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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열리는 제1회 공주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가 총 1억원의 상금을 걸고 청년영화인 발굴에 나섰다. 신상옥영화제는 평소 재능 있는 영화인을 키우는데 심혈을 기울인 신상옥 감독의 뜻을 기리기 위해 후배 정인엽 감독이 주도하여 설립한 영화제로 강우석, 강제규, 차승재 등 한국 영화산업의 주역들이 직접 영화를 심사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을 수여하는 자리다. 참가대상은 만16세에서 29세까지의 청소년 및 대학생, 청년영화인이 만든 2007년 당해연도에 제작된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이며 주제는 상관없다. 시상은 총 16부문에 걸쳐 이루어질 예정이다. 대상인 신상옥상을 비롯해 강우석상(최우수연출상) 강제규상(우수연출상) 차승재상(기획제작상) 김청기상(애니메이션상) 정일성상(촬영상) 등이 있으며 안성기상(편집상) 박중훈상(다큐상) 등 유명 영화배우들의 이름을 딴 상도 있다. 여기에 공주시장상, 공주시의장상(특별상)도 함께 포함된다.
신상
신상옥 감독 추모 영화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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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에서 맹활약 중인 "김현정" 씨가
매 회 다른 주제로 그녀만의 어투로 영화를 재구성하는 [투덜양]
이번 편에서는 영화 <우리 학교>를 만나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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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양] 투덜양, 우리 학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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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단할 것은 없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라이드는 거창한 모험의 세계라기보다는 제멋대로 나대는 무뢰한들의 잔치에 가까웠다. 럼주병을 양손에 쥔 채 돼지우리에 자빠져 자거나, 술에 취해 난장판으로 싸움을 벌이고, 여자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해적들의 전시장. 하지만 어쩌면 핵심은 그것이었다. 해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발산하는 무정부주의적인 일탈성을 마음껏 유희하고 소비하는 것. <캐리비안의 해적>은 그러한 라이드의 본바탕 위에 캐릭터와 이야기를 설계했다. 지극히 단순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고전적인 해적영화의 항로를 크게 이탈하는 선택이었다. 과거 해적영화 속, 주인공의 자리에 오른 해적들은 사실상 해적의 옷을 걸친 고결한 영웅들이었다. 그들의 해적질 뒤에는 언제나 든든한 대의가 버티고 있었다. 불의에 맞서기 위해 불가피한 수단으로 해적의 삶을 선택하거나, 혹은 나라를 위해 적국의 상선을 공격하는 역할을 자임하거나. 그들은 근본적으로 선량한 사람들이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성공비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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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의 희미한 기억으로, 혹은 한물간 옛날영화에 대한 추억 정도로 존재하던 해적이 다시금 스크린을 장악하게 될 줄이야. 디즈니랜드의 라이드를 모태로 탄생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는 십중팔구 실패할 것이라는 항간의 예측을 뒤엎으며 6억5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전편의 성공에 힙입어 제작된 속편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1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수입을 기록하며 흥행 성적을 경신했다. 10여년 전 <컷스로트 아일랜드>의 재앙에 가까운 흥행 참패 이후 사실상 고사 상태에 이르렀던 해적영화가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시점에, 놀랄 정도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대체 왜, 어떤 점이 그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일까. 5월24일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무엇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성공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성공비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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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개봉작을 소개하는 [개봉작 NEW]
이번 회에는 지난 5월 3일에 개봉한 <마이 베스트 프렌드> 입니다
잘나가는 골동품 딜러, 프랑수아는 언제나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일에 파묻혀 지내는 바쁜 나날들 속에서 자신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프랑수아. 하지만 프랑수아의 생일날 저녁, 동료들과 친구들은 그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말에 충격을 받은 프랑수아는 그들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화를 내고 이에 그의 동료인 카트린은 프랑수아가 최근 경매에서 구입한 ‘엔틱 그리스 화병’을 걸고 ‘10일안에 진정한 친구 찾기’ 내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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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마이 베스트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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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개봉작을 소개하는 [개봉작 NEW]
이번 회에는 지난 5월 3일에 개봉한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입니다
재일한국인 강충남은 택시 기사다. 인생의 분명한 목적 따위는 없는 듯도 하지만, 엄마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코니라는 필리핀계 호스티스를 만나면서 뭔가 목적을 찾은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코니의 집에 다짜고짜 쳐들어가 동거를 시작한 충남. 하지만 인생이 뭐 그리 쉽게 달라지던가. 충남의 동창인 사장 세이이치가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택시회사는 야쿠자의 손에 넘어가고, 심드렁한 사랑에 지쳐버린 코니는 충남의 곁을 떠나 다른 술집으로 옮겨버린다. 하지만 달은 항상 거기에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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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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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개봉작을 소개하는 [개봉작 NEW]
이번 회에는 지난 5월 1일에 개봉한 <아들> 입니다
강도살인죄로 복역 중인 무기수 강식(차승원)은 1박2일 동안 가족을 방문할 수 있는 귀휴 대상자로 선발되어 고향 집에 간다.
그러나 어머니(김지영)는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들 준석(류덕환)은 15년 만에 만나는 아버지가 낯설어 겉돈다.
얼어붙은 아들의 마음을 어떻게 녹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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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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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못 심각한 제목 <숙명>. 송승헌의 새 작품이 결정됐다. 2004년 겨울, 갑작스런 군 입대로 공백에 들어갔던 송승헌이 3년여 만에 얼굴을 내밀었다. 병역문제로 시끄러웠던 시간의 정적을 깬 소식이라 모양새도 조심스럽다. 한국의 남자배우라면 군대는 숙명인 걸까. 연예인이 짊어진 도덕의 무게는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더욱 커 보인다. 공인이란 말로 오해되고, 스타라는 수식어로 치장되는 직업. 안타깝지만 이들에겐 모범생의 책무가 따른다. 연기로 평가되고, 태도로 점검받는다. 세상의 모든 말은 항상 스타를 향해 무딘 날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다. 스타는 의외로 만만한 존재인 걸까.
송승헌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수많은 잡음을 들었다. 군대 입대 당시의 뉴스부터, 제대 이후 복귀작에 대한 소식까지. 송승헌이 없는 동안에도 세상은 끊임없이 말들을 쏟아냈다. 무뎌진 시간 속에서 그의 소식은 포털사이트 뉴스 게시판의 뒷면으로 조금씩 멀어져갔지만, 그 잔향은 여전히 요동의 신호만을 기다
‘남자다워졌네’란 말을 듣고 싶다, 새 영화 <숙명>으로 돌아온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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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개봉작을 소개하는 [개봉작 NEW]
이번 회에는 지난 5월 1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3> 입니다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어느 날, 스파이더맨은 외계에서 온 수수께끼의 유기체인 심비오트(Symbiote)에 감염되고 스파이더맨은 오리지날 스파이더맨에서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으로 변화한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강력해진 파워를 얻게 된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힘에 도취되어 마음껏 세상을 즐긴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뉴 고블린(제임스 프랑코)’이 된 해리와 물리 실험에 노출되어 능력을 얻게 된 피터의 삼촌을 죽인 진범 ‘샌드맨(토머스 헤이든 처치)’은 호시탐탐 스파이더맨을 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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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스파이더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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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3월 초에 김혜리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 영화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생각은 털어놓으셨다. 하지만 개봉 전이어서 영화 안으로 깊이 들어간 질문은 아직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이르지만 이 질문을 먼저 꺼내야겠다. 이 영화의 소재 중 하나는 유괴다. 위험한 소재다. 사회적으로 위험하기 이전에 영화적으로 위험하다. 영화 안에 유괴가 들어온 순간부터 다른 모든 것들은 삼킬 위험이 있다. 어떻게 이 소재에 이르게 됐는지.
이창동: 청문회 열기가 한창이던 1988년 <외국문학>이란 계간지에서 이청준 선생의 <벌레 이야기>라는 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즉각적인 느낌은 ‘이게 광주 이야기구나’란 것이었다. 청문회에서는 광주학살의 원인과 가해자를 따지고 있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이제 화해하자는 공론화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벌레 이야기>에는 광주에 관한 내용이 암시조차 없는데도 나는 광주에 관한 이야기로 읽었다. 그 소설이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
이창동의 <밀양> ② 이창동 감독, 영화평론가 허문영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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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는 즐거움을 찍고, 이창동은 괴로움을 찍는다. 물론 홍상수가 희망을 찍고 이창동이 절망을 찍는다는 말이 아니다. 상식적인 용법으로는 차라리 그 반대에 가깝다. 홍상수는 현재에 도착한 세계만을 믿고, 이창동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시간, 혹은 같은 의미에서, 지나가버린 시간을 믿는다. 홍상수는 영화적 기호의 물질성에 몰두하며, 이창동은 미끈한 기호 뒤로 사라졌거나 오지 않은 의미를 붙잡으려 한다. 그 결과, 홍상수의 이야기는 충만으로 향하고, 이창동의 이야기는 결여로 향한다.
공통점은 둘 다 거짓말과 싸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거짓말의 범위가 조금 다르다. 홍상수는 의미 자체와 싸운다. 그는 의미작용 자체를 불신한다. 그에게, 비유컨대, 말은 필연적으로 거짓말이다. 이창동은 무의미와도 싸운다. 그는 무의미도 거짓말의 일종이라고 본다. 그에겐 거짓말이 아닌 말이 여기 아닌 어딘가에 있다. 요컨대 의미가 비워져가는 자리를 영화적 기표들의 활력이 채워가는 과정이 홍상수의
이창동의 <밀양> ① 비밀의 빛, 밀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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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즈클럽>(사진1)은 ‘전문가의 뮤지컬’이다. 기껏해야 배우나 그의 주변에서 뮤지컬을 만드는 사람들이 나오는 과거의 뮤지컬영화가 아니라, 예술과 산업으로서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고, 머리를 짜내고, 불면의 밤을 보내고, 제작자와 싸우고, 약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그러니까 뮤지컬과 무대에 미친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지컬영화다. 또 하나, <째즈클럽>의 주인공 조 기디언은 바로 감독 밥 포시다. 벗겨진 머리가 싫어 모자를 썼고, 손이 보기 싫다고 장갑을 꼈던 포시만 안 보일 뿐, 포시의 나머지 모습은 기디언의 그것과 거의 일치한다. 무대감독과 안무가 그리고 영화감독을 겸해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니는 남자, 흡연과 과로에 지쳐 안약과 알카셀처와 덱서드린에 의존하면서도 쇼를 외치며 아침을 맞는 남자, 결혼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세상 여자들을 사랑하는 바람둥이 남자. 그가 기디언이고 포시였다. 그뿐인가, 영화 속 영화 <스탠드업>은 다름 아닌
죽음과 열정에 관한 고백, <째즈클럽: 뮤직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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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베티> KBS2 토요일 오후 12시50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런웨이>라는 가상의 패션 잡지를 이끄는 신화적인 인물 미란다(메릴 스트립)가, 실은 1988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보그>의 편집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살아 있는 패션계의 전설’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한 것임은 웬만큼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비록 영화에는 없지만,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다음과 같이 안나 윈투어를 직접 등장시켜 소설이 그녀를 모델로 했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줌과 동시에 그녀와 그녀의 패션에 대한 오마주를 보내고 있을 정도다.
“슬쩍 밖을 내다보니 그곳에 안나 윈투어가 있었다. 나는 그녀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크림색 실크 끈 드레스와 비즈 장식 마놀로 샌들을 신은 그녀는 너무나도 황홀한 모습이었다. 알이 매우 큰 샤넬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그녀가 지금 즐거운지 무관심한지 울고 있는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
[이철민의 미드나잇] 악마는 여기저기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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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5월13일(일) 오후 2시 20분
사실 폴 뉴먼을 부각시키기 위한 제목 <폴 뉴먼의 선택>보다 적절한 것은 원제인 <악의 없음>(Absence of Malice)이다. 이 영화는 누군가의 악의없는 행동과 선택이 다른 누군가에게 미치는 엄청난 파장에 대한 이야기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악의없는 행동’에 과연 악의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인간은 자신의 행동이 타자와 세상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얼마나 책임을 지고 있는가? 시드니 폴락은 그 자신이 배우였던 만큼 영화 속 인물의 캐릭터와 그 캐릭터가 빚어내는 드라마에 공을 들여왔다. <폴 뉴먼의 선택> 역시 그런 축에 속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극단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의 또 다른 작품들인 <추억>(1973)이나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에서처럼 특유의 잔잔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일전에 소개했던 리처드 브룩스의 <거짓 속의 진
‘시민의 알 권리’라는 권력, <폴 뉴먼의 선택>