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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감독이 만들었던 <거울 속으로>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인 <Mirrors>에서 <24>의 잭 바우어 요원 키퍼 서덜랜드가 주연을 맡는다. 지난 해 <센티넬>로 스크린을 찾았던 키퍼 서덜랜드는 <언덕이 보고있다>의 알렉상드르 아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이 초현실 스릴러에서 유지태가 맡았던 배역인 백화점의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는 전직 경찰로 출연한다. <Mirrors>는 <거울 속으로>와 유사하게 근무 중 거울 속에서 일그러진 형상을 발견하게 되고 그 형상의 정체를 밝혀가는 이야기다. 5월1일부터 루마니아에서 촬영에 들어가며 7월 중반까지 촬영을 끝내고 TV시리즈 <24>로 돌아갈 계획이다.
여섯번째 시즌이 시작된 <24>의 촬영 휴지기 동안에 영화 <24>의 촬영을 시작하려던 것이 본래 계획이었으나 시나리오 작업이 끝나지 않아 <24>의 영화화는 조금 더 미
키퍼 서덜랜드 <거울 속으로> 리메이크에서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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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목소리’가 전국에 울려퍼졌다. 박진표 감독의 신작 <그놈 목소리>가 주말 극장가를 강타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개봉 3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괴력을 선보인 <그놈 목소리>는 서울 33만 5627명, 전국 140만 7474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기세로 전체 박스오피스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잠식했다. 1월 31일 부분개봉시 275개, 개봉당일에는 400개에 미치지 못했던 스크린 수는 극장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주말 530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단 이틀 동안 32%에 가까운 스크린의 확대는 <그놈 목소리>의 흥행 폭발력과 장기흥행의 가능성을 점치게하는 긍정적인 지표다.
설경구·김남주 주연의 <그놈 목소리>의 흥행질주는 개봉 당일 이미 예고됐다. 39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그놈 목소리>는 목요일 평일 하루동안 25만5400명을 불러모았다. 7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던 작년 하반기 대표
<그놈 목소리> 첫 주말 140만, 극장가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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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월6일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록가수를 꿈꾸는 봉달호(차태현)는 지방 나이트클럽에서 3류 트로트 무대 반주를 맡고 있다. 트로트 음반만 내는 기획사 사장 장준(임채무)은 달호에게 "뽕 필(feel)"이 있다며 그를 서울로 데려온다. 달호는 ‘봉필’이란 예명까지 얻어 앨범을 내지만 트로트를 부르는 것이 영 창피해서 TV무대에 가면을 쓰고 나간다. 이것이 단숨에 화제가 되어 봉달호는 ‘복면가수 봉필’이라 불리며 스타덤에 오른다. 한편 달호가 좋아하는 준비생 차서연(이소연)은 실력 미달과 엄마 병간호 등의 현실에 부딪혀 꿈을 접는다. 서연은 스타가 된 달호를 오랜만에 만나서 그가 변했다고 생각한다.
말x3
"저, 이거 안되면 큰일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극장 좌석을 꽉 채우겠습니다." (이경규 공동제작사 인앤인픽쳐스 대표)
"무엇보다 이 영화가 잘 돼서 이경규 대표님이 방송 생활을 계속 하실 수 있게 성원 부탁드립니다." (김승범 공동제작 및 투자·배급 스튜디
차태현의 트로트가 좋다, <복면달호> 언론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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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드라마작가 김수현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만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방송드라마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영화들을 상영한다. <사랑과 야망>, <청춘의 덫>, <목욕탕집 남자들>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는 1970년대에는 뛰어난 시나리오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 잘 알려진 정소영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하며 흥행작들을 양산했다. 김수현 작가는 현재까지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각본 21편, 각색 1편, 원작 12편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가장 최근 시나리오는 정소영 감독의 리메이크작 <미워도 다시한번 2002>였다. 이번 김수현 상영전은 그가 가장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던 19070년대 후반 작품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정소영 감독의 <내가 버린 여자>, <내가 버린 남자>, <겨울로 가는 마차>, 변장호 감독의 <보통 여자>, 김기 감독의 <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의 영화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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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케이블TV에서 비행기에 탄 스타들의 모습에 관한 꼭지가 방영된 적이 있었다. 한 네티즌이 비행기에 탄 스타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모은 것을 주로 다룬 내용이었는데, “평소에는 화려한 모습이지만 비행기에서는 편안한 옷차림과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을 선호한다”는 식의 얘기와 함께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잠자는 모습, 열심히 무언가를 적는 옥주현의 모습 등을 찍은 사진들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은 “혹시 여행 도중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분이 있다면, 혹시 스타일지도 모르니까요 유심히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라는 말로 끝났다. 이 방송을 보다가 문득, 꼭 모자와 선글라스로 무장(?)하고 편안히 여행하려는 사람을 유심히 쳐다보고 사진을 찍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갔다가 한국판과 일본판 <헷지>에 목소리 출연한 보아를 인터뷰했다. 그때 보아는 한국에 있을 때 멀티플렉스에 가서 영화를 자주 본다고 했다. 모자 쓰고 가긴 하는데
[칼럼있수다] 스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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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여기자의 이미지에 딱히 반박할 생각은 없다.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처럼 약간 서툴긴 해도 귀엽고 예쁜 여기자나, <최강로맨스>의 현영처럼 목소리가 특이해 취재원들로부터 짜증을 사지는 않을까 걱정되긴 해도 몸매가 예술인 여기자가 세상 여기자를 대표하는 이미지라고 한다면, 그들과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나로서는 얼렁뚱땅 묻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게 아니다. 하지만 <최강로맨스>를 보다 보니 저렇게 오해하면 어쩌지 하는 장면들이 수시로 눈에 띈다. 일단, 가수에게서 스캔들에 관한 정보를 캐려고 술집에서 단둘이 만나 성희롱까지 당하는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언론사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연예부는 연예부 나름의 취재법이 있을 것이다. 배우나 가수들과 친분이 있는 기자들도 당연히 있지만, 그렇다고 <최강로맨스>식의 취재법이 일반적인 건 아니라는 말씀. 영화잡지의 예를 들면, 취재가 이루어지는 곳은 사진촬영을 겸할
[배워봅시다] 기자들의 취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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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놀라워라, 가면의 힘!
복면이라고 해야 할까, 마스크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가면? 편의상 가면이라고 치자. 잠깐, 여기서 슈퍼히어로들의 가면은 제외하기로 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변신을 거치니, 어찌 그들의 힘이 가면에서만 나올까. 도대체 망토 없이 박쥐 가면만 쓴 배트맨 봤나? 쫄쫄이 의상 빼고 거미인간 가면만 쓴 스파이더 맨은 또 얼마나 웃길까? 어쨌거나 가면은 초인적 영웅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평소엔 묻어가는 게 컨셉인 소심한 인간들마저 가면을 쓰고 나면 무식할 정도로 용기가 생기게 마련. 그러니 은행강도의 우스꽝스런 스타킹 코스프레가 아니라면, 영화 속 가면은 가면 이상의 구실을 하는 게 사실이다. 때마침 히트곡 <이차선 도로>를 발표한 트로트 제왕 ‘복면달호’군이 등장했으니, 가면의 힘을 어디까지 발휘하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한다.
5위 <스크림>의 일그러진 가면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킨다 하면, 위대한 화가의 노여움을
[Rank By Me] 소심한 주인공마저 바꾸어놓는 독특한 가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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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의 청년 록키
‘복서’ 록키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늙었다는 서글픈 차이점이 있을뿐. 하지만 ‘인간’ 록키의 처지는 많이 달라졌다. 1편에서 서른살의 뽀송뽀송했던(?) 청년 록키는 평생의 동반자 애드리안(탈리야 샤이어)을 만난다. 남자는 건들거리는 이탈리안 건달에, 여자는 수줍은 사감 선생? 어설프기 짝이 없는 그림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그들의 첫 데이트다. 아무도 없는 스케이트장, 록키는 나른한 목소리로 주절대며 작업을 걸고 애드리안은 답답한 몇 차례 방어전 끝에 결국 구애를 받아들인다.
<록키 발보아>의 아버지 록키
6편에서 애드리안은 죽고 없다. 대신 므흣하게 장성한 아들, 록키 주니어(밀로 벤티미글리아)가 있다. 하지만 챔피언 아버지가 싫었던 아들은 아버지가 회사에 찾아오는 것도, 사람들이 자신을 ‘록키의 아들’이라 부르는 것도 질색한다. 아무래도 그는 아버지의 야성보다 어머니의 침착한 기질을 물려받은 것일까? 처음
[VS] 록키, 30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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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오지마 전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오지마 전투는 해병대의 역사에서도 가장 큰 전쟁이었지만 제대로 거론된 적이 없었다. 사진뿐이었다. 그러나 원작에 끌린 이유는 <아버지의 깃발>이 전쟁에 관한 책이 아니라 성조기를 세운 군인들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가족에 관한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궁금했었다. 내가 조사를 하면서 만난 참전용사들은 최전선에서 고난을 겪었지만 거의 침묵을 지켜왔다. 만일 누군가가 전쟁터에서 자신이 겪은 일에 관해 떠벌린다면 십중팔구 그는 후방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을 것이다. (웃음) 조 로젠탈이 찍은 사진은 이오지마 전투가 시작되고 나서 4, 5일 뒤에 찍은 것이었는데, 그때라면 전투의 1/4이 채 진행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나는 진짜 전투가 궁금했다.
-제임스 브래들리의 원작 <아버지의 깃발>은 무척 방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시나리오로 옮겼는가.
=그 책은
전쟁이 무익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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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달 동안 협상을 한 끝에 이오지마 방문 허가를 받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검은 모래로 덮인 해변에 앉아보았다. “해변에는 자그마한 일본군 분대와 미국인 비행사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해변에 앉아 있노라니 섬으로 상륙해오는 군대와 폭력의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이오지마, 한자 발음으로 유황도(硫黃島)는, 1945년 2월16일부터 한달 남짓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가 되었고 전후(戰後) 일본군 2만명이 묻힌 성지로 여겨지는 섬이었다. 비행기와 전함을 이용해 사전폭격을 퍼부었던 연합군은 상륙만 한다면 며칠 안에 그 섬을 점령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일본군은 거의 모든 병사가 전사하거나 옥쇄할 때까지 저항했고, 전투는 쿠리바야시 중장이 최후의 300명을 이끌고 옥쇄나 마찬가지인 돌격 작전을 감행한 3월26일에야 끝이 났다. 연합군까지 2만8천여명에 달하는 군인이 유황 냄새에 휩싸인 채 전사한 그 섬의 전투. <아버지의 깃발>과 <이오지마로부터 온
<아버지의 깃발>과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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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해였던 1945년 일본은 조그만 화산섬 이오지마를 연합군한테 빼앗기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전투는 일본 본토 공략의 시작이 되었고, <AP통신>의 조 로젠탈은 여섯 군인이 이오지마 스리바치산에 성조기를 세우는 사진을 찍어 퓰리처상을 받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든 두편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는 이 이오지마 전투와 로젠탈의 사진을 출발선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깃발>의 미군들은 일본군이 숨어 총탄을 퍼붓는 이오지마 벼랑을 공포에 질려 바라보지만, 그 동굴 안으로 들어간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는 마실 물도 없이 옥쇄를 강요받는 일본군의 공포를 보여준다. 서로 떨어진 두 가지 이야기이면서, 하나로 더해야만 온전한 기억이 되는 영화들. 허문영 영화평론가가 아직 국내 개봉이 확실하지 않은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를 2월15일 개봉예정
마지막 카우보이, 위대한 전쟁영화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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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한계란 어떤 의미일까. 노력하지 않는 배우가 어디 있으랴마는 그저 ‘부지런한 배우’라고 칭찬하기에 하지원의 정복욕은 끝간 데 없이 넓고 또 깊다. <색즉시공>에서 에어로빅을 선보이고 <다모>를 위해 와이어 액션과 무술, 리듬체조를, <형사 Duelist>를 위해 선무도와 탱고를 배웠던 그녀는 <1번가의 기적>을 준비하며 복싱에까지 손을 뻗었다. 아니, 이번에는 익혔다기보다 체화했다고 설명하는 편이 옳았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선 가짜로 때린대요. 이쪽 카메라에서 잡으면 저쪽에선 날아가고. 윤제균 감독님은 그렇게 찍고 싶지 않다며 진짜 맞고 진짜 때리라고 하셨어요. 배우들이 실제로 맞붙은 <주먹이 운다>를 보면서 걱정도 많이 했죠.” 시나리오가 좋았을뿐더러 윤제균 감독과의 협연에 이끌려 선뜻 결정하긴 했지만 ‘얼굴이 생명’인 여배우에게 이번 역할이 혹독하고 괴로우리란 건 처음부터 불보듯 뻔한 사실이었다. “
주먹쥐고 일어서, <1번가의 기적>의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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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상황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리모컨이 있다면 어떨까. 볼륨을 낮추면 아내의 잔소리가 잦아들고 빨리감기를 하면 지겨운 업무도 단숨에 건너뛸 수 있는 만능 리모컨을 손에 넣는다면. <클릭>이 선보이는 진정한 매력덩어리는 그러나 리모컨이 아니라 한 사내다. <첫키스만 50번째>의 루시의 말처럼 ‘달걀 모양’의 머리통에 변변찮은 외모를 지닌 애덤 샌들러는 또 그만큼 못 견디게 사랑스럽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샌들러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며 17살 때부터 보스턴 코미디 클럽의 무대에 자진해 올랐다. 그의 유머 감각이 본격적으로 무르익은 시기는 뉴욕대 재학 시절. 클럽과 대학 내에서 정기적인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현재까지 감독과 각본가로 보조를 맞추고 있는 프랭크 코나치, 팀 헐리와도 조우했다. LA의 한 코미디 클럽에서 일하던 중 TV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캐스팅되고 이때의 인기에 힘입어 또다시 스크린에 도전하면서 샌들러의 출연료는 화
사랑스러워, 소심한 남자의 꿍꿍이,<클릭>의 애덤 샌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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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야스지로와 미조구치 겐지의 대표작 한편을 보겠다는 자에게 <동경이야기>와 <오하루의 일생>을 권해도 별 문제는 없다. 그러나 나루세 미키오의 경우엔 달라서 <부운>만 봤다가는 심각한 오해를 하기 십상이다. ‘비련의 여주인공’ 이미지가 결코 잊혀지지 않아서, 나루세를 미조구치와 비슷한 유의 여성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착각할 테니까 말이다. 나루세의 회고전에 가며 눈물을 각오했던 필자는 돌아올 때마다 머쓱한 기분을 감춰야 했다(눈물을 쏙 빼놓은 작품은 <방랑기>와 <흐트러진 구름> 두편뿐이었다). 여성영화를 포함한 그의 대표적인 드라마들은 일본 보통 사람들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보여준 작품들이다. 타자에게 익숙한 일본의 얼굴, 윤리를 잘 드러낸 오즈 드라마의 보통 사람들이 어딘가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면, 나루세의 인물들은 오즈 영화와 비슷한 구도 속에서도 전혀 다른 표정으로 등장한다(하라 세쓰코를 비교해보라). 가와바타 야스
[해외 타이틀] 일상을 반영하는 나루세 미키오의 세계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