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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는 팔순 할머니가 손자 중매를 부탁해 엘리베이터에서 잠깐 문답을 했다(요즘 우리 모녀와 가장 절친한 커플은 할머니와 그 집 개 뽀삐다). 문)손자는 뭐 해요? 답)사업 준비하는 중인데. 문)인물은? 답)뭐 그냥. 문)… 답)근데 걔는 반포에 집이 있어. 문)⊙_⊙ 1등 신랑신붓감 조건으로 한때는 학벌, 다음엔 직업이 꼽혔다. IMF를 거치며 ‘업데’된 현실적인 조건은 ‘부모님의 연금 여부’였다. 바야흐로 온 국민이 하루아침에 대박 아니면 쪽박인 시대가 됐다. 결혼을 하려는 이들이라면 ‘학벌직업 구별말고 집만하나 잘사놓자’ 구호를 써붙여야 할 것 같다. 성급한 이들은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기엔 (부동산) 광풍이 딱이라고 한다. 죽도록 공부시켜 유명 대학 보내봤자 일찍이 애 앞으로 코딱지만한 아파트 하나 해준 사람의 ‘경쟁력’을 못 따라가니까.
사실 ‘선수’가 아니라면 한채뿐인 내 집 값이 뛰어봤자 생활이 달라지지 않는다. 빚 내어 장만한 집이라면 상환에 이자에 허리가 휘어
[이슈] 학벌직업 구별말고 집만하나 잘사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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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대 규모의 담배 회사 중 하나인 필립 모리스가 미국영화에 자사 브랜드가 노출되지 않도록 호소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필립 모리스는 11월22일 <데일리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지에 “당신의 영화에 우리 담배 브랜드를 집어넣지 마세요”라는 광고를 게재하고 앞으로 몇달 동안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립 모리스는 영화 속 흡연장면에 노출된 아이들이 또래보다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높다고 밝힌 의학저널 <페디애트릭스>와 다른 두개의 의학저널 연구결과를 광고에 인용하고 있다. 미국영화협회 코멘트도 인용하려는 필립 모리스의 시도는 실패했지만, 몇몇 영화산업 종사자들은 아이들에게 담배를 피우도록 부추기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으며, 그럼에도 영화 제작자들의 발언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필립 모리스 대변인 데이비드 서튼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대표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제안된 것이라고 한다.
[왓츠업] "영화 속에 우리 담배 브랜드를 넣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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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스 브로스넌
제임스 본드, 스파이로 돌아오다. 007 시리즈에서 하차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차기작 <스파이 대 스투>로 또다시 액션영웅이 된다. <스파이 대 스투>는 섬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리라 결심한 평범한 남자 스투가 지구를 수호하는 임무를 띤 스파이와 예상치 못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브로스넌은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는 스파이로 등장할 예정.
에릭 바나
에릭 바나가 뒤늦게 <황금 나침반>에 승선했다. 크리스 웨이츠 감독(<어바웃 어 보이>)이 메가폰을 잡은 <황금 나침반>은 필립 풀먼의 3부작 <그의 검은 물질> 가운데 첫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물. 친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북쪽 땅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며, 케빈 베이컨, 존 허트, 니콜 키드먼, 대니얼 크레이그, 에바 그린 등이 이미 캐스팅된 상태.
존 말코비치, 대릴
[캐스팅보드] 피어스 브로스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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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디파티드> 양조위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헌즈다이어리] <디파티드> 양조위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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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 너무 잔인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CSI> <히어로즈> 등과 같은 TV프로그램들에 잔혹한 장면들이 많아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아이들뿐 아니라 친구와 이웃의 아이들까지 포함해 가능한 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어 <히어로즈>를 즐겨 본다고 밝힌 스필버그 감독은 그 프로그램에서 사람이 반으로 토막나는 모습을 보여줘 아이들을 방에서 내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감독님 영화도 만만치 않다는 거 아시죠.
잔인한 TV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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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그레이버 촬영감독이 68세을 끝으로 세상을 떴다.
그는 <거짓과 진실>(1974), <오셀로 촬영기>(1978) 등 말년에 오슨 웰스가 만든 영화를 주로 촬영한 인물.
혁신적인 <시민 케인>의 딥 포커스로 역사에 남은 그렉 톨랜드와 달리 그는 오슨 웰스라는 명성의 혜택을 조금도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1985년 오슨 웰스가 사망한 뒤에도 그는 거장이 15년 동안이나 매달렸으나 완성하지 못한 <바람의 저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제작비 마련에 나서는 등 변치 않은 우정을 보였다.
하늘에서 오슨 웰스를 만난 그의 첫인사는 무엇이었을까.
굿바이, 오슨 웰스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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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은 죽지 않는다.
1970, 80년대 배우와 감독으로 활동했던 하명중 감독이 16년 만에 메가폰을 잡고 촬영을 진행 중이다.
그가 연출과 주연을 겸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소설가 최인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모정을 그리워하는 소설가에 관한 내용이다.
지난 10월29일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며, 한혜숙, 이대근, 최주봉 등이 출연한다. 촬영 중 짬을 내 전화 인터뷰에 응한 그는 "최근 김부남 사건, 명성황후 등을 소재로 한 영화를 몇편 준비했으나 제작비가 너무 크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16년 만에 돌아온 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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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경험, 항상 나쁜 건 아니라고.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최근 발간한 자서전을 통해 어릴 적 신부에게 성추행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발혀 화제다.
동성애자로 알려진 제피렐리 감독은 플로렌스 지방의 천주교 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며 "나는 그런 경험이 당신을 동성애자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당신이 여자를 좋아했다면 이후로도 여자를 좋아할 거다."
자신은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토로했지만 문제의 핵심은 동성애자가 아닌 성추행이 아닐까.
그래도 성추행은 나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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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덴젤 워싱턴, 새뮤얼 L. 잭슨 등 할리우드 블랙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한 오디오 성경이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1시간 동안의 성경체험>(The 21-hour Bible Experience)이라는 이름의 이 오디오 성경은 현재 월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달 넘게 최상위권을 유지하고있으며, 현재까지 약 8만개가 판매됐다. 덴젤 워싱턴이 솔로몬, 새뮤엘 L. 잭슨이 하나님, 블레어 언더우드가 예수, 안젤라 바셋이 에스더, 쿠바 구딩 주니어가 유다의 목소리 연기를 맡는 등 250여명의 흑인 예술가, 종교인들이 참여한 이 오디오 성경의 인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듯하다. <가디언>은 "PS3가 올해 미국 소비자들의 성배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1시간 동안의 성경체험>이 예상치 못했던 파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스러운 대열에 낀 블레어 언더우드는 "독특하고 적절한 버전의 성경을 만드는 데 동참하게 돼서
할리우드, 열혈 전도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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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미디어는 오는 11월 16일 <빨강머리 앤> 드라마 방영 20주년을 기념하여, 드라마 전편을 국내 처음 DVD로 출시한다. 드라마 <빨강머리 앤>은 1985년에 캐나다의 공영방송 CBC에서 처음 방송하여, 지금까지 이 방송사에서 방송 장르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다.
<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원작은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출신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쓴 명작 소설로 판매부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70년대에 일본에서 제작한 에니메이션이 잘 알려져 있는 반면에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설리반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Anne of Green Gables>(원제: 초록 지붕 집의 앤) 드라마가 가장 정평 있는 작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방영 2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에서 처음 DVD로 출시되는 <빨강머리 앤&
TV 드라마 <빨강머리 앤> DVD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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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의 <씨네 21> 표지 촬영 현장과 개봉을 앞둔 <미녀는 괴로워>에 관한 인터뷰 영상
영상 중간에 배우가 직접 내는 돌발퀴즈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퀴즈도 풀고 배우가 주는 선물도 받아가세요.
정답은 2006년 12월 3일까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당첨자는 커뮤니티 '씨네21 소식'에서 확인해 주세요>
동영상을 보시려면 Play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 똑똑한 미녀의 인형놀이,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기사보기
[커버 스토리]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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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서 막 뜯은 바비 인형처럼, 김아중의 외모는 비현실적이다. 가늘고 긴 팔다리에 어딘가 도도해 보이는 얼굴까지. 옷을 거듭 갈아입히고 액세서리를 바꾸고 동작을 정지시키면서 촬영을 하고 있노라니 인형놀이를 하는 듯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 인형은 말까지 할 줄 안다. “사실 S라인이라느니 섹시하다느니 불렸는데 처음에는 왜 그런 식으로만 불려야 하는지 불만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감사해요. 결국 좋은 작품 한편이면 제 이미지나 연기에 대한 평가가 될 테니까요.”
김아중이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좋은 작품’은 12월14일 개봉하는 <미녀는 괴로워>다. 95kg의 여성이 전신 성형수술로 쭉쭉빵빵 미녀가 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코미디 <미녀는 괴로워>에서 그는 일생일대의 베팅을 했다. “제가 캐스팅 일순위가 아니었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저는 모험을 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위치였기 때문에 출연 결정을 했어요.” 특수분장을 통해 체중
똑똑한 미녀의 인형놀이,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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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누가 죽어주면 딱 좋은데 말이지.” 동료기자와 이런 말을 예사로 주고받은 적이 있다. 사람들에 대한 작은 기사가 모여 있는 페이지를 담당했던 나와 그는 마땅한 뉴스거리가 없는 날이면 특별히 취재를 할 수도 없고 하지 않아도 되는, 해외 영화계 인사의 부고 소식을 기다리곤 했다. 누군가의 죽음이 먼 이국땅의 기자들에게 그렇게 작은 안도감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예전엔 몰랐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기자들은 참 싸가지가 없다.
국내 영화계 인사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정식 취재가 필요하다. 그 취재는 항상 뻘쭘하고 대부분 어색하며, 때에 따라서는 집요할 필요까지 있다. 취재원은 대부분 고인의 지인들. 그 사람과 얼마나 친분이 있었는지, 개인적인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의 소감 등 뻔한 질문 목록 대부분은, 입장 바꿔 생각하면, 어처구니없이 대답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한 페이지 이상을 할애해야 하는 부고기사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취재할 만한 지인을 물색
[오픈칼럼] 부고기사를 쓰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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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영화계를 취재하면서 당황스러웠던 경험 가운데 하나는 영화계에 불어닥친 상장 바람이었다. 감독이나 배우를 만나 예술을 논하면 되는 줄 알고 시작한 영화기자 일이었기에 어느 영화사가 합병을 했고 상장을 했는데 주가가 얼마라더라, 하는 뉴스를 취재하는 건 어딘지 낯설고 어색했다. 제작자들은 한국영화의 호황에 힘입은 상장 열풍을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그런다고 촬영현장에 금테를 두르는 것도 아니었기에 한동안은 변화를 실감하지 못했다. 그저 영화계가 전보다 돈 걱정을 덜하게 됐다고 느낄 따름이었다. 영화하면 배고픔을 연상하던 시대에서 영화하면 대박을 연상하는 시대가 된 것은 이런 상황이 몇년간 지속되면서 서서히 바뀐 인식일 것이다.
영화계의 이런 변화는 크고 작은 진통을 동반하며 이뤄졌다. 특히 투기성 자본이 영화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음험한 것이었다. 유명세가 있는 제작자나 배우를 동원해 주가를 올리고 차익을 챙기는 일도 벌어졌다. 그들이 실제로 제작한 영화가 한편도 없거나
[편집장이 독자에게] 불로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