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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수년이나 뒤떨어진 휴대폰 모델이 이제야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인들 역시 휴대폰의 미디어 기능에 상당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출시를 앞두고 TV광고를 시작한 애플사는 이 같은 미국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모델의 손만 보여주면서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과 터치 스크린으로 된 ‘힙’한 디자인을 극적으로 강조했다. ‘아이폰’의 출시는 소비자들만 들뜨게 하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와 <타임매거진> 등 대부분의 미디어 역시 아이폰 출시를 다양한 내용의 기사로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디즈니사와 파라마운트, 브에나비스타/터치스톤, IFC필름스의 영화들을 아이튠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애플사가 휴대폰 업계에까지 뛰어들었으니, 이제 모토롤라 등 타 휴대폰 업체들도 유니버설스튜디오나 타임워너 등 대기업과 영상 매체에 대한 논의를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 파라마운트픽처스 대표 셰리 랜싱은 식견있는
[뉴욕] ‘아이폰’님 강림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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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 사는 두명의 살인마가 처음으로 마주쳤다. 10년 된 살인마 경주(오만석)와 그를 모방하는 연쇄살인마 효이(류덕환)가 동네 문구점의 주인과 손님으로 만나 말을 텄다. ‘모방범죄 스릴러’지만 6월26일이라는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게다가 석관초등학교 정문 앞의 평범한 문구점(간판만 ‘우리왕자 문구’로 바꿔 달았다)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니 스릴러적 음산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학교 주변이니 아이들도 시끌벅적 물러설 줄 모른다. 대사만 건지면 된다는 심정처럼 보이는 녹음기사의 난처한 표정이 진정시킬 수 없는 현장 분위기를 일러준다.
하지만 문구점 앞에 어른거리는 경주의 표정에 이르면 순간적으로 싸늘해진다. 모종의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듯 긴장감 도는 경주가 평범한 대사로 분위기를 냉각시킨다. “사이즈에 맞는 액자 있나요?” 천진난만 친절로 효이가 “가족사진인가봐요?”라고 받아주지만, 이내 그도 심상찮은 기미를 감지한다. “일단, 들어오세요”라는 평범한 응대 속에 효이의 표
우리동네의 두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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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골목 안 어떤 풍경. “곽선주… 너 말이야. 너 도대체 뭐냐?” “뭐긴요, 신용불량자지.” 무슨 일인가. 덩치 큰 남자가 봉고차 바깥에 서서 그 안에 있는 가발 쓰고 화려한 옷 입은 내레이터 모델 언니를 다그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 “아저씨는 뭔데요? 깡패예요? 형사예요? 왜 다 큰 어른이 쌈질하고 코피나 흘리고 다녀요?” 그는 깡패도 아니고 형사도 아니다. 힘들고 지친 소시민 구창식이다. 6월22일 금요일 새벽, <버텨라 구창식> 현장이다.
“컷, 컷, 야 소리 안 잡히잖아. 여기 있지 말고 가서 소리 잡아.” 거듭되는 사운드 NG 때문에 홍현기 감독의 신경이 약간 날카로워진다. 금요일 밤 홍대 인근에서 동시녹음하며 영화 찍는다는 게 쉬운 일이겠나. “죄송합니다. 슛 들어갑니다. 잠시만 조용히 해주세요.” 연신 양해를 구해봐도 이미 술 취한 건너편 고깃집 ‘육갑하네’ 손님들 목소리가 도대체 잦아들 줄 모른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어디
돈에 울고, 돈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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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의 속편이 온다.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킬 빌> 1, 2편 제작자 베넷 월시는 3, 4편의 플롯이 결정됐으며 중국에서 촬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3편은 베아트리체 키도(더 브라이드)에게 팔과 눈을 잃은 두 킬러의 복수극이며, 4편은 1편에서 엄마를 잃은 비비카 폭스의 딸과 3편에서 같은 운명에 처하는 키도의 딸이 준비한 원한의 칼날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킬 빌>의 복수는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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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베카 엔터프라이즈가 중국에서 독립영화 상영회를 개최한다. 베이징에서 2일 동안 열리는 ‘트라이베카798’은 따샨즈798예술구에서 따온 이름으로, 따샨즈798예술구는 50년대 소련의 재정원조로 지어진 공장지대가 변모한 예술의 거리다. 중국 독립영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트라이베카798은 재미동포 벤슨 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로 7월10일 문을 연다.
‘트라이베카798’, 중국 독립영화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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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립자 휴 헤프너의 삶이 영화화한다. 보수적이던 미국의 성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그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아왔는데, 얼마 전 브렛 래트너 감독에게 연출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보이>의 역사와 헤프너의 족적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래트너는, 세상에 알려진 억만장자의 모습 외에도 그의 사회운동가로서의 활동 등 다양한 면모를 조명할 예정이다.
포르노 왕국의 제왕, 휴 헤프너의 일생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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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스타인 컴퍼니와 <무간도>의 유위강 감독, <24>(TV)를 제작한 토니 크랜츠가 홍콩 액션영화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다. 유위강과 크랜츠가 ‘치’라고 이름 지은 레이블은 액션영화 3편을 영어로 제작할 계획인데, 과격한 액션보다는 스토리와 캐릭터에 힘을 싣고, 성룡과 이연걸의 뒤를 잇는 배우도 발굴하는 등 장르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겠다는 각오다.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제작비를 지원한다.
웨인스타인, 홍콩 액션영화 전문 레이블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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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는 사양이오~! 독일 국방부가 톰 크루즈가 출연하고 제작하는 영화 <발키리>에 촬영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에 반기를 들고 그를 암살하려고 했던 독일 육군대령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를 그리는 작품으로, 톰 크루즈가 주인공 슈타우펜베르크 역을 맡기로 되어 있는 상태. 슈타우펜베르크가 암살 계획을 도모하고, 발각된 뒤에 처형됐던 장소인 국방부 내 ‘벤들러블록’이 영화의 핵심적인 촬영지로 논의되어왔다.
독일 국방부가 거부의 이유로 내세운 것은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 신자라는 것. 실제로 독일 정부는 사이언톨로지를 종교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것이 교회라기보다는 돈에 굶주린 컬트 집단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 해럴드 카머보어는 6월25일 성명서를 내고 “사이언톨로지 신자인 톰 크루즈가 슈타우펜베르크를 연기하는 한 촬영 허가를 내줄 수 없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이 중대한
[What's Up] 사이언톨로지 교도는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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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여름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역대 기록을 휩쓸 것으로 예견됐던 자국 박스오피스에 대한 장밋빛 시선이 우려로 변하고 있다. 지난 5월4일 <스파이더맨 3>가 개봉 3일 만에 자국 내 1억4800만달러, 전세계 3억7500만달러라는 폭발적인 오프닝 성적을 올리자 관계자들이 너도나도 흥분하여 ‘올 여름은 역대 할리우드 최대 흥행 기록의 해가 될 것’이라 점치던 분위기가 점점 무색해지고 있는 것. <스파이더맨 3>를 비롯해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이하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등 이른바 “세편의 빅3”(Big three triquels)로 불리던 여름 시즌 최고 기대작들이 모두 개봉하고 난 현재, 미국내 박스오피스는 올여름(5월~8월) 흥행총수입 40억달러 고지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07년 미국 내 박스오피스 총수입이 100억달러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되어가
용두사미 여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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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화표 한구석에 조그만 글씨로 쓰여 있던 “472원의 문예진흥기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기억하는지. 1972년 공포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극장, 미술관, 박물관, 사적지 입장료의 6.5%를 징수했던 문예진흥기금은 2003년 헌재의 위헌 판결 뒤 2004년 1월1일부로 폐지됐다. 공연, 전통예술 등 광범위한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했던 이 기금에서 극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금원이었다. 한편 문예진흥기금이 폐지된 지 3여년 만인 오는 7월1일부터, 영화 티켓엔 ‘204원의 영화발전기금이 포함돼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질 예정이다.
지난 4월27일부터 시행된 영화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이날부터 극장 관객이 지불하는 입장권료 중 3%가 신설된 ‘영화발전기금’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대가성 정책이 아니냐는 의혹과 졸속 추진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발전기금이 자금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7월1일부터 영화 티켓값 중
[쟁점] 204원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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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는 2007년 상반기 동안 부산영상위의 지원을 받아 촬영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장편 극영화가 29편이라고 밝혔다. 이중 <밀양> 등 21편이 촬영을 마쳤고, <헨젤과 그레텔> 등 8편은 촬영 중이다. 한편 TV드라마 등 기타 영상물은 19편이 촬영을 끝냈다. 한편, 이중 올로케이션 지원작은 <귀휴> <성난 펭귄> <빈센트> 등 6편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부산서 촬영 영화 2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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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9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이케베 신이치로, 가와이 겐지, 히사이시 조, 다로 이와시로 등 일본 영화음악가 4명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일본 영화음악과의 만남’을 개최한다. 이중 <꿈> <가게무샤> <우나기> 등의 음악을 만든 이케베 신이치로와 <공각기동대> <링> 등의 가와이 겐지는 직접 제천을 찾아 관객과 대화를 갖는다.
이케베 신이치로, 가와이 겐지 제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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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영상위원회가 주관하며 한국독립영화협회가 후원한 제1회 서울독립영화제작지원의 지원 대상작이 확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약탈자들>(손영성), <열여덟>(장건재) 등 장편 극영화 2편, 태준식 감독의 <샘터분식>, <쿠바를 만나다>(정호현) 등 다큐멘터리 2편, <청계천의 개>(김경묵), <용왕기도>(조가현) 등 단편 극영화 7편 등 모두 11편이다. 지원작은 총 205편이었다. 선정작 중 장편에는 최대 2500만원, 단편에는 최대 1천만원씩 모두 8900만원이 지원된다.
제1회 서울독립영화제작지원작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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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감독의 <방황의 날들>이 6월27일 뉴욕 IFC센터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과 베를린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을 받았고 세계 20여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방황의 날들>은 미국으로 온 한국계 10대 소녀의 먹먹한 삶을 섬세하게 담은 영화다.
<방황의 날들> 미국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