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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검열이자 헌법상의 민주주의 원칙 및 평등권에도 반하는 처분이다." 한미FTA반대를 위해 제작된 TV광고 <고향에서 온 편지>가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조건부방송가 결정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농축수산대책위)와「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영화인대책위(이하 영화인대책위)는 7일 오후 3시,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장을 접수했다. 접수는 농축수산대책위 상임대표이자 카톨릭농민회 회장인 정재돈 회장,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의규 회장, 농업기술자협회 강춘성 회장과 영화인대책위 정지영 위원장이 직접 참여했다.
농축수산대책위는 영화인대책위의 지원 아래 제작한 한미FTA저지 광고를 한미FTA 6차 협상 기간 동안 지상파TV를 통해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광고심의자율기구는 지난 1월 9일,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고 국가기관에 의한 분쟁의 조정이 진행중인 사건에 대한 일방적 주장이나 설명을 다루는 표현이 있다는 이유로 ‘조건부
"FTA반대 TV광고 조건부방송 헌법상 권리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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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팬들에겐 아쉬운 소식.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전쟁 서사극 <적벽대전>의 주연 타이틀롤에서 양조위의 이름이 빠진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오우삼 감독의 말을 빌어 <삼국지>의 전략가 제갈량 역으로 정해졌던 양조위가 출연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양조위는 시나리오는 매력적이지만 6개월로 정해진 촬영기간에 대해서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져 출연하지 않게 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조위의 <적벽대전> 출연 번복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유가령과의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루머가 있는 한편, 이안 감독과 촬영한 <색, 계>의 촬영이 끝난 후 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양조위의 소속사에서는 이에 대해 설명을 거부했다.
<적벽대전>에서 양조위의 빈 자리는 <상성: 상처받은 도시>에 양조위와 함께 출연한 금성무가 채울 예정이다. 주
양조위, <적벽대전>에 출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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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영화계의 전설인 칠레 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76)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디지털로 리마스터링되어 30년만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컬트영화의 고전 <엘 토포>(1971)와 <홀리 마운틴>(1973)을 홍보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 3월6일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2시간에 걸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여기있는 모두가 지칠때까지 한번 질문을 받아보겠다"며 일흔여섯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요약.
한국을 방문하게 된 소감은
이 자리에 있게 되어 영광이다. 내 영화는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졌으나 영화의 제작자이자 존 레논의 매니저였던 앨런 클라인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저작권을 받아올 수 없었고, 새롭게 개봉하는데 30년이 걸렸다. 싸우는데 질린 시점에서 앨런 클라인과는 이제 친구가 되어버렸다. 적과 친구가 되는 것만큼 좋은일도 없다. 영화는 완벽하게 리마스터링을 해서 새 영화처럼 변모했다. 내가 이 영화
"의식을 깨치는 수단, 그것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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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소녀 용선에게 지구는 물음표로 가득 찬 별이다. ‘뵈요’가 맞는 건지, ‘봬요’가 맞는 건지. 사람이 쪽팔리면 죽을 수도 있는 건지. ‘cancle’은 ‘암’이란 뜻이 아니고 무엇이었기에 엄마가 이리도 화를 내는지. 무엇보다 용선에게 가장 큰 미스터리는 가족이라는 요상한 집단이다. 왜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같이 사는 걸까? 아예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좋지 아니한가>는 세상의 온갖 미스터리를 품은 용선이 큰 눈을 부릅뜨고 진실을 파헤치는 모험담과도 같다. 용선의 질문으로 문을 연 영화는 용선의 깨달음으로 문을 닫는다. 조금만 덤덤해지면 가족끼리 모여 사는 것도 좋지 아니하냐고. 5인 가족인 심씨 일가와는 달리 양친 부모 밑에서 외동딸로 자란 황보라에게도 가족은 언제나 이해하기 힘든 곳이었다. “우리집이랑 똑같아요. 속으로는 너무 사랑하면서도 입 밖으로는 절대 이야기 안 하거든요. 대부분 가족이 서로에게 무뚝뚝하고, 같이 하는 건 밥 먹는 일뿐이
왕뚜껑 소녀, 연기를 시작하다 <좋지 아니한가>의 황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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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한 <푸른 늑대>가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푸른 늑대>는 몽골건국 8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일본-몽고 합작 영화로 칭기즈칸의 생애를 다룬 작품. 개봉 직전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는 하이틴 스타 고아라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고아라 출연 <푸른 늑대>, 일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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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한니발 라이징> 남자도 관리가 필요하구나
[헌즈다이어리] <한니발 라이징> 남자도 관리가 필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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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 6일
장소 시네코아
이 영화
28년 전 사고 이후, 말을 하고 입으로 글을 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마비 환자 라몬(하비에르 바르뎀)은 늘 죽음을 꿈꾼다. 엄격한 카톨릭 사회 스페인에서 삶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죽음의 권리를 요구하는 법정소송을 준비하는 그는 사실 따뜻한 마음과 빛나는 유머의 소유자. 꼬장꼬장한 카톨릭 신자 라몬의 형, 라몬을 아들처럼 보살피는 그의 형수, 아무 생각이 없는 듯 하지만 삼촌의 수족이 되어 심부름을 마다않는 사려깊은 그의 조카, 정신이 오락가락하지만 묵묵히 아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그의 아버지까지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도 제대로 살기 위한 선택으로서의 죽음을 포기하지 않는 라몬의 주위에는 그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워주는 친구들 또한 존재한다. 퇴행성 질병을 앓고 있는 변호사로 라몬의 소송을 준비하다 그의 책을 출판하는 것까지 돕게되는 훌리아(벨렌 루에다), 라몬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 뒤 극진한 사랑을 퍼붓는 로
삶과 죽음을 찬양하라, <씨 인사이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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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서울여성영화제의 전체 상영작 및 세부 행사 내용이 발표됐다. 4월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열리는 올해 영화제 상영작 규모는 29개국 100여편. 개막작은 브라질 신진 감독 타타 아마랄의 <안토니아>로, 상파울루 변두리에 거주하는 흑인 소녀 네 명이 힙합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극영화다. 타타 아마랄 감독은 영화제 기간 중 내한이 예정되어 있다.
여성과 관련한 이슈들을 다양한 특별전을 통해 발언하는 여성영화제는 올해 청소녀 특별전과 이주여성특별전, ‘퀴어 레인보우’와 ‘제국과 여성’ 이라는 테마 섹션 등을 마련해놓고 있다. 청소녀 특별전은 7회 때 10대들의 성문제를 다루었던 ’영페미니스트 포럼’ 섹션을 상기시키면서 보다 확장된 주제를 보여준다. 성 정체성 찾기, 왕따 문화를 비롯한 집단 내 소통의 문제, 마약과 임신 및 육아 등의 문제를 10대들이 직접 기록한 단편과 그 윗세대들이 만든 다큐 및 극영화로 접할 수 있다. ‘퀴어 레인보우’는 트렌스젠더와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 상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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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카나한의 신작 <스모킹 에이스>를 보고 있으면, 오락실에 앉아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게임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야리야리한 소녀부터 꼬부랑 할아버지까지 상이한 외모에 다양한 장기를 갖춘 캐릭터를 골라 정말 ‘아무 이유없이’ 싸우는 이 게임은 단순한 폭력의 쾌감을 선사하곤 한다. 경찰살해범을 수사하는 경찰들의 위장근무를 다룬 <나크>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조 카나한은 이번에는 다른 종류의 위장근무와 조직원들의 갈등을 다루면서 자신의 전작을 변주한다. 아들처럼 아껴주던 마피아 보스를 배신하고 자신의 세력을 넓히려던 버디 ‘에이시스’ 이스라엘(제레미 피번)은 사정이 여의치 않자 FBI에 조직의 정보를 넘기고 증인보호 시스템으로 신변의 안전을 꾀한다. 그러나 보스인 스파라짜(조셉 러스킨)가 그의 심장에 100만달러를 걸었다는 이야기가 새어나가면서 일곱명의 킬러가 달라붙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FBI 요원이 투입된다.
무식하기 이를 데 없어 보
정신없는 총질과 낭자한 선혈 <스모킹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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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아파트에서 둘이 살고 있는 마미야 형제는 생긴 것은 딴판이지만 취미는 같다. 커다란 팝콘 통을 가운데 놓고 TV 야구중계를 시청하거나 보드게임을 하고, 간식으로 군만두를 먹고, 동네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며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낸다. 차이가 있다면 욕탕에서 나와 동생은 커피우유를, 형은 맥주를 마시는 정도다. 키가 작고 뚱뚱한 동생 테즈노부(쓰카지 무가)는 초등학교 급사이고, 키가 크고 마른 형 아키노부(사사키 구라노스케)는 맥주회사 품질관리사다. 동생은 초등학교 급사가 되기 위해 구급구명에서 원예 강습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을 닥치는 대로 배웠고, 형은 어려서부터 꽃을 짜서 갖가지 색의 물을 만들곤 했다. 이런 이력으로 보아 이들 형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취미생활도 틈틈이 즐기는 소박하고 자족적인 삶을 누리고 있다. 이들에게 단지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면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 동생 테즈노부는 형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카레파티를 계획한다. 테즈노부와 같은
일본 만화적인 형제 <마미야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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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에 스포일러가 들어 있지만 영화의 감상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천년을 흐르는 사랑>은 저예산영화였던 <파이>(π, 1998)와 <레퀴엠>(Requiem for a Dream, 2000)을 통해 악몽 같은 인물 내면의 세계를 독특한 비주얼로 그려낸 바 있는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세 번째 작품이다. 대런 애로노프스키가 전작에서 일관되게 그려냈던 편집증적인 인물의 내면이나 그의 비주얼에 대한 창조적 역량을 염두에 둔다면, 그의 세 번째 작품이 천년의 시간을 오가는 판타지 장르라는 사실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어떠한 면에서는 그의 영화 모두를 판타지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16세기의 스페인, 21세기의 미국, 그리고 26세기의 어느 행성, 이렇게 세 층위의 시공간을 오가는 <천년을 흐르는 사랑>은 비주얼에 대한 애로노프스키의 야심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것이 ‘너무 넘쳐’ 오히려 무중력의 시공간 속에서
넘쳐버린 이미지의 성찬 <천년을 흐르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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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상 가장 지적이고 냉혹한 살인마, 한니발 렉터의 유년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피터 웨버 감독(<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과 제작자 디노 드 로렌티스는 젊은 한니발의 얼굴을 찾는 데 <한니발 라이징> 프로젝트의 사활을 걸었다. 숱한 유·무명 배우들이 오디션을 거쳤지만 앤서니 홉킨스가 인장을 새긴 세기의 악마에 걸맞은 청년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악의 씨앗’은 오디션장이 아니라 로렌티스가 우연히 본 프랑스영화 속에서 발견됐다. 1940년대부터 페데리코 펠리니, 비토리오 데 시카, 루키노 비스콘티 등의 영화를 만든 88살의 원로 제작자 로렌티스는 가스파르 울리엘을 처음 만나 눈을 맞춘 순간 인사도 잊고 외쳤다. “…너는 타고난 한니발 렉터구나!”
전편의 렉터 박사는 자기 완결적인 세계를 이미 갖추고 있지만 <한니발 라이징>은 트라우마를 안은 소년이 서서히 살인마로 완성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프랑스 미소년의 섬약한 얼굴은 막
마성과 순수의 얼굴, <한니발 라이징>의 가스파르 울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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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 무너졌습니다. 늘 징그럽고 느끼한 독을 소유한 생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너무 귀엽네요. ^^ 꿈틀이라면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어요~. 애니메이션도 짧았지만 상큼한 맛을 내는 하나의 맛있는 젤리 같았습니다.”(Play Dreamer)
KT&G 상상마당 1월 우수작으로 뽑힌 애니메이션 <꿈틀이>(2007)는 심사위원들뿐만 아니라 네티즌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3명의 감독 중 김금호씨에게 인터뷰를 청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정작 본인은 “러닝타임이 짧아서 그런 것 같다”고 웃지만 말이다. 2분45초 분량의 3D애니메이션인 <꿈틀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재미를 우연히 알게 된 애벌레 세 마리가 신나게 어른들을 골탕먹이다가 꿈틀이 과자를 즐겨먹는 아이에게 걸려 그만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애벌레에 대한 어른들과 아이들의 관념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씨는 자신이 언제부터인가 벌레를 끔찍이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11. <꿈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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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 6일
장소 신촌 메가박스
이 영화
모범 시민 박만수(감우성)는 어느 날 아침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는다. 이유인즉슨 그가 너무 사건사고가 없는 지루한 남편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말을 흘려듣고 회사에 가니 이 번에는 직장 상사가 해고 통보를 한다. 마지막 회식자리라고 가 앉으니 이번에는 술값을 내고 가라고 모두가 부추긴다. 분을 참지 못한 박만수는 드디어 술상을 엎고 법 따위는 꺼지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 꿈이 카 레이서였던 박만수는 윤리 교사 아버지의 준법정신 가르침에 따라 일말의 오차도 없이 법을 지키며 살아온 보기 드문 소시민이다. 그러나 이 하루의 엉킨 일과가 원인이 되어 그를 다이너마이트처럼 위험한 범죄자로 만든다. 노상방뇨로 파출소에 끌려간 그는 그곳에서 잡범 전문 양철곤(김수로)을 만난다. 양철곤은 먹고 살기 힘든 이 세상보다 교도소의 정해진 생활을 더 원하는 희귀한 사람이며, 알고 보니 사연이 많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다. 박만수와 양철곤은 호송 중 우연히
'델마와 루이스'가 된 두 남자, <쏜다>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