-
왕의 남자가 첫사랑의 남자로 돌아온다. 이준기의 차기작 <첫눈>이 일본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플라이 대디>의 제작사 가드텍이 제작하는 <첫눈>은 이준기와 함께 <나나>의 주인공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미야자키 아오이가 여주인공 나나에로 출연하는 멜로영화다. 한국에서 살던 고등학생 민이 일본으로 전학가면서 벌어지는 삶과 사랑을 다루는 <첫눈>은 투자에서 시나리오개발에 이르기까지 한일 양국의 공조를 통해 준비된 프로젝트다. CJ엔터테인먼트가 메인투자를 맡고, 협력관계의 가도카와해럴드가 공동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9월 18일 교토에서 크랭크인한 <첫눈>은 뮤직비디오 출신 한상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촬영될 <첫눈>은 내년 봄 양국에서 동시개봉할 예정이다.
'왕남' 이준기, '첫사랑'이 되어 돌아온다
-
영화제작스탭의 합리적 구성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다. 영화진흥위원회 ‘인적자원육성과 제작환경개선 소위원회’는 실무추진단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온오프라인에 마련했다. 영진위와 씨네21이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공청회는 지난 9월20일부터 씨네21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공청회는 10월 4일까지 2주간 열리고, 실무추진단의 자료집 요약본과 전문을 다운받아 읽어볼 수 있다. 또한 리플을 통해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영화인 초청 공청회는 10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대학로에 있는 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릴 계획이다. 초청 공청회는 제작, 촬영, 미술, 후반작업 분야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발제, 토론, 종합토론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조발제와 함께 각 분야의 현장영화인 2~4인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제에 나서고 사회는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김학순 교수가 맡는다.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영화아
영화제작스탭 합리적 구성을 위한 공청회 10월 10일 개최
-
제5회 제주영화제가 열린다. 9월 21일부터 9월 24일까지 제주 아카데미시네마9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개막작은 박동훈 감독의 <전쟁영화>. 개막작 <전쟁영화>는 9월21일 오후 7시30분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이어 상영될 예정이다. 230편 중 심사를 걸쳐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본선진출작은 모두 30편. 김종관 감독은 <낙원>, <모놀로그#1> 등 두편을 올려놓아 주목을 받았다. 홍남희 감독의 <소풍>이 다큐멘터리 중에는 유일하게 상영되고, <소행성 325호>를 비롯해 애니메이션도 세 편 포함됐다. 영화제가 지원한 사전제작지원작 <아침기도>,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를 포함 일곱편의 초청작도 제주관객들에게 선보여진다. 본선진출작 감독들외에도 영화배우 고수희, 양익준 등이 제주도를 방문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섯번째 제주영화제, 막이 오르다.
-
네번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본선진출작을 확정했다. 총 65개국에서 1316편이 출품된 국제경쟁부문의 심사결과, 총 53편의 단편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붙잡았다. 장르별로는 픽션 42편, 애니메이션 7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2편, 뮤직비디오 1편이 포진됐고 총 36개국의 영화가 선발되어 다양한 나라의 작품을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11월9일부터 14일까지 6일 동안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홈페이지 참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본선 진출작 53편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