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최근 웃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 프로들을 보시라. 신동엽과 김원희의 신들린 연기가 빛나는 <헤이헤이헤이>와 본본본본~부로부터 내려온 지령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요원들의 개인기가 인상적인 <황금어장>은 시청자들을 웃음의 오르가슴으로 몰고가는 이른바 ‘재연 프로’다. 이 두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를, 그리고 이 프로그램 마니아들이 봐도 무릎 팍 치며 다시 한번 웃을 수 있는 마니아적 회고록을, 여기 소개한다.
<헤이헤이헤이2>
신동엽: 모델 커플, 이상한 남자 챨~뜨 신 등 1시즌에서 이미 구축해놓은 탄탄한 캐릭터들이 있다. 2시즌에서는 좀 더 확실한(?) 변태가 되어 돌아왔다. 여장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며, 무서울 정도의 뻔뻔함과 느끼함이 유머의 강도를 하드코어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김원희: CD만한 안면과 S라인 몸매를 매번 배신하고, 대개 상황 파악 못하는 캐릭터로 출연한다. 미스코리아의 본분을
<헤이헤이헤이2> vs <황금어장> 터줏대감들 캐릭터 파일
-
외화의 초강세다. 맥스무비와 인터파크를 비롯한 4개 예매사이트에서 모두 외화가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휴 그랜트, 드류베리모어 주연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인터파크를 제외한 나머지 사이트에서 모두 20%가 넘는 예매점유율을 기록했다. 4개 예매사이트의 2,3위에 해당하는 영화들도 모두 외화가 차지했다.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일루셔니스트>와 윌 스미스가 출연한 <행복을 찾아서>가 싱어송라이터 듀엣의 인기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빌 콘돈 감독의 <드림걸즈>는 9%대의 점유율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주까지 1위를 고수하던 윤제균 감독의 <1번가의 기적>은 개봉 3주차를 맞이하면서서 서서히 힘이 달리고 있다. 지난 주 맥스무비에서 28.35%를 기록한 <1번가의 기적>의 점유율은 이번 주에는 12.84%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 주 각 사이트에서 5위 안에 있었던 <복
외화 강세 속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예매 1위
-
일시 3월7일
장소 명보극장
이 영화
베를린 장벽 붕괴를 5년 앞둔 1984년의 동독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국가안전부의 온갖 악랄한 행태가 지배하는 암흑사회다.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는 비밀경찰 비즐러(울리쉬 뮤흐)는 촉망받는 젊은 극작가 드레이만(세바스티안 코치)과 여배우 질랜드(마티나 게덱) 부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도청과 미행 등 일련의 입체적인 방법을 동원해 감시하던 비즐러는 사회의 불의를 향해 뜨겁게 분노하고,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간절히 바라며, 서로를 향한 절절한 사랑 역시 남김없이 표현하는 감시대상의 삶에 점점 깊숙히 빠져든다. 때로 그들의 삶에 개입하고, 때로 그들의 삶을 보호하면서 비즐러의 삶 역시 변화를 겪게 된다.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자 독일영화상에서 최우수독일영화상을 수상한 기대작이다.
100자평
타인의 삶을 지켜보면서 이를 좌지우지할 만한 권력까지 손에 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힘의 우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만일
냉전의 마음에 꽃이 피다, <타인의 삶> 첫 공개
-
국내 문화산업계의 저작권 사용료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적재산권 분과 협상에서 양국은 저작권 보호기간을 사후 50년에서 사후 70년으로 연장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대신 양국은 온라인 저작물의 일시적 복제권 인정, 접근통제 방식의 기술적 보호조치 도입 등에 포괄적인 예외조항을 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했다. 구체적인 합의안은 오는 8일 서울에서 열리는 8차 협상에서 논의 될 만들 예정이다.
저작권 보호기간 연장에 대해 국내 문화산업계에서는 경쟁력 약화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출판, 음반 사업뿐만 아니라 영화계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영화인대책위 양기환 사무처장은 "지금까지는 50년 전에 나온 영화의 OST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일일이 다 돈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돈도 돈이지만, 저작권자를 확인하는 과정도 지난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동 장관때 부터
한미FTA, 저작권보호기간 20년 연장 합의
-
-
일시 3월 7일 오후 4시 30분
장소 서울 - 종로 스폰지 하우스
이 영화
방송사 PD인 석호(최원영)는 걸면 무조건 걸리는 작업선수다. 영화는 술에 취한 그가 아는 동생인 채영(김푸른)에게 전화를 걸면서 시작한다.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며 운을 뗀 뒤, 이내 사귀고 싶다는 본색을 드러낸 석호는 다음날 채영을 만나 합의에 성공한다. 물론 석호의 진짜 본색은 채영과의 섹스다. 은근슬쩍 스킨십을 시도해보지만 채영은 그저 “나중에”, “다음에”를 반복하거나 “내가 그렇게 쉽게 보여?”라며 화를 낼 뿐이다. 영화는 다시 석호의 통화장면으로 시작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채영은 사실 또 다른 남자친구 선수(이정우)와 이미 모텔을 드나드는 사이. 채영은 선수에게 석호가 ‘그냥 아는 오빠’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선수 또한 ‘그냥 아는 누나’들이 많은 이름 그대로의 선수다. 어느 날 클럽에서 만난 연상녀 지연(고다미)과 하룻밤을 보낸 선수는 채영과 데이트를 즐기는 틈에도 지연과 지속적인
다각형 사랑게임, <내 여자의 남자친구> 첫 공개
-
<바이센테니얼 맨> SBS 3월10일(토) 밤 12시5분
회로에 떨어진 마요네즈 한 방울이 강철 심장에 숨을 불어넣었다. ‘불량’ 로봇 앤드류의 마음을 200년 동안 사로잡은 것은 엠베스 데이비츠. 살짝 내려간 눈꼬리와 그을린 얼굴이 인상적인 그녀는 아프리카 대륙의 공기와 함께 성장했다. 21살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극 무대에 줄리엣으로 등장하며 연기를 시작한 데이비츠는 영화 <프라이빗 라이프>에서 혼혈 여인을 연기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타로 떠올랐다. 자국 내에서는 각종 영화제를 연달아 석권하며 성공가도를 걸었지만 그녀의 꿈은 대륙에 머물지 않았다. 트렁크 하나 달랑 들고 LA에 도착한 그녀는 커피숍과 방송사를 전전하던 중 샘 레이미의 눈에 띄었고, <이블 데드3: 암흑의 군단>으로 할리우드 스크린에 입성했다. <쉰들러 리스트>의 단역, <일급살인>의 조연으로 점차 존재감을 넓혀가던 그녀는 <마틸다>에 주연급으로 출
[앗! 당신] 남아공에서 온 연인, 엠베스 데이비츠
-
EBS 3월 10일(토) 밤 11시
빔 벤더스의 <해미트>(1982)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초청으로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벤더스에게 미국은 풍요로운 문화와 영감으로 가득한 영화적 창고와 다름없었지만, 그런 그에게도 할리우드 시스템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결국 <해미트>는 실패했고, 그는 마치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한 듯한 영화 <사물의 상태>를 통해 할리우드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로부터 15년 뒤, 그가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와 만든 영화가 <폭력의 종말>이다. 여전히 중심 소재는 할리우드이며 이번에는 빌 풀먼, 앤디 맥도웰 등과 같은 스타급 배우들에게 배역을 맡겼다.
주인공 막스(빌 풀먼)는 폭력영화를 만드는 할리우드의 거물급 제작자이다. 어느 날 그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두 남자에게 납치당한다. 그러나 다음날 신문 지상에 보도된 사실은 살해된 두 남자의 시체와 막스의 실종이다. 막스는 히스패닉 정원사들에게 발견되어 그들
빔 벤더스의 할리우드 프로젝트 <폭력의 종말>
-
창작의 세계에서 영감(靈感)은 신의 선물과도 같다. 찰나의 순간에 스쳐지나간 한 줄기 빛을 잡아늘이다보면 어느새 수심이 가득했던 창작자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오른다. 종합예술로 불리는 영화는 유독 많은 영감의 원천을 갖고 있다. 한곡의 음악, 한점의 그림, 한편의 소설에도 영감의 선물은 가득하다. 특히 한장의 사진은 영화의 드라마를 창출해내거나, 인물을 창조하기도 하며 장면의 빛을 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곤 한다. 영화인들에게 신의 선물을 하사한 사진작가들로는 누가 있을지 궁금했다. 연출, 촬영,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8명의 영화인들은 저마다 영화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영향을 끼친 사진작가를 추천했다. 사진과의 첫 만남과 그로부터 얻은 영감이 자신의 작품으로 이어진 사연들을 가나다순으로 소개한다. 그들의 영화세계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창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빛
김지운 영화감독
나를 매혹시킨 한장의 사진, 영화인이 사랑한 사진작가
-
로맨틱코미디를 보면, 여자주인공이 가장 티격태격 싸우는 상대가 남자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같은 사랑이야기라고 해도 멜로드라마와 로맨틱코미디가 다른 점은, 눈물을 줄 것인지 웃음을 줄 것인지에 있고, 로맨틱코미디의 전통을 시작한 스크루볼코미디에서 이미 ‘싸우다가 정드는’ 남녀 주인공 캐릭터는 탄탄히 자리잡았다. 아니, 그 시작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로맨틱코미디에 아무리 잘생긴 남자가 나와도, 극 초반에 여주가 아무리 좋아해도, 둘 사이에 티격태격이 없으면 그 남자는 남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은 꽃미남 애쉴리를 좋아하지만, 얘기가 전개되는 걸 보고 있으면 무례하고 잘났고 자신만만한 레트쪽에 스칼렛의 마음이 기운다. 캔디는 안소니가 아닌 테리와 사랑에 빠진다. <다운 위드 러브>도 마찬가지다. 바바라는 싹퉁바가지 캐처의 무례함에 치를 떠는 것 같지만, 관객은
[칼럼있수다] 남주 알아보는 법
-
전국에 계신 수험생 여러분, 아니면 한때 수험생이었던 여러분, ‘스파르타식 교육’ 하면 암울한 분위기가 먼저 떠오르실 거다. 그런데 스파르타식 교육이 엄격하고 강압적인 건 어렴풋이 알겠는데, 왜 하필 ‘스파르타’일까? 대체 스파르타인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그에 앞서 스파르타 사회에 대한 간단한 워밍업부터 들어가본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중 하나인 스파르타는 BC 12세기경 도리아족이 라케라이모니아를 정복하고 세운 나라다. 선주민들은 헬로트(helots) 즉, 농노의 신분으로 전락해 지배를 받는데, 소수민이 다수의 노예를 통제하고 이웃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선 강력한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국가적 차원에서 강도 높은 신체훈련, 군사훈련에 치중하게 된 것이다.
사자는 낭떠러지에서 새끼를 밀어 떨어뜨려 제 힘으로 살아남는 새끼만 기른다고 하는데, 이는 스파르타인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는 엄격한 신체검사를 했고, 그렇게 해서 선택받은 아이들은 8살이 되면
[배워봅시다] 스파르타식 교육, 왜 하필 스파르타?
-
가족은 아군일까 적군일까. 인생 최저질의 순간에도 기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 일반적으로 가족뿐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족은 아군이 확실하다. 하지만 가족만큼 당신의 약점을 많이 아는 사람들이 또 있던가! (있으면 큰일난다, 가족 말고도 약점잡힌 데가 많다면, 당신 인생을 재설계할 것을 심각하게 권한다.) <괴물>에서처럼 세상 사람 모두 등 돌려도 똘똘 뭉쳐 희망을 잃지 않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심슨 가족>처럼 옆에서 보나 위에서 보나 아래에서 보나 콩가루 집안 같아도 정말 재미있고 사랑스러워서 마니아를 낳는 가족도 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최고의(혹은 최악의) 가족. 누가누가 있을까?
공동 4위 <조용한 가족>
이 가족에 조용하다는 이름을 붙인 것은 분명 신의 장난(아니면 감독의 장난)일 것이다. 바람 잘 날 없는 가족, 콩가루 가족,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는 가족이 바로 이 <조용한 가족>이다. 산장을 운영하게 된 한 가
[Rank By Me] 최고 혹은 최악, 어쨌건 잊을 수 없는 가족을 뽑아라
-
철새처럼 헌 둥지 떠나기에 바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20세기 폭스에서 새 둥지를 튼다. <식스 센스>로 시작해서 <빌리지>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을 있게 했던 디즈니와의 험한 이별을 등지고 얻어낸 워너 브라더스의 감독 자리는 <레이디 인 더 워터> 한 편만 제작하고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 다음에도 하필이면 19년 만에 돌아오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신작과 타이틀이 똑같은 <아바타>(원제: <아바타: 더 라스트 에어벤더>)라는 애니메이션 원작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해 언론의 비아냥거림을 참아야했는데. 한때는 배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던 샤말란 감독의 새 영화 <더 해프닝>이 20세기 폭스에서 제작된다는 소식을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샤말란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처음으로 R등급을 받게 될 <더 해프닝>은 심리 스릴러로, 자연재해로부터 도망치는 한 가족이 인간성
샤말란 신작은 스릴러영화 <더 해프닝>
-
어리고 미숙한 것들은 가라. 지금 위풍당당한 여왕님들께서 행차하신다. 바야흐로 세계 영화계는 실버 파워의 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보톡스로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지 않아도, 지방흡입수술로 환상적인 S라인을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우아한 이들. 깐깐한 아카데미위원회마저도 이에 화답하듯 올해 여우주연상 부문에 세 중년 배우 주디 덴치, 헬렌 미렌, 메릴 스트립을 나란히 후보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더 퀸>의 ‘엘리자베스 여왕님’ 헬렌 미렌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바쳤다. 노련함의 대명사인 헬렌 미렌(62), 70대 나이가 무색하게 파워풀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주디 덴치(73), 영화감독들의 천국을 만들어주고 있는 메릴 스트립(58), 따뜻한 지성미의 표본 다이앤 키튼(61), 해독할 수 없는 마력의 소유자 글렌 클로스(62). 다섯 왕언니들의 봄을 축하하며, 이 기사를 바친다.
헬렌 미렌 Helen Mirren (1945~)
여전히 섹시한, 언제까지나 당당할
대표작
아카데미상 사로잡은 왕언니들의 전성시대
-
지진희는 언제나 양복 차림이었다. 셔츠 단추를 몇개씩 열어젖히는 대신 넥타이를 졸라맨 단정한 양복 차림. 흔히들 기억하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하는 곧고 바른 남자였다. 그러나 사이사이 야구를 연습하고자 노란색 야구 글러브를 끼고 스튜디오로 들어닥친 그에게선 수줍음을 찾을 길 없었다. 항상 손을 놀리고 바삐 움직여야 하는 활달한 성격이었기에 인터뷰 내내 한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도리어 불편해 보였을 정도였다. “정색하고 질문하려니 어색하다”는 말에 “아니, 왜 그렇냐”고 반문하는 솔직한 두 눈을 보자니 어쩌면 최양일 감독의 <수>가 조금은 다른 그를 확인하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한때 잔혹한 시대에 멍들고 지쳤던 지진희가 ‘해결사 수’로 돌아왔다. <오래된 정원>의 현우에 가슴 시렸던 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일 터. 하지만 <여교수의 은밀한 유혹>의 만화작가 석규가 뿌린 적나라하고 불편한 유머를 거둔 다음이니 그 변화에
야수의 본능은 시작된다, <수>로 돌아온 지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