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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B기자다. 얼마 전 김민경 기자가 오픈칼럼에서 “내공있는 중견 여배우에 특별한 선호를 지닌 B선배는 ‘안경이 터져나갈 것 같은’ 풍성한 반달 눈웃음을 짓는다”라고 썼던 그 B 말이다. 안경이 터져나갈 듯 웃음을 짓는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부끄러운 건 없다. 내가 생각해도 나의 중년 여배우들에 대한 애정은 꽤 깊다. 꼭 여배우일 필요도 없다. 중년 여성들과 친하게 지낸 건 이미 어렸을 때부터였으니까. 중학생 때는 같은 빌라에 사는 아줌마들과 매일 배드민턴을 쳤고, 군대에서는 교회에서 밥 차려주던 작전장교 사모랑 친했고, 재수할 때는 독서실 총무아줌마랑 그녀의 아들의 진로를 놓고 고민해주기도 했다. 작은어머니들과 수다도 잘 떤다. 시집 간 여성동지들도 나한테 남편 흉을 본다. 왜들 이러시는지 정말….
하지만 아가씨보다 아줌마들과 친하게 지내는 내 모습이 싫지는 않다. 오히려 그들은 내 또래 아가씨들 보다 훨씬 재밌고 즐거운 대화를 하기에 좋은 친구들이다. 말하자면 그들에게
[오픈칼럼] 중년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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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판을 틀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점프하는 소년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춤을 추었다. 태어나자마자 춤을 추었다, 라는 음악의 가사처럼.
어쩌면 빌리에겐 음악을 느끼며 춤으로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본능이 이미 잠재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피아노 앞에 앉아 칠 줄도 모르는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어머니를 느꼈던 것도 어머니의 피아노 선율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빌리는 그 피아노 소리에 맞춰 태어나기 전 뱃속에서부터 춤을 추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생존권을 놓고 치열한 사투를 하고 있는 탄광촌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빌리는 이러한 자신의 춤에 대한 본능을 깨닫고 힘겹게 그 꿈을 키워나간다.
꿈꾸는 소년. 멋진 발레리노가 되고 싶은 소년의 꿈은 우연히 이끌린 발레 수업에 동참하면서부터 시작 되지만, 춤에 대한 열정이 생긴 이후 이미 춤은 그에게 필연이 된다.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빌리는 계속 춤을 춘다
[내 인생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 -배우 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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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파에 시달리는 삼천만 우리동포/ 언제나 구름 개이고 태양이 빛나리/ 천추에 한이 되는 조국질서 못 잡으면/ 내 민족 앞서 선혈 바쳐 충혈원혼 되겠노라.” 1961년 5월 박정희 소장이 자형에게 보낸 시의 전문이다. 그로부터 얼마 뒤인 1961년 5월16일 0시15분. “목숨 걸기를” 밥 먹기보다 “즐겨했다”는 박정희 소장 일행은 서울 제6관구 사령부에 쿠데타 지휘소를 차렸고, 이튿날 오전 9시 군사혁명위원회는 “공공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피를 토해 부른 4월의 함성을 메아리로 되받지 못하고 허공에 날려버린 장면 정부는 “뜻있는” 군인들의 무혈혁명 앞에 순순히 무릎을 꿇었다. 짧았던 ‘승리의 화요일’이 가고, 끝모를 ‘겨울공화국’이 찾아들었다.
헌법을 워커로 짓뭉개버린 군인들은 맨 먼저 국가재건최고회의를 만들었다. 이 초법적 통치기구 아래서 같은 해 6월11일 재건국민운동에 관한 법률이 공포됐다. 국가재건최고회의는 “반공과 내핍, 근면정신 고취, 생산
[한국영화 후면비사] 배우들이 시내 한복판에서 상투 틀고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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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로 열렬한 환호를 받았지만 이준기는 스타라는 단어가 여전히 어색하단다. “지금은 작품 자체를 그냥 즐기고 싶다. 예전에는 나도 모르는 어떤 벽이 있었던 것 같다.” 매번 선배와의 협연을 강조하던 그가 안성기, 김상경 등 만만치 않은 공력의 배우들과 <화려한 휴가>에 출연했다. “순수하게 시나리오가 좋아 선택했다”지만 “참여한 것만으로 삶의 중요함을 일깨운 작품”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매혹적인 광대 공길, 싸움고수 승석을 거쳐 그를 찾은 캐릭터는 택시운전사 민우의 동생 진우. 머리가 좋고 공부도 잘해 형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인물이다. 출연 분량은 다소 적을지 몰라도, 이번 인터뷰를 위해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을 찍는 중에 한시바삐 달려온 것을 보면 작품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믿음직스러웠을 듯했다.
-부산 출신에 나이도 20대 중반이다. 이 영화에 출연하기 전까지 5·18에 대해 잘 모르지 않았나.
=그저 역사의 한 페이지라고
이준기, “5·18의 가해자들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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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니 더욱 가녀리다. 저런 손목으로 마이크를 잡고 가두방송을 했다니, 극중 모습이지만 차마 상상하기 어려웠다. <화려한 휴가>에서 이요원이 연기한 캐릭터는 퇴역 장교 출신인 흥수의 딸이자 민우의 사랑을 받는 간호사 신애. “조금의 의심도 없이”, “전적으로 감독을 믿고 연기”했기에 “한신 한신 버릴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나 긴 수식어 없이 간략하게 의사를 밝히는 어투에서, 5·18에 휩쓸려 표류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을 지키는 신애라는 캐릭터가 자연스레 연상됐다. “함께 슬퍼하고 공감하는 것이 당시의 희생자분들께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안 그럴 것 같았는데 편집본을 보며 많이 울었다.” 허튼 말은 하지 않는 이요원을 믿는다면 <화려한 휴가>가 얼마나 관객의 마음을 울릴지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들었다.
=시대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아, 또 시대물, 그랬다. 5·18이래서 생뚱맞다고 생각했고.
이요원, “진정성, 내 안에 그런 모습이 보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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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경에게 <화려한 휴가>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주인공인 택시기사 강민우 역을 맡았던 그는 이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5월 광주 영령들의 시선과 보살핌을 느꼈다. 그가 간증하는 ‘믿을 수 없는 체험’의 리스트는 아래 다 적지 못할 만큼 다양하고 많다. 그러나 그가 <화려한 휴가> 작업을 매우 만족스럽게 여기는 것은 그런 영묘한 기운 때문만이 아니다. 특히 홍상수 감독과 가진 2번의 작업 외에는 심드렁하게 말하는 이 독특한 배우에게서 “정말 모든 게 만족스럽고 다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김지훈 감독이나 안성기, 박철민 같은 배우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도중 까칠했던 성격도 맨들맨들해졌으니, 김상경에게 이 영화는 정말 ‘화려한 휴가’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휴가>는 촬영 전부터 큰 기대를 걸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읽고 난 다음 느낌이 어떤 것이었냐면, 낚시를 하다가 물고기가 바늘에 걸렸을 때
김상경, “내가 다시 이만큼 연기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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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촬영현장에서 안성기는 ‘대장님’으로 불렸다. 그가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신애(이요원)의 아버지이자 강민우(김상경)가 근무하는 택시회사 사장인 예비역 대령 박흥수.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박 대령은 정치에 물든 계엄군에 맞서 시민들을 지휘하는 ‘대장’이 된다. 영화 속에서만 그가 대장이었던 것은 아니다. 어쩌면 스크린 바깥 촬영현장에서 그의 대장 역할은 더 중요했는지 모른다. 안성기는 촬영장에서 80년 광주를 함께 살았던 몇 안 되는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그랬듯이 배우들과 스탭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니 김지훈 감독이나 김상경 등이 그를 여전히 ‘대장님’이라 부르고, 수시로 그의 휴대전화에 ‘대장님 보고 싶어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박 대령 역할은 어떻게 해석했나.
=가장 영화적인 인물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장치로서의 인물, 픽션적인 인물이다. 계엄군과 시민군을 연결시키는 인물,
안성기, “그동안 빚진 마음으로 살아온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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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없이는 승리도 없다.” 인간과 오토봇의 연합은 이 빈곤한 청동기 철학으로 메가트론이 이끄는 디셉티콘 군대에 승리를 거둔다. 샘은 메가트론에게 큐브를 건네주는 대신 차라리 건물에서 떨어지기를 선택하고, 옵티머스 프라임 역시 파멸의 위험을 무릅쓰고 큐브를 자신의 가슴에 쏘아달라고 부탁한다. “로봇들에게서 영혼이 있음을 느낄 것이다.” 감독은 이렇게 말하나, 로봇에게서 느껴지는 영혼의 수준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차피 주제의 견고함이나 플롯의 치밀함을 위한 영화가 아니잖은가. 포인트는 따로 있다. 그 동안 장난감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대개 저해상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디지털 이미지는 손으로 그린 그림에 사진과 같은 생생함을 준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과거라면 애니메이션으로나 봐야 했던 장면을, 실사를 방불케 하는 고해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자동차, 휴대폰, 전투기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CGI는 꽤 봐줄 만하다.
‘변형’(transformation
[진중권의 이매진] 자동차에 숨은 로봇, 로봇에 숨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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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항구다>를 정통 누아르로 준비하다 잘 안 돼 코미디로 바꿔 장편 데뷔를 했고, <화려한 휴가> 역시 제작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화려한 휴가>는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나에게 ‘데미지’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운좋게 데뷔한 것 같다. 단편영화할 때와 그동안 내가 이야기했던 것들 때문인지 김지훈이 코미디를 찍었다는 자체가 코미디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재밌었다. 그러나 나한테 중요했던 건 예술적인 고민에서의 영화가 아니라 직업으로서 영화감독의 길은 무엇일까, 였다. 누아르를 준비하던 시기의 주류는 코미디였고, 그 강도가 내 체감으로는 99% 정도였다. 물론 다른 좋은 영화가 나오는 시기이기도 했지만, 신인이 데뷔하기에 코미디라는 카드를 선택하지 않기가 쉽지 않은 시기였다. 미리 매를 잘 맞았다고 생각하고, 내 영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작품에 접근할 때 과연 나의 영화적 진정성은 어디에 있는가 고민해야 했다.
“제일 무서운 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내 안의 두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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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한 햇볕이 내리쬐는 남녘의 들판. 허리를 깊이 숙였던 농사꾼 몇몇이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들면 하늘 위로 거대한 군 수송기들이 줄지어 날아든다. 군용기 내부, 드디어 출동이라고 비장해하던 군인들 사이에 누군가 이상하다고 중얼거린다. “비행기가 북쪽이 아니라 남쪽으로 가고 있어.” 작전명 ‘화려한 휴가’에 돌입한 이들의 풍경은 상상의 재현이다. 그렇지만 화려한 휴가는 실명의 작전이었고, 곧 그 화려한 실재가 재현된다.
상상과 맞붙인 실제의 시뮬레이션
5월21일 정오 무렵, 계엄군이 철수키로 약속한 시각이 다가오면서 광주 금남로의 도청 앞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에 빠져든다. 택시기사 인봉(박철민)과 제비족 용대(박원상)가 까불거리며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상상의 재현이다. 오후 1시 애국가가 울려퍼지면서 계엄군은 철수는커녕 일제히 탄창을 끼워넣고, 조준 자세를 취한다. 시민들 중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격이 애국가와 더불어 시작된다. 점프컷과 개각도 촬영, 부서지는 유리창과
5·18 재현한 영화 <화려한 휴가>가 낳은 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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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를 재현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당시를 겪지 못한 세대에겐 다른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들과 다를 바 없겠지만 지금의 영화계라면 특별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선 누구나 얘기하듯 한국영화의 위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상반기 내내 화제가 될 만한 흥행작없이 극심한 자본난에 빠진 영화계가 제작비 100억원을 들인 블록버스터의 흥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화려한 휴가> 시사회에 무대인사를 나온 제작자와 배우들이 한국 영화계의 최근 어려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 영화가 한국영화의 위기를 헤쳐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과거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인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한 기억은 이런 대작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은근한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단지 그것이 이 영화에 대한 기대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이 있었지만 &l
<화려한 휴가> 5월 그날이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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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많~이! 수다도 많~이! 새침한 영화매니아 씨네 리 양이 소개하는
흥미진진한 화제의 영화!
그녀의 수다를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영화 한 편이 뚝딱~!
까다롭고 까탈스런 씨네 리 양이 오늘 고른 영화는 <트랜스 아메리카>입니다~!
다 함께 그녀의 유익한 수다 속으로~
[씨네리, 영화랑 놀다] 트랜스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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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가 진행하는 [시네마 자키]
이번 편은 "사랑의 명대사" 편으로
영화 속 사랑의 명대사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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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자키] 사랑의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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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왜 가족일까. 피를 나눠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위로받을 수 있어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나를 먹여살려주니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준벅>을 보면 익숙해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익숙하다는 건 친근하다는 것과 다른 말이다. 친근하지 않아도 거북하고 싫어도 익숙해질 수는 있다. <준벅>에서 메들린의 남편 조지네 가족들처럼 말이다. 조지의 동생 조니는 정서불안에 뭔가 심하게 뒤틀려 있는 사람으로 만삭의 아내, 애슐리를 힘들게 한다. 퉁명스런 어머니와 소극적인 아버지, 그리고 조증 기운이 있어 보이는 애슐리까지 어쩐지 물과 기름처럼 떠 보이지만 가족의 틀 안에서 그들의 삶은 일정한 속도로 흘러간다. 조지도 마찬가지다. 3년 만에 찾아온 집이지만, 그리고 한눈에 봐도 도시사람인 그와 가족들은 전혀 다르지만 그는 바로 이 가족 안에 스며든다. 하지만 메들린은 다르다. 처음 본 시댁 식구가 당연히 익숙할 수 없고 그녀는 친근해지려고
[냉정과 열정 사이] 익숙함의 울타리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