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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시즌을 겨냥해 개봉한 <그루지2>가 1위로 데뷔했다. 일본공포영화 <주온>을 리메이크한 <그루지>의 속편으로, <주온>과 <그루지>를 연출한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개봉성적은 2200만 달러. 지난 주 정상이었던 <디파티드>를 2위로 밀려났다. 전편이 <주온>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른 영어판 <주온>이라면 2편은 리메이크면서도 <그루지2>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더 링>에 출연한 바 있는 앰버 탬블린이 출연하며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사라 미셸 겔러는 카메오로 영화의 초반에 등장한다.
한편, 지난 주 1위를 거머쥐며 스코시즈 감독에게 최고 개봉성적의 영광을 안겨줬던 <디파티드>는 1867만 달러로 2위로 내려섰다. <디파티드>의 개봉 2주차 누적흥행성적은 5660만 달러이고 스코시즈 감독 최고개봉성적에 이어 최고흥
공포영화 <그루지2>, 1위로 할로윈 시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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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함께 뛰놀았던 죽마고우(竹馬故友)라 할지라도, 지초와 난초의 교제처럼 맑고 고귀한 사귐(芝蘭之交)를 꿈꾸더라도, 친구 따라 강남 갈 순 없다. 내 인생은 내 인생, 친구 인생은 친구 인생인 것을. 옛 신라, 화랑의 세속오계에 있었던 ’교우이신(交友以信)’이란 덕목에서나, 유교의 삼강오륜에서 ’붕우유신(朋友有信)’이라 일컫듯 친구 사이의 믿음만 있으면 다른 선택을 한다한들 무엇이 문제인가. 하지만 사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으니, 각각 다른 길을 걷는 친구들에게는 우정과 신의를 깨뜨리고도 남을 만한 상황이 주어지기도 한다. 조직에, 사랑에, 각기 다른 신념에 무릎 꿇었던 우정들. 혹은 각자의 선택으로 딴 길 갔다가 우정에 금간 친구들의 사연을 모아봤다.
5위는 <불량공주 모모코>의 류가사키 모모코(후카다 교코), 시라유리 이치코(쓰치야 안나). 모모코를 살게 하는 것은 오직 화려하고 치렁치렁한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 물주였던 아빠의 실직으로 드레스 스타일
[Rank by Me] 딴 길 가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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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김영호 촬영감독님이 릴레이에 참여하셨을 때 예감했다. (웃음) 나를 추천한 양우상 조명감독님이랑 셋이서 <안녕, 형아> 찍을 때 붙어다녔으니까. 꼭 그런 인연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안녕, 형아> 찍고 난 다음부터는 아무래도 아픈 아이들에게 좀더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고, 또 요즘 친구 덕에 외국인 노동자에도 관심을 조금씩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일을 적극적으로 준비하시는 분들이 더 긴요한 곳에 내 작은 성의를 전달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다음 주자로는 김대승 감독을 추천한다. 학교 다닐 때부터 좋아하는 형이었다. 엊그제 잠깐 만났을 때 말하려다가 때를 놓쳤다. 좋은 일이니 기꺼이 받아주실 거다.”
[만원 릴레이] 임태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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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봐도 제일 재밌는 게 영화인 것 같다며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무렵 현재 서울아트시네마의 전신인 문화학교 서울에 들어갔다. 폭식증에 걸린 환자처럼 세계 영화사의 정전을 섭렵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던 그곳에서의 시간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은인이자 지탱해주는 가장 큰 힘이다. 학생이건 영화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건 좋은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유희며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네마테크를 후원하는 것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자신을 후원하는 일이다. 영화를 보고 나와 기쁨에 겨워 낙원상가 4층 옥상에 대자로 누워 하늘을 껴안고 싶을 만큼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일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후원 방법은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이다. 영화 보는 것 외에 미천하지만 나의 후원내역은 번역과 언제든 데려다 쓸 수 있는 노동력 제공이지만 후원금, 자료기증, 강의 등의 방법도 있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손소영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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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막이 올랐다.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12일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개막식을 열고 9일간의 항해에 들어갔다. 오후 6시경 역대 부산국제영화제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보여지면서 고조되기 시작한 분위기는, 6시30분경 국내외 게스트들이 레드 카펫을 통해 입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개막작 <가을로>의 김대승 감독을 비롯해 임권택, 박중훈, 이준기, 유지태, 김지수, 이병헌, 정우성, 유덕화 등 국내외의 화려한 게스트들이 차례로 입장하자 객석은 환호의 물결을 이뤘다.
본격적인 개막식은 7시30분경 사회를 맡은 안성기, 문근영이 무대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부산영화제는 이제 세계적인 영화제가 됐다”며 인사말을 연 허남식 조직위원장은 “아시아의 영화 발전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갖고 나아갈 것”이라며 개막을 선언했고,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스트반 자보 감독은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는 행복한 날들이 되길 기원한다
부산, 영화와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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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스틸 라이프>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장커 감독이 2004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전작 <세계>의 개봉을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 베니스수상 이후 홍콩영화제 등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지아장커는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기 위해 방한한 뒤 지난 10월13일 오후 7시20분 필름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하전영 출신으로 <소무> <플랫폼> <임소요> 등 급격하게 자본주의로 이행중인 중국 내부의 문제를 다뤘던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영화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의 다섯 번째 장편 <세계>는 북경에 위치한 ‘세계’라는 이름의 공원을 무대로 시골에서 상경한 두 남녀의 관계를 그리는 영화로 대도시를 살아가는 현재 중국 젊은이들의 일상을 플래시애니메이션 등을 동원해 표현한 영화. 현재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은 모두 “다 날아다니는 영화(웃음)”라고 말한 지
<세계>로 한국 방문한 지아장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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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이었다. 영화팀으로 인사발령이 난 뒤 처음으로 언론시사회에 갔다. 난생처음 영화를 보는 사람처럼 떨리는 가슴을 가누며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영화팀 선배가 대뜸 이런 질문을 던졌다. “네 인생의 영화는 뭐니?” 머릿속이 멍해지고 말문이 막혔다. 돌이켜 보니 나한테는 ‘내 인생의 영화’는 물론, ‘내 인생의 무엇’이라고 할 만한 그 ‘무엇’이 없었다.
그 뒤로 1년 반, 아니 탯줄을 끊은 지 30년 만에 드디어, 얼마 전 ‘내 인생의 영화’를 영접했다.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다. 누구는 “좋은 영화긴 하지만 걸작은 아니지 않으냐”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걸작들 속에서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어떤 것이 그 속에 있었으니, 〈라디오 스타〉는 내 인생의 영화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이렇게 말했단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독자가 결코 자신에게서 경험하지 못했을 무엇인가를 분별해낼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 기구일 뿐이다. 따
[팝콘&콜라] 내 인생의 영화 <라디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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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보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로 멕시코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뒤 한국에서 그대로 일어날 것이다.”
알프레도 구롤라 멕시코 영화감독노조 위원장은 14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멕시코의 사례를 들며, 한·미 FTA 체결과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FTA와 문화다양성 협약 그리고 스크린쿼터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멕시코는 1994년 나프타에 가입했다. 멕시코 영화인들은 다국적 독점기업의 손에 영화산업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영화를 협정에서 제외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친미성향 관료들은 3천년 이상 지속된 멕시코문화처럼 멕시코 영화산업도 자유무역을 견뎌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한국영화 경쟁력’을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멕시코 정부도 ‘멕시코영화 경쟁력’을 주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 멕시코 영화산업은 처절하게 파괴됐
구롤라 멕시코 영화감독 노조위원장 한국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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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COM(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 행사장에서 매일 오후 3시30분마다 AFCNet(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의 '원 아워 파티(One Hour Party)'가 열린다. 10월15일 열린 첫번째 행사는 ‘아시아 술의 날’로 한국, 일본,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의 명주가 소개됐다. 이날 자리에서는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촬영을 가졌던 삿포로의 필름커미션이 제작사 싸이더스FNH 차승재 대표에게 삿포로 전통주를 증정하기도 했다. 16일은 ‘아시아 차의 날’, 17일은 ‘아시아 다과의 날’이며, 각각 오구리 고헤이 감독과 프루트 챈 감독이 일본 미에현과 부산시의 선물을 받을 예정이다.
AFCNet '원 아워 파티' 첫째날, 아시아의 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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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필름마켓의 배우 프로그램 ‘스타 서밋 아시아’가 10월16일부터 다양한 행사를 시작한다. 아시아의 대표적 배우들을 소개하는 ‘커튼 콜’의 특별상영에서는 오전 10시 장진영이 출연한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비롯해 4편을 소개한다. 오후 7시30분 누리마루의 APEC하우스에서는 스타 서밋 아시아 갈라 파티가, 오후 6시30분부터는 APEC하우스 진입로에서 레드 카펫 행사인 팬 로드 행사도 열린다. 한국의 황정민, 장진영을 비롯해서 중국의 저우신, 구오샤오둥, 일본의 아오이 유 등이 참석하는 이날 파티는 초청장이 있어야 입장할 수 있다. 한편, 17일에는 아시아의 유망 연기자를 소개하는 ‘캐스팅 보드 쇼케이스’와 할리우드에서 인기있는 아시아계 연기자를 선보이는 ‘아시안 페이스 인 할리우드’가 열릴 예정이다.
AFM ‘스타 서밋 아시아’, 갈라 파티 등 다양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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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합작 프로젝트 <삼국지-용의 부활>이 10월 15일 오후 4시 부산 그랜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태원엔터테인먼트와 비주얼라이저가 공동제작하는 <삼국지-용의 부활>은 유덕화와 매기 큐(<미션 임파서블3>)가 출연하고 홍금보가 무술감독을 맡아 화제가 된 대작. 나관중의 고전 <삼국지>를 촉나라 맹장 조자룡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이다. 유덕화가 불세출의 용맹을 지녔던 장수 조자룡을, 매기 큐가 야심만만한 미녀 조영을 연기한다. 감독은 <흑협> <성월동화>의 이인항. 이인항 감독과 유덕화, 매기 큐, 홍금보가 참석한 이 행사는 같은날 오후 6시 ‘<삼국지-용의 부활>의 밤’으로 이어졌다.
한·중 합작 <삼국지-용의 부활> 프로젝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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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배우들이 만나 영화와 연기를 이야기하는 두 번의 ‘깜짝토크’가 열린다. 첫번째 만남은 문소리와 이실드 르 베스코. 부산영화제 ‘새로운 물결’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문소리와 브누와 자코의 <언터처블>로 초대받은 이실드 르 베스코는 오후 1시 15분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아오이 유우와 김주혁은 두번째 만남을 이어받는다.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훌라 걸스>로 부산을 찾은 아오이 유우와 <사랑 따윈 필요 없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주혁은 오후 5시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만남을 갖는다.
다른 나라 두 배우의 만남, 두 번의‘깜짝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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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반 사보 감독의 핸드프린팅 행사가 15일 오후 5시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열렸다. 이스트반 사보 감독은 70년대 모스크바 영화제와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2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이다.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이 자리에서 "부산에 온 지 3일이 되었는데, 젊은 이들의 얼굴에 나타난 열정적인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지금 앞에 있는 젊은 관객들의 눈에서도 에너지를 훔쳐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남식 조직위원장과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이스트반 사보 감독은 이례적으로 무대에서 등을 돌려 관객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스트반 사보 감독, 핸드프린팅 행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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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1989년, 로우예 감독은 대학생이었다.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을 때 그는 “연애를 하고 있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는 사적인 연애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 천안문 사태를 둘러싼 분위기, 진행 방식은 마치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했다. “당시 중국은 개방의 물결을 타고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다양한 외국음악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올 부산에서 상영되는) <여름궁전>에서처럼 자유로운 연애 방식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 시간의 격렬함은 사랑에 빠지는 과정 같았다.” 영화 속 유홍과 저우예가 그랬던 것처럼 그 관계도 파국을 맞았다. 자유의 날개는 꺾였고, 사회가 회복되어 중국이 다시 경제성장의 길로 들어서기까지는 2~3년이 걸렸다. 그리고 “중국인이 받은 상흔은 여전히 그대로다”.
<여름궁전>은 천안문 사태가 있었던 시기를 중심으로 두 연인의 관계가 불붙듯 가까워지고 서늘하게 식기까지, 20여년의
<여름궁전> 감독 로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