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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가 대륙으로 간다. CGV는 10월22일 중국 상해에 ‘상영(上影)CGV’라는 이름으로 중국 1호점을 개관한다. 상해 푸시지역 쟈베이구 다닝국제상업광장에서 건립되는 상영CGV는 6개관 1000석 규모이다. 38석 규모의 VIP상영관 1개관이 포함됐다. 상영CGV는 CGV 파견인력이 전체 직원의 교육을 맡을 방침이다. 개관에 발맞춰 10월22일부터 27일까지 6일 동안 <2006년 한국영화전>이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은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너는 내 운명> <박수칠 때 떠나라> <아라한 장풍 대작전> <우리형> <클래식> <살인의 추억>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 총 10편이다. 영화제에는 나비픽처스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김태희가 참석해서 중국팬과 만날 계획이다.
CJ CGV 박동호 대표는 "무궁무진한
CGV 대륙 진출, 상해 1호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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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으로 전세계가 시끄러운 요즘, 뒷북치는 영화가 하나 나왔다. ‘할리우드 최강 액션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한 핵무기 소재 영화 <페인터>. 제아무리 픽션이 현실보다 스펙터클할 순 없다지만, 이건 뒷북도 너무 뒷북이다. 9시 뉴스 보도와 영화 <페인터>를 비교하면, 그야말로 월드컵 대표팀과 조기축구회의 차이를 실감케 할 정도다. 결과적으로 <페인터>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기엔 미심쩍은 구석이 많고, 킬링타임용 영화로 즐기기엔 너무 엉성한 영화다.
<페인터>의 골칫거리는 크렘린궁에 반감을 갖고 있는 러시아 반군이다. 우두머리 격인 이고르 자이산 장군은 반란군을 이끌고 캄셰프 원자력발전소를 점령해 미국과 주변 국가를 위협할 계획을 세운다. 그의 전략은 북한의 못 쓰는 연료봉을 공급받아 원자로에 장착한 뒤, 핵분열을 일으키는 것. 미국 정부는 연료봉이 장착되기 전 공습을 통해 원자로를 없애려 하지만, 자칫하면 방사능 오염으로 10만
킬링타임용 영화로 즐기기엔 너무 엉성한 영화, <페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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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장커는 준비하던 단편 영화의 촬영 계획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 설날이 되어 고향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마주친 고향 샨시성 펀양의 변해가는 풍경과 조짐을 보고 나서 계획을 바꿔 장편 <소무>를 찍었다. 샨시성에서의 촬영 경험은 지아장커의 의식을 과거로 돌렸고, 79년에서 90년까지 문공단의 유랑을 그려낸 <플랫폼>을 만들게 했다. 그리고는 두보의 싯구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디지털 삼인삼색 <공공장소>를 찍기 위해 잠시 들어갔던 따퉁의 사람들과 풍경들을 잊지 못해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 신문에서 읽은 소년들의 절망적인 영웅극을 머리에 새기며 <임소요>를 찍었다.
지아장커는 착실하게 준비해온 축적물의 완성을 고집하기보다 자신을 가격하는 즉각적인 충동과 시급한 질문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영화의 궤적을 만들어가는 편이다. 어느 날, 시골에 사는 그의 사촌동생(<플랫폼>에서 탄광촌 노동자로 등장하기도 했던 실
지아장커가 그려내는 베이징의 삶,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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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눈은 찰나의 존재라 눈길을 끌지만 한편으론 더없이 불길한 징조다. “아름다운 것일수록 명이 짧지요.” 봄을 휘감는 눈발, 주검으로 남은 검은 강아지와 나비로 암시되던 <봄의 눈>의 세계관은 청순한 미모를 빛내는 여주인공 아야쿠라 사토코(다케우치 유코)의 목소리에서 꽃눈을 틔운다. 천천히 피어나던 다이쇼 시대의 사랑은 낯 뜨거울 정도로 활짝 만개하고 그것이 절정에 달한 순간 툭 고개가 꺾인다. 파경조차 눈부신 비극적인 사랑. <봄의 눈>의 향기는 바로 거기서 우러난다.
백작 가문의 사토코는 소꿉친구인 후작 가문의 마츠가에 키요아키(쓰마부키 사토시)를 마음에 품고 있다. 사토코의 간절감에도 아이처럼 잔인한 키요아키는 흥미없는 장난감 보듯 그녀를 대한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칭송받던 사토코의 미모는 황실의 심미안조차 만족시키고 거절에 지친 그녀는 왕자와의 혼약을 수락한다. 이때부터 키요아키의 속앓이가 시작된다. 은밀한 애정이 뒤늦게 목을 조여
그들은 아름다우나 감정을 자아내기에는 역부족, <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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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괴로운 순간 가운데 하나는 과거의 힘들었던 장면이 떠오를 때다. 기억 속의 나는 고통받는 처절한 피해자지만 종종 나의 탐욕이 그 결과에 도움을 주었을 경우 괴로움은 더욱 커진다. 이때 비겁하긴 해도 손쉬운 정신적 해결책으로 프로이트가 말한 ‘죽음에의 충동’이 있다. 상상에서나마 가해자에게 참혹하게 복수하거나, 나 자신을 자책의 구렁텅이로 빠뜨림으로써 정신적 위안을 얻는 것이다. 소노 시온 감독이 <기묘한 서커스>에서 발휘한 상상력을 빌려서 표현한다면, 가해자의 사지를 전기톱으로 자른 뒤 내가 당한 것과 똑같은 시련을 당하도록 방치하고, 못난 나의 피부를 벗겨 집안의 도배지로 활용한다. 이것으로도 모자란다면 그 모든 기억의 기표를 환상의 환상의 환상… 이라고 무한히 미끄러트린다.
영화의 전반부는 노골적으로 정치적이다. 학교 교실의 교단에는 소설 <1984>에서 등장한 텔레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화면 속에서 훈계를 하는 교장 선생님은 학생인 12살 소녀
당신을 조롱하는 B급 컬트, <기묘한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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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영화를 생각하면 언제나 ‘수다’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그것은 그가 ‘필름있수다’의 대표여서이기도 하지만 조근조근 리듬을 맞추면서 생뚱맞은 결론을 향하는 수다가 유발하는 웃음이 장진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말의 잔치인 수다는 솔직한 자기 표현이라기보다 자신의 수줍은 속내를 들킬까봐 말을 열심히 주워 삼키는 것에 가깝다. 인물들의 진심은 긴 수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짧고 뭉툭한 대사나 말없는 행동 속에 감춰져 있다. <거룩한 계보>는 이른바 그런 방식이 의사소통의 전형이라고 일컫는 “말없이 통하는 ‘싸나이’들의 우정”에 관한 영화다. 이것은 감독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들키지 않는 우정”인데, 친구가 자신의 존재나 호의를 인지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언제나 뒤에서 지켜주는 방식의 인간관계를 말한다. 우리는 그런 관계들을 그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다. ‘동막골’의 양쪽 군인들이, 전혀 수다스럽지 않았던 킬러들이
새로운 듯 익숙한 장진표 전라도 ‘친구’, <거룩한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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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A>는 세계적인 파이터들이 모여 펼치는 무술 경기의 이름이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의 줄임말인 이 제목은 액션물인 <DOA>가 그려나갈 세계를 함축한다. 뮤겐텐신 부족의 공주이자 닌자인 카수미(데본 아오키), 남자들의 시선을 현혹시키는 미모의 도둑 크리스티(홀리 밸런스), 강도떼도 손쉽게 제압하는 근육질 레슬러 티나(제이미 프레슬리),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는 DOA 경기 창시자의 딸 헬레나(사라 카터)를 비롯, 경기에 초대받은 파이터들을 비추며 영화는 출발한다. 배경은 도아섬. 경기는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되며 KO 당하는 즉시 섬을 떠나는 것이 룰이다. 주특기가 다르고 목적 역시 제각각임에도 싸움만큼은 자신있는 다섯 여전사들은 각자의 욕망을 위해 주먹을 휘두르고 발을 내지른다.
폐쇄된 공간에서 승부를 겨룬다는 기본 설정만 놓고 보면 <DOA>는 <배틀로얄>과 닮았다. 하지만 잔혹한 동시에 소름 돋을 만큼
과도한 액션과 각선미에 함몰된 액션영화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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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이든 영화축제이든 스타가 없이는 멀리 가지 못한다.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9일 동안 열리게 될 제1회 로마국제영화제가 할리우드 배우들을 속속 불러들이고 있다. 선두주자는 미국 여성 사진작가의 생을 그린 개막작 <퍼>(Fur)의 니콜 키드먼이다. 이외에도 60년대 초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더 혹스>(The Hoax)의 주연을 맡은 리처드 기어, 홍콩의 <무간도>를 각색한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시즈와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7세기 스페인의 용기있는 군인 디에고의 이야기를 다룬 <Alatriste>의 오거스틴 디아즈 바네스 감독과 비고 모르텐슨, 우크라이나에서 이탈리아로 이민온 한 여인의 스토리를 다룬 <La Sconosciuta>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파올로 비르지 감독의 <N>에 출연한 모니카 벨루치 등 스타들이 로마국제영화축제를 빛내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이 밖에도 특별공
[로마] 베니스영화제에 경쟁자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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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4일에서 18일까지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는 프랑스 영화교육의 요람인 국립영화학교 ‘페미스’의 개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제가 열렸다. 페미스는 프랑스 고유의 교육 시스템인 그랑제콜로 영화와 오디오비주얼 분야의 전문인을 양성하는 국립교육기관이다. 어려운 입학시험과 엄격한 나이 제한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입학생을 선발하는 이 학교는 프랑스에서 영화를 전공하려는 많은 영화학도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20년 동안 600여명의 인력을 양성했으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수아 오종, 아르노 데스플레생, 노에미 르보브스키, 세드릭 칸 등도 이 학교 출신이다. 페미스는 촬영, 조명, 음향 등 테크닉 분야를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에콜 루이-뤼메에르’(Ecole Louis-Lumiere)와 더불어 프랑스 영화교육을 주도하는 학교이다.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졸업작품 중 단편영화 20편과 페미스 출신 감독의 대표 장편영화 20편을 상영했다. 상영과 더불어
[파리] 프랑스 영화의 현재와 미래는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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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새로운 공룡이 탄생했다. 세계 최대의 검색 사이트 구글(www.google.com)이 지난 10월9일 세계 최대의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를 합병했다. 구글이 유튜브를 매입하는 데 지불한 가격은 모두 16억5천만달러(약 1조5천억원). 구글의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액수다.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는 “유튜브는 전세계의 정보를 수집해서 체계화하는 구글의 능력을 크게 보완해줄 것”이라는 말로 합병을 자축했고, 유튜브 창업자인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 역시 “구글의 자본력과 온라인 광고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마침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인터넷의 두 왕(two Kings)이 뭉쳤다”는 말로 합병의 의의를 밝혔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유튜브를 합병한 구글이 인터넷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구글이 유튜브의 비디오 콘텐츠를 이용하는 수천만명의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면, 그들을 통해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 또
“인터넷의 두 왕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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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사상 최대 제작비를 들인 코미디가 탄생할 전망이다. 유니버설픽처스가 제작하는 <에반 올마이티>(2007년 개봉예정)가 순제작비 1억6천만달러, 마케팅 비용 포함해 2억5천만달러의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예산으로 완성될 예정이라고 <LA타임스>가 지난 10월9일 보도했다. 순제작비로 쳐도 <에반 올마이티>는 <미션 임파서블3>(1억3500만달러)보다 비싸고 <수퍼맨 리턴즈>(1억8500만달러)에 육박하는 프로젝트다. <에반 올마이티>는 짐 캐리 주연, 톰 섀디악 연출의 <브루스 올마이티>(2003) 속편 격이다. 연출자는 동일하며 주연은 최근 미국 내에서 화제가 된 인디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의 주인공 스티브 카렐이 맡았다.
<에반 올마이티>가 이처럼 고가의 프로젝트가 된 까닭은 줄거리 때문이다. 성서 속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패러디하는 <에반 올마이티>는 전편에
<에반 올마이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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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 특별호, <카이에 뒤 시네마> 특집, 400쪽 분량의 중요한 책 한권, 텔레비전과 파리의 한 극장에서의 회고전 등…. 1970년대 미국영화가 유행이다. 아마도 이 현상은 부시의 두 번째 임기의 보수주의와 일부 할리우드영화의 무기력함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반대로, 1970년대의 위기는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성숙한 영화들을 탄생시켰다. <이지 라이더>(1969)가 거둔 의외의 성공에 이어 스튜디오들의 주류는 반문화와 청년문화의 비주류에 문을 열었다. 할리우드는 코폴라, 스코시즈, 알트먼, 드 팔마, 스필버그, 루카스와 그 밖의 많은 감독들이 만개하는 것을 보게 됐다. 이 시기는 1975년 <죠스>와 함께 쇠락하기 시작했다. 작품의 장점이 어떠했든 간에 영화는 <씨네21> 독자들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새로운 배급방식을 구축했다. 일반 작품이 125~2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하던 당시, <죠스>
[외신기자클럽] 류승완 감독, 쓸쓸한 얼굴로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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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정치스릴러인가, 무례한 인신공격인가. 2007년 10월 시카고에서 벌어진 부시 대통령의 암살을 다룬 ’가짜’ 다큐멘터리 <대통령의 죽음>이 미국 개봉을 앞두고 예상했던 반대에 부딪혔다. 오는 10월27일 미국 전역 개봉을 앞두고 각각 6300개와 2500개의 스크린을 거느린 리얼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시네마크 USA, 거대 극장 체인 두곳으로부터 개봉 불가 통보를 받은 것이다. 미국 최대 규모의 리얼 엔터테인먼트 그룹 대변인 딕 웨스터링은 “가상의 대통령 암살을 그리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5600개 스크린의 AMC 엔터테인먼트는 개봉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일찍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논쟁적인 영화를 개봉한 바 있는 배급사 뉴마켓 필름즈의 자문을 맡고 있는 리처드 아바모위츠는 이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작품이 아닌 사려 깊은 정치스릴러”라며 100여개의 지역 상영관과 예술영화관을 통
[What's Up] 선거 전에 개봉해야 흥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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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입이 말썽이다. 시에나 밀러와 미키 루크가 입방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먼저 시에나 밀러의 실수.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피츠버그시를 끌어내렸던 밀러가 자신의 언행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코미디물 <피츠버그의 미스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피츠버그에 머물던 밀러는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당신은 내 삶을 믿을 수 있나? 당신은 펑키한 뉴욕의 아파트로 돌아간 다음 피츠버그에 남아 있는 나를 동정할 건가?” 밀러가 내뱉은 폄훼의 표현은 당연한 귀결을 불러왔다. “우리는 멋진 도시에 살고 있다. 나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피츠버그시 시장은 물론 주민들의 원성에 깜짝 놀란 밀러는 10월6일 곧장 사과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곳에서 본 것은 아름다웠다. 피츠버그시와 주민들은 따뜻하고 친절하다.”
미키 루크의 실수는 더 뼈아프다. 만취한 팬과 몸싸움을 벌일 뻔한 루크는 해명의 발언으로 오히려 사건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정말 정말 제어할 수 없는
말 많고 탈 많은 할리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