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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축제의 시작을 알리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12일 오후 7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한 번째 개막 축포를 쏘아 올렸다. 영화배우 김태우와 추상미가 사회를 맡은 이날 개막식은 홍건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으로 시작해 1시간가량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개막 인사를 통해 “어제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한 장면처럼 오히려 신나는 영화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으며, 심사위원장인 정창화 감독은 “어려운 소임이 부담스럽지만, 이렇게 늦게나마 불러준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배우 장미희, 강수연을 비롯해 약 1300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운 이날 개막식은 국악그룹 IS밴드의 공연과 피판가이인 이완, 송창의의 무대인사로 흥을 돋우었으며 개막작인 <별빛 속으로>가 상영되면서 막을 내렸다.
Grand Opening For PiFan
P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
떨림과 설렘이 한가득, 축제는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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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일기> Vampire Diary
마크 제임스, 필 오셰아/ 영국/ 2007년/ 88분/ 월드판타스틱 시네마
영화감독인 할리는 뱀파이어를 추종하는 런던 고스(Goth)족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담는 작업을 한다. 물론 고스족들이 추종하는 것은 진짜로 피를 부르는 제전이 아니다. 그들이 즐기는 것은 강렬한 테크노 음악과 검은 가죽옷으로 둘러싸인 패셔너블한 라이프 스타일일 따름이다. 할리는 고스족 클럽에서 아름다운 흑발의 여인 비키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동시에 런던에서는 피를 모조리 빨린 채 살해당한 고스족 희생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건 뱀파이어를 가장한 하드코어 고스족의 범죄일까. 의심하던 할리는 자신과 사랑에 빠진 비키가 실존하는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져든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사랑은 물릴 수도 없는 일인데다가 급기야 비키는 뱀파이어 아기를 임신 중이다. 비키의 일거수일투족을 캠코더로 기록하기 시작한 할리는 친구들을 살해해서라도 그녀
저예산 호러영화 <뱀파이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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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마크 포스터/ 미국/ 2006년/ 113분/ 월드판타스틱 시네마
<몬스터볼>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마크 포스터 감독이 선보이는 판타스틱 로맨틱코미디, 그리고 플러스 알파. 성실한 국세청 공무원 해롤드 크릭(윌 페렐)은 완벽하게 무미건조한 삶을 산다. 칫솔질 횟수와 출근길 발걸음 수까지 체크하며 규칙적인 삶을 사는 그에게 국체성 공무원은 천직 같은 자리.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생긴다.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멋들어진 문장으로 주석을 다는 정체불명의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급기야 “그는 이 사소한 사건이 임박한 죽음을 예고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는 말을 들어버린 해롤드. 자신이 소설 속 주인공, 목소리는 작가라는 결론을 내린 그는 문학교수 힐버트(더스틴 호프먼)의 도움으로 자기 명줄을 쥔 문제의 작가를 찾아 나선다. 한편 성실한 공무원의 일상에도 충실
기묘하고 사랑스런 드라마 <스트레인져 댄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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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관객에게 몬테 헬먼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50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어온 사람에게 혹독한 현실이지요. 일부 관객에게 헬먼은 싸구려 영화를 만드는 감독입니다. 데뷔작 <지하광산의 괴물 Beast from Haunted Cave>(1959)과 후기 작품인 <이구아나 Iguana>(1988)와 <고요한 밤, 끔찍한 밤 3 Silent Night, Deadly Night III>(1989)이 그나마 대중적으로 알려진 영화니까요(정작 판타스틱영화제에 어울리는 이들 작품이 이번 회고전에서는 빠졌다는군요). 유럽과 미국의 일부 평론가에게 헬먼은 중요한 미국 작가 중 한명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열렬한 후원도 지금껏 헬먼을 구원하진 못했습니다. 샘 페킨파에게 헬먼은 믿음직한 감독이었습니다. 그는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영화를 지지한 평론가들이 헬먼의 <자유의 이차선 Two-Lane Blacktop>(1971)을 놓친 것에 화를 냈지요. 부천국제판
미국 독립영화의 잊혀진 정신을 발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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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의 개막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개막식과 밝은 불빛, 레드 카펫와 군청색 슈트들. 하지만 이제야 진짜 영화제가 시작된다. 부천영화제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모조리 챙겨보는 건 아주 힘든 일이지만, 특히나 첫주에는 더욱 어렵다. 어쨌거나, 올해에 챙겨볼 만한 영화들에 대해 추천을 좀 한다면, 자 여기에 나의 선택들이 있다.
나는 데이브 매킨의 <미러마스크>를 보기 위해 일년을 간절히 기다려왔다. 매킨은 디지털 포토그래피와 특수효과를 독학한 귀재이며 코믹북 아트로 꽤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시각적으로 호화스러운 <미러마스크>는 500만달러 이하로 만든 작품으로, 좋은 특수효과에는 높은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향한 통쾌한 응답이다. 독립영화 감독 할 하틀리의 최근작 <페이 그림>은 예전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듯도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언제나 볼 만하다.
<크리스토퍼 도일의 화양연화>는 저명한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의 광기와
올해의 영화들을 살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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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공주>는 지난 1월 열린 2007년 선댄스영화제에서도 단연 주목받았던 애니메이션이다. 마치 인상주의 회화처럼, 경계가 모호한 갖가지 색채들이 엉키고 뭉개지며 아름다운 화면을 만든다. 데이비드 카플란 감독은 디지캠으로 촬영한 실사 화면에 디지털 페인팅을 입혀 <물고기공주>의 몽환적인 비주얼을 만들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웨이킹 라이프>도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물고기공주>는 시지각에 대한 카플란 감독만의 고민의 산물이다. “대상이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고민했다. 그 결과 대상을 선으로 명확히 구분된 객체로 표현하지 않고 색채의 덩어리로 보이게 했다. 샤갈과 세잔이 대상을 재현하는 접근법을 많이 참고했다.”
<물고기공주>는 뉴욕 차이나타운의 불법안마소를 배경으로 한 한편의 신데렐라 동화다. 다만 왕자님이 없고, 요정 대모 대신 기괴한 점술가와 신비한 물고기가 등장한다는 게 다르다. 카플란 감독이 택한
동화와 민담에서 영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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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빛 속으로>는 쓰라린 꿈에서 깨어난 한 남자가 다시 꿈을 복기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등화관제와 국기하강식이 일상이었던 70년대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몽환적인 판타지로 그려낸다. 하지만 <꼴찌에서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 <철수 영희> 등을 연출한 황규덕 감독은 이 영화에서 유령영화와 미스터리, 반전을 한데 엮으며 녹록지만은 않은 러브스토리를 만들었다. 덕분에 사실 그 자신도 <별빛 속으로>의 장르를 확실히 규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 세대만 해도 장르를 구분하던 사람들이 아니지 않나. 굳이 장르를 규정하자면 판타지 멜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저 두 커플이 각자의 첫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로 봤으면 좋겠다. (웃음)”
“한때는 리얼리즘만이 영원한 이데올로기”일 줄 알았던 황규덕 감독이 판타지를 받아들이게 된 건 프랑스에 체류할 때부터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며 “갈등과 기쁨, 슬픔을 모두 에워싸는” 예술의
갈등과 기쁨, 슬픔을 모두 에워싸는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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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의 깜짝 방문!
슈퍼주니어(이하 슈주)가 부천에 온다. 아이돌 밴드 슈주의 멤버들이 깜짝 상영으로 선정된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의 주연배우로 오는 7월20일 부천영화제를 찾는다.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당대 최고의 꽃미남들의 연쇄 테러사건을 다루는 미스터리 코미디. 영화는 20일 오전 11시 중동 프리머스 시네마에서 한차례 상영될 예정이며, 상영 직후에는 슈주 멤버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Meet Super Junior in PiFan
Idol singer group 'Super Junior' will come to Puchon on the coming 20th for the surprise showing of <Attack on the Pin-up Boys>, in which they perform as the lead actors. The movie is about a linked terror inciden
[단신 모음] 슈퍼주니어의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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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 매키는 아름다운 호러영화를 만드는 젊은 작가다. 약관의 나이에 만든 데뷔작 <메이>는 타인과의 소통에 애를 먹는 소녀의 고통을 무시무시한 고어장면과 기가 막히게 버무려낸 작품이었고,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식걸>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향을 받은 듯한 기묘한 사랑 이야기였다. 뭐랄까, 한마디로 ‘현대 호러 영화계의 가장 우울한 천재 로맨티스트’라고 표현하면 딱 좋지 않을까. 올해 러키 매키는 감독이 아닌 배우의 입장으로 부천을 찾았다. <메이>와 <식걸>의 주인공인 여배우 안젤라 베티스의 장편 데뷔작 <로만>에서 매키는 마음이 텅 빈 사이코패스가 점차 인간의 마음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간결하고도 애처로운 몸짓으로 창조해냈다. 겨우 3편의 영화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낸 미래의 대가, 러키 매키를 만났다.
-안젤라 베티스는 왜 오지 못했나.
=결혼식 참여를 비롯한, 몇몇 빠질 수 없는 집안 대소사 때문이다.
연기 경험이 나를 충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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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피사의 사탑, 아틀란티스, 타임스퀘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면? 게다가 한국에서? 부천 원미구 상동 부천영상단지 내에 위치한 ‘아인스월드’에 가면 다양한 세계 유명 건축물을 접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개장한 아인스월드는 세계 25개국 109점의 유명 건축물들을 25분의 1로 축소 전시한 미니어처 테마파크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를 만든 원더웍스사가 직접 제작을 맡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10대 문화유산 9점을 비롯해 문화유산 34점, 현대 7대 불가사의 6점이 모두 ‘아인스월드’에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거북선이 대포를 발사하고, 킬리만자로의 화산이 폭발하며, 킹콩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위에서 괴성을 지른다. 이 모든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효과 덕분. 밤에는 국내 최초 테마형 조형 시스템인 4WAY 조명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으며 내부, 외부, 경관, 외곽의 조명이 어우러져 낮과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시물에 대한
만리장성과 타임스퀘어가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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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시티> <아이, 로봇>의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차기작으로 <드라큘라 이어 제로>를 선택했다.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유니버설에서 제작하는 <드라큘라 이어 제로>는 흡혈귀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브람 스토커의 1897년 소설 <드라큘라>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로, 프로야스 감독은 “잘 알려진 이야기에 대한 신선한 시각”이 마음에 들어 연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프로야스의 <드라큘라 이어 제로>는 드라큘라 전설의 모델이 된 블러드 드라큘라, 혹은 블러드 더 임팰러라고 불리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흡혈귀로 되살아 난 블러드가 아닌 실제로 살아있을 때의 그에 대한 사실을 통해서 재구성할 예정이다. 프로야스는 괴물로 더 잘 알려진 루마니아 역사의 영웅이 왕국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흡혈귀로 변하는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이 공포심과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차기작 <드라큘라 이어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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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에 만들어진 로버트 하몬 감독의 액션 스릴러 <힛쳐>의 리메이크 영화. 몇몇 사소한 변화를 제외하면 오리지널 영화의 충실한 재현이다. 낯선 자로부터의 위협에서 오는 공포가 매력이었던 오리지널에 비해, 리메이크 영화는 똑같은 상황과 사건을 반복하지만 긴장감과 공포가 낮아졌다. 특히 영화의 핵심 인물인 존 라이더 역을 맡은 숀빈은 오리지널의 룻거 하우어의 카리스마에 미치지 못한다. 독립적으로 보자면 킬링타임용이지만, 오리지널과 비교를 하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전문가 100자평] <힛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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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데인즈가 일라이자 두리틀이 된다. <워싱톤포스트> <로이터> 등의 외신은 7월11일, 클레어 데인즈가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마리온>으로 브로드웨이 데뷔한다고 보도했다.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원안이며 영화로도 만들어진 <피그마리온>은, 언어학자 히긴스 교수가 극장 앞의 꽃 파는 소녀 일라이자 두리틀을 숙녀로 만들 수 있을지를 내기하고 교수의 집으로 데려오며 시작하는 이야기다. <피그마리온>은 19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1956년 뮤지컬로 탄생했다. 1964년 조지 쿠커 감독이 연출하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영화의 일라이자 두리틀은 오드리 헵번이 연기했다. 데인즈의 상대역 히긴스 교수로는 토니상 수상 배우 제퍼슨 메이스가 결정됐고, 10월18일에 막을 올려 2개월 동안 공연한다.
클레어 데인즈, 연극 무대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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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 온 것을 환영한다. 올해 Pifan 데일리에 글을 싣도록 허락해 주신 부천영화제의 관계자분들과 <씨네21>에 감사드린다. 나는 벌써 몇해째 여러 매체를 통해 한국 영화계와 연예계에 대해서 기고한 바 있다. 지난 2001년의 첫 방문을 계기로 부천영화제는 나에게 특별한 영화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짧지 않은 기간을 통해 이곳에 정을 붙이게 된 셈이다.
부천영화제가 매년 선보이는 예술적인 영화들과 열광적인 ‘배드 테이스트’의 조화는 나의 괴팍한 취향에 잘 부합했다. 나는 추상적이고 실험적인 영화와 삶의 허무함에 대한 느리고 긴 고찰을 다룬 영화를 즐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당신 역시 좀비 양떼, 살인마 까마귀, 그리고 식인연쇄살인마(모두 이번 영화제에 상영될 영화들이다. <블랙 쉽> <새> <그림 러브 스토리>)를 흥겹게 즐길 필요가 있을 게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장르 외에도 Pifan은 다
Welcome to the 11th PiF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