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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영화산업 노동자의 노동환경 현황비교와 개선방안 토론회’가 10월 16일 장산 CGV에서 열렸다. 영화산업노동조합이 생기기까지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BIG PIE>로 시작된 이 토론회는 프랑스예술노조위원장 클로드 미셸과 멕시코영화노조감독협회 알프레도 구롤라, 전국영화산업노조 정책실장 김현호가 각국의 노동 현실에 관해 발표하는 2부로 이어졌고, 3부에서는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 참석한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이사는 “2006년에야 영화산업 산별교섭이 시작된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면서 “위치가 가장 낮은 스탭들의 임금이 가장 심각하게 왜곡돼있어 생활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임금 구조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용과 실업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영화산업 노동자의 경우, 일반적인 형태와는 다른 고용보험이 필요하다는 의견, 상습적인 임금 체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제
영화산업노조의 불안정한 현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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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카> Luxury Car
왕차오/ 2006/ 중국, 프랑스/ 88분/ 아시아 영화의 창
"전작 <낮과 밤>이 영화적으로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프랑스 외의 지역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많았다. 나는 그런 말이 싫었다. 이번에 나는 할리우드 영화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시켜야 할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했다. 시나리오에도 보다 공을 들여서 보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왕차오 감독이 <럭셔리 카>에 대해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은 이 영화가 전작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럭셔리 카>는 확실히 따라가기에도, 이해하기에도 편한 영화다. 또한 <안양의 고아>나 <낮과 밤>과는 다르다.
시골 학교에서 평생을 교사로 일해 온 나이 든 리가 죽음을 앞둔 아내를 위해 도시 우한으로 간 아들을 찾아나선다. 아들과는 연락
자식들의 삶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깊은 마음, <럭셔리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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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부산영화제를 찾아왔던 서장원은 아직도 영화제 관객의 열정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의 두번째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밤 10시가 넘어 상영이 끝났는데도 “거의 모든 관객이 자리를 뜨지 않고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까지 던져주어 고마웠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포도나무를 베어라>가 기대보다도 좋은 영화로 완성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이 영화에서 신(神)을 향해 지난한 방랑의 길을 걷는 신학생 수현을 연기한 서장원은 “시나리오가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맑고 깨끗하고 때묻지 않은 느낌이 좋아서”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선택했다. 그는 수현 또한 순수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수현은 <용서받지 못한 자>의 승영과 비슷한 데가 많고 순수하지만 성숙해진다는 점이 달랐다. 그래서 더욱 하고 싶었고, 이 영화를 한다면 깨끗한 마음으로 해야겠지, 생각했다.
영화를 찍으며 기도도 많이 하게 됐다. 기독교도이면서
<포도나무를 베어라> 배우 서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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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FP(Independent Feature Project)의 해외 프로그램 담당자 수전 보임이 부산을 찾았다. IFP는 미국의 독립영화 감독들을 지원하기 만든 비영리단체로, 창의적인 독립영화 감독을 투자·제작자와 연결시켜주기 위해 마켓을 비롯해 세미나, 프로젝트 개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한 것은 IFP와 부산의 PPP가 서로의 프로젝트를 교환하는 제휴관계를 맺었기 때문. IFP는 리젤 메이 감독의 <붉은 대지>를 이번 PPP에서 소개하며, IFP는 PPP에서 최대 3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내년 9월에 열리는 IFP마켓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픽처스 클래식, 파라마운트 빈티지, 포커스 피처스 등 메이저 스튜디오의 자회사까지 참가하다 보니 IFP마켓에 진출하면 미국시장 진입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것. “다양한 PPP 프로젝트 관계자와 만날 약속을 잡아놓고 있다”는 그는 “아무래도 미국쪽과 어떤 식으로 관계가 있다면 유리하겠지만 결
IFP 해외 프로그램 담당자 수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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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흘러간다. 서로가 모르는 어딘가로 밀려가는 듯하다 다시 밀려온다. 그 흐름이 너무나 왕성한 남포동을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11시간을 바라본다. 산란기를 맞아 고향으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힘찬 이도 보이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보인다. 사연이야 무엇이 되었건 그들 모두와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나까지도 휴식이 필요할 듯. 의자에 묻혀 팝콘과 함께 즐기는 영화와 같은 휴식이. 정말로 꿀맛같은 휴식이 모두에게 있기를.
한 주를 시작하는 16일, 남포동으로 흘러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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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의미와 이야기는 배우의 얼굴에서 나타난다.” 헝가리의 세계적인 거장 감독인 이스트반 사보의 마스터클래스 행사가 16일 오후 3시 PIFF 파빌리온 컨퍼런스 룸에서 열렸다. ‘영화의 원동력 - 클로즈업’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스트반 사보는 영화만의 고유한 매력과 배우의 얼굴이 가진 상징성, 감독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영화가 가진 독특함이 없다면, 왜 영화를 해야만 하는 걸까?”란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한 이스트반 사보 감독은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살아있는 사람의 표정이 변화하는 과정”이라며 “문학은 단어의 힘에 독자의 상상력까지 빌려야만 그것을 묘사할 수 있다. 미술 역시 표정에서 보이는 에너지의 변화과정을 표현하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그는 극영화에서 클로즈업이 가진 힘에 대해 “배우의 클로즈업은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지식을 이용하여 수많은 정치사회적인 정보를 얻게 해준다. 때문에 영화적인 얼굴이 필요하다.”고
이스트반 사보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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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무샤> <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한국 관객과 낯을 익힌 배우 모모이 가오리는 가수이자 보석 디자이너이고 작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올해 또하나의 직업을 보탰다. <무화과의 얼굴>로 영화감독이 된 것이다. <무화과의 얼굴>은 서로에게 무심한 듯하면서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 단아했던 영화 속의 이미지와 다르게 반짝거리는 해골 무늬가 박힌 모자를 쓰고 나타난 그녀는 오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고 열성적인 신인감독처럼 열심히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신은 삼십년이 넘게 영화배우로 활동해왔다. 탄탄한 지위에 오른 지금 새로운 모험을 시도한 까닭은 무엇인가.
=오랫 동안 영화에 출연하다보니 점점 비슷한 역만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늙어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감독이나 스탭들과 뭔가 방법이 없을까 의논하다보니, 시나리오를 쓰는게 어떤가, 그렇다면 아
<무화과의 얼굴> 감독 모모이 가오리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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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과 2004년, 부산영화제에서 내 영화를 상영한 것은 그렇게 두 번이었다. 2004년에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된 첫장편 <양아치어조>는 사실 추가합격영화나 마찬가지였다. 제출기한에 맞춰서 믹싱도 안된 가편집본을 부랴부랴 제출했지만 연락이 없더라.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1주일인가 지나서 허문영 프로그래머한테 다시 연락이 온 거다. 떨어졌다고 해놓구서 다시 됐다는 건 뭐람? 대입시험에서 대기자 합격 통보를 받은 기분이었다. 하긴 공부 못한 애들 인생은 뭘해도 꼴찌다. 대학갈 때도 그러더니 하다못해 영화제 상영까지 꼴찌로 합격하다니. 두가지 감정이 공존했다. 꼴찌라도 틀어주는 게 어디냐, 싶은 마음과 이게 다 뭔가, 싶은 마음. 물론 부산에서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경험이다. 일반적으로 영화제 상영 때 관객을 만나보면 일반 개봉 때보다 적어도 5배 이상은 긍정적으로 감정이입을 해준다.
하지만 뭐니뭐
부산의 첫추억-조범구 감독의 1997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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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붕괴되고 있다고 봐야하는 것 아닐까요?”
“와?”
“(북한이)힘들잖아요.”
“와 힘듭니까? 그 사람들이 낮잠잤기 때문에 굶어죽습니까?”
다큐멘터리 <코리안 돈키호테, 이희세> 초반에는 최현정 감독과 주인공인 이희세씨가 논쟁하는 부분이 나온다.“ 왜?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라는 이희세씨의 질문에 최현정 감독의 답이 궁하다. 지금 생각하면 즉흥적이었던 질문들이 부끄럽지만, 최현정 감독은 그 장면을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같이 학생운동을 했던 친구들이나 주변의 또래들이 남북문제를 깊게 생각하지 않고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또다른 제목은‘코리안 돈키호테 이희세와 나’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최현정 감독 개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둘로 분단된 한국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를 포함한 말이다.
최현정 감독은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다큐멘터리 실기 석사과정을 마쳤다. 중앙
<코리안 돈키호테, 이희세> 제작 이야기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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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서울 메가박스에서 제7회 서울유럽영화제가 열린다. 그동안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유럽의 신작들을 소개해온 이 영화제는 올해도 풍성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7개 섹션으로 구성된 27편의 상영작은 거장의 신작부터 최근 유럽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까지 다채롭다. 영화제쪽은 “좀더 다양한 관객의 영화적 감성을 위해 지난해보다 많은 국가인 15개국의 작품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우선 개막작으로는 <수면의 과학>이 상영된다. 이 작품은 독특한 감성의 멜로영화 <이터널 선샤인>으로 국내에도 마니아 팬을 거느린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애니메이션 기법을 차용해 독특하게 풀어낸다. <이투마마>의 미남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21그램>의 샬롯 갱스부르가 출연한다.
해외영화제 뉴스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작품들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거장들의 신작들
부산 못 가면 서울에서 유럽영화를, 서울유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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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스크 말고) ‘알트마네스크(Altmanesque) 벽화’라는 것이 있다. 로버트 알트먼(81) 감독의 영화 만드는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알트먼의 재기작으로 통하는 <플레이어>(1992)와 <숏컷>(1993)에 이르러 정립된 이 스타일은 가히 ‘배우 하렘’이라 할 만한 대형 앙상블 연기, 에피소드적 서사, 상대의 말이 끝나길 기다리지 않고 겹치는 대사, 변두리를 맴돌다 치명적 행위를 저지르는 주변 인물이 특징이다. 알트먼 감독에게 필요한 재료는 적당한 공간과 배우가 전부다. 인물들은 잉글랜드 저택 파티의 손님이 되기도 하고(<고스포드 파크>), 산부인과 의사와 그의 여인들일 때도 있으며(<닥터 T>), 발레단(<더 컴패니>)이나 콘서트(<내슈빌>), 프레타 포르테 쇼의 참가자들(<패션쇼>)일 때도 있다. 로버트 알트먼 감독은 한 장소에 인간 군상을 몰아넣고 가만히 기다리면 시추에이션은 저절로 ‘돋아난다
알트먼식 앙상블영화, <프레리 홈 컴패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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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배우들이 잔뜩 출연하는 성장영화에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자의 능력이나 그들의 앙상블 연기 혹은 탄탄한 시나리오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스토리 전개나 매혹적인 화면 구성 같은 것들이 아니다. 연기가 아직 몸에 익지 않았기에 다소 어색할 수는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그 단점이 오히려 관습화된 연기로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분출시키면서 날것 그대로의 생동감을 전해줄 때의 쾌감, 바로 그것이 이런 성장영화의 독자적인 매력이라 믿는다. <발레교습소>의 매력과 단점은 이러한 에너지들을 폭발시키며 놀 수 있는 판을 배우들에게 깔아주면서도, 이내 그것을 관습화된 서사 속에 가둬버리고 말았다는 점이었다. <폭력써클>은 이러한 면에서 더욱 아쉬운 작품이다. 영화는 관습화된 캐릭터와 서사 속에 젊은 배우들을 묶어두면서 그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는 기회조차 제공하지 못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몇몇 고등학생이 있다. 육사 진학이
상투적인 폭력장면의 전시, <폭력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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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상영회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가 열일곱번째로 열린다. 10월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열리는 이번 상영회는 독립영화협회, 민중언론 참세상, 프로메테우스, 노동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는 행사. 온라인을 통해 상영되는 작품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딸의 일상을 그려낸 이채윤 감독의 <참 잘했어요>다. <참 잘했어요>는 주인공 정화가 남자친구 지석,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소풍을 떠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참 잘했어요>의 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다음 사이트를 참조. 민중언론 참세상, 프로메테우스, 노동네트워크
독립영화를 만나다, 열일곱번째 주인공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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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가 개봉 20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 54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15일까지 서울 146만6391명, 전국 496만4844명(이하 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제작사인 싸이더스FNH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경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타짜>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동안 전국에서 60만명을 극장으로 끌어들여 아직도 뒷심이 충분해 보인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의하면 박스오피스 비중도 40% 이상을 유지중이다. 최종적인 예상스코어는 650만명선으로 상향조정될 전망. 지금까지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은 800여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친구>다.
2위는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가 차지했다. <라디오스타>는 전국 272개 스크린에서 122만 8302명을 동원했다. <라디오스타>는 개봉 첫주부터 매주 박스오피스의 순위를 한단
<타짜>, 500만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