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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을 겪을 때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에서 범세계적인 사건까지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은 도처에 널렸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건을 깊숙이 파고들지 않을 것이다. 정말 뭐가 뭔지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혼돈의 시간을 살고 있는 시대에 알 수 없는 일은 그냥 덮어두는 게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예술가, 특히 영화감독들은, 특히 사건이 자신의 영혼과 맞닿을 때 반드시 영화화하고야 마는 일이 종종 있다.
80년대에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던 몬트리올 출신의 어느 화가는 10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의 모든 작품을 한줌의 재로 날려버린 뒤 사람들 시야에서 완벽하게 사라졌다. 한줄로 끝난 이 사건은 그가 사라진 다음 정확히 15년 뒤인 지금, 퀘벡 출신의 영화감독 소피 데라스페의 데뷔작 <빅토르 펠레린을 찾아서>로 다시 이야기된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텔레필름이 후원하는 저예산영화 보조 프로그램(캐나다
[몬트리올] 사라진 80년대의 유명 화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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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은 편수의 영화를 생산하는 발리우드 배우들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톱스타들은 편당 10억원 정도는 받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측이었다. 최근 인도 최대 유력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발리우드의 대표적인 코미디 배우 악쉐이 쿠마르를 다루면서 배우들의 출연료가 그 이상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야다르샨 감독의 새 영화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비너스 프로덕션은 악쉐이 쿠마르에게 8.5크로르(약 18억7천만원)를 출연료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 그가 비너스쪽과 14억3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계약 가능성이 충분다고 덧붙였다. 비너스 프로덕션은 악쉐이 쿠마르의 첫 흥행작 <Khiladi>(1992)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좀더 흥미로운 것은 악쉐이 쿠마르의 출연료가 발리우드 최고 액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근 인도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SF영화 <끄리쉬&
[델리] 발리우드 배우,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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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를 상영하는 ‘밤샘영화제’가 11월26일 밤 12시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후회하지 않아> 팬카페 회원 1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서는 이송희일 감독의 단편영화 상영과 감독과 출연진의 토크쇼 등도 함게 진행돼 새벽 5시에야 막을 내렸다. <후회하지 않아>는 11월30일까지 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후회하지 않아>와 함께하는 밤샘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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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쨋주에 영국과 미국 등에서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이 전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전드 오브 조로>의 마틴 캠벨이 감독하고 영국 출신인 대니얼 크레이그가 6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007 카지노 로얄>은 스물한 번째 007 영화. 과거로 돌아가 제임스 본드가 처음으로 살인면허를 받게 되던 즈음을 다루고 있다.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두루 호감을 산 <007 카지노 로얄>은 비록 미국에선 2주 연속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었지만, 그외 50여개 국가에서는 1억28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기록은 그 자체로 성공일 뿐만 아니라 007 시리즈 내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지금까지 제작된 007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는 2002년 제작된 <007 어나더 데이>로 전세계에서 4억3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0
<007 카지노 로얄> 전세계를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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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하기 위한 '시네마테크 후원 캠페인'을 벌입니다.
43번째 주인공은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정수완입니다.
“장소를 옮겨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서울아트시네마가 다시 공간문제로 어려움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낯설었던 장소가 영화를 보고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가 될 만큼 익숙해지려니까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한단다. 유학 시절 자주 찾던 일본의 시네마테크들이 일본에 갈 때마다 늘 고향처럼 반겨주는 것을 생각하면 장소의 변화가 아쉽기만 하다. 만약 장소를 옮겨야 한다면 이번에는 정말 영원히 정착할 수 있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서울아트시네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학생들에게 아트시네마에서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가르치는 일과 전주영화제를 통해 좋은 영화를 계속 보고 싶어하는 관객을
[시네마테크 캠페인 43]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정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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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18일부터 28일까지 파크시티에서 열릴 선댄스영화제가 경쟁부문 상영작 64편을 발표했다. 미국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월드시네마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4개 부문에 16편씩 포진해 있다. 미국 극영화 부문에서 상영될 <네버 포에버>(김진아), 월드시네마 극영화 부문으로 초청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김태식) 등 한국 감독의 영화는 두편이며, 북한에 망명한 미국인 병사를 다룬 올해 부산영화제 상영작 <푸른 눈의 평양 시민>(대니얼 고든)도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다코타 패닝이 성폭행 피해자로 등장하여 관심을 모은 <다코타 패닝 프로젝트>(The Untitled Dakota Fanning Project), 존 쿠색의 출연작 <그레이스는 떠났다>(Grace is Gone) 등이 화제작으로 꼽혔다.
집행위원장 제프리 길모어는 과거 미국 인디영화들이 황폐한 미래를 맞이하는 억압된 캐릭터를 내
2007년 선댄스영화제 경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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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아름다운 재단,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이 함께하는 '행복한 만원 릴레이'의 64번째 주인공은 이우정 노근리 프로덕션 대표, <작은 연못> 프로듀서입니다.
“원래 이런 사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추천해주신 이동직 변호사에게 감사한다. 자선이라고 표현하기는 조금 그렇고… 약한 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욕심은 언제나 있었다. 빨리 돈을 벌고 싶은 이유도 그래서다. (웃음) 성격인 것 같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그 권력을 이용하여 약한 자를 억압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난다. <작은 연못>도 그냥 만들어보자 하여 시작된 영화가 아니고, 사회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은가. 다음 주자로는 방금 나한테 전화를 해서 딱 걸린(웃음) 모팩 장성호 대표를 추천하고 싶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한없이 많고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행복한 만원릴레이 64] 노근리 프로덕션 대표, <작은 연못> 프로듀서 이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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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영화배급시장에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11월29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미디어플렉스(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시네마서비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등 4개 영화배급사에 시정명령 및 경고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산업이 수직계열화하고 상위 배급사의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상위 배급사들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8월22일에는 시네마서비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가 경고를 받았다. 11월24일에는 CJ가 재차 경고를, 쇼박스가 시정명령을 받았다. 시네마서비스는 배급대행사에 특별한 요청이 있을 때 언제든 대행수수료 없이 배급대행을 할 수 있도록 조건을 기재한 계약서를 작성해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로 지적됐고, 나머지 3개사는 개별 극장에 영화배급을 거절해 “부당한 거래거절”에 해당됐다. 전주 시네마타운은 쇼박스와 CJ 양사로부터 영화배급을 모두 거절당해 한국영화 상영의무일수를
공정위, 영화배급시장에 옐로카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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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진흥기금 신설을 포함한 영화진흥법 개정안 처리가 여야의 갈등으로 미뤄졌다.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11월24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으나 나흘 뒤인 28일 상임위원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 같은 결과는 11월24일 법안심사소위원회 때부터 예상됐다. 얼마 전 문화관광부와 함께 한국영화중장기발전방안을 발표하고 한국영화진흥기금의 종자돈이 될 1천억원의 예산을 이미 신청해놓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국영화진흥기금 신설을 골자로 한 개정안부터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병각 의원이 발의해 계류 중인 146일 스크린쿼터 보장 개정안을 한데 포함시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맞섰다. 격론 끝에 여야는 위원장 대안의 형식으로 한국영화진흥기금 신설만을 포함한 개정안을 통과시키되 상임위에서 스크린쿼터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자고 약속했으나 28일 본회의에서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
[충무로는 통화중] 정치권 다툼에 영화계만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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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배사 체제가 무너지는가. CJ엔터테인먼트는 12월1일 미국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영화를 한국에서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J는 2007년 2월1일부터 파라마운트 영화의 극장 배급과 홈비디오(VHS, DVD)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배급할 영화 편수, 기타 부가판권 등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는 이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파라마운트 영화 때문에 배급 물량이 급증하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CJ 관계자는 “아직 합의는 없었지만, 대략 연간 10편 내외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 정도라면 기존 드림웍스 영화와 별도 수입영화를 배급하던 수준이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설 영화를 배급하던 UIP는 12월31일 해체되고 유니버설은 유니버설 픽처스 인터내셔널이란 법인을 새로 만들게 된다. 양사의 이번 계약은 표면적으로 지난해 12월 파라마운트가 CJ와 특수 관계에 있는 드림웍스SKG를 인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드림웍스의 설립 당시부터
할리우드 직배 체제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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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마케팅이 안티다!
[헌즈다이어리]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마케팅이 안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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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잊고 본다면 (가령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면) '놀라운 데뷰작, 창의성에 한표!' 라며 반색할 영화이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의 이름에서 비롯된 기대를 염두에 둔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독 스스로 '소품(小品)' 이요, '로멘틱 코미디' 라 밝혔고, HD 영화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대단한 메시지를 포함하거나 엄청난 비주얼을 갖춘 영화는 아니다. 다만, 자신을 싸이보그라 생각하는 거식증 소녀와 그녀를 살리려는 '안티-소셜(Anti-Social)' 청년의 소통을 그린 이 영화의 메시지는 무척 따뜻하다. 첫째, 다른 이의 망상(환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사랑이며, 둘째, 다른 이의 습성을 훔치는 '안티-소셜' 청년은 다양한 '-되기'를 실현하는 자로, 그의 ‘분열증’은 역설적이게도 '소셜(Social)'을 넘어서는 치유의 힘을 지닌다는 것. 영화의 비주얼은 산뜻, 발랄하며, 특히 도입부 자막 처리는 톡톡 튀는 아이
[전문가 100자평]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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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도쿄, 상파울루, 멜버른 등 6대륙 40여곳에서 산발적으로 열리고 미셸 공드리, 조너선 글레이저, 스파이크 존즈 등 지금은 유명해진 이름들에 먼저 주목한 영화제. 새롭고 독특한 위치에 있는 레스페스트에는 집행위원장이나 위원이란 직책이 없다. 프로의식을 갖춘 자원봉사자, 스탭 그리고 프로듀서가 있을 뿐이다. 7년 전 한국에서 첫 출발한 레스페스트에 동참했던 소재영 프로듀서는 이런 수평적 관계를 통해 여전히 발전과 도약을 꿈꾼다. 대학 교단에 서고 영화를 연출하고 영화제 준비를 위한 회의가 줄줄이 잡혀 있는 중에도 어렵게 시간을 내준 그를 만나 레스페스트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레스페스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문화관광부에서 2000년을 새로운 예술의 해로 지정하며 영상부문 위원을 맡게 됐다. 당시 디지털영화제를 운영하고 싶었는데 마침 레스페스트 창립자들이 무척 협조적이어서 한국으로의 유치가 가능했다. 2000년에는 그해 사업으로 끝났지만 문광부가 손을 뗀 뒤에
[스팟] “무의미한 디지털이 아닌, 쿨한 혁신을 추구한다” - 레스페스트 프로듀서 소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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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 휴 잭맨
아름다운 스타일리스트 바즈 루어만의 배에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이 올라탔다. 목적지는 호주. 내년 3월부터 5달 동안 루어만의 새 영화를 촬영하게 된다. 휴 잭맨 주연의 시대물이니 ‘울버린과 함께 사라지다’가 어떻겠냐는 농담이 도는 가운데, 제목은 <오스트레일리아>로 낙점.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폭격을 받은 호주를 배경으로, 불모지에 2천마리 소떼를 몰아가야 하는 영국 여자 귀족과 목동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루시 리우
섹시스타 루시 리우, 에이즈로 고통받는 중국 여인으로 변신한다. 각종 미국 TV시리즈와 영화 속에서 화끈한 몸매와 이국적인 외모를 어필하던 그가 아프리카와 캐나다, 중국에서 진행되는 에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인디영화 <3 니들>(3 Needles)에 출연 중이다. 리우가 맡은 인물은 에이즈 환자로 한 아이의 엄마이면서 또 다른 아이를 임신한 상태. 영화에서 그는 베이징어를 사용한다.
김광영, 윤지후
두 신예가 1
[캐스팅보드] 니콜 키드먼, 휴 잭맨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