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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가 과연 명예회복에 성공할 것인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간판 기업인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가 맹렬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관객 600만명을 넘긴 <타짜>로 그런대로 성과를 낸 데 이어, 야심작 <중천>으로 연말 극장가 바람몰이에 총력전을 펴는 것이다.
CJ의 공세는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문화산업 ‘간판 사업자’로서의 체면을 되찾기 위해서다. CJ는 지난해 1월 오너 이미경 부회장이 엔터테인먼트 담당을 맡고 김주성 현 대표(상무로 입사)를 영입하는 등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성적은 의욕에 못미쳤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을 보며 배급 순위에서도 라이벌 쇼박스에 1위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쇼박스가 올해에도 <괴물>로 기세를 올려, 또다시 1위를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
<타짜> 성공해도 즐겁지만은 못한 CJ
CJ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최대 성공작은 <괴물>(쇼박스 제작) 다음 순위로 꼽히는 <타짜>다
CJ 영화 <중천> 띄워 체면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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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가 유위강, 맥조휘의 홍콩 누아르 <무간도>를 자기 식대로 되만들었다. 한국영화 <시월애>는 얼마 전 <레이크 하우스>라는 제목의 미국식 사랑 이야기로 변신했다. 지난해, 할리우드 리메이크 붐을 일으킨 일본 호러 장본인 <주온> 시리즈는 곧 <그루지2>로 관객을 찾는다. 할리우드는 <괴물> <장화, 홍련> <정사> 등 한국영화들의 리메이크를 계획 중이다. 명성 높은 아버지를 둔 아들의 처지와 비슷한 리메이크. 원작과 비교되며 욕먹기 십상인 험로를 굳이 가려는 이유는 뭘까? 또 그 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근래 리메이크된 영화들을 통해 되짚어본다.
자신의 스타일로 바꾸어라
<무간도> vs <디파티드>
흥분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유위강, 맥조휘의 영화를 마틴 스코시즈가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말이다. 속해 있는 공간도 스타일도 다르지만, 이들은
리메이크할 때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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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감독의 퀴어영화 <후회하지 않아>가 첫번째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의 작품상을 거머줬다. <후회하지 않아>는 <슈가힐>, <굿로맨스>, <동백꽃>등의 독립영화로 잘 알려진 이송희일 감독의 충무로 장편 데뷔작이다. <후회하지 않아>는 다른 환경에서 자란 재민(이한)과 수민(이영훈)이 벌이는 사랑과 갈등을 그려낸 영화로 지난 11월 16일 개봉했다. 작품상 ‘넥스트필름어워즈’를 수상한 <후회하지 않아>의 상영을 끝으로 11월 18일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는 폐막했다. <후회하지 않아>외에도 이창재 감독의 <사이에서>가 감독상,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가 기술상,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이 관객상을 수상했다. 16일부터 3일 동안 열린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는 4개 섹션에서 총 15작품을 상영했고 관객 3천여명을 불러들였다.
<후회하지 않아>,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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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제 세트나 마찬가지다. 새벽이 깊은 부산 송정터널 앞 사거리가 마치 수십억원을 들여 만들어놓은 세트처럼 느껴진다. 8차선의 도로를 막아선 스탭들, 빠르게 서로를 쫓는 BMW와 메르세데스, 십여대의 엑스트라 자동차들. 통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을 통제하는 이곳은 도심난장극 <쏜다>의 촬영장이다. “모토가 뭐냐고? 한국영화의 외딴 도로 카체이스 장면을 벗어나는 영화지.” 박정우 감독은 낮밤이 바뀐 현장에서도 키득거리는 특유의 웃음으로 현장을 지휘 중이다. 오늘 촬영할 장면은 감우성이 분하는 소시민 박정수가 비리 국회의원의 아들과 목숨을 건 경주를 벌이는 부분. 곳곳에서 현장 통제요원들의 목젖 떨리는 외침이 들려온다. “저 버스 좀 잡아줘!” “그냥 지나가주세요!”
새벽 5시가 가까워오자 오늘의 하이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감우성의 메르세데스를 쫓던 BMW가 오토바이 가게를 들이받는 장면이다. 교차로에 세워둔 1억원짜리 오토바이숍에는 수백만원짜리 오토바이들이 가득하다.
그의 분노가 심야의 도로를 질주한다, <쏜다> 부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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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과 봉태규의 ‘퓨전’은 강했다. 두 배우가 부자로 출연한 코미디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애정결핍…>은 서울 7만 9366명, 전국 281000명을 동원했다. 김사랑이 주연한 노골적인 제목의 코믹물 <누가 그녀와 잤을까?>도 <애정결핍…>을 추격하며 2위로 신고식을 치뤘다. <애정결핍…>은 지난주 1위를 차지한 <사랑따윈 필요없어>보다 높은 16.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관객동원에서는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애정결핍…>과 <누가 그녀와 잤을까?>의 주말 누적관객 수는 31만 8천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지난주 같은 기간 <사랑따윈 필요없어>와 <열혈남아>의 누적관객수는 44만 3천명이다. 극장가의 비수기 현상이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수능시험 특수를 기대하며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
백윤식과 봉태규의 <애정결핍…>, 박스오피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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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초호화 케스팅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무간도>의 리메이크 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본다면, 꽤 재미있는 헐리우드 갱스터 무비이다. 원작이 지닌 엇갈린 운명의 긴장미도 재미있거니와, 명배우들의 연기를 비교하는 맛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간도>를 떠올리는 순간, 재미는 반감된다. <디파티드>의 사건과 액션은 커졌지만, 원작의 주인공 (특히 양조위가 맡았던 인물)의 초조하고 분열된 내면이 드러나지 않는다. 게다가 결말의 짙은 페이소스 대신, 허무개그 같은 유머와 완벽한 봉합이 자리한다. <무간도>의 핵심이 자아를 잃어버린 초췌한 인간 영혼과 (유덕화의 승리라는) 비관적이고 음습한 결말이 주는 절망감이었다면, <디파티드>는 그 핵심을 완전히 놓치고 있는 것이다. 헐리우드는 붕괴되는 인간내면에는 관심이 없고, 사필귀정에 반하는 결말은 감당하지 못하는 것일까? 차라리 제목을 <아! 쥐새끼>라 하고, 살
[전문가 100자평] <디파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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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재킷’(metal jacket) 혹 ‘재킷’(jacket)에는 ‘총탄의 금속 외피’라는 뜻이 있다. 설용근씨의 특수의상·소품 업체 ‘메탈자켓’도 거기에서 연유된 상호명이다. 사무실과 창고가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메탈자켓의 취급 물품은 경찰 및 군 관련 제복을 비롯한 각종 유니폼과 총기 관련 소품들. 200여벌의 경찰복 및 S.W.A.T 복장, 계급에 따른 군복뿐 아니라 환경미화원 복장까지도 상·하의에 벨트, 모자, 신발, 소지품을 세트로 구비해놓고 있다. 지하창고 구석에는 의사 가운과 간호사 신발, 최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쓰인 간수복도 한 아름 쌓여 있고, 총기류는 콜트에서부터 M-60에 이르는 모형 총기를 주요 배역용(정밀한 모형 제품)과 보조출연자용(거의 껍데기만 있는, 몹신을 위한 저가 모형)으로 나눠놓았다. 차를 타고 5분여를 가면 두곳의 차고지가 있다. 대형차량과 소형차량으로 분류해놓고 순찰차 15대, 형사 기동대 봉고차 4대, 특공대 버스 2대
유니폼 및 총기 관련 소품 보유한 특수소품창고, 메탈자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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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감독의 '달콤한 인생' 마스터클래스 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cine club 은 씨네21이 만난 저명인사, 또는 영향력 있는 인물과의 만남을 동영상을 통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cine club는 오직 씨네21에서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cine club] 김지운 감독, <달콤한 인생> 마스터클래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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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하는 곳 말이죠?”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율성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한 중년 남자에게 금호상사의 덕소 차고지를 물었더니 자신있게 그곳을 안다면서, 종종 영화촬영도 하는 것 같다는 첩보도(?) 친절히 들려준다. 1937년산 엑스칼리버부터 1980년산 페라리까지, 1960년대 코로나부터 1990년대 슈퍼살롱까지, 200종 가까운 희귀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상사.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잦다보니 율성리 사람들은 이곳을 차고지가 아니라 촬영소라고 오해한다.
성인 남자 키의 2배는 너끈히 넘을 것 같은 높이의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경찰차를 비롯한 각종 트럭들이 경비원처럼 버티고 서 있다. 값비싼 희귀 차량은 일부러 안쪽에 배치한 건가. 도둑 걱정 때문이냐고 물었더니 차고 관리를 맡고 있는 백중기씨는 “대문은 안 잠가요. 워낙 특이한 차들이라서 잃어버려도 수배가 금방 되니까”라며 차량들을 한대씩 소개한다. 백중기, 백중길씨 등 3형제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금호상사가 있기까지는
200여종 희귀 차량 보유한 특수소품창고, 금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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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댄스 추는 귀여운 펭귄에 북미 박스오피스가 환호했다. 일요일 잠정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가 4230만 달러의 개봉수입을 올리며 1위에 올라섰다. <해피 피트>는 엘리야 우드, 휴 잭맨, 니콜 키드먼, 로빈 윌리엄스, 브리트니 머피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대거 목소리 출연한 애니메이션으로 노래를 잘 불러야 사랑받는 펭귄 왕국의 음치 펭귄인 ‘멈블’(엘리야 우드)이 주인공이다. 음치지만 탭댄스 실력은 출중한 멈블이 탭댄스 실력 덕에 추방당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 <해피 피트>는 <베이브> <매드 맥스>를 제작한 호주 감독 조지 밀러의 연출작이다.
4060만 달러로 1위를 바짝 추격한 2위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분한 <007 카지노 로얄>. <007 카지노 로얄>은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와 러시아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려 해외 개봉수입은 4220만 달러로 추
탭댄스 추는 펭귄, 제임스 본드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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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2일 오후 6시 이미 어둑어둑해진 LA의 샌타모니카 해변. 이곳의 한 낡은 극장 앞에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멀티플렉스가 대세인 오늘날 전세계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단관 극장인 에어로 씨어터다. 고개를 들어보니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 <카사블랑카> 와 미개봉작인 <선한 독일인>의 연속 상영이라는 간판 광고가 반짝거리고 있다.
조지 클루니, 케이트 블란쳇, 토비 맥과이어 등의 스타들이 포진한 <선한 독일인>은 <카사블랑카>로 대표되는 1940년대 영화에 보내는 헌사라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간단한 무대 인사와 함께 시작하였다. 1945년 포츠담회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전후 베를린, 미군 장교와 나치SS 친위대원을 남편으로 둔 독일 여인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필름 누아르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면서 특히 40년대 흑백영화의 스타일을 화면에서 세밀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소더버그 감독이 19
1940년대 미국의 로망에 잔혹하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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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줄과 머리빗
오 헨리의 단편을 묶어 만든 에피소드영화 <마지막 잎새>(1978)의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할 때 사용한 시곗줄과 머리빗이다. 남편은 시계를 팔아 머리빗을 사고, 아내는 머리를 깎아 시곗줄을 사준다는 <크리스마스 선물>의 설정을 따왔다. 이 장면에 들어갈 소품 마련을 위해 종로 일대 금은방과 시계방을 모조리 돈 끝에 오래된 명품을 고르긴 했는데, 이성구 감독이 원작에서처럼 금빛 시곗줄을 원해서 새로 도금을 해야 했다. 그 바람에 애초 오메가 시계에 달려 있던 은빛 시곗줄은 쓸모가 없어졌다고. 대신 50년도 더 된 시계지만 밥만 주면 여전히 재깍거려서 김호길씨는 가끔 심심할 때 차고 외출한다고.
목칼
<춘향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품. 조선시대 형구 중 하나로, 중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목에 채워놓았던 기구다. 차순하씨는 1960년대 초만 하더라도 이 목칼 제작시 실제
창고 대개방 ② 남양주 한국영화소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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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억위안을 당신에게 주고 블록버스터를 찍으라면, 찍을 수 있겠나?” 이 질문은 지금 중국의 6세대 감독들이 대중매체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인민폐 2억위안은 250억원이 조금 안 되는, 대단히 큰 제작비다. 이 질문의 밑바닥에는, 수억원대에서 많아봐야 30억~40억원대의 제작비로 영화를 찍어온 6세대 감독들이 과연 수백억원대의 블록버스터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혹은 항상 참담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내거나 아예 국내 관객과 만나보지도 못한 그들이 과연 어떻게 관객을 불러모을 것인지 일종의 의심이 깔려 있다. 격변하는 중국사회 현실에 렌즈를 들이대는 리얼리즘으로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라는 자기 색깔을 갖게 된 6세대 감독들에게, 돈이 되는 영화를 ‘솔직히’ 찍고 싶은 건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지금 중국에서 이 질문에 몸으로(말하자면 영화로) 대답해야 하는 최초의 6세대 감독은, <사라진 총>과 <커커시리>로 국내외적으로
중국 6세대 감독들, 블록버스터 제작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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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 거리를 걷다가 해적판으로 나온 DVD들은 뭐가 있나 구경하면서 필자는 의문에 휩싸였다. <야연>의 해적판 DVD 커버에는 장쯔이가 아니라 조연인 저우쉰이 있었다.
스타덤은 깨지기 쉬운 것으로, 종종 국경을 넘으면 교환될 수 없는 통화가 된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에서 팔리는 중국영화의 중국 DVD였고, 분명 장쯔이는 영화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 포스터에 나온 것도 장쯔이 얼굴이 아니었나?
며칠 뒤 한 영화잡지의 편집부장과 수다를 떨면서 해적판 DVD 커버에 장쯔이가 없었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놀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장쯔이는 서구 세일즈를 위한 캐스팅일 뿐이에요. 중국에서 그녀 이름으로 영화를 띄우진 못해요”라고 그가 말했다.
이미 몇년 전부터 장쯔이가- 이전에 공리가 그랬던 것처럼- 서구에서 하는 과대홍보를 보고 추측할 수 있는 정도로 중국 본토 관객에게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오긴
장쯔이는 ‘해외 홍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